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a_Reinecke 마주치지 말자며. (어처구니없다는 눈빛.)
@Furud_ens (당신을 보자 순간 당당했던 눈빛이 흔들린다. 그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뜬다.) ...... 그렇게 되었어. (그러나 이 말이 어떠한 대답이 된단 말인가.)
@Julia_Reinecke 뭐, 이게 제일 말이 되기는 하는군. (적당히 다가가 어깨를 두드린다.) 티 안 나게 잘해. (물론 말할 것도 없는 소리다. 그러니 굳이 이야기하는 이유는 문제가 생길 경우 도울 수도 있다는 약한 여지의 표시이겠다.)
@Furud_ens ...... 고마워. (당신에게만 들릴 정도로 속삭인다. '줄리아 캠벨'의 목소리다.) 프러드. (다시 목소리의 크기를 키우고는.) 잠깐 이야기나 할까?
@Julia_Reinecke (그러자 다소 삐딱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난 이제 바쁜데. 네 부엉이나 돌볼 만큼 한가하지도 않고. (이십 년 전 알아서 기었던 때 눌렀던 성질머리 이제 터뜨리듯....) (긴장 풀고 역할극 연습 좀 더 해 보라는 의도? 이지만? 전해질지는? 모르겠다.)
@Furud_ens (다행히 당신의 의도는 전해진다. 아무래도 그동안 함께 한 세월이 있기 때문일까......) 많이 컸네. 프러드 허니컷. 내가 그동안 좀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고, 이제는 맞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보지? (지팡이를 가볍게 까닥인다. 마치 그때 그 시절처럼.) 따라와. 내가 말로 할때 따르는 게 좋을거야.
@Julia_Reinecke 당연히 그럴 수 있지, 라이네케. 네가 한때 끗발 날렸다고 해도 그동안 쌓은 공적으로는 나한테 안 된다고. 죽음을 먹는 자가 무슨 공무원인 줄 알아? (공무원 출신이 상당히 많긴 하다.) 연차에 따라 서열이 나뉘게? (의외로 그런 편이기도 한 게, 우리 마왕님은 아예 못 쓸 놈이 아니면 '오랜 충성심'을 꽤 높이 사신다.) 왜, 안 따라가면 전에 그러던 것처럼 아침 운동 삼아 아군한테 고문 저주부터 쏘고 시작할 모양이지? (으르렁거린다. 주변 동료들이 '아 제발 한때 날렸던 죽음을 먹는 자인 줄리아 라이네케가 아무 저주도 안 쏘고 조용히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게 될 만큼....) 네가 따라와. 방금 도착해서 야영지에 자기 자리도 없는 주제에.......
@Furud_ens (웃는다. 한 손으로 눈을 가리자 달빛에 비치는 미소만이 보인다.) 하하, 하하하. 정말이지. 내가 요즘 어지간히 얕보인 모양이야. 네가 쌓은 공적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몰라도, 마왕께서 지금의 총리가 되시기까지 함께했던 건 나야. 그걸 이렇게 무시하면 곤란하지. (그러고는 손을 내리고, 다시 당신을 똑바로 쳐다본다. 이 모습은 정말로, 그때의 줄리아 라이네케 같다.) 네가 그래야만 말을 듣는 짐승이라면야, 못할 것도 없긴 한데. 어떻게 할래? 여기서 나한테 짓밟히면 좀 창피하지 않겠어?
@Julia_Reinecke (어깨를 으쓱하며 손을 펼친다.) 공정하게 생각하자고. 내가 주로 책상물림이었다고 해도 그분의 곁에서 봉사한 시간은 네 공백기에 맞먹어. 이십 년 전에 비해 우린 규모도 커지고 체계도 생겼지. 마음에 안 든다고 멋대로 날뛸 수 있는 시절은 끝났어, 라이네케. 너야말로 다른 단원들에게 최소한의 존중은 보이지 그래?
@Furud_ens 그 전에 너희가 먼저 존중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일단은, (지팡이로 Eeny, meeny, miny, moe를 하듯 가볍게 까닥이다 똑바로 당신을 가리킨다.) 너부터 말이야. 허니컷. 일단 주는 게 있어야 받는 게 있는 법 아니겠어. 내 말이 틀렸나? (그러면서 눈짓으로 말한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아? 더 해야겠어?')
@Julia_Reinecke 그래서 얘기는 한다고 하잖아. 귀까지 먹었어, 라이네케? (눈짓...만으로는 전달이 다 안 될 것 같아서 눈짓과 함께 다소 신경질적으로 고갯짓한다. *그러니까 좀 그냥 가자고.*)
@Furud_ens ...... 그렇단 말이지. (드디어 알아듣는다.) 그래. 그럼 어디 한 번 안내해 봐. 이제 그만 이야기나 하자고. (그러고는 고개를 까닥인다. 어쩐지 주변의 죽음을 먹는 자들이 휴, 하고 한숨을 쉬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Julia_Reinecke (본인 텐트 쪽으로 간다. 쥘 린드버그의 일본풍 응접실 텐트(...)만큼은 아니지만 소파부터 테이블과 몇몇 가구들이 퍽 안락하게 배치되어 있다.) 이것저것 (은폐, 혼동, 아무튼 비밀 유지) 주문 걸려 있으니까 편하게 얘기해.
@Furud_ens (주변을 한번 훑는다. 소파에 털썩 앉고는 당신을 본다.) ...... 가끔씩 네가 차관까지 되었다는 걸 까먹는단 말이지. (잠시 입을 다물고.) 예전에 그런 이야기를 나눴던 적도 있는 것 같은데. 너는 네가 마법부에 들어갈 수 없을 거라고 했었지. 아마......
@Julia_Reinecke 그때는 그랬지. 진로 변경은 네가 떠난 다음에 일어난 일이니까 네 기억이 맞아. (소파에 몸을 기댄다. 굉장히 자연스럽게.) 내 경우에는 무언가 되고 싶지 않아서 된 게 아니라, 정말 되고 싶어서 움직인 거라 딱히 자아 통합에 문제는 없었어. 굉장히 건강한 영혼의 악당이랄까....... 뭐 그런 거지. (지팡이를 휘둘러 차까지 내준다. 오래 전의 가게에서, 언젠가 높이만은 이와 비슷한 소파에 앉아서 무언가 마신 적이 있을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소파 높이 같은 것 말고는 아무것도 같지 않다는 뜻이고.)
@Furud_ens (당신이 준 차를 마신다. 모든 것이 달라졌음에도, 심지어는 차의 종류까지 달라졌음에도, 어쩐지...... 이것만큼은. 그대로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 안온한 감각만큼은.) ...... 나는, 자아 통합에 문제가 있어 보여? (작게 웃는다. 헛웃음이다.) 문제 많은 영혼의 악당이고? (그러고는 잔을 내려놓고.) ...... 뭐, 네가 괜찮다면 그걸로 된 게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Julia_Reinecke 네가 자아 통합에 문제 없으면 지금 브리짓이랑 안락하게 집에 있겠지. 지금 하는 고민을 미리 해서 결론 냈을 거고. 악당이던 자신을 방치하다가 이 꼴 낸 거잖아. 어차피 왔으니까 하는 말인데, 사실 난 여전히 잘 모르겠다. 브리짓이 호그와트에 갈 나이여서 지금 여기 왔다고 하면, 브리짓이 아직 다섯 살이었으면 안 왔을 거고? (덤덤....)
@Furud_ens ...... 조금 더, 도망칠 수 있었겠지. (먼 곳을 한번 보았다가, 시선을 내린다. 차를 바라본다.) 아마도...... 글쎄. 사실 잘 모르겠지만...... 어쩌면 말이야. 조금은 더, 꿈을 꿀 수도 있지 않았을까. 아직 브리짓이 호그와트에 갈지 아닐지도 모르던 때니까. 그 때라면......
@Julia_Reinecke ......브리짓이 호그와트에 갈 아이가 아니라, 그냥 머글 학교에 갈 아이였다면? 그럼 너는 평생 꿈을 꾸는 채로 살아갔을 건가?
@Furud_ens ...... 그럴 수도, (눈을 감는다.)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가정은 가정일 뿐이야. (다시 눈을 뜨고.) 프러드, 결국 현실은 이렇게 돌아왔는걸. 꿈에서...... 깨어야지. 그것이 얼마나 달콤한 꿈이었든 간에......
@Julia_Reinecke 아아. 네 방식을 부정하려는 건 아닌데, 줄리아. 내가 네 방식을 근 30년간 지켜보기만 하다가 이제서야 그냥 내 할 말 하자면, 난 마지막까지 확실하게 꿈을 관철하다가 꿈과 함께 파멸하는 것도 꽤 낭만적이고 긍지 있다고 보는 편이야. 정신적으로도 덜 고통스럽고, 브리짓한테 이해받지는 못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브리짓을 불안하게 하지는 않겠지. (예전에는 '네 곁에 있어야 될 것 같았다'면서 제풀에 자기가 울먹거리기도 했던 눈이, 지금은 그늘을 드리운 채 흔들리지 않고 바라본다.) 넌 자신에게 당당하고 싶은 거야, 아니면 브리짓을 위하고 싶은 거야? 둘이 꼭 같지는 않을 수도 있어.
@Furud_ens (그 단단한 눈을 마주하는 제 눈에는 어쩐지 흔들림이 가득하다. 당신이 심은 망설임이다.) ...... 하지만, 프러드. 브리짓은 이미 불안해하고 있어. 나는 여러 차례 그 아이를 불안해하게 만들었어. 무섭게 만들었단 말이야. (어쩐지 말투가 설득하는 것 같은 투가 된다. 당신을 납득시키려는 것처럼.) 그런데, 그런데 그런 내가, 정말로 그 꿈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러다 깨닫는다. 어쩌면 나는 정말로, 핀갈의 말대로 '죽으러 온 건가?' 눈이 커진다. 그는 그대로 침묵한다.)
@Julia_Reinecke 그럼 원하는 게 있는데 잘 안 된다고 포기하나? 간절히 바랄수록 마지막까지 시도해야지. (참고로 핀갈과의 대화에서 이미 프러드 허니컷은 줄리아도 죽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본인이 말을 안 하는 거라고 평한 바 있다....) 줄리아. 하나만 짚고 넘어가지. 너는 브리짓을 세상의 아픔과 부조리에서 보호하는 완벽한 엄마가 될 수 없어. 그건 네가 완벽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고, 또 원래 개인은 세상을 다 감당 못 하기 때문이야. 네가 무슨 속죄의 형태를 택하든 브리짓은 네가 망쳐 놓은 세상과 네가 지은 죄를 마주하게 될 거야. 그건 되돌릴 수 없는 거니까. 먼저 이것부터 이해해 보겠어?
@Furud_ens ...... (시선을 내리깐다. 누군가의 속삭임이 들리는 것도 같다. '진실을 알면 널 과연 외면할까? 그럼 네가 네 죄악을 옮겨붙이는 거야......') 그러니까, 내가 마주하면(죽으면)...... 적어도 브리짓은...... (당신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 그의 망설임이 가득한 목소리가 내뱉는 것은 사실상 억지다. 마치 누군가가 그에게 명령한 것처럼. 그는 이 사실을 알고 말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