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9월 04일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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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Guys

2024년 09월 04일 23:40

(성벽의 돌출된 창가. 박살난 유리 파편 위에 걸터앉은 그림자가 맹렬한 기세로 양피지에 글을 써갈기고 있다. 근처에는 한심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는 부엉이가 있고.)
(편지의 첫머리는 이렇다: 사랑하는 수녀원장님-기사단의 몇몇은 알겠지만, 딸 엘로이즈의 암호명이다-, 빗자루랑 머글식 수류탄 한 박스 가지고 호그와트로 돌격하겠다는 계획은 계획이라고 부를 수 없으니 당장 그 박스 갖다버리고... 근데 수류탄은 어디서 났니?)

2VERGREEN_

2024년 09월 04일 23:51

@HeyGuys 우리 수녀원장님이 아주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계신 것 같은데⋯ 정말로 수류탄은 어디서 난 거지? (당신의 뒤에 서서는 편지의 첫머리를 빠르게 읽어나가다 툭 질문을 던진다.)

HeyGuys

2024년 09월 05일 02:15

@2VERGREEN_ 내 생각엔 훔쳤거나... 깜짝이야. (한 박자 늦게 지팡이를 움켜쥔다. 익숙한 목소리라 무의식 중에 방심했다. 양손에 지팡이와 깃펜을 각각 쥔 채로 마저 말한다.) 모르겠다. 짐작도 안 가는군. 원대하고 기똥찬 계획에 항상 죽어나가는 건 이몸이지, 이몸이야.

2VERGREEN_

2024년 09월 05일 16:59

@HeyGuys 아니면 우리가 아는 것 이상으로 이런 물자를 조달해올 수 있을 만한 굉장하고—엄청난—협력자가 있든지. 어느 쪽이든 대단하군⋯. (장난스럽게 말하고는 씩 웃었다. 아예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버린다.) 매번 그런 계획들에 죽어나가도, 없으면 안 되잖아. 엘리가 없었다고 생각해 봐. 이것보다 훨씬 더 엉망으로 살았겠지⋯.

HeyGuys

2024년 09월 06일 11:41

@2VERGREEN_ (잠깐만, 하고 당신이 앉기 전 그 자리의 유리 파편들을 황급히 치운다.) 이제 됐네. (장갑 낀 손을 털면서, 작게 웃는다.) 그랬겠지. 엘리가 없었더라면 난 기사단 따위 진작에 때려쳤을지도 몰라. 내 적성이 아니야, 이런 위험천만하고, 또 '정의로운' 일들... 자네야 언제나 용감했으니 네 조카들 없이도 잘 살았겠지만. (마지막은 농담조로 끝맺는다.)

2VERGREEN_

2024년 09월 06일 17:08

@HeyGuys 고마워. ⋯ 야, 근데⋯ 너는 괜찮고? (자리에 앉고 나서야 무언가 깨달은 듯이 당신이 앉은 자리를 살핀다. 얘 그냥 깔고 앉은 거 아니겠지?!) 나도 걔네 없었으면 이렇게 오랫동안 못 했어. 애초에 기사단 일은 전부 목숨 내놓고 하는 거니까. (간극.) 솔직히 말하자면, 하루라도 빨리 전쟁이 끝나고 이 짓도 때려치우고 싶어. 이제는 지쳐. 무모한 것도 정도가 있지, 이제는 철 좀 들고 싶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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