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me_esmail
(덩어리를 발견했다. 그저 지나치려던 차 기시감을 느낀다. 망토 옷깃을 틀어쥐어 얼굴이 보이도록 걷어올린다.)
@yahweh_1971 (...당연히도 생김새는 익숙하지만, 당신은 아마 본 적 없을 만한 상태의-"만신창이" 정도의 표현이 어울릴 만한 얼굴이다. 누군가 옷깃을 쥐자 겁에 질린 소리를 내다가 눈이 마주친다.) (...미미하게 안도의 기색이 스친다.)
@callme_esmail
(숨을 들이마셨다. 제 것이 아닌 핏자국이 눌어붙은 얼굴이 보일 것이다. 멍하니 당신을 내려다보다가도 느리게 떨려오는 손으로 당신을 바로 눕혔다. 환부를 알기 위해 망토를 끌러 조심스레 손끝으로 몸을 훑는다.) ...... 깃펜은? (진정하려 이를 갈며 물었다. 손을 감싸쥐어 들어준다.) 에시. 에시, 어떻게 다쳤어? 깃펜이 없으면 수어로라도....... 제발. 말해봐.
@yahweh_1971 (...당신 피는 아니면 좋겠네요, 흐리게 생각하며 고개가 넘어간다. 손끝이 스치는 곳마다 뼈가 부러져 움푹 꺼져 있거나 살이 깊이 베였다 겉면이 겨우 붙은 것이 느껴지고, 숨이 넘어갈 듯 씨근거린다. ...깃펜은... 부러졌는데, 여분이 있기는 하지만 호그와트에 가야 있다. 느릿느릿 손을 들다가 우뚝 멈춘다. ...아... 안 돼, 하필 지금, 조금만 더...) (... ...해야 할 말이 있었는데.)
@callme_esmail
(떨리는 손이 고개를 받쳤다. 몸을 가누어 정돈해주곤 지팡이를 겨눈다. 쉰 목소리가 평정을 유지하려 애쓰며 주문을 하나씩 왼다.) 불네라 사멘투르. 불네라 사멘투르...... 에피스키. 브라키움 엠멘도...... 불네라 사멘투르. 제발...... 너는. (너는 내 하나만 남은...... 그러나 감히 말하지 못했다. 시야에 지글거리는 아스팔트가 겹친다. 제 얼굴을 쓸어내리곤 다시 지팡이를 쥐었다. 그리 한참을 치료가 이루어진다.)
(당신은 오래도록 친애한 그의 사람이자 유일한 홉킨스다. 홉킨스의 성이 떨어졌을지언정 리버풀의 거주민들 중 유일한 생존자이자- 두고 온 미련이었다. 그의 것이 아닌 핏물이 턱에서 뚝 흐른다. 당신은 죽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다. 성이 무너져 침몰하더라도 그 폐허 위에 있어야 하는 사람인데. 왜......) (생각은 칼날처럼 마음을 저민다.)
@yahweh_1971 (어째서인지는... ...그가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 있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가 뭐였더라? 대체하자면 아주 오래 전 당신을, 그리고 당신처럼 싸우는 사람들을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맹세했기 때문이다. 밝은 곳에 앉아 친애받기만 하기에는 겁이 많아 그것을 되돌려 주려 애쓰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곁에서 싸우지는 못하더라도...
당신의 노력에 따라, 꺼질 것만 같던 호흡이 조금씩 돌아온다. 그 자체만으로 치명적인 부상은 아니었으니까... ...제때 치유를 받기만 한다면. 하지만 한 시간, 혹은 그 반이라도 늦었다면 단순히 출혈과 쇼크로 목숨이 위험했을 것이 자명하다. 뼈가 맞춰지고 근육이 아무는 생경한 격통에 이따금씩 소리를 내지만, 눈을 세게 감았다 뜨며, 계속해서 의식은 머릿속에서 사라지려 하는 기억을 뒤쫓고 있다.)
@yahweh_1971 (잊은 게... 잊은 게 있었는데. 꼭, 반드시, 생각해 내야만 하는 게... 당신이 조금 전 쥐지 않은 손을 움직이면 천 위에 수놓인 무늬가 만져지고, 그때서야 숨을 들이킨다.) 헨, 돌아가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