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hweh_1971 (불붙은 시신을 확인하려 걸어나오는 인영이 있다. 그는 몇 분쯤 시신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어 성벽 위를 본다. 거리 때문에 표정이 보이지 않는다.)
@yahweh_1971 (그는, 한눈에, 저것을 알아본다... 침묵하던 작은 인영이 건물 안쪽으로 지팡이를 겨눈다. 소환된 빗자루가 주인을 태우고 날아오른다. 먼지가 좀 묻었지만, 제법 멀쩡하다. 둘 다.) 오랜만이군. 친구. 잘 지내지는 못한 것 같은데.
@yahweh_1971 (그는 자신의 이름을 낯설게 느낀다.) 기르는 데 고생 좀 했지. 같이 사는 애가 볼 때마다 식칼 들고 밀어버리려고 해서. 그러니까, 뭐, 썩 좋진 않았어. (성벽 위에 발을 디딘다.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고 서서는, 빗자루를 손에 쥐고 말한다.) 아래는? 옛 친구?
@yahweh_1971 내가 그애에게 그렇게까지 원한 살 일은 하지 않았다고 믿고 싶군. (그는 내밀어진 손을 잡지 않고 바라보기만 한다. 짧은 침묵. 그는 이상한 농담을 지껄인다.) 나는 불로는 죽지 않네. 소방수fireman잖아. 걱정하지 말라고. (여전히 성벽 위에 있다.) 저 자는 무슨 짓을 했지?
@yahweh_1971 나는 특별한 소방수야. (대강 대답하며 손을 홰홰 젓는다. 늘어난 얼굴의 흉터를 응시한다.) 자네가 그걸 마음에 안 들어한다는 건 잘 알겠어. 뭐, 누군들 좋겠냐마는... (휘청대며 몸을 돌린다. 성벽 아래는 까마득한 어둠이다. 저 밑에 사람과 싸움과 시체가 있다.) 그래도 누구누구들은 그 살인에 의미가 있다고 믿잖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