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9월 03일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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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3일 03:02

(투명망토를 쓴 채로 인적 드문 호그와트의 복도 사이사이를 지난다. 텅 빈 복도에 어딘지 다급한 발걸음 소리만이 울린다. 마치 무엇인가를, 또는 누군가를 찾는 듯이. 그러다 걸음이 멈추어선 곳은 오래 전, 이 모든 전쟁이 시작되었던 그 악몽 같았던 연극제 날에 몸을 웅크리고 숨었던 곳이다. 그는 망토를 벗고서, 그곳에 오래 전 그 어린아이가 그랬듯이 앉았다. 그렇게 몸을 웅크렸다.)

LSW

2024년 09월 03일 03:20

@Julia_Reinecke (얼마 지나지 않아 복도에 또다른 사람의 발소리가 울린다. 가벼운 것으로 미루어 짐작해보면 혼자다.)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3일 03:26

@LSW (본능적으로 지팡이를 움켜쥐려다가, 그대로 손을 놓는다. 당신이 그를 발견할 때까지, 그가 있는 곳에 도달할 때까지, 그대로 몸을 웅크린 채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LSW

2024년 09월 03일 03:58

@Julia_Reinecke (검은 머리와 어두운 트렌치코트 탓에 미처 보지 못할 뻔 했으나 줄리아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었으므로, 결국에는 맞닥뜨리고 말았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서 있던 인영이 다가온다.) ... (그러니까 그렇게 헤어졌던지라 여기서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다. 예감은 했지만 이렇게일 줄은, 더구나 줄리아 라이네케가 아이처럼 웅크리고 있었을 줄은.) 민간인이 호그와트에 들어오다니. 우리 쪽으로 다시 합류한 거예요? 그런 것치곤 초라한 몰골인데.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3일 04:11

@LSW ...... (숨었어야 했다. 상대가 당신인 것을 알았다면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그는 살짝 허리를 펴고 그대로 당신을 보았다. 자리에서 일어서지는 않았다.) 일단은, 그렇지. 어차피 '그 분'에게까지 올라가지도 않았을 정보고, 아무도 나를 전투원으로 생각하는 것 같진 않지만. 어쨌든. ...... (고개를 돌리고.) 너도 결국 왔구나. 여기에.

LSW

2024년 09월 03일 04:20

@Julia_Reinecke 하하... 그 줄리아 라이네케가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걸 모두가 봐야 하는데. 뭐, 시간도 지나서 이젠 대선배를 못 알아보는 사람이 늘었지만. (비웃음처럼 들릴 거다.) 도망칠 수 없다더니 학교로 돌아왔군요. ...왜?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3일 04:26

@LSW (고개를 돌린다. 앞에 펼쳐진 나무와 풀을 바라본다.) ...... 여기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며. 신문을 봤어. 쥘이 이야기하는 것도 들었고. (그리고 다른 이들의 이야기도 들었다. 프러드, 세실, 에스마일, 헨......) 그렇다면 내가 갈 곳은 여기라고 생각했지. 뭘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LSW

2024년 09월 03일 04:33

여성혐오적 발화(로 읽힐 수 있음...)

@Julia_Reinecke 이젠 죽음을 먹는 자도 아닌 당신이 해야 할 건 하나예요. 그 꼬마애를 혼자 놔둘 게 아니라 안심시켜야죠. 전쟁터 한복판에 뛰어들지 말고. 혹시 모르니까 날 잘 지켜봐요. 내가 사라지거든 그건 그 애를 찾으러 간 거니까... (하며 이를 드러내 웃는다. 그럼에도 당신 말을 속으로 수긍하게 되는 건, 결국 이곳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여기 모였다. 머잖아 어떤 방식으로든 결판이 날 테다.)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3일 04:50

@LSW ...... (그제서야 자리에서 일어선다. 당신을 똑바로 쳐다보는 두 눈에는 단호함이 서려 있다.) 말했지. 내 딸은 건드리지 말라고. (한 걸음, 당신에게 다가간다. 어느새 손에는 지팡이가 들려 있다.) 나라고 브리짓과 떨어져 있고 싶다고 생각해? (그리고 또 한 걸음.) 그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여기 와 있고 싶은 거라고 생각해? (당신과 똑바로 시선을 마주한다. 얼굴은 일그러져 있다. 어쩐기 금방이라도 울 것 같기도 하다.) 지금 도망치더라도 언젠가는 마주해야하는 일이야. 다른 사람도 아닌 네가 한 말이잖아. 그렇다면 여기서 끊어야지. 내 딸에게까지 그 업이 이어지기 전에. 내 딸마저...... (주먹을 꼭 쥔다.) 나처럼 되면 안되니까.

LSW

2024년 09월 03일 08:21

@Julia_Reinecke (분명 작은 몸인데 그 기백에 짓눌릴 것 같았다. 그런 한편 눈을 마주보는 순간 알 수 있다. 이곳의 당신은 그 어릴 적 겁이 많던 줄리아 라이네케고 조세프의 아내 줄리아 캠벨이며 다시 브리짓의 가족 줄리아 라이네케다. 그래서 헛웃음을 터뜨린다. 당신은 여기로 이끌려 올 수밖에 없었다.) ......좋은 엄마라고 했어요, 저는. 당신 정도면 충분히. 그러니까 이해할게요. 마음대로 해요... 다들 어떤 방식으로든 이 전쟁에 얽매여 있는 모양이니까. 끊어내고 나아갈 때가 되었죠. (지팡이를 들지 않았다. 머리가 아프고 속이 메스껍다.) 저는 낮 시간의 절반은 마법 정부 청사에 있어요. 그렇게 위급하지 않은 시간에 일 보는 것이 끝나면 저녁쯤 여기로 와서 상황을 확인하죠. 제가 저녁 8시쯤 이 전선에 없다면 그건 '아무도 모르는' 다른 일을 하러 갔다는 뜻이에요. 내 말 이해했어요? (그러니까 브리짓을 건드리러 갔는지 자신을 잘 지켜보라는 협박이나 다름없다.)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3일 10:51

폭력(멱살)

@LSW (지팡이를 든 채 당신의 멱살을 잡는다. 그 끔찍한 얼굴을 가까이 들여다본다. 증오스러운 푸른 눈을.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시린 하늘색의 시선을. 멱살을 잡은 손은 떨리고 있다.) ...... 왜 그렇게, 너를 돌아보게 만드려 안달이 나 있는 거야. 왜 그렇게 내 가족을 건드리고, 내 남편을 죽이고, (이 말을 할 때의 그의 목소리는 특히나 떨렸다.) , 내 딸마저...... 아직도 포기 못 했어? 나를 '그 때의' 줄리아 라이네케로 돌려놓는다는 계획? 왜 그렇게 내 딸에게 집착하는 거야. 이건 우리 사이의 문제잖아. 네가 끊어내지 못했다고 해서, 내 딸을 건드리면 안 되는 거잖아.

(모순이다. 그러나 신경 쓰지 않는다. 상관 없다. 이 세상에 남은 유일한 삶의 이유. 그것을 지킬 수만 있다면, 너를 지킬 수만 있다면...... 나는.)

LSW

2024년 09월 03일 17:00

폭력(멱살), 책임전가, 꼴값...

@Julia_Reinecke (눈이 마주친다. 레아는 당신이 옷깃을 붙들고 나서야 기쁘다는 듯이 웃는다.) 저도 모르겠어요. 당신이 계속 아파하면서 도망치고 도망치며 여기 매여 살아가는 걸 보고 싶은데. 살아가라는 게, 진짜 그 두 사람 때문에 살아가라는 의미가 아니었다고요. 줄리아. 난 당신을 이해하는데 당신은 왜 날 이해 못 하냐고... (그러니 이 어처구니 없는 고집과 집착 또한 모순일 테다. 당신이 가진 것처럼. 웃음이 점차 그쳐간다. 끝내 어조가 울적해진다.)

이제 내가 그렇게 할 수 없다는데 어떡해... ...그러니까 이거 좀 놔주실래요? 제가 진짜로 브리짓 캠벨을 보러 가기 전에. 이쪽 복도를 정찰해야 하거든요.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3일 23:13

@LSW (당신의 웃음이 피어나고 시들 때까지, 그리고 당신이 또다시 브리짓의 이름을 언급할 때까지, 그는 당신의 멱살을 붙들고 그 눈을 바라보았다. 당신의 레질리먼시도 두렵지 않은 듯했다. 이상하지. 레질리먼서는 당신인데, 꼭 그가 당신을 꿰뚫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 (멱살을 놓는다. 그것은 당신이 두려워서 놓는다기보다는, 당신을 놓아주는 것에 가까워보였다.) 가. (그는 당신을 응시한다.) 막지 않을테니까.

LSW

2024년 09월 04일 01:28

@Julia_Reinecke (한 가지 명시할 것이 있다면, 지금 레아는 줄리아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9월 1일에 마주쳤던 이래로 내내. 결국 줄리아의 눈을 피해 고개를 틀고 만다. 줄리아가 레아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지만, 자신이 아는 만큼 당신도 정말 잘 알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가기 전에요. 호그와트에 침입한 민간인을 조금만 감시해야겠어요. 아무리 민간인으로 십구 년을 살았대도 그 문신이 어디 가지는 않으니까.
...이제 어디로 갈 거죠? 여기서 궁상 떨다가 다른 사람에게 발각될 생각인가요?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4일 15:57

@LSW 글쎄. 어떨 것 같아? (눈빛은 침착하다. 거기에 오래 전 보이곤 했던 광기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이, 거기 새겨져 있는 것도 같다. 결국 결의와 광기란 한끝 차이이므로.) 잠시 오래 전 생각이 났을 뿐이야. 계속 여기 있을 수는 없지. 어쨌거나 나도 이 전쟁을 수행하러 온 거니까. (짧게 잘린 머리가 바람에 가볍게 흔들렸다. 그는 제가 입은 트렌치코트를 한번 털었다.) 감시하고 싶다면 해. 정찰을 하러 왔다며. 같이 걷자고.

LSW

2024년 09월 04일 17:44

@Julia_Reinecke ... (반 걸음 뒤에서 지팡이를 빼든 채 줄리아를 따른다.) 수행이라. 역할이 있다는 거예요? 당신이 뭘 하든 일어날 일은 일어날 텐데. (언제나 그랬듯 약간의 비아냥이 섞였다.) 그러고보니 오래 전에... 아주 오래 전에 여기쯤에 숨었던가요. 연극제 때에.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4일 21:40

@LSW ...... (당신의 말에 잠시 침묵하다가.) 그랬지. (잠시 뒤를 돌아 당신과 눈을 마주친다.) 네가 왔던 기억이 나. (작게 웃는다. 마치 그 시절을 조소하듯이.) 그 때는 나름, 괜찮았었는데. 우리 사이. ...... (그러고는 다시 뒤를 돌아 성큼성큼 걷는다.)

LSW

2024년 09월 05일 02:34

@Julia_Reinecke '좋았다'라고는 하지 않는군요. ...그때 당신은 눈치가 빨랐죠. 좀 더 커서는 제가 귀찮아하고 있다는 걸 말하기까지 했고. 맞아요. 귀찮았어요. 별것도 아닌 일로 벌벌 떨고 홀로 서지 못하는 모습이. (별로 웃을 기분이 들지는 않았다. 복도에 발소리가 울린다.)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5일 15:26

@LSW 난 언제나 눈치가 빨랐어. (걷는 걸음 사이로 말한다.) 그럴 필요가 있었으니까. (그 사람의 기분을 살펴야만 했으니까. 그 사람과 공명해야 했으니까. 그래야만, 그래야만......) 너는 그랬지. 아주 오랜 기간 동안, 너한테 나는 그저 '만만한 애'였잖아. 그래서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이유는 사실 나중에 붙인 거지. 안 그래? ...... 돌이켜보면, 그거 때문에 더 집착했던 것 같기도 하네. 힘 말이야. 너가 그런 눈으로 보는 게 싫었으니까. 뭐, 사소한 계기였지만.

LSW

2024년 09월 05일 20:52

@Julia_Reinecke (걸음이 조금 느려진다. 그때는 그 어린아이가 왜 그렇게 겁먹어 있었는지, 짓눌려 있었는지를 알지 못했다. 알게 되면서부터는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여전히 레아는 줄리아를 마주하기 어렵다. 지금처럼 터놓고 말하기보다는 서로를 죽일 기세로 물어뜯는 것이 익숙하다.) ...언제든지 마음대로 대할 수 있었죠. 당신 말대로 나중에 그래도 되는 정당성이 생겼고. (하더니 조금 머뭇거린다.) 저는 그냥. ...아니, 왜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당신이 그랬잖아요. 전 당신 친구가 아니라고.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5일 20:59

@LSW 그래. 우리가 친구 사이는 아니지. (걸음을 멈추고, 잠시 하늘을 쳐다본다. 그럴 기회는 1학년 때 이미 사라졌다. 그 이후로 우리의 사이가 좋았던 적은 없다. 잠시 뒤를 돌아보고.) ...... 그럼 여기까지만 하자. 우리. 이제와서 이러는 것도 우습긴 하니까. (그러고는 이번에는 당신의 대답도 듣지 않고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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