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본을 꺼내 몇 장 넘긴다. 이 글을 변형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기분이 좋기만 하지는 않다. 스큅 권리 행진에 대한 언급 때문에? 조부모가 기대하던 기숙사에 가지 못해서? 첫날부터 경계 태세를 갖추라는 암시를 들어서? 그래야 한다는 것을 모르
(호숫가. 그는 조용히 쪼그리고 앉아, 물론 대단히도 깔끔한 모양새로,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다.)
(아픈 이들은 병동에서, 그들을 돌보려는 이들도 병동에서, 뒷처리를 하려는 이들은 연회장에서, 마음을 진정시키려는 이들은 홀로 각자의 장소에서, 일어난 일을 나름의 방법으로 처리하
(그는 아무도 없을, 가능하다면 초상화도 최대한 적게만 있을, 복도를 찾아 조용히 걸음을 옮긴다. 학교에 돌아오니 실내라도 한결 상쾌한 기분이다.)
(그는 어디로 갈지 모르고 이리저리 배회한다. 바닥을 보는 시선. 당신과 부딪히면 그제야 고개를 든다.) ... 미안. (이 이상 경직될 수 없는 목소리.)
(어색한 동작과 난감한 표정으로 그는 벽에 기대어 서 있다. 후드가 달린 긴 로브 형태의 옷, 젤라바djellaba다. 셔츠, 보타이, 교복 치마, 그리고 그 위에 젤라바까지 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교수들과, 몇 나서서 일을 처리하려는 학생들을 보며, 그는 또 아무것도 안 하고, 적당한 구석을 찾아 웅크리고 앉는다. 후플푸프가 적당히 모여 있는 곳에서
(그리핀도르 테이블 맨 끝에서 손바닥만한 책을 뒤적거리며, 한 손으로만 식사하는 재주를 부리고 있다. 글씨를 들여다보느라 포크가 헛손질을 반복한다.)
(그는 오늘 구매해야 하는 목록을 훑으며 도로를 걷는다. 바쁜 걸음에 맞춰 머리카락과 치맛자락이 흔들린다. 이미 가게 몇 군데를 들렀는지 가방에서는 작게 달그락대는 소리가 이어진다
(으슥한 골목. 그와 대화하는 노인의 목소리는 쇳소리가 섞여 있다.) -출장이 런던이셨으면, 절 먼저 보낼 필요는 없지 않으셨어요? 굳이 따로 있으시겠다고요. 제자로는 왜 받아주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