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9월 04일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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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hweh_1971

2024년 09월 04일 23:17

(기사단이 점거한 구역의 가장자리이자 구석- 잘 보이지 않는 미끄럼틀 계단 어딘가 새까만 덩어리가 머리칼을 다 흐트러뜨리고 누워있다. 자칫 보면 사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인간 위로 하얀 무언가 일렁인다. 안개처럼 흐리되 새의 형체를 닮은 패트로누스다.)

2VERGREEN_

2024년 09월 04일 23:30

@yahweh_1971 (그리고 한구석에서 새가 나는 것을 보자마자 곧장 당신의 곁에 다가와 함께 그것을 바라본다.) ⋯ 아직도 부를 수 있구나. 다행이다. (중얼.)

yahweh_1971

2024년 09월 04일 23:47

@2VERGREEN_
(기척을 듣는다. 당신임을 확인하곤 다시 드러누웠다. 새는 뭉그러지다가도 당신을 본 순간 언뜻 윤곽을 갖춘다.) ...... 기억은 잔존하니까. (놀랍게도 그 지경으로 졸았던 모양으로...... 목소리가 느릿느릿하다.)

2VERGREEN_

2024년 09월 05일 16:44

@yahweh_1971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어렴풋이 윤곽을 갖춘 찬란한 빛무리 사이를 헤집는다. 어쩐지 서늘하면서도 편안한 감각이 밀려와서 눈을 느리게 깜빡이고.) 악몽에 뒤덮여 더이상 유년을 회상할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까. (웃었다.) 예전부터 생각한 건데, 넌 정말 아무 데서나 잘 자는 것 같아⋯.

yahweh_1971

2024년 09월 05일 23:00

@2VERGREEN_
약속했잖아, 힐데가르트. 내 순정은 변함없고 영원해. (한순간 부리가 생기고, 눈이 생긴 난새가 눈을 깜박인다. 그러나 그것은 당신의 손이 완전히 투과했을 때 빛조각들이 되어 사라진다. 시야 안 잔상만이 남았다.) ...... (따라 눈을 깜박인다. 다시 주문을 외려다 말았다.) 어릴 적 집에도 침대가 없었거든. ...... 나중에 생기기야 했지만. (권하듯 옆자리를 눈짓한다.)

2VERGREEN_

2024년 09월 06일 11:08

@yahweh_1971 (흐트러지는 빛조각들을 눈으로 좇는다. 아쉬운 듯이 괜스레 잠시간 난새가 틀었던 둥지의 부근을 손으로 휘저었다가 물렸다.) 그렇게 얘기하니 내가 처음 너희 집에 방문했던 때가 떠오르네. 그게 1학년이 끝난 후였었나. (당신의 시선을 따라 옆자리를 한 번 곁눈질하고는, 별 거리끼는 기색 없이 머리를 대고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이제는 슬슬 포츠머스보다는 리버풀의 바다가 익숙해지기 시작했어. 하도 자주 들러서 그런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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