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9월 02일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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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2일 19:34

(텅 빈 호그와트의 복도를 걷는다. 턱끝에 겨우 닿는 짧은 단발에, 새까만 머리만큼이나 어두운 트렌치코트. 왼쪽 눈에 길게 그어진 흉터와 그 사이로 보이는 잿빛 의안. 어둠 속에서 헤이즐색 눈동자는 사악한 초록빛으로 빛난다. 그 모습은 말하는 듯 했다. 줄리아 라이네케가, 돌아왔다.)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2일 19:35

(인기척이 들리면 그는 재빨리 지팡이를 치켜든다. 십수년 전의, 많은 이들의 치를 떨게 한 목소리로 그는 말한다.) 숨어있지 말고 나오지 그래? 이미 서로 들킨 마당에.

Finnghal

2024년 09월 02일 20:15

@Julia_Reinecke 이야, 이거 좀 악취미한데. (지팡이를 손에서 빙글빙글 돌리며 복도 벽에서 튀어나오듯이 나타난다.) 요즘 단원들은 유명한 선배들로 변장하는 게 유행인가?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2일 21:07

@Finnghal (한 순간 눈을 크게 떴다가, 다시 가라앉은 시선을 한다. 네가 이곳에 있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 나는 왜 그 사실에 놀랐을까. 네가 여기 없기를 바란 것처럼......) ...... 모레이. (지팡이를 내린다. 당신 앞에서는 굳이 거짓된 목소리를 꾸미고 싶지 않았다. 다시 '줄리아 캠벨'의 목소리로 돌아온다. 가만히 당신을 본다.) 나 맞아. 줄리아.

Finnghal

2024년 09월 02일 21:19

정신 질환 비하적 욕설

@Julia_Reinecke 이런 미친. (지팡이를 쥔 채로 우뚝 굳어서 인상을 쓰고 당신을 멀거니 응시한다.) 그들이 너까지 징발했다고?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2일 21:34

장애 비하적 표현

@Finnghal (고개를 젓는다.) 마왕은 그 정도로 어리석지 않아, 모레이. 나는 여전히 어둠의 마법 하나 못 쓰는 반푼이야. 그 사실을 모두가 알지.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쥘이 도와줬어. 예전의 내 흉내를 냈더니 다들 쉽게 넘어가더라. (그러고는 다시 당신을 똑바로 응시하고.) 내가, 온 거야. 내 의지로.

Finnghal

2024년 09월 02일 21:50

@Julia_Reinecke (도대체 왜 Why on earth? 라고 묻는 듯한 얼굴로 응시할 뿐 차마 뭐라 말도 없다.) ... 네 남편의 복수를 하려고? (그리고 한참만에, 그가 유일하게 떠올릴 수 있는 정합적인 사유.) 관둬라. 부질없어. 제발 부탁이니까 내 얼굴을 봐서 돌아가줘.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2일 22:01

@Finnghal ...... 이미 늦었어. 이제 와서 도망치면, '저들'이 가만히 있을 것 같아? 이번에야말로 끝장일걸. (헛웃음을 짓는다.) ...... 더 이상은 도망칠 수 없었어. 브리짓이 이제 호그와트에 온단 말이야...... 그게 다야.

Finnghal

2024년 09월 02일 22:05

@Julia_Reinecke 너는 이 전투에서 우리가 이길 거라고 보나. (팔짱을 끼고, 낮은 소리로... 자연스럽게 당신이 말한 '저들'에 자신을 끼워넣는다.) 만약 그렇다면 네가 참전해서 전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보나. 둘 중 하나라도 자신 있게 긍정할 수 없다면 돌아가라.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2일 22:08

@Finnghal (당연하게도, 둘 모두 긍정할 수 없었다. 첫번째는 그가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고―그는 너무도 오래, 이곳으로부터 떨어져 있었다.―, 두 번째는 너무나도 명백하게 '아니'였다. 그러나.) .......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야. (누구의 편에서? 그 부분만은 그도 확신할 수 없었다. 어쩌면, 나는......)

Finnghal

2024년 09월 02일 22:15

정상가족중심적 발화

@Julia_Reinecke 정신차려, 라이네케. 딸아이를 고아로 만들 셈이냐? (그 어느 때에도 기억에 없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차갑게 쏘아붙인다.) 나가지. 갑자기 세계의 더 나은 앞날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솟구쳐 주체할 수 없다면 성 뭉고 병원의 자원봉사단에라도 데려다주겠다. 이런 데서 얼쩡대지 마.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3일 00:25

@Finnghal (다시 지팡이를 든다. 이번에는 똑바로 당신을 향한다.) 엑스펠리아무스. (지팡이를 휘두르고.) 내가 싸우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 내가 시골 구석에 오래 쳐박혀있었다고 해서,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

Finnghal

2024년 09월 03일 00:31

@Julia_Reinecke 얼씨구. (지팡이도 휘두르지 않고, 그냥 몸만 비켜서서 주문을 피해버린다.) 그런 문제라면 나도 여기 있으면 안 됐지. 문제는 이거지. 줄리아 라이네케, (지팡이를 당신에게 겨누고, 조용하고 침착하게 묻는다.) 지금의 너에게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누군가를 해치고 무언가를 빼앗을 각오와 의지가 있나?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3일 01:34

@Finnghal ...... (대답하지 못한다. 그저 당신을 바라본다.) 나는 방법을 찾고 싶어. (조용히 중얼거린다.) 이 전쟁이 어떠한 방향으로 끝나든, 내 딸에게 떳떳해질 수 있는 방법을......

Finnghal

2024년 09월 03일 02:24

@Julia_Reinecke 하... ... ... (지팡이를 든 손을 늘어뜨리고, 나머지 한 손으로 양쪽 눈을 덮는다.) 에스마일 시프가 너희 집을 드나들 때부터 알아보고 말렸어야 했는데.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3일 02:29

@Finnghal ...... 시프 때문에 이러는 게 아니야. 브리짓 때문이지. 핀갈, 나는 물려주고 싶지 않아. 내가 겪은 걸, 브리짓도 겪게 하고 싶지 않단 말이야. ...... 돌이킬 수 없기 전에, 매듭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했어. 그게 다야.

Finnghal

2024년 09월 03일 02:34

질병을 비하하는 욕설, 몰이해

@Julia_Reinecke 하지만 에스마일 시프와 배워온 듯이 똑같은 염병을 하고 있잖아. (팔짱을 끼고 당신을 넘겨다본다.) 미안한데 나는 가끔 너희들의 사고회로를 따라가기가 힘들다. 단순하게 말해줘봐. 여기서 누구라도 하나 때려눕히면 기분이 좋아져서 딸 앞에서 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3일 02:42

@Finnghal (고개를 젓는다.) 나도 이걸 어떻게 단순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 난 그저...... 이곳에서 내가 해야할 일이 있다고 생각해. 그게 무엇이 되었든. 여길 피하는 건 답이 아닌 것 같아. 정말로, 그거 말고는 없어.

Finnghal

2024년 09월 03일 02:47

정신 질환 비하적 욕설

@Julia_Reinecke 돌아버리겠네... ... ... (두 번째로 눈 위에 손을 올린다. 한참 그러고 있다가.) 그럼 이거라도 가져가라. 간단한 탐지 마법이면 들켜버리는 모조품이지만 무방비하게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낫겠지. (당신 쪽으로 무언가를 휙 던져준다... ... 안감만 드문드문 보이고, 겉감이 보이는 쪽은 투명한 천이다.)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3일 02:50

@Finnghal (투명 망토...... 모조품이라지만,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은 아니다. 가만히 당신을 바라본다.) 핀갈, 나는...... (망토를 펼치고, 몸에 두른다. 목만 남아 둥둥 떠다니는 꼴이 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속삭인다.) ...... 고마워. (그러고는 머리를 덮는다. 이내 그의 형체가 온전히 사라진다.)

Finnghal

2024년 09월 03일 02:52

@Julia_Reinecke 원래는 웬디 거야... ... 그, 네버랜드. 만나게 되면 돌려줘. (그에게는 아마 더 이상 필요없을 것이다.)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3일 02:53

@Finnghal ...... (잠깐 허공 사이로 드러난 머리가 살짝 끄덕이는 것이 보였다. 그러고는 다시금 형체는 사라지고, 이윽고 소리조차 멎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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