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ande
(당신이 길을 헤맨다면, 그에게는 명백한 목적지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단박에 당신을 알아본다.)...임피?(그가 당신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간다. 환하게 웃는 얼굴.)뭐야, 여기서 만날줄은 몰랐는데. 잘 지냈어?
@Raymond_M (애칭을 부르는 목소리에 어깨를 움찔하지만, 뒤돌아 당신이라는 걸 확인하자 얼굴에 안도가 서린다.) 안녕, 레이. (제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 정리하고는) 나야말로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네. 나야 뭐... (눈동자를 한번 굴리더니.) 평소처럼 지냈지. 참, 혹시 이 주소가 어디인지 알아? (그러곤 스트러튼 그라운드 23-33이라고 적힌 쪽지를 보여준다.)
@Impande
몇번이나 말하잖아, 그런 건 안부인사가 아니래도? 밥은 챙겨 먹은 거 맞지?(익숙한 잔소리. 그러면서도 당신이 내민 주소를 꼼꼼히 읽어내린다.)아, 이 주변 지도가 좀 복잡해. 무슨 길이 이렇게 꼬여있는지... 가자, 내가 안내할게. 그런데 여긴 무슨 일이야? 보아하니 지금까지는 찾은 적이 없었던 것 같고. 넌 영리하니 이런 걸 잊어버릴 리는 없지.(그가 성큼, 먼저 걸음을 내디디며 묻는다.)
@Raymond_M 내가 한끼라도 굶으면, 내 가족들이 가만있지 않을텐데. 그걸 말이라고... (눈을 데구룩 굴린다.) 잘 지냈어. 너도 잘 지냈니? 뭐... 새로운 공방을 열 가게를 찾고 있지. 가족들 집에 계속 얹혀살 순 없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복잡해서야... 손님들이 오다가 다 길 잃어버리는 건 아닐지. (당신을 천천히 따라간다.) 나보고 영리하다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너나 힐다를 제외하면 말이지. (주위를 슥 둘러본다.) 너야말로 여긴 웬일이야? 도망쳐온 건 아닌 거 같고. 너같은 사람들(불사조기사단이나 그 지지자를 말한다.)은 항상 쫓겨다니는 줄 알았는데.
@Impande
친구니까 할 수 있는 걱정인거지. 너무 그렇게 보지 마.(그는 언제나처럼 온난하게 당신을 만류한다. 물론 이런 걸 두고 다른 이름으로도 부르지. 이를테면... 엄살이라거나?)글쎄다, 내 생각은 다른데. 네 공방이 여기 있다는 게 알려지기만 하면 단숨에 이 거리도 장안의 화젯거리가 되겠지. 내 신발을 가지고 싶은 자, 이 거리를 견뎌라. 나쁘지 않은 슬로건이라고 생각하지 않아?(농담이다.)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이 널 덜 들여다보고 있는거겠지. 언제나 넌 보고 있었잖아? 이 모든 걸.(모든, 이 난장판의 마법세계를 의미하는 건지, 그게 아니면 이 세계 전체를 의미하는지는 희미하다. 웃음이 흘러간다.)우리한테도 일상은 있지. 나 같은 인간이라면 더더욱. 책도 내고, 작품활동도 하고, 길거리에서 꽃다발도 사서 가족에게 선물하지. 임피 넌 아닌것처럼?
@Raymond_M 그렇게 쳐도 너는 걱정이 너무 많아. 나중엔 비가 오기만 해도, 무릎이 쑤시지 않냐며 편지를 보낼 거 같다니까. (그럼 왔다갔다하는 부엉이만 불쌍한 신세가 되려나. 조금 농담스레 중얼거린다.) 너무 많이 걸어야해서 신발을 못 사는 상황은 좀... 어이없잖아. 그건 화제거리가 아니라, 비웃음거리지.(손을 설레설레 흔들며 코웃음친다.) 다 볼려고 노력은 했지만, 완전히 보지는 못했지. 이젠 안경도 바꿨겠다... (제 안경을 한번 들썩인다.) 세상을 좀 더 또렷히 볼 수 있길 바라. 신발만큼 안경도 중요하잖아. (대충 주변 환경이 바뀐 것에 대한 비유다.) 글쎄. 내 일상은 어차피 구두 만드는 게 대부분이라. 흠... 20살때 감시자들한테 바글바글 쫓겼던 게 트라우마로 남았나봐. 너처럼 눈에 띄는 사람이 안 쫓긴다는 게 신기하네... 그보다 꽃다발을 사서 누구한테 선물해본 적 없어서. 어때. 받은 이들은 좀 좋아하니? (집요정들에게 사줄까 생각중이다.)
@Impande
아니지, 부엉이 입장에서는 간식 얻어먹을 일이 늘어났으니 나쁘잖은 윈-윈 아니겠어? 내가 부엉이라도 내 편지를 운반하려고 들거라니까. 네 가족들은 언제나 인심이 좋으니까.(되도 않는 소리.)하긴, 그럴수도 있겠다. 가장 기본적으로 신발은 걷기 위한거니까. 그런의미에서... 네 신발가게의 가장 열렬한 고객인 내게 한 마디 덕담 해주시는건?(사실, 거꾸로 말하자면 '신발에게 있어 최악의 주인'이 맞을지도 모른다. 툭하면 가죽이 까지고, 볏겨지고, 뒤축이 나가고... 오, 그렇지만 신발이 하는 일이란 게 원래 그거 아니야?)그거면 충분하지. 있던 안경도 벗어다 골방에 넣어버리는 이들이 천지인 세상에.(어깨를 으쓱인다. 발 아래 밟히는 작은 돌을 도로록, 굴린다.)역설적으로 그래서였지, 발소리를 내지 않는 방법을 익힌 게. 내가 그림자 사이에 숨어있으면 아무것도 보지 못할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던지... 됐어. 이 얘긴 해봐야 번잡스럽기만 하지.
@Impande
(대충 손 휘저어 털어버린다. 언어나 문장이 그렇게 하면 흩어지기라도 할 것처럼.)그럼 이번 기회에 한번 해보는 건 어때? 가게를 나랑 같이 보고, 꽃집에 가서 끝내주는 꽃다발과 괜찮은 과일케이크를 포장해서 집으로 가는거야. 이 주변에 그렇잖아도 생크림을 끝내주게 하는 집이 있거든. 어때? 그렇다면 길 안내 정도는 기꺼이 하죠, 마드무아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