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VERGREEN_ 뭐, 이거 부딪혔다고 이가 나갈 만큼 녹슬지는 않았단다. (농담인지 뭔지 모를 것을 중얼거린다.) 안녕, 루스. 왜 이 시간에 이런 곳을 돌아다니고 있지?
@HeyGuys (어라. 아는 사람인 것 같은데. 슬그머니 눈을 뜨면 보이는 익숙한 얼굴에 갑자기 서러워지기라도 한 것인지 우다다 뱉어내는 말은 대충 이런 느낌이다: 잠들었다 눈을 떠보니 나는 런던의 집에 있었고 이모를 찾으러 몰래 다이애건 앨리까지 나왔는데 가게에는 아무도 없고 휴업 공지만 붙어있다.) "⋯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예요? 괜찮은 거예요?"
@2VERGREEN_ 이봐, 이봐. (쭈그리고 앉아 아이와 시선을 맞춘다. 이 자세로는 그가 루스를 조금 올려다보게 된다.) 이모는 괜찮을 거야. 뭐, 괜찮지 않더라도 내가 걜 괜찮지 않게 만들어 준 놈들을 밤잠 설치게 만들어주마. 그리고 네가 혼자 다이애건 앨리를 돌아다닌 걸 알면 힐다가 내 머리를 박박 밀어버릴 거라고. 런던의 집이 어디라고 했지? 데려다 줄게.
@HeyGuys (눈물이 조금 맺힌 눈으로 당신을 조금 내려다보던 아이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다 집으로 데려다 주겠다는 말에는 우뚝 멈춰선다.) "싫어요. 집에 안 갈 거예요. 차라리 가게에 있을래요." (괜한 고집이다.) "인생에 머리 한 번 박박 밀리는 것도 좋은 경험일 거예요." (말을 해도⋯.)
@2VERGREEN_ (헛웃음 짓는다.) 이봐, 루. 아저씨처럼 얼굴로 먹고 사는 놈들은 머리를 밀리면 괴로워서 죽어버린단다. (얼굴도 가린 사람이 헛소리...) 그래, 뭐. 네가 정 바란다면. (손가락을 세 개 꼽는다.) 첫째, 네 의사가 어떻든 말든 너를 런던 집에 다시 데려다주고 내 머리카락도 보존한다. 둘째, 너를 언제 누가 쳐들어올지 모르는 가게 다락방에 올려놓고 나몰라라 도망친다. 셋째, 네 이모가 있는 곳에 데려다주고 머리통째로 밀린다.
어떻게 하고 싶니? 일단 물어는 두마.
@HeyGuys "⋯ 아저씨가 얼굴로 먹고 살아요? 그렇다기에는 너무 꽁꽁 숨기고 다니지 않아요?" (손가락을 꼽아갈 때마다 나오는 방법들에⋯ 어쩐지 얼굴이 조금씩 파리해진다. 당신의 옷자락을 붙들고 타박하듯이 가볍게 흔들어댄다.) "진짜 웃기는 사람 아니야?! 선택지를 줘야지 선택을 할 거 아니에요. 알겠어요, 집에 가면 될 거 아니에요⋯!" (잠시간 제 이모에게 머리통째로 털이 박박 밀리는 가이 삼촌의 모습을 생각했다. 끔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