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9월 07일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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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elaide_H

2024년 09월 07일 23:41

(수도 없이 베이고 긁힌 옷자락에 수선 마법으로도 온전히 지우지 못한 얼룩이 남아있다. 올 풀린 곳 하나 없는 로브는 하루 사이에 먼지 투성이로 돌아갔고 호그와트에 돌아온 첫 날 두 눈을 채웠던 긴장과 서툰 다짐에 엿새 남짓한 시간 동안 겪어야 했던 피로와 상실의 무게가 더해진다. 그럼에도 손끝에서는 힘이 빠지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이 전쟁의 끝이 다가온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버티면...)

2VERGREEN_

2024년 09월 07일 23:47

@Adelaide_H 다들 어디서 저런 힘이 남아나는 건지. 조금 앉아서 쉴까? (테르지오. 당신의 옷에, 등허리쯤에 묻은 얼룩을 향해 작게 다시 한 번 주문을 외우면서 옆에 와 앉는다. 당신을 이곳으로 이끈 장본인의 얼굴이라기에는 지나치게 태연한 낯을 하면서.)

Adelaide_H

2024년 09월 07일 23:53

@2VERGREEN_ (먼저 앉는 상대를 보며 자신도 적당히 앉을 곳을 찾아 몸을 늘어트려 놓는다. 이제 자신을 향하는 주문에도 제법 익숙해졌다.) 너도 그 '다들'에 포함되는 건 알고 있지? 하루에도 호그와트를 몇 번씩 돌고 있잖아. (의욕이 아닌 물리적으로 힘이 빠진 미소가 새어나온다.) 그 동안 이런 일을 어떻게 해온 거야, 정말...

2VERGREEN_

2024년 09월 07일 23:58

@Adelaide_H (몸이 조금 더 늘어진다. 반쯤은 앉고, 반쯤은 누운 상태가 된다.) 그러게, 돌아보니 어떻게 해온 건지 도무지 나도 이해가 안 된다. ⋯ 간절함이란 걸 사람을 '사람 아닌' 존재로 만들어놓는 힘이 있는 것 같아. 절박했으니까 할 수 있었던 거지. (간극.) 뭐, 그건 내 이야기고. 고생했어, 나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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