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9월 03일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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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ande

2024년 09월 03일 22:07

(원래라면 호그와트 근처엔 얼씬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호그와트에 남아있는 집요정이 있다는 걸 알게 되니, 도저히 내버려둘 수가... 제 머리카락을 손으로 흐트린다.) 너희보곤 절대 위험한 짓 하지 말라고 했는데. 남말할 때가 아니었네. 디디, 부탁해. (호그와트 복도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나타난다. 이번엔 머글 복장 그대로다. 우산을 들고 주위를 잠시 경계하다, 올 수 있도록 도와준 집요정을 돌려보내려 한다.)

2VERGREEN_

2024년 09월 03일 22:33

@Impande (그리고 당신이 순간이동을 통해 도착한 복도와 같은 복도의 끝에서, 마찬가지로 공기 터지는 소리와 함께 작게 두런거리는 목소리가 들린다.) ⋯ 롤라, 정말 매번 고마워. (서로를 가볍게 끌어안은 채 걱정하는 듯한 대화가 몇 번 오가고, 당신을 먼저 발견한 것은⋯.) 어⋯. 안녕, 임판데. (남의 집요정을 호그와트로의 순간이동-용도로 쓰다 걸리다니. 망했다? 큰일났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인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도 멋쩍게 인사를 건낸다.)

Impande

2024년 09월 04일 00:56

@2VERGREEN_ ......(잠시 침묵이 둘 사이에 흐른다. 입꼬리가 삐걱거리며 올라간다. 그 얼굴이 공포영화처럼 기괴하다. 차라리 화내는 게 나았을지도.) 그래, 힐다—. 아주 오랜만이네. (디디는 심상치않음을 느끼고 바로 도망간다. 롤라도 흠칫하며 임판데의 눈치를 본다.) 내 집요정들을 전속 운전수로 부리는 걸 알았다면, 너에게 아예 접근금지 마법을 걸어놓는 건데... (표정은 그대로 굳은 채 입만 움직인다. 고개가 천천히 돌아가, 집요정을 본다.) 롤라, 너도 왜 여기에 있을까. 내가 위험한 짓은 절대로 하지 말라했잖아. 네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을 때 내 심정이 어떨지 상상해봤니. 아, 그랬다면 여기에 있을리가 없겠네... 그치?

2VERGREEN_

2024년 09월 04일 01:02

@Impande ⋯ (오, 진짜 망했네. 슬금슬금 시선을 돌려 롤라를 바라보았다가 이내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고개를 푹 수그린 채 바닥만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가⋯.) 아니, 임피. 이건 내가 부탁해서 어쩔 수 없이 들어준 거니까! 아무래도 내 잘못이 크니까 롤라는 그냥 보내주는 게 어떨까?! 미안해, 미안해— 어서 가서 쉬자! (집요정의 등을 팡팡 두들기면서 어색하게 웃는다. 차라리 무표정인 게 나았을 지도⋯.) 그리고 순간이동 마법'을' 부탁한 건 정말 이번이 처음인데⋯. (당신이 눈치가 빠르다면 충분히 읽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이 말인 즉슨 다른 마법은 부탁한 적이 있다는 뜻이다⋯.)

Impande

2024년 09월 04일 10:18

@2VERGREEN_ 그래, 롤라. 너는 돌아가도 좋아. 내가 힐다랑 이야기할게. (롤라는 이를 딱딱거리다가, 힐다를 한번 더 안아주고 순간이동을 써서 돌아간다. 임판데는 그동안 한숨을 푹푹 쉬며 제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넘겼다. 입술을 깨물고서 인내하다가, 롤라의 모습이 사라지자마자.) 순간이동 마법'을'? 그럼 다른 걸 부탁한 적은 있다는 거네. (얼음장같은 눈동자와 이글이글 불타는 분노가, 그의 얼굴에서 가까스로 공존한다.) ...왜 그랬니? 힐다, 너도 알잖아. 집요정들은 그렇지 않아도 이미 위험에 처해있다는 거. 사실 공방을 쉘터로 내주는 것도 너무 위험한 짓이라, 늘 걱정했는데. 전장 한가운데로 데려오다니... 이용해먹다니... 제정신이야? (입술이 떨리기 시작한다. 여기가 어딘지도 까먹었는지 악을 쓴다.) 내 가족은 너희가 이용하기 편리한 수단같은 게 아니야!! 어떻게 감히, 너네가 이러고도...!

2VERGREEN_

2024년 09월 04일 10:44

@Impande ⋯ 공방을 우리의 은신처로 쓸 수 있도록 해주었으니까, 그 과정에서 몇 번 도움을 받았을 뿐이야. (당신이 악을 쓰기 시작하면 영 당황한 낯으로 주변을 둘러보다, 다행히 근처에는 지나가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는 판단 하에 가볍게 지팡이를 휘두른다. 방음 주문이다. 익숙한 윙윙거리는 소음이 주변을 가득 채운다. 날카롭고 차가운 얼음으로 된 당신을 모두 녹여버릴 것처럼 타오르는 분노가 두려워서⋯ 양손을 가볍게 든 채로 눈을 질끈 감았다.) 미안해. 정말로 이용하려는 생각은 아니였어. 오늘도 은신처 측에 잠깐 들렀다가 어떻게 이곳까지 돌아와야 할 지 모르겠다고 흘리듯이 말했는데 먼저 도와주겠다고 제안해서⋯. 아니다. 이것도 핑계로 들리겠지. (작은 한숨. 슬그머니 눈을 뜨고는 당신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맹세코, 단 한 번도 저 아이들을 '이용'하려 한 적은 없어. 너의 가족이고, 나한테는 동지니까! 친구를 편리한 수단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Impande

2024년 09월 04일 18:18

2VERGREEN_

2024년 09월 05일 16:35

@Impande ⋯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해야 했던 거야? (입술을 몇 번 깨물었다가, 한숨을 내쉬었다가, 제 미간을 짚었다가⋯ 불안한 기색이 역력한 채로 당신의 말을 듣기만 하며 한참 침묵하던 그가 다시 입을 연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였다. *이것은 배반인가?*) 그 아이들이 너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 지는 알고 있어. 네가 얼마나 그 아이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지에 대해서는 진작에 알고 있었어. 그래서 나도 최선을 다했다고! (그러므로 이것은 배반이다. 그런데, 그런데⋯ 나는 배신자인 주제에 무엇이 이렇게 서러운 건지. 기실 약한 이들을 사랑하며 가족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런 일이다. 상처받기를 각오하고도 또다시 끝없이 상처받고 불안해하는 길을⋯ 우리는 왜 그런 길을 걸어야만 했는지.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런 것들을 감당해야만 하는지.)

⋯ 아니야. (작은 한숨.) 애초에 처음부터 말리지 못해서 미안해. 위험한 일들에 엮이게 만들어서 미안해.

2VERGREEN_

2024년 09월 05일 16:36

@Impande (하지만 내가 자유롭게 세상을 누비는 동안 너는 네 발목을 붙잡는, 가족이라 불리우는 무언가들에게 시달려야 했을 테고. 내가 수많은 동료들과 함께하는 동안 이유를 알 수 없는 외로움에 시달렸을 테니까. 아, 그러니까⋯ 네가 나를 탓한다면 나는 또다시 한 줌 서러움을 고이 접은 채 먼저 손을 내밀 수밖에 없다고. 얼음과 불신으로 만들어진 형상 가장 가운데에는 상처받은 마음이 있다는 걸 알아서.) 생각이 짧았어.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들이 도와준다고 하니 그저 기뻐서, 깊이 생각하지 못한 것 같아. 너도 알고 있잖아. 난 그런 것들 앞에서 갑자기 생각이 짧아진다는 거. 난 너랑 싸우고 싶지 않아⋯. 제발, 임피⋯.

Impande

2024년 09월 07일 15:57

우울감 묘사, 약간의 나이브함(...)
2VERGREEN_

2024년 09월 07일 20:25

@Impande (열하나, 처음 마법사들의 세계에 발을 들이고 그들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유진 로즈웰 당신의 덕분이었다. 전자에 의해 오래된 저택에는 한둘 존재한다는 '사용인'으로서의 그들을 처음 만났고, 당신의 품에 안긴 '집요정들' — 그들은 단수였으매 복수였고, 객체였으매 주체였다. — 을 통해 가족으로서의 그들을 처음 만났다. 피투성이가 된 제 동지를 끌어안고 고립되어 어쩔 줄 몰랐을 때에 제 앞에 놓여진 작은 손들을 기억한다. 결국에는 끝끝내 우리들이 승리할 거라고, 그 손을 맞잡으며 확신했다.

나는 그들만큼이나 당신이 누군지 알고 있다. 가끔씩 다정이란 이름의 편향이 그늘을 그리우고 수면을 흔들리게 만들지라도, 나는 일렁이는 불꽃 너머로 당신의 모습을 본다. 당신은 움츠러든 어깨로 울타리 안의 나약한 것들을 감싸안았으며, 뿌리는 살아남고자 물에 닿기 위해 발버둥쳤다. 과연 그것을 누가 폄하할 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누가⋯?

2VERGREEN_

2024년 09월 07일 20:30

@Impande 당신이 날 것의 마음을 제게 들이밀었을지언정, 그래도 괜찮다. 살아있는 사람은 박제가 될 수 없기에, 당신의 말마따나 꽝꽝 얼려 숨긴다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말도 안 되는 일이기 때문에. 그는 조심스럽게 움츠러든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 ⋯ 가자. 아직 저 안에 남아있는 친구들이 많아. 그 아이들이 위험하지 않길 바라서 여기까지 온 거잖아. 공방으로 전부 다 이동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는데⋯ 해봐야지.

(느리게 한숨을 내쉰다. 서로에게 가까워지는 것은 분명 상처를 수반한다. 하지만, 산 것과 숨쉬는 것 사이에는 손을 맞잡고 상처를 드러내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라. 바라건대 나는 간절히도, 당신이 제 손을 잡아주기를 바란다. 우리가 서로에 대해 두려워하기를 바란다. 그러므로 언제나 그랬듯 함께 웃고, 울고, 때로는 상실과 회복 속에서 갈 길 모르고 헤매며⋯ 꽁꽁 얼어붙은 불신이 녹아내릴 봄을 기다릴 것이다.)

2VERGREEN_

2024년 09월 07일 20:30

@Impande (⋯ 가장 낮은 곳을 향하는 야심과 다정이 있는 한은, 영원한 겨울 따위는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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