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es_diluti (펑 소리와 함께 검은 그림자가 나타난다. 오라는 구조 버스는 오지 않고 그것이 당신을 향해 유유히 걸어온다. 유유히...... 라기에는 세 번째 지지대가 있군. 당신이 아는 밤나무 지팡이가 땅을 짚는다.) 쥘, *안녕하십니까?* (밤 산책이라도 나왔다가 만난 것처럼 쾌활한 목소리.)
@Furud_ens (움찔, 부르는 음성에 소스라친다. 그럼에도 지팡이를 수직으로 세운 손을 내리진 않는다. 지팡이와 두 발이 교대로 땅을 딛는 불규칙한 소리를 들을 때부터, 그는 당신이 오고 있음을 알았다.) ...이래서 서두르고 싶었는데. 안녕하세요, 프러드! (쾌활하기보단 바짝 힘이 들어간 목소리다.) *당신이* 왜 여기에 있죠?
@jules_diluti 호그와트에서 마지막으로 지팡이가 부러졌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당신이 표정도 안 감추고 허겁지겁 도망갔다는 얘기를 들어서요. 지금 죽음을 먹는 자들 사이에서 당신 인기가 절정입니다. 모두가 당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당신에게 관심을 보이던데요. 너무 늦지 않게 꿈을 이루셨네요? 그래서 저도 쥘이 더 유명인이 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만나서 사인이나 받을까 하고....... (소싯적 코미디 클럽 부회장 하던 말발이 여기서....) (싱글싱글.)
@Furud_ens (한 손으로 얼굴을 짚고 한숨을 쉰다. 그새 말이 돌았군. 가능한 이목을 끌지 않고 빠져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목격자가 있었던 모양이다. 이제 어느 쪽이 이기든 그에겐 가망이 없다. 돌이킬 수 없다는 느낌에 가슴이 선득하게 조여들었다가 풀린다. 불 꺼진 노란 눈으로 당신을 맥없이 응시한다.) 박수 갈채는 없던가요?
@jules_diluti 오. 그건 주인공이 자리에 없는 바람에....... 제가 쳐 드릴까요? (여기까지 상큼하게 웃다가 서서히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진다. 당신이 옆에 세워 둔 커다란 짐가방도 본다.) 심지어 혼자네요, 쥘? 다이애나는? (이제 평소의 온화한 무표정.)
@Furud_ens 됐어요... 이제 박수 따위. (처량한 목소리다. 여기서 비라도 내렸으면 정말 물에 빠진 생쥐 꼴이었을 텐데. 당신을 돌아보며 어깨를 늘어뜨린다.) 안 온대요. 당신이나 가래요... 자긴 잡혀가는 한이 있어도 그 집이 좋다면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요?
@jules_diluti 글쎄....... 외면하는 걸 선택한다고는 했지만 당신은 작가로서 남들을 이해하는 건 잘 해 왔잖아요? 쓰지 않을 뿐이지. 다이애나와 저 포함 당신 주변의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머무르거나 심지어 돌아오는 길을 선택하고 있는 것 같은데, 스스로 짐작 가는 이유 없습니까? (우뚝 서서 본다.)
@Furud_ens 글쎄요,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전 떠날 건데. 도피 생활의 고단함을 견딜 자신이 없는 거죠. 떠날 용기가 없는 것이거나. 지금까지 쌓아온 걸 끌어안고 침몰할 생각밖에는 못하는... ... (분풀이하듯 중얼거리다 당신의 시선을 의식하고 눈을 껌뻑인다.) 왜 그렇게 보세요?
@jules_diluti 흠...... 아닙니다. 그냥 당신이 도망가면 잡아넣겠다는 생각?
@Furud_ens (턱이 떨어진다.) 네에? 왜요? 어디로 잡아넣으시게요? 마왕님이 잡아오라셨어요?
@jules_diluti 아뇨? 그냥 당신이 짜증 나게 굴잖아요. (이걸여기서또이렇게...........)
@Furud_ens (턱을 도로 다문다. 당신을 불퉁하게 노려보다가 다시 몸을 돌려 구조 버스를 기다린다.) 실없긴. 있잖아요, 전 당신을 꽤 괜찮은 친구로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당신도 솔직히 저 없었으면 심심했을 걸요?
@jules_diluti 그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역시 마지막까지 함께하고 싶은 바람에, 감방 동기로 잡아갈까 하고요. (이번에는 같이 어둠을 바라본다.) 아즈카반에서 읊기 좋은 하이쿠는 없습니까? (...) (;;)
@Furud_ens (짜증스럽게 눈을 굴린다.) 있겠어요? 그렇게 점잔 떨고 싶어도 디멘터의 안개가 즐거움이란 즐거움은 싹싹 긁어내버릴걸. (버스가 오고 있는지, 멀고 먼 어둠으로부터 바람이 불어온다. 머리카락이 뒤로 흩날린다. 프러드 허니컷을 곁눈질하며 으름장을 놓는다.) 당신이라면 다 예상했다는 듯이 기분 나쁘게 여유로운 얼굴로 잡혀들어가겠지만, 그리고 그래도 전-혀 상관없지만, 최소한 저는 끝까지 발버둥쳐 볼 거예요.
@jules_diluti 조그마한 패트로누스로 울타리를 두르고 추위에 떨며 궁상맞은 와비사비-티타임을 즐기자고요. (못되고 능글맞게 손바닥을 펼쳐 보인다.) 이런, 제안하기도 전에 거절당했네. 뭐, 그러세요. 잡아가고 싶은 건 진심이지만 그동안의 정을 봐서 도주도 응원하겠습니다. 그보다 저도 나름대로의 방식에 해당하는 '발버둥'은 치고 있는데요. (그리고 바람이 부는 방향을 멀리 내다본다.)
@Furud_ens 진짜 최악이네요. 다시 생각해보니까, 전 역시 와비사비의 미학보단 베르사유가 좋은 것 같아요. (바람이 차다. 다시금 코트를 쥐고 몸을 떤다. 곧 버스가 올 것이다. 당신을 바라본다.) 발버둥이라면, 어떤 거죠? 당신 한 몸 빠져나갈 개구멍이라도 만들어 두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