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9월 02일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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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hweh_1971

2024년 09월 02일 18:33

추락사, 일부 잔인한 묘사

(높은 성벽 외곽, 어느 고함 소리와 함께 한쪽 단면에서 불길이 솟는다. 그 직후 불이 붙은 인영이 추락한다. 고함소리는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나자마자 사라지고, 지팡이를 여러 개 쥔 수배자가 아래를 굽어다본다. 사체를 확인하곤 웃었다.)

HeyGuys

2024년 09월 04일 00:37

@yahweh_1971 (불붙은 시신을 확인하려 걸어나오는 인영이 있다. 그는 몇 분쯤 시신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어 성벽 위를 본다. 거리 때문에 표정이 보이지 않는다.)

yahweh_1971

2024년 09월 04일 01:16

@HeyGuys
(사체의 불은 꺼지지 않고, 고약한 탄내가 난다. 성벽에 팔을 괴어 다가가는 이를 조용히 내려다보았다. 이어 알아보았으므로- 표정까질 볼 마음은 없다. 광원을 등지고, 길게 늘어뜨린 머리칼을 살짝 나부끼며 옛 친구가 웃었다. 당신이 오랜만에 볼 맨얼굴이다.)

HeyGuys

2024년 09월 04일 02:35

@yahweh_1971 (그는, 한눈에, 저것을 알아본다... 침묵하던 작은 인영이 건물 안쪽으로 지팡이를 겨눈다. 소환된 빗자루가 주인을 태우고 날아오른다. 먼지가 좀 묻었지만, 제법 멀쩡하다. 둘 다.) 오랜만이군. 친구. 잘 지내지는 못한 것 같은데.

yahweh_1971

2024년 09월 04일 03:30

@HeyGuys
(한 걸음을 물러섰다. 날아오르는 인영을 지켜본다. 한순간 표정에 무언가 서리다가도 사그라진다. 비행에도 수 초가 흘렀겠지만, 여전히 느슨히 웃고 있다.) 가이. (호명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아주 오랜만에 부르는 이름이다. 졸업 이래 맨얼굴들로 마주하는 것은 처음이었으니.) ...... ...... 넌 좋아 보이는걸. 멋들어진 수염까지 붙였군.

HeyGuys

2024년 09월 04일 09:57

@yahweh_1971 (그는 자신의 이름을 낯설게 느낀다.) 기르는 데 고생 좀 했지. 같이 사는 애가 볼 때마다 식칼 들고 밀어버리려고 해서. 그러니까, 뭐, 썩 좋진 않았어. (성벽 위에 발을 디딘다.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고 서서는, 빗자루를 손에 쥐고 말한다.) 아래는? 옛 친구?

yahweh_1971

2024년 09월 04일 11:35

@HeyGuys
턱까지 잘라버리려는 건 아닌지 확인해봐...... (당신 발을 빤히 보았다. 아슬아슬한 몸짓에 눈을 미세하게 찌푸린다. 결국 잡으라는 양 손을 뻗었다. 요즈음엔 기꺼이 손을 잡아주는 친구가 드물지만서도.) 아래는- 그냥, 모르는 사람. (그러나 이름을 알고 젊은 날을 안다. 미소는 사라진다.) 내려와. 불안해.

HeyGuys

2024년 09월 05일 01:29

@yahweh_1971 내가 그애에게 그렇게까지 원한 살 일은 하지 않았다고 믿고 싶군. (그는 내밀어진 손을 잡지 않고 바라보기만 한다. 짧은 침묵. 그는 이상한 농담을 지껄인다.) 나는 불로는 죽지 않네. 소방수fireman잖아. 걱정하지 말라고. (여전히 성벽 위에 있다.) 저 자는 무슨 짓을 했지?

yahweh_1971

2024년 09월 05일 14:27

@HeyGuys
안타까운 지식 수준이야, 가이. 소방수의 순직 원인 중 화재가 가장 많다는 건 상식인데. (손은 거둬진다. 대신하여 당신이 선 성벽을 쥐었다. 고개가 아플 만큼 꺾여 올려다보자 머리카락이 걷힌다. 이마가 다 드러난다.) 내겐 아무것도. (눈이 부신지 깜박였다.) 이곳이 전장인 이유지. 전쟁이야말로 그저 편만을 갈라 사람이 죽어나가는 악습이 아닌가?

HeyGuys

2024년 09월 06일 00:15

@yahweh_1971 나는 특별한 소방수야. (대강 대답하며 손을 홰홰 젓는다. 늘어난 얼굴의 흉터를 응시한다.) 자네가 그걸 마음에 안 들어한다는 건 잘 알겠어. 뭐, 누군들 좋겠냐마는... (휘청대며 몸을 돌린다. 성벽 아래는 까마득한 어둠이다. 저 밑에 사람과 싸움과 시체가 있다.) 그래도 누구누구들은 그 살인에 의미가 있다고 믿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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