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by (쓰러진 자들의 앞을 가로막고 탑처럼 그림자를 드리우며 선다. 망토를 젖혀 얼굴은 그대로 보인다. '누구냐' 따위의 확인도 없이 곧바로 주문부터 날아간다) 버밀리우스.
@Ccby 서로 이쯤 하는 게 어때. 너도 진입하기 전에 가로막혔고, 나도 부상자를 뒤에 두고 싸우기는 귀찮다. 무엇보다 전면적으로 붙기에는 아직 이르지. (그는 여전히 당신을 알아보지 못했다. 지팡이 끝에는 특유의 원시적 무언 마법이 검게 맺혔다.)
@Ccby (받아치고, 피하고, 다시 받아치고 - 이렇게 간격 없는 강력한 연사를 구사하는 사람이 영국에 둘 있다면 핀갈 모레이는 하늘을 나는 애니마구스일 것이다. 그의 눈빛에 강렬한 호승심과 적의가 일렁거린다.) ... 그래, 세실 브라이언트. 과연 살아서 돌아왔군.
@Ccby 그래... ... (당신이 쏘아낸 많은 주문들 중 한두 개는 피하지 못했다. 어깨와 팔뚝에서 피가 흐른다. 그럼에도 그 눈은 고통을 잊은 것처럼 희열에 빛나고.) 여한이 없군. 지상과 수중의 누구보다도 너와 한 번 더 겨뤄보고 싶었다.
@Ccby 봄바르다. (사양 없이 폭발 마법이 날아간다. 이전처럼 무시무시한 위력은 아니지만 여전히 정확하고 강력하다. 폭발이 일어나고 연기가 걷히기 전에 근처의 나무 가지 위로 뛰어올랐다.) 인플라마레! (숙련된 연사로 당신을 따를 수 없다. 주먹 두 개만한 불덩이에 이어, 또다른 마법 대신 쏘아져 날아가듯이 몸으로 덤벼든다!)
@Ccby (뒤로 보기 좋게 날아가면서, 낙법으로 착지하고 곧바로 반격한다.) 임페디멘타! (그리고 재반격을 예상하는지, 근처의 나무 뒤로 몸을 숨기고 잠깐 타이밍을 보다가 몸을 내민다.) 벤투스!
@Ccby (당신의 절단 저주는 그가 숨어있던 나무에 커다란 흠집을 낸다. 반면에 그의 강풍 주문은, 확실히 위력적이지만, 전만큼의 폭발력을 내지 못한다. 그러니까, 당신의 지적은 정확하다. 그는 혀를 차며 연격을 시도한다.) 버밀리우스. 디핀도. 버디-밀리우스. (통상의 상대였다면 충분히 위협적이었겠지만, 19년 전에 비하면 거의 일반의 범주에 가깝다.)
@Ccby (쾅!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핀갈이 엄폐물로 쓰고 있던 나무가 까맣게 타 쓰러진다. 뒤에서 혀를 차며 몇 개의 주문을 쏘고, 발은 재게 놀려 또다른 나무 뒤로.) 꺾이지 않았군, 정말로... ... 20년의 세월이 네게 조금의 무력감도 불어넣지 않던가? 사랑하던 이들을 그렇게 많이 잃고도 네게는 공허나 상실감이 없나?
@Ccby 하, 그런가... ... 뒤에 두고 온 것들이 전부 네 무게냐. 상대가 안 될 만도 하군. (한 바퀴 뒤로 굴러 폭발을 피한다. 팔다리 여기저기에 파편이 박힌다. 천천히 쓰러지는 나무 뒤에서 씁쓸한 중얼거림이 들린다.) 절망, 공포, 증오, 원념, 해소하지 못하고 쌓인 살해욕. ... 썩어문드러질 때까지 고여있던 것들의 단순한 분출.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문다고 하던가. 나는 결국 그런 격에 불과했는지도 모르겠어.
@Ccby 뒤에 내려놓고 왔다. (자리에 서서 지팡이를 겨눈 채로, 당신이 다가오는 것을 본다.) 바다를 되찾았지만, 그렇지 않았더라도... ... 실은, 너를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이미. 내려놓은 것이 아니라 너희에게 떠안긴 것일지도 모르지. 나는 그런 식으로 세계의 일부가 되었으니. (당신들의 피로 그의 이름을 새겨, 지워지지 않을 비석을 세웠다.) 증오받는 것이 말소되는 것보다, 표류하는 것보다 나았다... ... (눈을 감았다 뜬다.) 하지만 너와 싸우는 건 즐거웠어. 그 모든 것들이 한순간 아무것도 아닌 듯이 느껴질 만큼. 그 때는 그것을 기대하며 버텼는지도 모르겠군.
@Finnghal … (그는 핀갈 모레이가 떠안긴 무게를 모두 받아들고 여기까지 왔다. 그것 때문에 물러설지언정 패배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내가 너였으면 같은 선택을 했을까? 세상에서 부정된다 해도 말소당할 위협을 느낀 적은 없었고 지켜야 할 바다가 없었다.) 난 평생 너를 용서할 수 없을 거다. 하지만 어쩌면… 네가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일지도. (그저 살인마이자 ‘악’으로서든, 소멸하고 싶지 않은 바다 사람으로서든 말이다. 한순간 모든 것을 잊고 싸움에만 집중하며 영문 모를 쾌감을 느꼈을 때가 있었다. 까마득한 옛날에 호그와트에서 핀갈이 들려준 그의 이야기를 아직 기억하고 있다. 마지막 전투에서 상처입은 자신을 보내줬을 때를 떠올린다.) 그래서 그때 날 보내준 거야?…
@Ccby 둘 다 만신창이였으니까, 아쉬움이 없을 만큼의 대결이 될 만한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했지. ... 그 때는. (잠시 시선을 비끼며 피식 웃는다.) 그리고 네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보고 싶었다. (그는 꺾였으므로.) 우스운 이야기인데, 네가 장하게 돌아온 걸 보니 어딘가 가지 못하고 중간에 주저앉아버렸던 곳에 나도 도달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말하고 보니 우스울 뿐만 아니라 뻔뻔하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