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9월 07일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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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hweh_1971

2024년 09월 07일 00:53

고어, 캐릭터의 사체 묘사

(무게를 마법으로 덜어내어- 체격이 큰 사체를 끌어안곤 복도를 걸었다. 핏물로 젖어 축축한 발걸음이 바닥에 끌린다. 드러나는 표정은 없되 뺨이 창백히 젖었으매 손이 형편없이 떨린다. 죽음의 순간 핀갈 모레이는 희미하게나마 웃고 있었으며, 그것은 사체가 된 몸을 감안해- 도리어...... 반쯤 절단된 목을 한 손으로 받쳐 가눴다.)

LSW

2024년 09월 07일 01:23

@yahweh_1971 (그러던 어느 순간 돌연 청백색 섬광이 정확히 헨 홉킨스를 향해 빠르게 쏘아져 날아온다.)

yahweh_1971

2024년 09월 07일 01:28

@LSW
(몸을 아슬아슬하게 틀었다. 사체를 돌려 뒷목을 단단히 받쳐쥐며 당신을 본다. 지팡이를 쥐자마자 상을 왜곡할만치 두꺼운 방어 마법이 복도 앞을 가로막는다.)

LSW

2024년 09월 07일 01:37

@yahweh_1971 (빛이 마법에 가로막혀 처참하게 부서진다. 복도의 기둥 뒤에서 검은 옷의 마법사가 나온다. 그건 소중한 것이 해를 입어 제정신을 잃을 만큼 겁먹은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다. 재차 마법을 난사하지만 그 프로테고 주문에 가로막히고 만다.) ...그럴 줄 알았어요. 또 죽일 줄 알았어. 또. 또...

yahweh_1971

2024년 09월 07일 01:42

@LSW
(당신이 다가옴에 따라 물러섰다. 두꺼운 방어벽은 그 자신의 주문도 가로막는다. 그것을 알아 깨어질 때까지 사체를 내려뒀다. 조심스레 어느 교실 안에 갈무리하곤 문을 닫는다. 주문이 깨지기 전 지팡이를 휘두르고, 당신에게 몰아닥치는 맹렬한 화염을 마지막으로 방어벽은 산산조각나 부서진다.) ─맞아. (웃기 시작한다. 즐거운 기색은 한점 없다. 그저 소리내어 울 수 없다.) 내가 죽였어- 하하─ 마음에 드나?

LSW

2024년 09월 07일 02:32

@yahweh_1971 (방어 주문이 불길을 간신히 막아냈으나 옷이 열기에 그슬린다. 지팡이 쥐지 않은 쪽 손을 데인 것 같다. 말을 제대로 할 정신이 없다. 그저 소리내서 울지 못하는 사람이 여기 한 명 더 있을 뿐이다. 어차피 일어날 일이었다. 여기는 전쟁터 한복판이고, 사람은 죽는다. 어차피 죽을지도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헨이 그 목숨을 빼앗아간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 정말로, 문제될 것 없었다. 여태까지와 같은 논리다.) 기분은 좀 나아졌어요? 메브와 유다의 분풀이를 해서. (어느 순간 모든 의욕을 잃은 듯 지팡이를 내린다.)

yahweh_1971

2024년 09월 07일 02:37

유혈

@LSW
(웃음은 그러나 바로 멎지 못한다. 당신이 공격성을 띤 순간에도 어쩔 줄 모르듯 마른 얼굴을 쓸었다. 아, 마르진 않았다. 핏물이 짙게 눌어붙어있었으니. 어차피 일어날 일이었다. 그의 손으로 친구를 죽였다. 핀갈은 그가 바라던 방식대로 죽었다. 그가 핀갈 모레이를 죽였다. ...... ......) ...... 레아...... 왜 이래? (웃음은 비로소 사라진다.) 언제고 내가 분풀이로 사랑하는 것을 죽이는 자였던가?

LSW

2024년 09월 07일 02:45

유혈, 살인 언급, 타인(다른 러너 캐릭터)의 죽음을 경시하는 태도

@yahweh_1971 알죠. 그냥. ...그냥 해본 소리예요. 그냥요. (정반대의 그런 발화야말로 당신의 신경을 긁을 더라 생각했다.) 그거 알아요? 저도 말이죠. (양손을 펼친다. 지팡이는 옷 안쪽에 꽂아넣은 채다.) 야훼를 앞에 두었으니 고해나 할게요. 예전에 그러고 놀았잖아요, 세상이 한창 바뀔 때. (스물한 살의 어느 날로 돌아간 것만 같다. 구역질을 하고 싶은 기분이다. 속이 메슥거린다.) 에스마일을 붙잡았어요. 가지고 놀다 죽이려 했는데 글쎄 줄리아였지 뭐예요. 우리는 닮았나봐요. 저도 그 애 목을 그어 죽였거든요. 목이요. 우습지 않아요? 래번클로 반장들끼리 이런 꼴이라니. (이번에는 이쪽이 웃기 시작했다.) 이런 꼴이라니...

yahweh_1971

2024년 09월 07일 03:03

유혈, 살인 언급, 타인(다른 러너 캐릭터)의 죽음을 경시하는 태도

@LSW
다행이야. (목소리는 단조롭되 차분하지 못하다. 희미하게 쉬어 쇳소리가 섞였다. 느리게 제 목을 죄듯 매만졌다. 그러나 그곳에도 거스러미처럼 핏물이 있다.
아.
아, 그래. 괜찮았다. 목을 그었으니 당연한 일이 아닌가. 물고기의 목을 달라도 핏물은 튄다. 인어의 목을 잘라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당연히도.)
...... 살아야 할 사람을 살리고, 레테가 간절했던 인간을 보내주는 것...... 봐, 레아. 우리 둘 모두 얼마나 자비로운지...... 자비롭고 현명한지. (웃음이 귓가를 듣기 싫게 파고든다. 손끝은 그러므로 귀로 다시 기어오른다.) 우리는 원래부터 지독하게 닮았잖아. 유전도 희석하여 일어나는데, 온전히 겹쳐보이지 않는대서 모든 것이 다르지도 않지. 그래...... 오붓히 담소나 나누자고 왔나?

LSW

2024년 09월 07일 07:04

@yahweh_1971 (웃음소리에 울음이 섞여간다. 그는 이내 헐떡이기 시작한다. 더 견딜 수가 없어서. 방금 전의 살인으로 당신의 영혼은 찢겨나갔나? 아니면 전과 같은가? 원래도 조각나 있을 것이지만 그는 당신의 영혼을 찢어놓은 것이 적어도 이번 일은 아닐 거라 생각했다. 진즉 너덜거리는 혼을 가지고 기어코 이곳까지 찾아왔다는 것에, 당신이 죽인 사람과 같은 위치에 피범벅이 되었다는 것에, 도통 누가 누구를 죽였는지 알 수가 없다. 어린 시절 열차와 조종간을 논하며 청사와 민가를 짓밟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던 아이들은 이런 식으로 어른이 되었다. 가장 현명하지 못한 방식으로.) 아니요. 당신을 죽이러 왔어요. (거짓말이다. 당신이 그랬듯 하지만 조금 다른 방식으로 웃음이 뚝 멎는다. 헨을 겨냥하였으나 마구잡이식에 가까운 절단 저주가 쏟아진다. 레아 윈필드는 방어하지 않는다. 어쩌면 당신이 공격하길 기다리는 것처럼)

yahweh_1971

2024년 09월 07일 13:07

@LSW
(조각난 영혼은 완전히 찢겨나갔다. 그러나 그것의 시작점은 최초의 살인에 의해서도 아니었으매 마지막을 장식한 것이 핀의 죽음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더 이상 분간할 수 없다. 무엇이 영혼을 훼손했는가? 합의되었으며 고결했던 살해는 영혼을 찢지 않는가? 후자가 틀렸다면, 역시 다행이었다. 친구의 것을 찢은 이가 되지 않을 수 있어서. 반사되어 눈 위로 빛이 튄다. 저주를 막되 몇몇은 팔과 몸의 테두리를 스쳤다. 피가 튄다. 찢겨나간 혼과 찢겨나간 몸을 가진 이가 외친다.) 임페리오─
(이것은 꼭 들으라는 듯- 그리하여 새겨지라는 듯 주어지는 안식이다.)

LSW

2024년 09월 07일 13:31

@yahweh_1971 (얼마 전에도 이런 식으로 당신을 상처입혔다. 숲에서 죽어버린 사랑하는 것들을 보여주었다. 살아있는 한 이 자는 당신의 몸과 혼을 찢어발기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므로, 그러니 이번에는 친애하는 친구의 주검에서 목을 내놓으라 찾아온 것이 아니다. 죽이고자 함도 아니다. 단지 이 이상을 견딜 수 없었고, 현명한 성자에게 자비를 구함이며, 마지막으로 단 한 번이라도 헨 홉킨스를 찢어놓고자 함이다. 산 채로 세상을 빠져나가지 못할 당신에게, 결코 날지 못할 작은 새에게. 이제야 함께 떨어지러 왔어.

지팡이를 든 손에서 힘이 빠진다. 시선은 먼 곳을 향한다. 정말이지 꿈만 같이 안락하다.)

yahweh_1971

2024년 09월 07일 13:54

유혈, 신성모독

@LSW
(주문이 명중했음을 확인했다. 이어지는 감정을 건드리지 않고 지팡이를 내렸다. 소매에 감추곤 당신을 향해 걷는다. 핏물이 걸음을 따라 고인다. 괜찮았다. 새들은 하늘 높이 날며 세상을 든다. 높이 날지 못하는 새는 그리하면 어디로 가는가. 하늘을 들지 못하여 지옥으로 떨어지겠지...... ...... 이것은 빌어먹게도 애상어린 풍광이다. 걸음은 두 보 앞 멈추고, 작은 몸을 내려다보았다. 부드럽게 어깨를 감싸쥔다. 이어 눈을 맞추려 허리를 숙였다. 같은 색채가 허상처럼 빗겨간다.) 높은 곳은 좋았어, 레아? (옛 친구를 보며 웃었다. 허파가 통증을 호소할 무렵 손끝을 든다. *대답해.*) 죽이러 오긴. 하하...... 하. 너도 내게 부탁하려 하는군. 다들, 왜 이리 내게만 바라는 것이 많은지...... (사이.) 작은 양아. 네 입으로 명료히 기도해.

LSW

2024년 09월 07일 14:27

@yahweh_1971 (당신이 지나온 길은 피로 범벅이고 어긋난 시선은 결코 마주치지 못한다. 우리는 내내 평행선을 걸었다. 그럼에도 결국 선로가 겹쳐지고 만다. 당신은 이상을 위해 사랑에서 눈을 돌렸다. 그는 아무리 피를 받아 마셔도 해갈되지 않는 목마름을 탓하며 사랑에서 눈을 돌렸다. 더듬더듬 말이 흘러나온다.) 나도. (한 마디만 했는데도 목이 메인다.) 떨어지고 싶었어. 너처럼. (당신의 모든 것을 그들에게 고해 바쳤던 때부터 단 하루도 편했던 적이 없다. 어떤 날에는 꿈에 그 거대한 새가 나왔다. 몸집도 커다라면서 당신에게 붙어 앉곤 하는 그 새 말이다. 날아간 유다는 독수리라도 된 양 어느 지점을 맴돌았다. 타오르는 열기 속에 한 번도 보지 못했으며 오로지 당신의 기억으로만 접했던 메브가 누워 있었다. 물기 하나 없는 땅에서, 유다가 메브의 가슴에 앉았다. 그는 어떤 미동도 없었다. 그저 죽은 채 버려져 있을 뿐이다.)

LSW

2024년 09월 07일 14:32

@yahweh_1971 (또 다른 꿈을 꾸었다. 우리는 티타임을 가졌다. 티타임은 끝나지 않는다. 멋모르고 신세계를 논하던 어린 시절에도, 장성한 어른이 되어서도, 청년기의 끝에 와서도. 꿈은 언제나 그 차가운 심문실에서 끝난다. 당신이 나와 같은 그 푸른 눈으로 애원하고, 나는 언제나 당신의 애원을 무시하고 당신의 옆구리를 갈라 속에 든 것들을 끄집어낸다. 가장 소중한 것을 꺼내어 그 자들에게 바친다. '누군가는 할 일이었어.' 그렇게 되뇌이면서. 배가 욱신거린다. 목소리에 울음이 섞인다.) 그런데 그럴 방법을 몰라서 너를 꺾었어. 미안해. 미안해, 헨. 난 항상 네가 미웠어. (얼굴도 모르는 당신의 형제를 생각하지 않는 그 마음이 미웠다. 당신은 언제나 내가 아는 누군가를 연상시켰다.) 그래서 네가 후회했으면 했어. 누가 네 발목을 잡길 바랐어. 누구든 널 열차에서 떠밀길 바랐어.

LSW

2024년 09월 07일 14:36

@yahweh_1971 누군가는 그럴 거였어. 그럼 내가 해도 되잖아. 네가 그 애를 죽인 것처럼 내가 해도 되는 거였잖아. 난 네게 분풀이를 했을 뿐이야. (메브와 유다의 분풀이를 했다던 말에는 사실 그 자신을 투영했기 때문이다. 울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너도 그렇게 해 줘. 제발. 제발 나를 용서하지 마. 제발.

(그러니 당신을 감히 그 제사장들에게 떠밀어 바친 나의 죄를 용서하지 마시고 당신의 손으로 사사로이 벌하여 주십시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대로 세상이 바뀔 것이 두렵습니다. 그래서 딱 한 걸음을 걸었습니다. 그 한 걸음을 걸어 당신 앞에 왔습니다.)

LSW

2024년 09월 07일 14:40

@yahweh_1971 (허리 숙인 헨의 얼굴을 붙든다. 양 뺨을 쥐고 아주 귀한 것을 다루듯이, 그 이마에 입술을 내리누른다. 이렇게 한다고 배교자들이 몰려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나는 또다시 당신을 팔아넘길 테다. 똑같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지 않다. 그래서 간절히 바란다. 당신이 십자가를 지고 내가 떠넘긴 죄를 이고 살기를 바란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해줘. 제발. 제발...

yahweh_1971

2024년 09월 07일 15:56

@LSW
비로소 영혼이 갈가리 으스러졌다.
(비밀번호: henn)
pourlenregistrement.tistory.co

LSW

2024년 09월 07일 19:58

@yahweh_1971 언젠가 프러드 허니컷이 이런 말을 했다. 신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그렇다면 스스로 돕지 않는 자는 어떻게 되는가. 적어도 그런 자를 위한 신이 여기 있다.
살아가야 하는 당신의 불행을 연민한다. 그것이 나의 슬픔이자 마지막 기쁨이 될 테다.

posty.pe/edf739

LSW

2024년 09월 07일 21:29

@yahweh_1971 그렇게 바라던 고통스러운 죽음은 없었다. 살아있었다면 오랜 티타임 친구에게 감사 인사를 했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 언젠가 만난다면 이번에는 선로 위를 걷자. 선로 위를 걸으며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풍경에 마음껏 눈길을 주자. 다시 한 번 당신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친애를 담아, 레아 윈필드가. @system_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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