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9월 02일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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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mond_M

2024년 09월 02일 13:50

(다이애건앨리의 거리. 이불로 칼끝을 덮어둔듯 한가로운 나날이다. 한 카페의 앞에 펑, 소리. 그리고 그가 나타난다. 며칠 잠을 제대로 못잤는지 눈가는 조금 퀭하고, 받쳐입은 서츠의 구김이 바로 보이지 않는 건 코트와 조끼가 제 역할을 하고있기 때문이다. 그가 카페 안으로 들어와 주문한다.)에스프레소. 네 샷 추가...

HeyGuys

2024년 09월 04일 01:31

@Raymond_M 그렇게 먹다간 훅 가네. (그 옆에 샷 세 번 추가한 냉커피 휘핑크림 추가를 타 가는 사람이 핀잔준다...)

Raymond_M

2024년 09월 05일 02:32

@HeyGuys
(그가 피로에 가득찬 눈을 껌뻑인다...)...그 농도를 보면 어째 우린 비슷한 관짝에 누울 것 같은데 말입니다.

HeyGuys

2024년 09월 05일 02:35

@Raymond_M 외롭지는 않겠군. (킬킬대면서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이 앞으로 한가한가? 난 지금 친구가 좀 필요한데.

Raymond_M

2024년 09월 05일 03:53

@HeyGuys
(존댓말도 나름의 심력을 소모하기 마련이라. 그는 경어를 집어치기로 한다. 그리고는 한잔 가득 나온 에스프레소를 받아 창가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는 당신을 향해 손짓한다.)햇빛에 녹아내릴 정도로는 그렇지. 그러니 다 죽어가는 몰골끼리...(그의 언어가 잦아들다가, 이내는 침묵한다. 색 다른 눈동자가 두어번 깜빡거리고. 그가 손을 뻗어 당신의 멱살을 붙든다.)내가 잠에 취해서 뭘 잘못 보는 건 아닌것 같은데, 친구. 어떻게 생각해?

HeyGuys

2024년 09월 05일 04:04

@Raymond_M (고작 한 모금 마신 커피 잔이 바닥에 나뒹군다. 후드가 살짝 젖혀져 이목구비가 보일 것 같자, 그가 황급히 도로 끌어당긴다. 입가의 미소는 여전하다.) 자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게 옳겠지. 친구. (짧은 간격 후, 조금 불안한 얼굴로 바뀐다.) 나를 고발할 텐가?

Raymond_M

2024년 09월 05일 12:12

@HeyGuys
고발? 네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뭘 했는지도 모른 와중에 무덤에서 친구가 기어 나왔는데 고발이라.(그가 당신의 멱살을 조금 더 가까이로 끌어당긴다. 숫제 으르렁거리는 투로.)차라리 네가 그저 버릴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나였다는 사실에 슬퍼하면 몰라도.

HeyGuys

2024년 09월 05일 18:24

@Raymond_M ...레이. (그는 호명 후 한참 침묵한다. 색 다른 눈과 새파란 눈이 마주친다. 그는 다시 웃어야 하는지, 아니면 미소가 상황을 더 악화시킬지 고민한다. 지금 할 수 있는 고민들 중에서 가장 하잘것없고, 가장 쓸데없는 생각이다.) 레이먼드. 자네를 버리려고 한 적은 없어. 그러나 내가 버릴 수 있는 모든 걸 버렸지. 이렇게 말하면 좀 위로가 되려나?

Raymond_M

2024년 09월 06일 21:36

@HeyGuys
(그가 멱살을 가볍게 놓아준다. 그러나 그것은 당신이 미쁘다기보다는 저도 모르는 탈력감에 휩싸인 것에 가깝다. 그가 신음하듯 묻는다.)왜지? 무엇을 피해서 그렇게 도망쳐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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