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9월 02일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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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nghal

2024년 09월 02일 22:15

(오늘도 성 뭉고 병원 앞에 부상자를 데리고 나타난다...)

LSW

2024년 09월 02일 22:27

@Finnghal (전쟁은 전쟁이고 정기 건강검진은 건강검진이라 병원 안 대기의자에 앉아있다...)

Finnghal

2024년 09월 02일 22:35

@LSW (피칠갑한 부상자를 인도해놓고 털레털레 돌아가다가 흘깃 보고 좀 어이없는 얼굴)

LSW

2024년 09월 02일 22:39

@Finnghal 뭐요. 환자 처음 봐요? 옆에 다른 환자도 달고 오더만...

Finnghal

2024년 09월 02일 23:57

@LSW 아냐, 계속 거기 있어... 가급적 오래... ... (외면)

LSW

2024년 09월 03일 00:09

@Finnghal ... ......왜 가요? (외면해서 심기 불편해진 듯...)

Finnghal

2024년 09월 03일 00:24

@LSW 그럼... 안 가... ... ??

LSW

2024년 09월 03일 00:43

@Finnghal ...가세요. 가지 말라고 안 했거든요?

Finnghal

2024년 09월 03일 00:45

@LSW 잘못했습니다. (얌전하게 옆에 가서 앉음...)

LSW

2024년 09월 03일 01:59

@Finnghal 자꾸 잘못했다고 하는데 당신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건 알죠? (하고는 진료 볼 차례가 되어 대답도 안 듣고 진료실로 들어간다... 약 여러 봉지와 시럽 병 등등을 바리바리 받아서 나왔다.)

Finnghal

2024년 09월 03일 02:30

@LSW 그렇게 몸이 아파? (걱정스러운 표정...)

LSW

2024년 09월 03일 02:56

@Finnghal 당신 몸이나 잘 간수해요. ...당신에겐 말을 안 했던 것 같은데, 예전에 독을 두 번 먹었어요. (이제 가자며 고갯짓했다.)

Finnghal

2024년 09월 03일 03:05

@LSW 용케도 죽지 않았네. (고개를 가로젓고 뒤따른다.)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 친구야?

LSW

2024년 09월 03일 03:13

@Finnghal 두 번 다 죽다 살아났어요. 당신 친구가 워낙 많아서 생각하는 그 사람이 아닐 수도 있는데. 맞다고 할게요. 의외죠? (조금 웃는다.)

Finnghal

2024년 09월 03일 03:27

@LSW 다행이었네. (덤덤하게 끄덕인다.) 아닐 수 있는데 맞는 건 뭐지... 일단 내가 떠올린 건 에스마일 시프였어.

LSW

2024년 09월 03일 04:02

@Finnghal 아하... 기억도 온전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그래요. ...에스마일은 언제나 제게 필요 이상으로 물렀어요. 독을 탄 건 마치예요. 힐데가르트 마치.

Finnghal

2024년 09월 03일 04:40

@LSW (발을 헛디뎌서 넘어질 뻔한다.) 내가 잘못 들었나?

LSW

2024년 09월 03일 07:23

@Finnghal 힐데가르트 마치요. 그래서 의외라고 한 거예요. 개미 한 마리도 죽이지 못할 것 같은 사람이 살인미수라니. 말이나 되어야지 정말... ...(어딘가 울적한 얼굴로 먼 곳을 바라보았다.)

Finnghal

2024년 09월 03일 17:19

@LSW 맙소사. 그 친구들이 전쟁을 진 건 인선을 못 해서가 아닐까? (확인사살까지 듣고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고개를 젓는다. 손 뻗어 당신의 손에서 봉투나 가져오려는 듯)

LSW

2024년 09월 03일 18:01

@Finnghal 그럴지도요. (핀갈이 봉투를 가져가게 내버려뒀다. 병원을 나와 걷다 보니 조금 더 트인 거리로 나왔다.) 그런데... 모르겠어요. 마치는. 성정을 생각하면 저 말고 다른 사람에게 그럴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요. 그냥... 정말 슬프고 화가 나 보였어요. 제가 알 바 아니었지만.

Finnghal

2024년 09월 03일 19:59

@LSW 하지만 알고 있잖아. (봉투를 고쳐들고 레아를 물끄러미 건너다본다.) 왜 그랬을까. (그가 기억하는 힐데가르트 마치는 자기 왼쪽 눈을 빼앗은 줄리아 라이네케에게조차 악감정을 가지지 않는 인물이었다. 적어도 그녀에게 손을 댔다는 이유로 자신을 나무랄 만큼. 그런데 그 애가 레아를 그렇게나 미워한다고.) 힐데가르트 마치가 '적에게 도움이 된다' 같은 이유로 사람을 미워할 수 있는 성품이던가?

LSW

2024년 09월 03일 20:08

@Finnghal 적에게 도움이 된다기보다는. ...누가 주변 사람들을 잃고 싶어하겠어요. 더구나 그 애는 자식처럼 키운 조카들도 있으니. 지키고 싶은 거죠. 내가 계속 빼앗아가니까 그런 거겠거나 싶은데. ...혹시나 싶어 하는 말인데 설교할 생각이라면 망측한 걸 보여줄 거예요. (그러니까... 레질리먼시 이야기다. 다분히도 방어적인 태도로 말하며 핀갈의 팔을 쥔다. 이는 순간이동을 위함이다.)

Finnghal

2024년 09월 03일 21:52

@LSW 그러니까 그런... 어... 일반적인 이유로? (저항 없이 붙잡힌다...) 그런 이유라면 죽였어야 할 사람이 한둘이 아니잖아. (그가 아는 죽음을 먹는 자들 중 여럿이 의문의 죽음을 맞긴 했으나...) 그런데 네가 범인을 알고 있는 걸 보니 심지어 들키기까지 한 것 같은데. (이런 이유에서, 그것이 힐데가르트 마치의 소행이라는 설명도 좀 이상하게 여겨진다.) 너한테 유독 그럴 이유가 있어?

LSW

2024년 09월 03일 23:21

@Finnghal (이동하려다가 멈칫한다.) ...절 아직도 아끼나보죠, 마치가. 아끼고 불쌍하게 여겨서 결국 숨통을 못 끊는 거죠. 마음도 잘 주고, 상냥한 애잖아요. 그러니까 불사조 기사단의 인선에 문제는 없었던 거죠. 들킨 건... 제가 알게 된 게 작년 이맘때쯤이니까. 내버려두면 언젠간 제대로 해낼 줄 알았는데 그래도 못하더라고요.

Finnghal

2024년 09월 04일 00:21

@LSW 다른 사람들의 숨통은 끊었고? 너한테만 모질게 못 해서 걸린 거라고? (그러라고 무려 열네 살 때부터 힐데가르트를 못살게 굴어왔지만 막상 이런 소식을 들으니 부조리하게도 눈앞이 아찔해졌다. 고개를 두어 번 저어 영문 모를 마음의 약함을 의식의 전면에서 치운다.) 작년 이맘때라... 그래서 아팠구나. ... 그런 생각까지 들 정도면 역시 그냥 오지 그랬어. (예의 그, '견디기 힘들면'으로 시작하는 얘기다.)

LSW

2024년 09월 04일 00:28

@Finnghal (오해가 있는 것 같기에 말이 바로 나왔다.) 하나만 정정하자면 아마 마치가 다른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을 거예요. 제가 알기로는. 그러니까 여즉껏 누구도 못 죽인 셈이겠죠... 한 번이 아니라 제게 총 세 번을 시도해서 전부 실패했거든요. (그렇게 말하자니 영 입맛이 썼다.) ...그리고 말이죠, 갈 걸 그랬나 싶기도 한데 이미 지난 일이라 어쩔 수 없군요. 바쁘다던 건 반쯤은 핑계였어요. 사실.

Finnghal

2024년 09월 04일 00:57

@LSW 아... 그건 좀더 힐데가르트 마치답네. (약간... 아니 꽤, 제법 상처받은 표정으로 당신을 쳐다본다.) 그러니까 네 마음속에서 나라는 선택지의 순위는 '힐데가르트 마치에게 죽어주기'보다 아래인 거야?

LSW

2024년 09월 04일 01:06

@Finnghal 당신도 제가 먼저는 아니잖아요. (눈썹 하나 꿈쩍하지 않음.)

Finnghal

2024년 09월 04일 01:23

@LSW 내가 언제? (이제 거의 서러워 보인다...)

LSW

2024년 09월 04일 01:24

@Finnghal (눈썹이 조금 처진다.) 아니에요?

Finnghal

2024년 09월 04일 01:28

@LSW 나는 네가 원하는 대로 할 거야.

LSW

2024년 09월 04일 01:33

@Finnghal 영구적인 무단점유이탈횡령은 안 되잖아요.

Finnghal

2024년 09월 04일 02:01

@LSW '영구'란 건 어렵긴 하지. 물 밖의 물고기에게는 더더욱. 지난번의 사례를 생각한다면 약 4년에서 5년 정도일까... (가늘게 한숨을 쉰다.) 하지만 그러면 너는 또 울 거잖아.

LSW

2024년 09월 04일 03:25

@Finnghal 아마 그렇겠죠. ...(한숨 쉬는 모습을 곁눈질로만 보다가 여즉껏 순간이동을 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그런데 그거 알아요? 당신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그 물 밖 물고기... 지금보다 귀여웠어요. 그러니까 외모적인 면에서. (진심?인가? 싶을 말과 함께 핀갈을 붙들고 순간이동한다. 어느 인적 드문 골목인데 잘 관리된 것을 보면 나름 부촌인 모양이다.)

Finnghal

2024년 09월 04일 03:36

@LSW 여긴 어디야?? 호그와트로 돌아가는 게 아니었나? (두리번...)

LSW

2024년 09월 04일 03:54

@Finnghal 우리 측 소모성 전투인원의 반영구적인 무단점유이탈 중이에요. 명목상으로는 2인 시내 정찰이고. 금방 제자리로 돌려놓을 테니 걱정 마시죠. 약만 갖다두러 온 거니까.

Finnghal

2024년 09월 04일 04:07

@LSW 여기서 산다고?? (말끔하고 풍요로워보이는 동네를 멀거니 둘러본다...) ... 보안은 좀 나은 것 같네. (멍청한 얼굴로 있다 그런 소리나.)

LSW

2024년 09월 04일 04:13

@Finnghal 훨씬 나아요. 이쪽 전문을 불러서 마법도 몇 겹이고 걸어놨는걸. 그래도 누가 들이닥칠 때가 가끔 있긴 해요. 가끔. 대체로 다 대처가 된다만. (핀갈이 다른 길로 새지 않게 뒷덜미를 잡고 -고양이의 뒷목을 잡은 것과 비슷한 행태다- 뒤에서 밀듯이 잘 데려간다... 비슷비슷한 모양의 집들이 넓은 마당과 함께 나열되어 있다. 그중 한 곳에 다다라 문을 연다. 내부는 깨끗하고 넓고 잘 꾸며져 있는데 생활감이 없다. ...무엇보다 좀 지저분한 건 여전하다. 고급스러운 위스키 술병들이 든 장식장과 잘 가지 않는 구역에 먼지가 쌓여 때로는 뭉텅이로 굴러다닌다. 흰 테이블보 씌워진 4인용 식탁에 뭔지 모를 것이 떨어져 있다. 적어도 간유는 아니다. 식탁 앞 의자에 옷들이 실내복 외출복 할 것 없이 걸려 있고...)

Finnghal

2024년 09월 04일 04:17

@LSW (저 주방 크기가 우리 집 1층 전체하고 비슷하군... 생각하다가 널려있는 물건들의 꼴을 보고 침중해진다.) 음, 뭐랄까, 안정감이 느껴지네. 역시 중요한 건 집보다 주인이지.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며 장식장 위를 손가락으로 쓸어본다... 검은 장갑에 하얗게 눈처럼 먼지가 묻어나왔다)

LSW

2024년 09월 04일 04:20

@Finnghal 안 그래도 당신 집 확장 공사라도 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새 레질리먼시 쓴 듯.) 무슨 소릴 하는 거예요. 그래도 원래는 손님이 오면 직원 불러서 치워요. (그렇다. 이곳은 위계 차와 공권력 남용의 현장이었던 것이다.) 뭐라도 좀 먹을래요? 내줄 거라곤 빵과 잼뿐이지만. 아니면 씻는 건. (묘하게 후자를 강조한다...)

Finnghal

2024년 09월 04일 15:12

@LSW 우리 집을 키워서 뭐하게. 손님방이 아니면 위층은 짓지도 않았을 거야. 말 나온 김에, 어째 우리 집 손님방이 여기보다 '네 방' 같다. (진지하게 갈등하는 얼굴로 욕실-인가? 방이 많아서 모르겠군-과 눈앞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 ... 일단 좀 치워도 돼...?

LSW

2024년 09월 04일 15:42

@Finnghal (반쯤은 당신 말에 동의했다.) 그러세요. (핀갈의 뒷덜미를 놓고 -아직까지 잡고 있었다- 식탁의 의자를 빼서 앉는다. 어쩌면 핀갈을 무단점유이탈횡령한 건 사실 본인 집을 치울 노동력을 빌려오기 위함일지도 모른다...) 염장 청어 좋아해요?

Finnghal

2024년 09월 05일 04:38

@LSW 의외로 소탈하게 먹네. (식탁 위에 봉투를 올려놓고 걸쳐진 옷 주섬주섬 주워서 빨래통에 넣는다.) 그나저나 마법부 직원은 상사의 집 청소도 해줘야 하는군. 정말 살기 고단하겠어. (눈만 떼면 추가되는 오지식 데이터베이스)

LSW

2024년 09월 05일 09:06

@Finnghal 사는 게 다 그렇죠 뭐. (턱을 괴고 구경한다. 핀갈이 마법을 쓰지 않고서 손으로 집안을 정리하는 풍경이 어떤 현실감을 가져다주었다. 마법과 저주 사이에서 붕 떠 있던 사람을 잡아내려 앉히는 그런 감각 말이다.) 생각해보니 뭘 먹고 물에 들어가는 건 별로 좋지 않으니까 (인어 혼혈은 어떨지 모른다.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 일단 씻기부터 하죠. 물 받아둘게요.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간다. 수도를 여는 소리가 나고 물이 콸콸 쏟아진다. 이상하다면 이상한 점을 짚자면 시간이 제법 지나서도 물 쏟아지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는 거다.)

Finnghal

2024년 09월 05일 16:08

@LSW 레아?? (바닥의 먼지를 닦고 몸을 일으키다가 의아한 듯 불러보고) ... 레아. 설마, (다음 순간 걸레를 팽개치고 욕실 안으로 순간이동한다. 인간은 헤엄쳐나올 수도 없는 해저에서 당신이 제 손을 놓고 달아나던 순간 심장이 멎는 듯한 감정이 시간을 뛰어넘어 갑자기 밀어닥친 까닭이다.) 어디 있어!?

LSW

2024년 09월 05일 16:22

@Finnghal (욕조의 물이 흘러넘치고 있고... 그는 거울 앞 서랍장에 걸터앉아 그걸 하염없이 보던 중이다.) 음? 저 여기 있어요.

Finnghal

2024년 09월 05일 22:06

@LSW 맙소사, 심장 떨어지겠네. (가슴을 쓸어내리며 물바다가 된 욕실 바닥을 본다.) 여기에 바다를 만들어주려고?

LSW

2024년 09월 05일 22:42

@Finnghal 원래는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 욕실 한가득 물을 채우면 제법 작은 어항 같아질 것 같지 않아요? 당신은 이 안에 든 물고기고. 그래봤자 여기가 바다가 되지는 않는다는 거 알아요. 그래도요. (흘러넘친 물이 욕실 바닥에 고이기 시작한다. 그는 당신을 힐끗 보고는 조금 열려 있던 문을 닫는다.)

Finnghal

2024년 09월 05일 23:05

@LSW 우리 어머니가 아버지를 치료할 때... (이제는 이 발음이 썩 익숙해졌다. 지팡이로 허공에 빛나는 선을 그어 정육면체 같은 것을 그린다.) 집 뒤에 바다와 이어지지만 물 이외의 것이 통과할 수는 없는 이런 방 같은 걸 만드셨다고 해.

LSW

2024년 09월 05일 23:35

@Finnghal (검지 끝으로 허공에 그려진 그 도형을 건드린다.) 정말 어항이었군요. 당신 아버지도... 치료받는 동안은 바다로 돌아가지 못했으려나. (문이 닫힌 탓에 흘러넘친 물이 이제는 발목까지 올 정도가 되었다. 발을 움직이자 찰박이는 소리가 난다. 손을 거두고는) 다 나은 다음에는요?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00:08

@LSW 집 앞의 바다에서 어머니와 조금 더 지내다가 돌아갔다던데. (아마도 그 때에 그가 생겼을 것이다. 차오르는 물을 물끄러미 응망하고... ...) 집 안에 둘 수 있는 심해가 가지고 싶어?

LSW

2024년 09월 06일 00:43

@Finnghal 너무 깊이 생각하는 모양인데요. 그냥 어항을 갖고 싶었을 뿐이에요. 물고기를 풀어 키울 수 있는 어항이요. 심해를 여기다 옮겨올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당신 시선이 물에 머무르자, 그를 보더니 발로 물을 찬다. 첨벙이는 소리와 함께 물이 당신 바지며 옷으로 튀고, 그는 어린아이처럼 웃는다.)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01:10

@LSW 어렵진 않을걸. 어렸을 때는, 어머니가... ... (그 웃음에 정신을 빼앗긴 듯, 말을 멈추고 멍하니 당신의 얼굴을 본다. 서서히 입꼬리가 올라가고, 그의 얼굴에도 미소가 피어오른다.) ... 곤란하네. 한 번 보니까 계속 보고 싶잖아.

LSW

2024년 09월 06일 01:57

@Finnghal (당신을 바라본다. 새삼스럽게도 잘 웃지 않는 사람의 미소는 -본인 이야기 아니다- 귀하구나 싶다. 웃음은 금세 희미해진다. 의도적으로 그만두었다기보다는 자연스레 흩어지는 모양새로. 그는 욕조 가장자리로 옮겨가 앉는다. 옷이 온통 젖어도 상관 않고 욕조에 한가득 찬 물을 떠서 당신 얼굴에 뿌린다. ...안경을 조준해서.) 더 보고 싶으면 노력해봐요. 아주 희귀한 기예를 보여준다던가.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02:35

@LSW 예를 들면? (물이 잔뜩 튄 안경을 소멸 마법으로 치워버리며) 옷이 다 젖었잖아. 꼭 호그와트 반장 욕실에 들어갔을 때 같네.

LSW

2024년 09월 06일 02:40

@Finnghal (욕조 가장자리를 손으로 짚고서 종아리까지 차오른 바닥의 물을 내려다보다가 문득 고개를 든다.) 말 나온 김에 그게 좋겠어요. 당신 노래를 듣고 싶어요. 물 속의 노래요.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02:51

@LSW 여기서? (가볍게 웃는다.) 오늘따라 즉흥적인걸. 뭐가 듣고 싶어. (물 속에서 발을 조금 움직여보다가, 당신을 따라 욕조 가장자리에 걸터앉으며 농을 친다.) 런던 다리가 무너지네, 라든가?

LSW

2024년 09월 06일 04:10

@Finnghal 그 노래 정말 못 부르잖아요. 인어들의 노래를 들려주세요. 어떤 것이든 좋으니까. 앞으로는 제가 영영 못 들을 것 같아서. (물에 희끄무레하게 상이 비친다. 꼭 호숫가에서 장난치는 열네 살이 된 기분이다. 충동적으로 옆에 앉은 당신의 옷 뒷덜미를 잡아당긴다—다소 치졸하지만 있는 힘껏. 온 힘을 쏟았다— 그를 욕조 안으로 빠뜨리기 위함이다.)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04:36

@LSW 으왁. (전력을 다한 기습에 보기 좋게 뒤로 넘어간다. 머리부터 거꾸로 욕조에 처박혔다...) 뭐하는 거야! (물 속에서 들리는 물 먹은 항변...)

LSW

2024년 09월 06일 04:42

@Finnghal 아하. 천하의 푸른 창잡이도 이런 기습에는 약하군요. 잘 알아둘게요. (미소짓는다. 웃음소리도 없어서 아마 물 안에서는 잘 안 보일 거다.) 노래 불러달라고요. 노래. 물도 많이 받아놨겠다. 더 받아야 해요?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04:50

@LSW 누워서? (보글보글... 물 속의 일그러진 형상으로도 아가미를 꺼낸 것을 알아볼 수 있다.) 좀 묘기가 될 것 같기는 한데, 원한다면 해볼게.

LSW

2024년 09월 06일 04:55

@Finnghal (아가미에 시선을 빼앗긴다. 이제 와서 잠깐 변명?을 하자면 아가미는 외부에 노출된 생물의 장기—신체기관이라는 점에서 인어들을 볼 때마다... 그리고 핀갈을 볼 때마다 레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럼 물을 더 받아볼게요. (슬슬 욕실 안의 수위가 앉아있는 사람의 허리께까지 차올랐다. 다소간의 익숙한 압박감을 느낀다. 그야... 사람은 물에 잠기면 죽으니까.) 그렇게 하면 앉아서 부를 수 있으려나.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05:01

@LSW (당신의 전적으로 인하여... 그 시선은 매번 그를 은은히 불안하게 했다. 고통이나 상해에 관해서는 웬만한 인간과는 비할 수 없이 이골이 나 있으나 남의 손이 호흡기를 직접 움켜잡는 감각은... ... ... 아무래도 생명을 직접 침범받는 듯한 이물감과 위기감을 불러일으켰으므로. 그러므로 그는 시선을 느끼자 재빨리 일어나 앉는다.) 그냥 너한테 마법을 거는 게 빠르겠어. (당신의 어깨를 서투르게 깎인 지팡이가 가볍게 건드린다. 이제는 무언으로도 할 수 있는 거품 머리 마법.)

LSW

2024년 09월 06일 05:05

@Finnghal (거품 머리 마법이 걸려 물이 더 차올라도 안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한 번만 손 넣어보면 안 될까요. 아프게 하지 않을게요. 진짜예요.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05:15

@LSW 앞말과 뒷말이 모순되잖아! (손으로 가드하며 슬슬 거리를 벌린다...) 아니, 그보다 분명 좀전까지 건전하기 이를데없었는데 갑자기 왜 이런 방향으로!?

LSW

2024년 09월 06일 05:23

@Finnghal (그건... 아가미를 봐버렸기 때문이다. 생물의 몸 밖으로 노출된 유일한 어쩌고...) ...아가미도 만지게 해 주고 노래도 들려주고 하면 안 돼요? 제가 원하는 건 다 들어 준다면서. 이 정도면 굉장히 건전한데. (슬슬 수위가 세면대 위까지 올라왔다. 욕조에 앉은 핀갈이 고개를 숙인다면 머리가 잠길 정도가 아닐까... 당신을 힐끔 보고는 욕조 가장자리에서 일어나 핀갈의 맞은편 욕조 안에 앉는다.)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05:37

@LSW 아니, 아니, 아니, 명백히 불건전해. 열심히 노래해볼 테니까 좀 봐줘. (난감해하며 물에 둥둥 뜬 비누나 샴푸통들 따위에 시선을 돌린다.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느리게 박자를 세기 시작하다가, 이내 느긋하고 유유한 가락으로 '창잡이'들의 오래된 가요를 노래하기 시작한다. 정말이지, *동화처럼 아름답다*.)

LSW

2024년 09월 06일 06:05

@Finnghal (음유시인의 재롱을 감상하는 중세 시대의 왕이 된 기분으로 노래를 듣기 시작한다. 인면어와 같은 존재가 내는 목소리라고는 상상도 하기 어렵다. 레아의 고개가 좌우로 조금씩 흔들린다. 이제는 그가 앉은 자리에서 무릎으로 일어나도 수면을 빠져나갈 수 없을 만큼 물이 차올랐다. 욕실 안의 사물들이 표류한다. 칫솔, 머리빗, 너나할 것 없이.

깊은 바다 밑바닥을 일구는 인어들의 노래가 이러했다. 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음정이 흘렀으며 어딘가 처연한 구석이 있었다. 그는 무심코 그 반장 욕조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린다.)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06:29

@LSW (바다도 뭍도 아닌 기묘한 공간을 인간도 인어도 아닌 것의 노랫소리가 채운다. 공기 중에서는 아무리 애써도 낼 수 없는, 비단처럼 부드럽게 흐르며 주위를 에워싸는 꿈 같은 음색. 사람의 키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는 동안 노래는 자연스럽게 조금 더 빠른 박자의 노동요로 넘어간다. 바다 사람들의 노래는 한 곡에서 다른 곡으로 넘어갈 때 휴지가 거의 필요하지 않았다. 자기 말을 지키듯이 정말 열심히 노래 부르는 데만 집중해 있다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자 슬쩍 당신의 표정을 건너다보았다.)

LSW

2024년 09월 06일 06:51

@Finnghal (꽤 몰입했는지 당신의 시선을 바로 느끼지 못했다. 적당히 편안한 얼굴로 —무표정이지만 어딘가 느슨하다— 한 박자 늦게 마주본다. 어딘가 어색한 눈치로, 그러다 입꼬리를 말아올려 웃어보이면서 슬슬 욕조의 수도꼭지를 잠근다. 핀갈이 일어나면 코만 겨우 나올 만큼 물로 가득 찼다. 아마 지금쯤이면 문틈 사이로 물이 흐르고 있을 거다. 거실은 이미 새나온 물로 엉망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물이란 것이 그렇다. 막아두어도 흐르고 연결되는 것이 물이므로 그래서 노래와 무술 그리고 기예와 닮아있는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왜 머글들이 인어의 노래에 홀려 바다에 뛰어드는 전설에 대해 이야기하는지를 알 것 같았다. 이런 노래를 듣는다면 누구든지 마음을 빼앗기고 말 거라고.

물 속에서 자세를 바꾸는데, 부력 때문에 위로 자꾸 떠오른다. 불편하게나마 욕조 가장자리를 힘주어 붙잡는다.)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07:03

@LSW (억지로 웃을 것까진 없는데. 애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것은 가슴 어딘가가 저릿해지는 감각이었다. 불편해 보이는 팔뚝을 붙잡고 제 쪽으로 끌어당긴다. 약간의 거리를 두고 뒤에서 안듯이 팔을 두른 자세로, 표정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귓가에 노래가 바로 흘러들게끔... ... 멜로디는 또다시 바뀌어, 이제는 훈련에서 부르는 곡이다. 빠르고 박진감 있는 템포의 선율이 파란만장한 꿈처럼 물 속을 채운다. 바깥으로 물이 흘러나갔다면 거실에까지 도달했을지도 모르겠다.)

LSW

2024년 09월 06일 16:47

@Finnghal (안정적으로 물 속에 고정되어 자리를 잡는다. 뻗어온 팔이 닻 같다는 생각이 문득 스쳤다. 이대로 여기 영영 가라앉아 알 수 없는 노래에 에워싸여 있으면 좋겠다. 뒷덜미 바로 뒤에서부터 퍼져나와 사방을 채우는 음성에 기분 좋은 소름이 쭉 돋는다. 날카로운 창으로 괴수들의 숨통을 끊는 전사들을 생각한다. 그리고 그 중에 핀갈 모이레도 있었을 거다. 태어난 모습대로 살며 적에 맞서는 창잡이를 생각한다. 그는 뒤로 천천히 눕듯이 기댄다.)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18:05

@LSW (뭍 사람들의 체온은 그에게는 늘 난로의 불기를 방불케 했다. 인간의 어휘와 표현에서 그것은 애정과 유대, 상냥함과 보살핌의 제유처럼 빈번하게 언급되었다. 그에 비하면 레아 윈필드는 미온하다. 그에게 온기의 언어를 가르쳤으면서 그 자신은 그 모든 것과 떨어져 있다. 레아 윈필드를 볼 때마다 그는 힘 쓰는 법을 배우지 못해 언제나 열병을 앓는 어린 인어를 상상했다.

19세기에 태어난 마녀 미라벨라 플렁킷은 인어와 혼인하기 위해 물고기가 되어 호수로 떠나갔다고 한다. 어린 핀갈은 호그와트 급행 열차에 오를 때 그녀의 개구리 초콜릿 카드를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있었다. 호그와트 중앙 계단에 걸린 그녀의 초상화는 시선과 속삭임에 쫓기던 핀갈에게 비밀통로를 열어주었다.

Finnghal

2024년 09월 06일 18:05

@LSW 리델 모레이와 그녀는 전혀 달랐다, 레아 윈필드가 또다시 둘 모두와 다르듯이. 그러나 그들은 필경 하나같이 인간의 법도에서 미끄러진 자들. 그 운율에 맞추어 춤추는 것이 뜨거운 석탄을 밟듯 고통스러워 차라리 몸을 던져 물 속에 가라앉고팠던 이들이다. 인간의 영원에 초대받지 못하여 차라리 낯모르는 생명의 피고짐을 언제까지나 응시하고 싶었던 이들이다.

기대오는 몸이 조금 더 편하게끔 자세를 고쳐앉으면서 그는 미지근하게 온기가 느껴지는 손등에 제 손을 겹친다. 외설적인 탄생. 불가능한 결합. 침몰을 유혹하는 노래. 이 세계에 있어 '있어서는 안 되었던' 존재. 그래도 이 시간 이 곳에는 두 사람만의 심해가 있고, 그곳에서 그들은 익사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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