(래번클로 테이블에서 식사를 얼추 마무리하자 턱을 괴고 연회장을 둘러본다. 또래 아이들이나 상급생들의 대화를 듣는 것도 같고 구경하는 것도 같다.)
(전원이 꺼진 것마냥 온몸에서 힘이 탁, 풀린다. 서 있을 힘이 남아있지 않은 몸은 바닥으로 주저앉을 뿐이다. 이해할 수 없던 경험에 눈이 흐릿하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이게
노래를 불러야 한다니… 미리 녹음해둔 걸 틀고, 나는 대신 스태프 역할에 충실해도 되지 않을까?
(한 쪽 어깨에는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 가죽 가방을 메고, 다른 한 쪽엔 박스 여러 개를 둥둥 띄운 채. 작게 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어간다.) 저 하늘에서 스타맨이 기다리고 있어요
(호기심에 재잘댄 것은 신기루였던 것마냥, 마왕의 목소리를 들은 뒤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교정까지 돌아왔다. 언제나 자신을 위로해주던 래번클로 탑에는 뼈가 아리는 찬 바람이 불
(깊은 밤, 부엉이장. 아들레이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을 돌보아주었던 어른 넷에게 같은 날 편지를 보냈다. 그 중 둘에겐, 부디 편지가 닿기를 기원하면서. ‘해야 할 이야기가
(고급 양피지 같은 색감의 엷은 아이보리색 드레스. 밑단에는 검푸른 염료...로 추정되는, 흘러가는 듯한 선이 무늬를 만들고 있다. 허리께는 평소에 들고 다니던 노트 표지와 비슷한
(수많은 부엉이가 날아왔지만 자신에게 온 부엉이는 없었다. 당연한 것일 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최우선으로 연락할 마법 세계의 보호자는 언제나 시류에 어두운 어머니였으니까. 아마 오
(교장의 연설도 대강대강, 대연회장의 만찬도 깨작깨작… 어느 것 하나 집중하지 않고 앉아있다, 식탁 위, 조금 떨어진 곳에 놓인, 손이 많이가는 음식을 발견하고 근처 자리의 저학년
('나는 지팡이를 들 수 있을까?' 답이 나오지 않는 고민이 가중된다. 친구들을 믿지 않기에는 마법 세계가 너무나도 어둡다. 심란한 표정으로 주섬주섬 짐을 챙긴다.)
파란 피클… (식용 색소를 떠올리고 있다.)
(드디어 퇴근이다. 정시가 되자마자 서류가방 들고 사무실을 나섰다. 오늘 잔업은 내일로 미룰 생각이다. 곧바로 주점으로 간다.)
(시계가 점심 시간을 알리자, 깃펜을 내려놓고 가볍게 기지개를 켠다. 오늘은 출장을 간 인원이 많은지 적막이 흐르는 사무실. 느긋하게 지팡이를 가디건 안주머니에 꽂아넣고 자리에서
(마법 정부가 폐쇄된 지 며칠째. 첫 며칠은 집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았으며, 미리 챙겨둔 식료품도 충분하지만... 무력하게 라디오만 들으며 기다리기에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
(누군가에게 언질을 받았는지, 비밀통로를 통해 호그와트에 조심스레 들어선다. 가방끈을 한 번 고쳐맨 뒤 조심스레 주위를 살피고는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복도를 걷는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