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9월 06일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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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VERGREEN_

2024년 09월 06일 12:18

— 아니, 난 궁금한 게, 너네는 지치지도 않니⋯. (호그와트의 어느 복도. 겨우 스물을 넘긴 듯 앳된 기색이 가득한 죽음을 먹는 자 한 명을 포박한 채 붙들고 있다. 옷에는 온통 말라붙은 핏자국이 가득하고,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울분을 토하는 얼굴을 보고, 헛웃음을 짓고는 지팡이를 가볍게 휘두른다. 공중에 띄운 채로 들었다 놨다, 약을 올리듯 가지고 놀고 있다.)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16:17

@2VERGREEN_ 처음 보는 얼굴인데 취미가 나쁘군. 그런 버릇이 들면 안 좋을 거다. (분명 기사단이 점하고 있었을 통로 반대편에서 검은 옷을 입은 누군가가 다가온다. 지팡이 끝에 검게 꾸물거리는 무언 마법이 맺혀 있다.) 이 이상 헛짓하지 말고 그분을 얌전히 이쪽에 넘겨라. 그러면 이번에는 살려보내주겠다.

2VERGREEN_

2024년 09월 06일 17:19

@Finnghal (보지 않아도 모든 부분에서 그것이 당신임을 눈치채지 못할 이유는 없다.) 너보고 '그분'이래. 몰라봤는데, 너 되게 중요한 집 아가씨인가 보네. (장난은 이쯤해야지. 완충 마법을 건 채로 제 앞의 단원을 떨군다. 색이 다른 시선이 통로 반대편의 인영을 향하고, 어딘가 성가신 구석이 있는 웃음을 지어보이나 대꾸하지 않는다.)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18:24

@2VERGREEN_ 모시러 왔습니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단원을 부축해 포박을 해제하고 통로 반대편으로 이끈다. “손 대지 마! 더러운 잡종 같으니.” 죽음을 먹는 자는 그 손을 뿌리치고 꾸역꾸역 제 발로 걸어간다. 그는 당신을 향해 눈썹을 한 번 치켜올려보이고, 어깨를 으쓱하곤 그 뒤를 따른다.)

2VERGREEN_

2024년 09월 06일 19:42

@Finnghal (그는 당신을 막아서지 않는다. 대신 두어 시간 뒤에 양피지로 된 새 비슷한 형상을 한 무언가가 당신의 곁에 날아와 어깨를 툭툭 두들길 뿐이다. ⋯ 스무 해도 더 전, 수업 시간에 딴짓을 할 때나 쓰였던 장난이다.)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19:56

@2VERGREEN_ 허. (헛웃음을 흘리며 그것을 손으로 붙잡으려 해본다.)

2VERGREEN_

2024년 09월 06일 20:17

@Finnghal (당신의 손을 연신 깨물고자 시도했던 그것은 이내 얌전해진다. 펼쳐보면 대략 이런 내용이 적혀 있다. "너 연기 잘 하더라? 추신. 답장 적으면 나한테 돌아온다. 답답하면 직접 찾아오고." ⋯ 이어지는 전투에 적잖게 피곤하기라도 한 것인지 좀 '이상하게' 굴고 있다!)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20:25

@2VERGREEN_ ....... (근처에 굴러다니는 아무 잡동사니나 깃펜으로 변신시켜 종이 아래쪽에 딱 두 마디 적는다. “무슨 연기?”)

2VERGREEN_

2024년 09월 06일 20:28

@Finnghal (종이는 쏜살같이 날아갔다가, 다시 한 번 비슷한 속도로 당신에게 날아든다. "나 모르는 척 잘 하더라고. 적어도 두꺼비 때보다는 훨씬 나아졌네.")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20:33

@2VERGREEN_ (“말 못 하는 괴수인 척도 1년 반 했다. 그건 연기라고 부를 것도 못 되지.”)

2VERGREEN_

2024년 09월 06일 20:49

@Finnghal (이번에는 답장이 오기까지 조금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 도덕 따지는 것만큼 웃긴 일 또 없다는 걸 아는데 정말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견뎠냐." ⋯ 그나저나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지?)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20:56

@2VERGREEN_ (그는 한 무리의 죽음을 먹는 자들이 진을 친 천문탑으로 이어지는 복도에서 보초를 서고 있다. 주관적으로 마왕 비위 맞추기와 죽음을-먹는-자-사회-생활에서 면제된 기분이라 숨통이 트이는 중... “그들이 나한테 잘해줬으면 기분이 훨씬 더 끔찍했을 거야.”)

2VERGREEN_

2024년 09월 06일 21:53

@Finnghal (문득 당신이 어디에 있길래 이리 시덥잖은 쪽지에 곧장 답장을 해주는 것일까, 의문한 힐데가르트는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다시 답장을 보낸다. "한때는 네가 나와 같이 기사단원이 된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었는데." 괜히 딴소리다.)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22:32

@2VERGREEN_ (대답은 약간의 시차를 두고 돌아온다. “내가?” 어쩐지 글씨가 크다... 특히 물음표가)

2VERGREEN_

2024년 09월 06일 23:47

@Finnghal ("왜, 프러드도 기사단에 도움을 청해보라고 권했었다며. 아주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쪽지의 한 귀퉁이에는 의뭉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양팔을 들고 있는 낙서가 함께 동봉된 채다. 곱슬머리에 흉터까지, 간단하지만 제법 그를 닮아있다.)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23:56

고수위의 증오발언

@2VERGREEN_ (피식 웃으며 쪽지를 복제한다. 복사본을 망토에 잘 집어넣고 원본에 쓴다. “머글들을 세상에서 없애고 싶어하는 불사조의 기사는 좀 그렇잖아?”)

2VERGREEN_

2024년 09월 07일 00:03

@Finnghal ("그렇다고 네가 죽음을 먹는 자들의 의견에 완전히 동조하는 것도 아니고." 그 아래로 몇 번 지웠다 쓴 것인지 검은 잉크 자국들이 이어지고, 조금 흔들리는 필체로 쓴 이야기가 이어진다. "⋯ 새삼 머글이라고 하니까 생각난 건데 나 30년 전부터 진짜 물어보고 싶었던 게 있었는데 지금 물어봤다가는 네가 화낼까봐 걱정되기는 하는데 좀 무례한 질문 하나만 해도 될까?" 사설이 지나치게 길다!)

Finnghal

2024년 09월 07일 00:10

@2VERGREEN_ (“음, 짧은 거라면. 슬슬 교대 시간 다 돼 가니까.” 그러면서 자기도 답장이 늦었다... ... 주로 검은 잉크 자국 아래를 읽으려고 애쓰다가 시간을 허비한 결과.)

2VERGREEN_

2024년 09월 07일 00:28

@Finnghal ("노동 착취⋯." 그 아래로 급한 마음에 날려 적은 질문이 이어진다. "만약 네가 어느 한쪽의, 그러니까⋯ 인간이나 창잡이로서'만'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더라면, 그랬더라도 지금처럼 살아갔을 거야? 아니면 어느 한 쪽을 선택했을 것 같냐고⋯ 묻고 싶었어." 기실, 당신이 제게 이 세계의 일원으로 인정받고 싶은 것이라면 머글 세계로 돌아가기를 완전히 포기하라고 윽박질렀을 때부터 억울함에 고개를 쳐들었던 질문이었다. 지금은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지는 것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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