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9월 01일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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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by

2024년 09월 01일 21:11

(…그리고 호그와트, 쾅! 하는 한 번의 소리와 함께 주위에서 작전을 논의하던 죽음을 먹는 자 두 명이 기습에 대비하지 못하고 쓰러진다. 주문이 날아온 방향에서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사람이 걸어와 주변을 살핀다.)

jules_diluti

2024년 09월 01일 21:43

@Ccby (곁에 서있던 이가 쓰러지자 곧바로 응전을- 그리고 동료를 지키는 것을- 포기한다. "아씨오!" 빗자루가 손아귀 안으로 날아들고, 그는 그 위에 올라타서 돌아보지 않고 땅을 박차 도주한다. 검은 로브 안에 있는 얼굴은 알지 못하지만, 기습 실력만 보더라도 저보다 한 수 위다.)

Ccby

2024년 09월 01일 22:01

@jules_diluti (손목만 움직여 지팡이를 휙 휘두른다. 쥘이 나아가는 방향으로 거대한 나무가 쓰러지기 시작한다.)

jules_diluti

2024년 09월 01일 23:17

@Ccby (낮게 욕설을 내뱉으며 급정거하고,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나무에 깔려 뭉개지는 신세를 면한다. 당신을 흘끗 노려보더니 지팡이를 든다. 이어지는 것은 어둠의 마법. "프로테고 디아볼리카!" 지팡이가 겨누어지는 지면마다 시퍼런 불길의 벽이 피어오르고, 나무를 살라먹으며 당신과 저 사이에 경계선을 구축한다.)

Ccby

2024년 09월 02일 00:16

@jules_diluti …오. (쥘 린드버그, 이젠 거리낌없이 어둠의 마법을 쓰는 건가? …나 보고는 하지 말라고 하더니. 하고 살짝 헛웃음을 흘린다. 벽 너머의 쥘을 바라본다. 지팡이를 위로 올리고서 파란 화염 사이로 조준해 중심을 잃게 만드는 주문을 날린다.)

jules_diluti

2024년 09월 02일 00:41

@Ccby ...윽! (주문을 맞고 제자리에서 나가떨어진다. 등에 시큰한 통증이 올라오고, 헐떡이며 당신을 올려다본다. 대체 누구지? 이 정도로 전투에 능한 실력자가 그리 많을 리가 없는데. 분명 제 손으로 불러낸 불꽃인데도 그 아래에서 그의 얼굴은 파리하게 질린 것처럼 보인다. 이를 악물더니 일어나고자 땅을 짚는다. 불길이 원을 그리며 한층 맹렬하게 타오른다.)

Ccby

2024년 09월 02일 15:25

@jules_diluti (조금 더 쥘을 향해 다가간다. 이렇게 요란하게 태우시겠다면야 어울려줘야겠지.) 피엔드피레. (지팡이 끝에서 나온 ‘악마의 불’이 파란색 불길과 맞붙어 활활 타오른다. 마구잡이로 번지지 않도록 조절에 정신을 집중하느라 지팡이를 쥔 손이 조금씩 떨린다. 붉은 화염이 푸른 벽을 집어삼키겠다는 기세로 넘실거린다…)

jules_diluti

2024년 09월 02일 17:24

@Ccby (비로소 다시 두 발로 선다. 불이 불을 살라먹는 이 지옥도 앞에선 정신을 추스리기 어렵다. 눈에 물기가 고이고, 기침을 두어 번 뱉어낸 끝에 지팡이를 콱 쥔다. 손바닥의 오랜 상처가 격렬하게 쑤시기 시작한다. 열기와 파괴와 분노와 증오와... 이 불길은 낯설지 않다. 오랜 악몽을 알아보지 못할 리가. 그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소리지른다.) 세실 브라이언트! (발악하는 듯한 외침이다.) 세실 브라이언트!

Ccby

2024년 09월 02일 17:56

@jules_diluti (약하게 떠는 손이 자칫하면 모든 것을 끝장내버릴 화염을 조절하기 위해서인지 정체를 들켜서인지는 분간하기 어렵다. 검은색 로브를 뒤집어쓴 남자는 대답하지 않고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는다. 다만 빨간 불꽃은 확실히 더욱 위력이 세져 쥘을 위협하고 있다.)

jules_diluti

2024년 09월 02일 21:59

동물에 빗댄 비하적 표현

@Ccby 아하, 거기, 숨어계셨군요? 시궁쥐처럼... 피해다니면서... (눈이 번뜩거린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솟았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오기였을지도. 그동안 지긋지긋하게 발뒤꿈치에 따라붙으며 언젠가 나는 멸망할 거라고, 죄업의 대가를 치르게 될 거라고 소근대던 목소리. 잠을 설치게 만드는 손바닥의 고통. '끝까지 지켜보라!' 그래, 저 자가 모든 악, 모든 반역과 첩자와 사상범죄의 원인이었다! 이마에서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머리카락이 뺨에 엉겨붙는다. 그가 악을 쓰며 소리지른다.) 당장 내 앞으로 나와서 살아있다는 걸 보이세요, 세실 브라이언트!

Ccby

2024년 09월 03일 00:05

@jules_diluti (순순히 활활 타는 화염의 벽 너머에 있는 쥘의 방향으로 나아간다. 천천히 다가가는 발걸음이 그저 위협적인 것 같기도, 쥘의 손에 끔찍한 흉터를 남기고 걸어나갈 때의 그것과 닮아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는 얼굴을 가린 부분을 살짝 들춘다. 입꼬리가 올라가며 친근해 보이는 미소가 오랜 적을, 더 오랜 친구를 맞는다. 쥘의 악을 쓰는 목소리와 달리 낮고 매끄러운 목소리다.) 오랜만이야… 쥘 린드버그. (불의 일렁임 너머로 위장을 위해 검은 로브를 쓰고 얼굴도 보이지 않는 모습은 섬뜩하게 느껴지기 충분하다. 프로파간다 포스터 속의 모습처럼 멸망을 고하러 온 차사, 모든 업보를 보여주고 모든 반역을 대표하는 무언가같이…)

jules_diluti

2024년 09월 03일 17:50

@Ccby (탈력감을 느끼는 것처럼 고개를 뒤로 비스듬히 기울어진다. 어깨가 힘없이 늘어진다. 땀에 절여진 채로, 웃는다.) 하하하... 하하하하하... (끈에 조종당하는 인형처럼 머리를 앞으로 기울인다. 당신을 바라보는 두 눈은 실성한 사람처럼 풀려있다. 두려운 기색이라곤 없이 그저 질린 표정이다.) 반가워요. 우리 많이 봤죠? 아, 아닌가. 그건 악몽 속이었으니까, 당신이 기억할 리가 없지. 그럼 법정에서 봤던 것 이후론 처음 만나는 건가요? (상황에 걸맞지 않게 잡담을 나누는 양 평이한 어조. 허공에 가볍게 손짓한다.)

Ccby

2024년 09월 04일 00:37

@jules_diluti (확실히 지금의 모습은 쥘의 악몽에 나타난 세실 브라이언트와 매우 유사할 것이다. 아마 쥘의 기억 속에선 아직 20대의 모습에 멈춰 있을 외형 대신 어둡게 드리운 그림자가 자리한다.) 그래, 평소처럼 말해. 우리는 아마 여러 번 만났을 테고… 껍데기만 남은 글을 쓰고 있는, 메이블을 죽인 그 손을 볼 때마다 어떤 기분이 들지? (이것도 상상 속의 그가 쥘을 비난하며 할 법한 말이다. 하지만 너는 항상 악몽을 살고 있지 않나… 피부로 스며드는 열기만이 이것은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감각을 일깨운다.)

jules_diluti

2024년 09월 04일 13:15

@Ccby (악몽이 대체 무어란 말인가. 나는 바라마지 않는 것들을 거진 다 손에 쥐지 않았나... 그런데 과거의 망령인 당신이 나를 끝끝내 쫓아다녀서. 그래, 내 삶이 악몽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전부 당신이다. 당신 탓이다! '아버지, 저기 서있는 마왕의 속삭임이 들리지 않으세요?' 그건 단지 버드나무 가지일 뿐이란다⋯.) 실없는 소리나 하기는⋯. (이번엔 누나를 죽였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키들거리며 당신을 노려본다.) 고통스러워요. 그림자가 드리운 구석마다 당신이 튀어나올까봐 두려워하며 보낸 십수 년⋯. 상처가 아문지 오래인데도 어떤 날은 손이 떨려서 도무지 글을 쓸 수가 없어요. 그게 당신이 듣고 싶었던 대답이죠? 축하해요. 당신은 내 공포가 됐으니까.

Ccby

2024년 09월 05일 02:06

@jules_diluti 너에게는 기회가 많이 있었다는 걸 너도 알고 있지. (조금 덜 안락한 삶을 선택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조금 더 자신을 돌아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매일 그런 공포 속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대체 왜 그랬어? 이제 파멸할 너의 꼴을 봐!… 수치를 영광으로 포장하고 끝내 모른 척 고개를 돌리려고 했던 그 죄 때문에 너는 몰락할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모든 업보와 공포와 복수를 대리하는 심판자가 되겠다. 그렇다, 원하고 바래왔던 일이다— 너를 무너트리는 건 내가 되어야 해.) 자, 방어를 걷어. 두려움을 끝내는 방법이 눈앞에 있잖아…

jules_diluti

2024년 09월 05일 22:56

@Ccby (마음 깊은 곳에선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되었다. 날 떠난 사람들도, 내가 잃어버린 뿌리도, 매일 밤 어두운 구석에 드리우는 당신의 그림자도. 하지만 인정할 수 없다. 나의 잘못을 돌이켜 보는 순간 내 삶은 실패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모든 것은 당신의 잘못이어야 했다! ...

그러니 어찌 말하자면 세실 브라이언트에 대한 공포가 내 정신을 좀먹어 썩어들어가게 만든 한편으로, 당신을 향해 매일 거행한 '2분간 증오Two Minutes' Hate'가 나를 여태껏 살려두었던 셈이다. 그리고 나는 당신과 대면하게 되는 이 순간을 수없이 머릿속에서 그려왔다...

남몰래 꺼내쥔 페루산 암흑 가루 주머니를 손 안에서 매만진다. 죄업이 커질수록 그가 들고 다니는 물건들은 무거워졌다. 해독제부터 암흑 가루까지— 수치를 영광으로 포장하기 위한 물건들.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숨을 고르며 방어를 걷을 준비를 한다. 당신을 노려본다.)

날 어떻게 할 건가요?

Ccby

2024년 09월 07일 02:34

@jules_diluti (계획은 단순했다— 스스로 방어를 걷게 만들고 무방비해지면 바로 살인 저주를 쏴서 생명을 앗아가는 것이었다. 21살의 세실 브라이언트는 죽음만이 궁극적인 징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살면서 마주한 것 중 가장 끔찍한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네가 기대하는 건 뭐지?
(수없이 머릿속에서 그려온 그 순간들의 끝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아즈카반에서, 그리고 탈옥한 후에도 가끔은 법정에서 마주한 쥘의 모습을 떠올리고는 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죄책감에 괴로워하면서 썩어가는 도망자의 삶을 그도 살아봤으면 한다고. 그것이 마땅한 결말일 수 있겠다고 말이다. 지금은 안식의 시간이 아니다. 이쯤이면 쥘도 당장에 그를 죽일 생각이 없다는 것을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세 번째 기회가 아니라 최종 선고에 가까웠다.)

jules_diluti

2024년 09월 07일 17:48

@Ccby (암흑 가루를 집어 던지려던 손이 고장난 것처럼 멈칫거린다. 당신이 그와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주저한 끝에 그의 얼굴이 당신 쪽을 향한다. 땀에 젖어 얼굴에 바짝 엉겨붙은 머리카락과 두려움에 크게 뜨인 금색 눈. 일순간 그는 겁에 질린 아이같은 표정을 짓는다.)

나는... (살고 싶어요. 추앙받고 싶어요. 안락한 집을 원해요. 흠 없이 정상적인 삶을. 가족을. 친구를. 따뜻한 음식이 차려진 저녁 식탁을. 오후마다 잘 꾸며진 정원에 물을 주는 것을. 박수갈채와 영예와 행복을. 사랑을. 용서를. "다 괜찮다"고 웃으며 안아주는 루이 누님과 어머니를. 살아 돌아온 메이블 누님을.) 나는... ...

(수많은 단편적인 생각들이 머릿속을 어지러이 스쳐 지나간다. 어느 것 하나 도망자로선 누릴 수 없는 삶. 그는 한참 입을 달싹이다가 속삭인다. 울 것 같은 목소리로.) ... ... 당신들이 다시 한 번 내게 웃어줬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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