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9월 01일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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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

2024년 09월 01일 20:25

(죽음을 먹는 자긴 하나 사실 전투에서는 그렇게 의미있는 역할을 하지 못하므로... 붙잡았던 포로를 심문하고자 마법부로 돌아간다. 오클러먼시로 정신을 보호하고 있는 불사조 기사단원의 심리적 방벽을 뚫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될 거라서. 하지만 일터로 아주 돌아가기 전에 다이애건 앨리부터 들른다.)

2VERGREEN_

2024년 09월 01일 20:34

@LSW (그리고 다이애건 앨리의 골목길, 끈질기게 서너 발자국 뒤에서 당신을 좇는 듯한 발걸음 소리가 울린다.)

LSW

2024년 09월 01일 21:09

@2VERGREEN_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걸음걸이로 쭉 걸어 모퉁이를 돈다. 레아는 그 모퉁이를 돌자마자 지팡이를 꺼내고 의문의 추격자가 나타날 때까지 앞을 겨눈다.)

2VERGREEN_

2024년 09월 01일 21:21

@LSW (모퉁이를 돌자마자 당신을 마주하는 것은 예의 그 추격자이다. 늦었군. 당신이 지팡이를 겨누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자마자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듯이 양 손을 들어보인다.) ⋯ 넌 예전부터 눈치가 너무 빨라서 문제라니까.

LSW

2024년 09월 01일 21:36

@2VERGREEN_ 눈치라도 빨라야 대화가 통하잖아요. (여전히 지팡이는 힐데가르트의 미간을 겨누고 있다.) 이번에는 그 칼, 안 들고 왔어요? 꽤 인상깊었는데. 허를 찔렸어요. 제 몸도 찔렸고요.

2VERGREEN_

2024년 09월 01일 21:49

@LSW (눈이 구른다. 제 머리를 겨눈 지팡이를 흘끔 바라보았다, 느리게 웃는다.) ⋯ 난 줄 알고 있었구나. 지금껏 인상깊은 암살 시도에도 불구하고 나를 살려놓은 네 자비에 대해 감사해야 할까, 아니면⋯ 그 날 죽지 않은 너를 탓하는 게 좋을까?

LSW

2024년 09월 01일 21:51

@2VERGREEN_ 의미가 있을까요? 마치 당신에게 난 어차피 죽은 사람인데. (죽이려는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그걸 짚었다. 지팡이를 서서히 내린다.) 누구도 죽은 사람의 탓을 하지 않아요.

2VERGREEN_

2024년 09월 01일 22:10

@LSW (정곡이 찔리기라도 한 것인지 웃음이 서서히 지워진다.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도 끝끝내 반문하는 것은:) 하지만 죽은 사람은 남을 심문하고, 머릿속을 헤집고, 그러고도 성에 차지 않는다는 것처럼 또다시 다른 먹잇감을 찾아 떠돌아다니지 않잖아. 내가 널 탓하지 않을 수 있겠어?

LSW

2024년 09월 01일 23:19

@2VERGREEN_ 망령이죠. 망령이라고 쳐요. 당신의 아늑하고 편안해야 할 집에서 쫓아내지 못한 악령이요. 당신 말이 맞아요. (그리고 당신의 말이 시발점이라도 된 것마냥 정신을 헤집으려는 시도가 느껴질 터다. 레아는 힐데가르트가 진정 자신의 탓을 하는지를 알고자 한다. 98년도의 습격 이후 이날 이때까지 무얼 하며 살아왔는지도.) 악령은 쫓아내는 것이 마땅하죠.

2VERGREEN_

2024년 09월 02일 00:31

@LSW ⋯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격언처럼,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푸른 눈이 제 생각을 궤뚫으려 한다는 것쯤은 알 수 있다. 동시에 자신이 막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으니 — 나는 여전히 정직하게 모든 것을 막아내는 방법은 천성적으로 알고 있었으나 거짓을 만들어내는 일에 약하고, 당신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정신을 파헤치는 방법을 배워왔으므로.

연결된 세계는 어둡다. 당신의 눈으로 보는 세상에 반틈밖에 되지 않는 —아니, 어쩌면 반틈보다 더욱 좁은 — 세계는 어지럽기만 하다. 가까이 있는 것과 멀리 있는 것이 구분되지 않을 만큼 요동치는 시야 속에서도 힐데가르트는 계속 걷는다.

다시 한 번 세상이 흐려진다. 그는 잠든 아이를 굳세게 끌어안고 있다. 새근거리는 숨소리와 함께 몸에 와닿는 온기가 느껴진다.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세상이 한 순간 뿌옇게 흐려진다. 온갖 목소리가 막을 새도 없이 당신의 귀에 울려퍼진다.)

2VERGREEN_

2024년 09월 02일 00:32

살해 시도에 대한 언급

@LSW ("개자식, 또 윈필드야." 어느새 기사단원들은 잡혀간 동지들의 행방이나 안위를 걱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오로지, 당신이 '어디까지' 그들에 대해 파헤쳤을 지에 대해 걱정한다. 최대한 그가 고통스럽지 않게 죽어가기를 기도한다⋯. 마음 속 아주 깊은 곳에서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느낀다. 눈이 이글거리고, 머리가 뜨겁다. ⋯ 하지만 그것은 어쩐지 눈물을 참을 때의 그것과 닮아있으며.

시점이 전환된다. 그는 손에 힘을 주고 당신의 목에 칼을 꽂아넣는다. 아니, 넣으려고 했다. 선단이 당신에게 닿기 직전에 오히려 지극한 고통이 밀려온다. "안 돼." 지독한 고통이 머릿속을 헤집는다. "안 돼, 안 돼. 안 된다고." 일순간 단도를 고쳐잡는다. "나약하기는. 저 애는 수많은 내 동료들을 죽였어. 지금 끊어내지 않으면 아이들이 끝끝내 똑같은 일을 해야 할 거야.")

2VERGREEN_

2024년 09월 02일 00:34

살해 시도에 대한 언급

@LSW (⋯ 지극한 분노와 슬픔이 교차하는 가운데, 결국 마지막 순간, 힐데가르트는 부러 급소를 비껴간 어깨에 그것을 내리꽂는다. "제발, 레아." 당신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난 너를 죽이지 못해. 싫어⋯ 제발 멈춰 줘. 제발⋯ 그만⋯."

당신의 시도는 반쯤 성공했다. 그는 98년도의 습격 이후 이날 이때까지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지를 읽기 직전, 가까스로 연결을 끊어낸다.) ⋯ 레아, 제발⋯.

(기억 속과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LSW

2024년 09월 02일 01:46

@2VERGREEN_ (반쪽짜리 시야로 자기 자신의 쓰러지는 몸을 보는 것은 꽤나 이질적인 일이다. 그때 레아는 당신이 가까워졌을 때 그 품이 따뜻하다는 것만을 느꼈다. 그래서 저항하지 않았다. 당신은 그 숫양의 숨통을 끊어놓지 않았다. 실로 힐데가르트 마치는 레아 자신을 놓은 적이 없었다. 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아니었어......

LSW

2024년 09월 02일 01:47

@2VERGREEN_ (중얼거린다. 이건 환희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이 느끼는 그 아픔에, 흘렸던 눈물에 이렇게까지 기쁠 리가 없다. 통각 자체는 아무렇지 않았다. 그것이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지언정 이제 와서 고통은 가장 익숙한 감각이므로. 대신 두어 걸음쯤 뒷걸음질친다. 세상의 절반이 뿌옇게 흐려졌기 때문이다. 레아는 어딘가 축축한 오른쪽 눈가 아래를 문지른다. 젖어 있다. 그는 실소하며 자신의 눈밑을 문지르며 웃는다.) 포기해요, 마치. 포기하라고요, 좀. 그냥 죽이면 되잖아요. 손에 피 좀 묻혀요. 고결한 영웅이 될 거예요. 모두가 당신의 결의를 높이 살 거라고요. 날 죽이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죽어요... 뭐든지 내주지 못하겠으면 내게서 핏값을 받아내요.

그래야 루스가 살아남아요. (그리하여 말한다. 나는 나를 결코 마주할 수 없다는 고해.)

2VERGREEN_

2024년 09월 02일 13:55

@LSW ⋯ (당신이 제 기억 속 어느 부분을 읽어냈을 지에 대해서, 제 머릿속의 어떤 조각을 파헤쳤을 지에 대해서는 영원히 알 수 없겠으나, 그는 당신에게 무엇을 보였을 지에 대해서 충분히 추측할 수 있다. 더이상 숨기는 것 없는 이가 된 자신이 영원히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것은 그것뿐이기 때문에. 세상의 전부가 뿌옇게 흐려진다. 눈물이 멈출 새 없이 흘러내린다. 볼을 타고 그것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끼지만 닦아낼 정신 따위는 없다.) 나도⋯ 포기하고 싶어⋯. (그 날 당신이 제게 저항하기를 바랐다. 모든 수단을 써서 있는 힘껏 맞서기를, 그렇더라면 정말로 숨통을 끊어낼 수 있었을 지도 모르는데⋯.)

나는, 레아, 모르겠어. 너와 내가 왜 이런 꼴이 되어버린 건지 모르겠어. (하지만, 당신의 푸름은 끝이 없고, 나는 당신을 항상 마주하고 있으므로⋯.) 매 순간 그 애의 눈에서 너를 보고, 너의 눈 속에서 그 애의 모습을 봐. ⋯ 이렇게 되지 않을 수 있었잖아⋯.

LSW

2024년 09월 02일 16:48

@2VERGREEN_ (레아는 당장 힐데가르트를 공격하지 않는다. 그저 이제까지 그의 주위를 배회하며 살덩이를 야금야금 물어뜯어왔던 것처럼 지쳐 죽기를 기다릴 뿐이다. 연장선으로, 레아는 먼발치에서 루스 아이젠슈타인을 본 적 있었다. 그 어린아이는 적어도 당신이 있어 길을 잘못 들게 되지는 않을 테다. 내가 그랬듯이. 나는 너무 멀리 왔다. 제대로 된 길을 찾기에는 너무 늦었다. 나는 당신의 벗과 가족의 피와 살을 먹고 자랐으니) "만약에" 같은 건 없어요. 눈과 살을 내어놓는다고 바꿀 수 없는 것도 있어요. (그런 식으로 흘리기에 당신의 피는 고결하다.) -당신 피는 제게 아무것도 아니니까. 이젠 슬슬 그걸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그러면서 손바닥으로 오른쪽 눈을 문질러 닦는다.) 그래도 아이는 건드린 적 없었는데. 내가 루스에게 손쓰지 않아서 여태껏 무르게 굴어온 거예요?

2VERGREEN_

2024년 09월 03일 17:52

폭력(멱살)

@LSW ⋯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불가해한 세상 속 가장 큰 난제야, 한때는 너를 이해하고 싶었다고. 아니, 아직도 그렇다고. 돌아가서 네가 내 벗과 가족의 피와 살이 아닌 친애와 사랑을 먹고 자랄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면, 당신이 제대로 된 길을 찾을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면 무엇이든 내놓을 수 있는데. 그렇게 잘난 마법사들마저도 시간을 돌릴 수 있는 방법은 찾지 못해서⋯.)

상처 주고, 다치게 만들고, 죽이지만 않으면 손쓰지 않은 거야? (무엇이 웃기기라도 한 것인지 고개를 수그린 채 길게 웃는다. 아, 이 웃음은 익숙하다. 도무지 내 힘으로는 바꿀 수 없는 이들 앞에서 짓게 되는 광기. 당신의 옷깃을 붙들고 제 방향으로 강하게 끌어당긴다. 힘을 주지 않으면 중심을 잃고 휘청이며 다가올 정도로.) 건드렸지. 그 애가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세상을 만든 건 너같은 사람들이니까!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에게 당연히 겪어야 할 유년을 뺏어갔으니까!

2VERGREEN_

2024년 09월 03일 17:55

@LSW (이것은 울분인가? ⋯ 목소리가 제자리를 잃는다. 형편없이 떨린다. 당신을 바라본다. 피는 단순히 피일 뿐이다. 그것은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그것에 고결함과 추잡함 따위는 없다. 한참 동안 침묵이 이어진다. 눈가를 거칠게 문지른다.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단단하다.)

⋯ 레아 윈필드, 방금 네 말 덕분에 확실히 알았어. 내가 틀렸었다는 걸. 너를 죽이면 모든 게 끝날 거라고 착각했었다는 것을⋯ (그리고, 당신을 바라보는 얼굴에는 다시 미소가 걸려 있다.) 네가 무슨 짓을 해도 난 너를 죽이지 않을 거다. 아니, 내 사랑하는 이들의 모든 목숨을 바쳐서라도 너를 살려놓을 거야. 넌 살아서 모든 걸 마주 봐야 해. 너한테는 죽음도 자비로워. 어디 한 번 해볼 테면 해 봐. 난 이제 네가 하나도 두렵지 않거든.

LSW

2024년 09월 03일 19:25

정신질환 비하적 욕설

@2VERGREEN_ 미쳤어. 미쳤어 정말... (맥없이 끌려갔다. 그는 한참 당신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었다. 그러면서.) 저는 그냥 번제물도 되지 못할 개자식일 뿐인걸요. 당신이 말했잖아요... 여러 사람의 목숨 값어치가 없어요. 저는. (여전히 이해할 것 같으면서도 이해할 수 없다.) 왜 그렇게 굴어요. 왜 당신 일도 아닌데 화를 내요. 저는 말이죠. 항상 당신이 이상했어요. 아무리 가족이고 보살펴야 할 어린아이라고는 해도 당신 자신도 아닌 다른 사람이 잃어버린 유년에 슬퍼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건 외면이다.) 당신 삶을 살면 되잖아요. 적당히 떠밀려 가면서. 저는 지금 휩쓸리는 중이에요. 파도에 되는 대로 휩쓸려가고 있다고요. 당신이 말했던 대로. 하하...
아... (괴로운 듯 신음한다. 그러니까, 방금 파도의 언급이 틀린 비유라는 것쯤은 우리 둘 다 알 테니. 레아는 지금 알고서도 모른 척하는 것이다.)

LSW

2024년 09월 03일 19:25

@2VERGREEN_ (당신의 말대로 레아는 내내 힐데가르트로부터 도망쳐 왔다.

정말로 두려워하던 쪽은 누구인가?)

2VERGREEN_

2024년 09월 03일 20:22

정신질환 비하적 욕설

@LSW 그래, 나 미쳤어. 제정신이 아니야. (둘 중 아무도 입을 열지 않기를 선택하면, 가만히 듣고만 있기를 선택한다면 서로의 숨소리가 들릴 만큼이나 가까운 거리다. ⋯ 닭이 두번째 울었다. 베드로는 스승의 말이 떠올라 울었다. 이제사 번제물도 되지 못할 개자식이라는 제 말 뒤에는 당신이 그리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섞여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다고, 뒤늦게 무언가를 깨달은 채로 가만히 당신의 말을 듣는다.) ⋯ 어린 시절을 박탈당한 채 커버린 어른이 얼마나 외롭고, 괴로운 나날들을 살아가야 하는 건지 알고 있으니까. ⋯ 너도 알잖아, 레아. (당신은 스물 아홉 해 동안 애써 눈을 돌려왔다. 외면하지 마. 제발 이번 한 순간만은 나를 똑바로 바라보란 말이야.) 나는 누군가를 돌보고, 살리고, 키워내는 것으로 내 삶에서 의미를 찾아. 그래서 그러는 거야. 자꾸 남의 신념이랑 감정에서 의미를 찾는 거 보니까, 넌 아직 휩쓸려 가기에는 멀었다.

2VERGREEN_

2024년 09월 03일 20:22

@LSW 솔직히 말해 봐. 넌 정말로 그곳에 휩쓸려 갈 바에는 누군가가 너를 죽여버리기를 바라고 있잖아. 아니야? (서로 두려워하면서도 친애라는 말을 입에 올리왔다니, 이 얼마나 모순적이고 우스운 관계인지⋯.)

LSW

2024년 09월 03일 20:41

정신질환 비하적 욕설, 자살사고... 및... 적반하장? 책임전가... 꼴값...

@2VERGREEN_ (눈을 홉뜬다. 당신의 말대로 잘 알았다. 그것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에 구멍을 뚫어 영영 채워지지 않을 갈증에 시달리며 끌려다니게 하는지를 안다. 당신이 줄리아 라이네케를 그 굴레에서 구해냈고. 나는 당신이 이번에도 그러지 않길 바란다. 당신의 방식은 내게 너무나 잔인하다. 당신이 실패하길 바란다. 그 패배가 당신을 좌절시키고 눈물 흘리게 하여 영영 바꿔놓길 바란다. 당신의 가장 크고 메꿔지지 않을 상처로 남아서, 후회하고 슬피 울며 사랑하는 사람들의 몸뚱이를 끌어안길 바라. 나는 그것들을 밟고 설 거야. 그래서, 그래서......

...그것들에 전부 무슨 의미가 있지? 그저 당신도 나도 부수어 버리겠다는 어리숙한 고집이 아닌가. 당신의 부정은 자꾸만 그것을 상기시킨다.) ...그게 나빠요? 그냥 좀 죽겠다는데. 당신이 친절하게도 손을 내내 빌려줬잖아요. 그냥 죽겠다고 하잖아요,

LSW

2024년 09월 03일 20:42

정신질환 비하적 욕설, 자살사고... 및... 적반하장? 책임전가... 꼴값...

@2VERGREEN_ 죽겠다고 했다고요, 내가. 그럼 죽게 두면 돼요. 독을 더 많이 넣었어야죠... 네? (헐떡이기 시작했다. 지금이 괴롭다. 어린 시절 팔을 붙들렸을 때와 같다. 언제 저항 한 번 하지 않았냐는 양 당신을 밀쳐내고자 손목을 쥐고 떼어내려 힘을 준다.) 칼 하나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그래서 어떻게 기사단 활동을 해 왔어요...... 이렇게 약한데. 이렇게 약한데...

2VERGREEN_

2024년 09월 03일 23:08

@LSW (적어도 호그와트에 발을 들이기 전, 비교적 운이 좋게도 넘치게 사랑받았던 자신과는 달리⋯ 당신과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항상 위화감을 느꼈더랬다. '보편적이지' 않은 어린 시절. 만약, 정말로, 당신이 타인의 고통에 목이 말라 떠돌게 만드는 것이 그것 때문이면 어떡하지?

결국 줄리아 라이네케가 돌아왔다는 것을 그는 곧 알게 될 것이고, 그와 당신은 다른 사람이므로, 당신에게 전하고자 하는 방식은 달라질 지도 모른다. (그리고 여전히 그것은 당신에게 잔인할 것이다.) 제 손목을 잡은 당신의 손은 차갑고, 미세하게 떨리고 있어서, 그것을 저지하고자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힐데가르트는 천천히 손을 떨군다.)

⋯ 모르겠어. 네가 미워 죽을 것만 같아. 아, 그런데, 그런데 있잖아⋯. 네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도 내가 왜 이러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어. 네가 한 순간이라도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서. 그런 생각이 떠나지가 않아서⋯.

2VERGREEN_

2024년 09월 03일 23:12

@LSW 분명히 살아있는 너는 끝없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괴롭게 만들 건데도. 모든 일 뒤에도 결국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당신의 어깨에 툭, 머리를 기댄다. 지팡이는 완전히 넣어둔 채다. 이대로 공격한다면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직격당할 것이다.)

네가 끝없는 갈증을 느끼는 것처럼, 나는 저항하지 않으면 영혼이 죽어버려서. (에스마일 시프가, 세실 브라이언트가, 당신 앞의 수많은 기사단원들이 내놓았을 대답. ⋯ 표정은 보이지 않으나, 목소리는 떨리고 있다.) 숨이 막힐 때까지 누군가를 붙들고 울고, 끔찍한 모습에 쓰러지고, 정신을 잃고, 끝없이 다치고, 나는 네 말대로 약하니까. 나약하고, 잘난 것 하나 없고, 약해빠졌으니까⋯ 그러니까 계속할 수 있었던 거야⋯.

(다시 오랜 침묵. 그는 속삭이는 목소리로 당신에게 말했다.) 미안해. 너를 죽이면 모든 일이 끝날 거라고 착각했어. 어차피 끝끝내 상처입히지 못할 거라면 여지를 주지 말았어야 했는데.

LSW

2024년 09월 04일 04:02

동의 없는 신체 접촉 및 폭력

@2VERGREEN_ (그렇게 당신을 밀어 내치려던 참에 머리가 툭 와닿았다. 품안의 체온이 따뜻하다. 따뜻하여 언젠가를 연상시킨다. 이번에는 그 날카로운 이빨을 레아 자신의 목에 꽂아넣으려 시도도 하지 않고 외려 그 자신이 번제물이 된 양...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서야. 그래서 네가 싫어. 그래서 나 또한,) 저도 당신이 미워 죽을 것 같아요. 당장이라도 치워버리고 싶어... 그런데... (숨이 가쁘다.) 난 당신이 아파하는 걸 봐야겠다고. 나를 사랑해서 아픈 걸 봐야겠다고. (괴롭다. 그 어느 날 포도주와 함께 삼켰던 독과 같다. 당신의 애정이 그렇다. 이렇게 취약점을 내보이면 당장이라도 물어뜯어 피를 핥아 마시고 싶은 마음에 갈등하게 되잖아. 난 당신을 내버려두기로 마음 먹었는데. 왜?) 왜 마음을 바꿔요. 왜 그렇게 제멋대로야. 이랬다가 저랬다가... 왜. (덜컥 겁이 났다. 당신의 양 손목을 붙들고서 벽으로 세게 밀어붙인다. 숨결이 섞인다.)

LSW

2024년 09월 04일 04:07

동의 없는 신체 접촉 및 폭력

@2VERGREEN_ 약하면 약한 대로 말라 비틀어져 죽으란 말야. 왜... (그건 대답을 구하는 물음이 아니다.) 왜 계속 그러는 건데. 정말 다 빼앗기고 싶어? 내가 루스 그 꼬맹이까지 건드리는 꼴을 봐야겠어? 그러면 울 거잖아. 난 그래야 행복해. 나는... (입을 반쯤 벌린다. 당신의 목 위에서다. 당신은 그러지 못했지만 나는 제대로 물어뜯을 수 있다.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부터는 쉬울 거다.)

2VERGREEN_

2024년 09월 04일 20:26

@LSW ⋯ 그런 생각이 들어. 애초에 너와 나는 만나지 않는 편이 나았을까? 이토록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사이가 될 일이었으면 처음부터 모르는 사이인 게 나았을까⋯ 하고. (저항하지 않는다. 그 무엇에도, 힘을 쓰지 않은 채 그저 당신이 밀어붙이면 밀어붙이는 대로, 아파하길 바라면 아파하면서. 힘없이 벽에 부딪히자 통증이 느껴지고, 얼굴을 살짝 찡그리면서도⋯.) 나는 네가 행복해 하는 것을 보고 싶어하고, 너는 내가 아파하는 것을 보고 싶어하니까. (간극.) 그런데 있잖아, 그건 다른 것 같지만 사실 닮아있는 걸지도 모르겠어. 상대를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이끌어가고 싶다는 욕심에서 비롯된 거니까. (독단. 이기심. 독을 탄 포도주처럼 유해하고 지독한 친애와 사랑들. 천천히 웃었다. 숨결이 섞인다. 이 거리가 되어서야 당신의 따스함이 느껴진다. 인간임을, 나와 같은 생명체임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거리.)

2VERGREEN_

2024년 09월 04일 20:32

@LSW (매 순간 나약한 나를 원망하면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나를 원망하면서. 아, 하지만, 이런 순간에서 깨닫는다. 나는 약해빠진 내가 동시에 자랑스럽다.) 레아, 너는 지금까지 나에게서 수많은 사람들을 빼앗아 가려고 했지. 하지만 잘 생각해 봐, 네가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도 정말로 뺏을 수 있었던 존재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손을 들었다. 어린아이를 쓰다듬는 것처럼 천천히 당신의 머리칼을 쓸어내렸다. 네가 지난 스물 여덟 해 동안 이를 세우고 나를 물어댔지만 기실 내가 잃은 것이 있느냐고.) ⋯ 네가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나는 천천히 말라 비틀어져 죽어가고 있어. 그러니까 차라리, 같이 천천히 죽어버리자⋯.

LSW

2024년 09월 05일 02:18

@2VERGREEN_ (당신의 손목을 비트려는 것처럼 손아귀에 힘이 들어간다. 반항해. 반항하고 밀쳐내란 말야. 이 폭력을 받아들이지 말고. 네 살을 내주지 말고. 너를 지켜. 바보같이 굴지 마. 감히 동정하지 마. 나를 사랑하지 마... ...그런 말들은 언어가 되어 나오지 않는다.) 조용히 해. (당신이 죽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다. 살아서 아프기만을 바라는 마음은) 조용히 하라고, 힐데가르트. 네가 얼토당토않을 정도로 욕심쟁이라는 걸 안다면 그 입 닥쳐. (그 마음은...)

(문득 레아는 자신의 그 열망이 당신의 것과 거울의 상처럼 마주보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당신이 옳다. 우리는 닮았다. 당신의 손목을 쥔 채로, 조금 더 높은 위치에서 올려다보고 있던 그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흐느낀다.) ...제발 나에게 이러지 마.

LSW

2024년 09월 05일 02:18

@2VERGREEN_ (내가 그 때 마셨던 포도주가 어떻게 내 뱃속을 할퀴고 물어뜯었는지 당신은 아마 모를 것이다. 헌데 그 정도의 고통은 지금보다는 괜찮다. 당신을 마주하는 것보다 훨씬 나아서, 지금과 그 독이 든 잔을 마시라면 얼마든지 후자를 택할 거다. 당신의 존재는 나의 고통이다. 나는 당신으로 인해 천천히 죽어가며 당신 때문에 내내 아프게 될 것이다. 내가 멈추지 않는 이상 당신 또한...) ...너에게 그러지 말라고.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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