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9월 05일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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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nghal

2024년 09월 05일 03:15

(어쩐지 주머니가 두둑해진 채로 다이애건 앨리를 걷는다......)

LSW

2024년 09월 05일 03:33

@Finnghal (위원회로 신고가 들어온 어느 가게에 단속반과 함께 출장 나왔다가 허탕쳤다. 그 김에 조촐한 먹거리나 사서 돌아가는 길에. 봤다. 두둑한 주머니를...) 겨울 나려는 다람쥐예요? 겨울까진 아직 한참 멀었는데...

Finnghal

2024년 09월 05일 15:47

@LSW 뜻밖에도 선택의 폭이 생겨서 네가 뭘 좋아할지 고민하던 중이었어.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기 힘든 얼굴이다.) 네가 받고 싶은 것과 내가 주고 싶은 것 중에서 하나만 줄 수 있다면 어느 쪽이 좋을까.

LSW

2024년 09월 05일 21:01

@Finnghal (눈썹이 올라갔다 내려간다.) ...당신 목을 달라고 해서 정말 줄 수는 없는 거잖아요. (농담인지 진담인지...) 주고 싶은 걸로 줘요. 전부터 특별히 좋아하던 건 없었거든요.

Finnghal

2024년 09월 05일 22:22

@LSW 그런 게 왜 가지고 싶어? (당신의 조금 뒤로 위치를 이동한다.) 나는 보석을 사본 적이 없어서. 알려주지 않으면 분명 엉뚱한 걸 고를 거야.

LSW

2024년 09월 05일 22:52

@Finnghal 그냥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아시잖아요. (싱거운 대답이다.) 뭐... 말도 안 되는 물건을 고르는 것도 제법 보는 재미가 있겠고. 정말이지, 오래 전부터 물건 고르는 눈이 없던 건 하나도 안 변했군요... 적어도 뭐가 제값인지 정도는 알려줄게요. 손해는 보지 말아야죠. (그런데 뒤로 돌아간 핀갈을 힐끗 본다. 왜 여기 왔지? 하는 눈인데... 어깨를 달고 다니는 보스가 된 기분이라 나쁘진 않다.)

Finnghal

2024년 09월 05일 23:07

@LSW 전보단 나아... (투덜거리면서도 움직이진 않는다. 당신이 앞장서길 기다리는 듯...) 다른 사람이 손대는 게 싫어서?

LSW

2024년 09월 05일 23:40

@Finnghal 그렇죠. 하지만 당신이 했던 말이 있으니까... 그러니까 그걸 달라고 하지는 않을게요. 저 지금 굉장히 노력하는 거예요. (다이애건 앨리 어딘가에 있을 보석상으로 향한다. 자주는 아니지만 때때로 올 일이 있어 안내하기 어렵지는 않다. 가게 내부로 들어선다.)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00:10

@LSW *네 것*이 다른 누군가를 건드리는 건? (뒤를 따라 들어서며, 어쩐지 다소 성마르게 묻는다.) 침해받지 않는 것만이 아니라, 세계를 침습하고 싶었던 적은 없어?

LSW

2024년 09월 06일 01:03

@Finnghal 그 대상이 되는 '다른 누군가'는 제가 신경쓸 이유가 없는 타인이라서요. 그리고... 그런다고 해서 세계가 바뀌어 주지도 않는걸요. 지금이 그나마 제 최선이에요. 침해받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자꾸만 내 걸 빼앗아가는 세상에 화풀이하기. 하하. 당신이 그랬잖아요. 살아있고자 죽이고 죽기 마련이라고... (자조적인 말투다. 지극히도 수동적인 사고방식이다. 몇십 년간 굳어져 온 습관은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다. 유리 진열대 뒤에 선 보석상의 주인이 이쪽을 보더니 반갑게 인사한다. "어서 오세요! 뭐든지 보셔도 됩니다.")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01:58

@LSW 응, 너는 그렇게 믿지... ... 하지만 살아있는 모든 것은 피를 흘린다. 피를 흘리므로 두려움을 알지... ... (한쪽 벽면에 세워진 진열대 위로 허리를 굽히고 새빨간 루비가 박힌 심장 모양의 브로치를 집어들어 이리저리 빛을 비추어본다. 그러다 움직임을 멈추고 당신에게 시선.) ... 그 두려움이 안정되어 존중이 된다. 인간은 여러모로 다른 존재지만, 이것만은 차이가 없다고 봐. (당신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서투르게 손을 움직여 그것을 당신의 망토에 달아줄 것이다. 어떤 명인-및 그의 집요정들-의 솜씨가 가능하게 한, 장갑을 낀 채로의 정교한 동작이다.) 레아 세네카 윈필드, 내가 너의 세계를 상처입히는 걸 허락해줘. 나는 그 피로 네 이름을 쓰고 싶다. 너와 내가 여기에 살아있는 것이 잘못이 되지 않는 세계를, 힘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증명하게 해줘. 그러면 나는, (눈을 들어 색유리 같은 한 쌍의 푸름을 곧게 마주보았다.) 세상 누구보다도 어깨를 바로 펼 수 있어.

LSW

2024년 09월 06일 03:36

@Finnghal (사형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처럼 당신의 말을 듣는다. 듣는 내내 고개를 들 수 없다. 그저 시선은 옷에 달린 핏빛 브로치를 향한다. 체면도 염치도 전부 잊고서 당신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싶다. 어떤 신앙을 고백하듯이, 그러지 말라고, 여기 이대로 남아 달라고. 그러나 하고 싶은 바 있음이 생명이라면 그로써 당신은 영생할지도 모른다. 고향의 수치이자 타향의 재액으로 먼 옛날 깊은 바다에 긍지와 결백이 묻혀버린 지 오래인 전사에게, 지금은 살아있으나 산 것이 아닐 테다. 그저 모든 생명이 그러하듯이 영락할 때가 찾아왔을 뿐이다...)

LSW

2024년 09월 06일 03:38

@Finnghal (살아있는 모든 존재에게 피는 본능에 각인된 공포다. 그건 평상시 육체의 내부를 타고 돌면서 밖으로 보여지는 일이 없다. 피를 흘린다는 것은 상처를 입었다는 의미다. 상처입음의 고통을 알기에 다른 존재의 피 흘림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마음 아파하는 것이다. 핀갈 모레이는 그런 단순하고도 명료한 이치들을 알고 있었다. 뭍에서 그 지혜가 광증 취급을 받는다 해도 실로 래번클로의 아이라 할 수 있었다. 당신으로 인해 레아 윈필드는 상처입게 될 것이다. 상처입고 피를 흘리는 고통을 알게 될 것이다. 그로써 다른 존재들이 흘리는 피가 어떤 의미인지를 알게 될 것이니. 아는 것은 두려움이지만 이해는 곧 존중이라.

당신은 나의 세 번째 스승이자 안내자가 될 테다. 그리고 이번만큼은 결코 배신할 수 없었다.)

LSW

2024년 09월 06일 03:50

@Finnghal (겁먹은 눈이 당신을 마주본다. 그는 입을 벙긋이지만 어떤 항변도 하지 못한다. 바다의 방식으로 있는 한껏 사지를 뻗으며 물을 더럽히고 땅을 뒤엎어 사는 것은 뭍에서 죄가 된다. 그것이 잘못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또는 제대로 죽기 위해서는...

그는 한껏 울고 싶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그렇게 해요. (라고.) ... 그렇게 하고 싶으면... 그래야 당신이 살 수 있는 거라면. 뒤 돌아보지 마요.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04:17

@LSW 레아. (그는 브로치에서 손을 떼지 않는다. 당신의 대답에 따라 그것을 금방 거둬갈 것처럼.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선명하나 부드러웠다.) 나는 네가 원하는 대로 할 거야. 네가 보석을 원한다면 달아줄 거고, 네 취향의 못생긴 돌이 가지고 싶다면 주머니에 넣어줄 거야. (한쪽 무릎을 굽히고, 당신과 눈높이를 맞추었다.) 나는 *그렇게 하고 싶어.* 그러니까 아무것도 양보하지 마. 잠시도 더 기다리지 마. 한 발짝이라도 좋으니까 한 번은 원하는 데로 걸어줘. ...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어. (반짝이는 눈동자는 이 순간, 의심의 여지 없이, 분명한 생기로써 맥동하고 있다.)

LSW

2024년 09월 06일 05:49

@Finnghal 말했잖아요. 저는 못생긴 돌도 보석도 별로 가지고 싶던 적이 없다고. 돌멩이라면 이미 가지고 있어요. 당신 집으로 보내주는 그 돌멩이잖아요. 보석도, 많이는 어렵겠지만 사고 싶다면 살 수 있어요. 그런 걸 원하는 게 아니에요, 저는. 그러니까. 제가 원하는 건... (*그렇게 하고 싶은* 핀갈 모레이의 마음이다. 당신이 상처입지 않고 무사히 살아 돌아오는 것이고. 당신이 당신으로 존재하길 바라는 것이다. 어느 세상에서도 부정당하지 않고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잘못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당신이 살기를 바란다. 지금처럼 눈을 빛내길 바란다. 언제까지고. 그리고 또 원하는 건 사랑하는 것을 상처입히지 않을 수 있는 마음이다. 상처입을 것을 알고 걱정하는 마음이다. 자신의 마음이 흘러 연결되길 바란다. 어디로든, 남은 시간 동안 제대로 한 번이라도 갈 수 있기를 바란다. 레아 윈필드는 처음으로, 40년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살아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LSW

2024년 09월 06일 05:56

@Finnghal (눈을 깜빡인다. 여러 번을 깜빡이다, 그제야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제대로. 소리 내어 울면서 자세를 낮추어 준 핀갈의 목을 껴안는다.)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06:10

@LSW 레아, 레아. (그제야 브로치에서 손을 떼고, 자그마한 어깨에 팔을 두른다. 우는 아이를 달래듯이 한데 묶어내린 검은 머리칼을 천천히,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숨을 깊이 들이키고 가늘게 내쉬었다.) 모든 일의 결과들로부터 너를 지키기에는 내 힘이 모자라네. 그래도 우리에게 남은 '지금'에 네가 가능한한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내가 해줄 수 있는 걸 하고 싶어. 내가 이 모양이라 그게 죽거나, (느리게 죽어가거나,) 죽이거나 (최후까지 선한 피를 뿌리거나.) 둘뿐인 것은 미안해. 그래도 받아준다면, 어느 쪽이든 열심히 할게. (들썩이는 작은 몸을 금방 들어올릴 듯이 깊게 껴안고서, 밀어마냥 나직하게, 상냥하게 말했다.)

LSW

2024년 09월 06일 06:42

@Finnghal (눈물이 턱을 타고 흐른다. 당신 어깨에 얼굴을 묻는다.) 괜찮아요. 괜찮지 않지만. 괜찮아요... 이걸로도 됐어요. 너무 많은 걸 받았어요. 할 수 있는 만큼만 해요. 저도 당신이... 행복했으면 하는데. (말을 다 잇지 못한다. 그럴 정신도 없거니와 격한 감정에 휩쓸리며 우는 일은 정신력과 체력을 제법 소모하기 때문이다. 다른 건 아무래도 좋다. 이 가느다란 날숨이 언제까지고 이어지길 바란다. 언제까지고.)

(그리고 한참을 계속 운다.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06:52

@LSW ... 너는 네 아버지를 너무 닮았어. 조금은 덜 닮았어도 좋았을걸. (달래려는 게 아니라 거의 불길에 장작을 넣는 격의 말을 중얼거리며 당신에게서 떨어진다. 갑자기 벌어진 눈물바다에 어쩔 줄 모르고 있는 가게 주인에게 브로치 값을 치르자 순식간에 주머니가 비었다. 돌아서서 당신에게 손을 내밀며) 가자, 레아. 돌아가기 전에 마실 거라도 사줄게. 너무 마음 쓰지 마, 나 지금은 제법 행복해. (그렇다. 정말 그랬다... 어째서인지 그렇게 보고 싶어했던 미소보다 이 눈물이 더 기쁘고 마음이 놓였다.)

LSW

2024년 09월 06일 06:56

@Finnghal 네. 다행이에요. 행복해서. ... (한 손으로는 마주 잡고, 다른 손으로 망토의 모자를 푹 뒤집어쓴다. 모자 안쪽에서 핀갈 쪽을 힐끔거리는 눈빛이 언뜻 보인다.) 보통 뭘 할 때 행복해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 우는 걸 볼 때 말고. (이상하게 들릴 걸 의도하고 한 말이다. 말해놓고서 가게 주인을 뒤돌아보았다가 그냥 당신을 이끌어 보석상을 빠져나온다.) 그... 아버질 닮았다는 말은 또 뭐고.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07:08

@LSW '보통'이라고 할 만큼 자주 느껴본 적이 없어서. (더 이상한 답변이 돌아왔다... 순순히 뒤를 따라가며.) '즐거움'도, '만족'도, '희열'도, '안락'도 아니고 굳이 말하면 그 모두이면서 거기에 더해서 뭔가가 있어야 하잖아. '창잡이'들의 어휘에는 대응하는 말이 아예 없다. 내 생각에 뭍에서 말하는 '행복'은 일정 정도 취약함을 전제하는 것 같아. (이것은 아주 아픈 화제다... 맞잡은 손을 조금 더 굳게 쥔다.) 화내지 말고 들어줘. 내 생각에 너희 윈필드들은 너무 사욕이 없고 타인에게 많은 걸 양보한다. 자기가 없다selfless고도 할 수 있을까. 인간 세계에서 말하는 미덕이지만, 나로서는 좀 있어줬으면 좋겠어.

LSW

2024년 09월 06일 17:38

@Finnghal (손에 힘이 조금 들어갔던 것을 의식적으로 푼다.) 어떻게 제대로 만나보지도 않은 사람을 그렇게 잘 아는 듯이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비슷한 것 같네요. 당신은 전부터 통찰력이 좋았죠. 화 안 나요. 그냥. (숨을 가늘게 내쉰다. 오래 전 죽은 사람을 언급하는 건 그럭저럭 괜찮아도 그 분석의 대상이 자신이 되는 건 늘 어색하다. 당신을 반쯤 돌아본다.) ...제게 사심을 가지라고 말하잖아요. 핀갈도 조금만 더 취약해지면 안 돼요? 약점을 만들고. 어릴 때도 패트로누스를 부를 수 있었잖아요.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18:41

@LSW 생각을 해봤거든. (잡은 손을 가볍게 쥐었다가 그 역시 힘을 푼다.) 나는 원래 그 사람이 정말 싫었어. 네가 귀찮아서 팽개쳐뒀다 여겨서... (그런데, 새하얗게 빛나는 돛을 달고 미끄러져들어오는 배를 보았고. 연약한 몸으로 죽음을 불사하는 헌신을 보았고, 그러한 이들이 믿는 별빛을 보았으며...) 지금은 그 사람이 세상을 위해 '하고 싶은 것'을 양보한 거라고 생각해. 무슨 이유에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는 여전히 모르겠지만... ... 방금 네 얼굴을 보고 깨달았어. 너 역시도 줄곧 그래왔던 거라고. 아마 그게 인간이 사랑을 하는 방식인가 보지.

LSW

2024년 09월 06일 21:53

@Finnghal (잠시 말이 없다가 헛웃음짓는다. 꿈 같던 무도회가 끝난 직후 기숙사를 오르내리며 시덥잖은 고민을 하던 기억이 떠올라서다.) 오래 전의 논의가 드디어 답을 찾았네요. 하지만 바보짓이라는 생각은 변함없어요, 지금도. ...그러면 당신이 사랑하는 방식은 뭐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알겠어요? (어느 찻집에 다다르면 문을 밀고 들어간다. 음료만 잠깐 마시고 나가던가, 아니면 아주 포장해 갈 요량이다.)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22:30

@LSW 바보짓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만둬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메뉴판을 멍청하게 쳐다본다. 이 나이까지도 그의 식사에 대한 태도는 *주는 대로 싹*에 가까워서, 지나치게 가지수가 많으면 결정 능력을 잃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나는 *하고 싶은 것*을 지켜주고 싶다. 그건 나에게는... 우리에게는 너무 당연해서, 스스로에게조차 말이 필요하지 않았지.

LSW

2024년 09월 06일 23:04

@Finnghal 이번만큼은 저도 그 방식대로 해보는 건데요. 하고 싶은 걸 지켜주는 거요. 정말 지키진 못한대도. ...그리고 말이죠, 그렇게 지키는 걸 가끔 보면 어딘가... 일방적인 구석이 있어요. (하고는 어딘가 멍청해진 생선을 구경한다. 이 구경도 재미있어 루드비크가 117호에 가져다둔 텔레비전을 틀어 보는 것보다 훨씬 오랫동안 볼 수 있을 테지만. 그들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을 뿐더러, 이대로면 가게 문을 닫기 전까지 뭘 마실지도 고르지 못할 것 같다.) 단 음료는 괜찮아요? 아니면 달지 않은 걸로? 무슨 맛이 좋아요? (일단 물어보긴 하는데... 근본적으로 뭘 마실지 *정해줄 선택권*이 자신에게 있다는 데에 묘하게 만족하고 있다. 통제할 수 있으니까 좋다.)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23:22

@LSW 아니, 여전히 양보하고 있잖아... 마치 그것 말고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것처럼. 너 어릴 때도 그러지 않았어? 네 아버지를 사랑하고, 아버지가 추구한다는 '가치'라는 것을 사랑하니까, 그것보다 나를 더 사랑해달라고, 놔두고 가지 말고 옆에 있어달라고 붙잡지 못했던 거 아니냐고. (메뉴판에서 눈을 떼고 당신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그건 생물로서 부자연스럽지... ... 그래서 나는 네가 그걸 쭉 강요당해왔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지금은 그게 너희들의 방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음료에 대한 질문은 회피했다... 정말로 선호랄 게 없는 것 같다.)

LSW

2024년 09월 06일 23:59

@Finnghal (듣다 보니 그런가 싶었다.) 아무리 지금도 그러고 있다고 해도 그렇게 노골적인-정확한-표현을 쓰니 부끄러운데... (메뉴판을 한참 들여다보던 것이 싱겁게도 꿀을 넣은 레몬 가향 홍차 한 잔을 주문한다.) 적어도 양보만 하다가 이 지경이 되었단 건 알겠어요. 여전히 그 방식, 잘 이해가지 않기도 한데. 그만두는 방법도 모르겠어요. 할 수만 있다면 그만두고 싶어요. 당신도 그렇게... 지키는 걸 그만두지 않잖아요. (그리고는 또 훑어보는데... 그 다음 시킨 건 콘월 팔머스에서 수확한 해초 소금을 넣었다는 홍차다. 어쨌든 홍차.) 우유는 아직도 싫어하죠?

Finnghal

2024년 09월 07일 00:08

@LSW 음... 그런가. '세상에 양보하려는 마음'이 바다 사람들의 '보호할 책무' 같은 것이라면 이해할 것도 같군. 그건 군락과 정신을 구성하는 골조 같은 거니까... ...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보통 어린아이들은 울면서 떼 정도는 쓴다고 생각해. 뭍 인간들은 오히려 더더욱. (홍차에 소금을 넣어? 희한하군, 생각하지만 어련히 먹는 거겠거니...) 싫어한다기보다, 뭐랄까. 거부감이라고 해야 할까... ...

LSW

2024년 09월 07일 00:15

@Finnghal 뭐... 어릴 때 울면서 떼라도 써볼걸 그랬네요. 싫다고. 만약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주의인데 그랬다면 조금 달랐으려나. (음료가 나온다. 해초소금을 넣었다는 그 홍차에서는... 요상한 비린내가 난다... 괜히 실험정신을 발휘했나 싶은데... 당신을 힐끔거린다.)

Finnghal

2024년 09월 07일 00:21

@LSW 만약을 이야기하지 않는 주의에는 이유가 있지... ... 어쩌면 그걸 받아줄 사람들이 아니었을 수도 있고. 네 말마따나, 나는 네 부모를 제대로 만나본 적도 없으니까. (잔을 집어올려 한 모금 마신다.) ... 이거 뭔가 정겨운 맛인데. (? 마음에... 든 것 같다...!)

LSW

2024년 09월 07일 00:25

@Finnghal (오... 못 먹을 걸 먹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호평이라 허리를 곧게 편다.) 뭐, 저도 잘 모르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이 차 맛에 대해 평가나 하죠. 지금은 그러고 싶어요. 그리고 제 선택... 꽤 좋았죠? 대체 왜 홍차에 소금 같은 걸 넣는 발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정겹단 말에 제법 흐뭇해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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