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9월 01일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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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by

2024년 09월 01일 20:24

(어김없이 모자를 푹 눌러쓰고 녹턴 앨리의 술집 문앞에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오늘은 일찍 닫음. 불만이 있다면 영영 못 꺼내게 만들어 드림. 농담입니다. -여러분의 친구 소렐]

yahweh_1971

2024년 09월 01일 20:28

@Ccby
(어느 마법사의 걸음이 멈춘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그랬듯 낯선 이의 모습은 아니다. 맨얼굴의 헨이 당신을 지켜본다.)

Ccby

2024년 09월 01일 20:34

@yahweh_1971 (인기척을 느끼고 뒤를 돈다. 헨의 얼굴을 보자마자 씩 웃는다.) 오랜만에 ‘진짜 얼굴’을 쓰는구나.

yahweh_1971

2024년 09월 01일 20:50

@Ccby
마음에 들어? (눈이 마주치곤 미끄러진다. 입술만 움직여 껄렁한 글씨를 소리 없이 읽곤 웃었다. 입매만 푸르게 틀려올라갔다.) 아, 이제 또 말해줘야겠군. 이번엔 '진짜 얼굴'이 맞아.

Ccby

2024년 09월 01일 21:19

@yahweh_1971 아, 마음에 들고말고. 이번 얼굴이 지금까지 중에 가장 미남인걸. (킥킥 웃는다.) 이제 그만 돌려쓸 때도 됐다 싶었지. 호그와트로 갈 거야?

yahweh_1971

2024년 09월 01일 21:35

@Ccby
당장은 아니지만. 들를 곳이 있어서...... (말은 가벼이 흐려진다. 우습지도 않은 칭찬엔 그러나 웃었다. 뒤집어쓰는 인피들은 죄 단조로우나, 드러난 맨얼굴은 메말라 날이 섰다. 당신 곁에 서면 턱없이 지루한 악인들로 보일까?) 네 행선지는 물을 것도 없겠어.

Ccby

2024년 09월 01일 21:56

@yahweh_1971 어딘데? 같이 가. 원래는 바로 호그와트로 가려고 했지반, 호크룩스 찾기 여정을 계속하기 전에 오랜 친구와 산책이라도 좀 하고 싶네. (어깨를 툭툭 두드린다.) 얼굴도 좀 피고. 이러다가 흉악한 표정을 한 사람이 돌아다닌다고 신고당하겠다…

yahweh_1971

2024년 09월 01일 22:22

@Ccby
유감이야. 웃고 있었잖아? (손은 자연스레 떨쳐낸다. 그러나 산책엔 응해 순순히 걸음을 뗐다.) 당장에라도 버러지들을 찢어발기겠다며 날뛸 줄 알았는데, 의외네. 역시 네 관심은 높은 곳을 향하는군...... (사소한 피라미들보단 우두머리의 목숨을.)

Ccby

2024년 09월 01일 23:01

@yahweh_1971 눈이 문제야, 눈이. 차라리 나처럼 가리고 다니던가. (실없이 웃으며 같이 걸음을 옮긴다.) 옛날이라면 그랬겠지만 지금은 아쉽게도 좀 철이 들었거든. 목표만 바라보고 가야지, 한눈파는 건 낭비일 뿐이야. 승리하고 나면 기꺼이 함께 다른 버러지들도 찢어발겨주지.

yahweh_1971

2024년 09월 01일 23:26

@Ccby
그 멋들어진 모자는 네게나 어울려. (호전적인 어투엔 작게 이죽인다. 그의 옛 친구는 대단하게도 오래도록 한결같다. 그것은 제법 편리하며- 말하자면, 제게 안정적이라 감동해줄 수도 있겠지. 비비틀린 감상이란 그렇다.) 영웅이 되겠어, 세실...... 다행이야, 자리를 두고 경쟁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으니. 난 그런 건 관심 없거든.

Ccby

2024년 09월 02일 10:48

@yahweh_1971 영웅이 꼭 한 명이라는 법 있나? 뭐… (지나가면서 포스터와 수배지들이 잔뜩 붙어있는 게시판을 본다. 얼핏 보이는 헨과 청년 시절 자신의 얼굴에 눈길을 주며 위에 적힌 글자를 읽는다.) ‘공공의 적’만 아니라면야 뭐든지. 그래도 이것도 꽤 나쁘지는 않다. 영웅이 아니라면 무엇이 되고 싶어? 세상을 사랑하느니 뭐니 하능 건 진작에 끝내신 것 같고.

yahweh_1971

2024년 09월 02일 13:30

@Ccby
(수배지는 실상 의미 없다. 두 수배자를 보며 청년들의 모습을 연상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복원된 사진을 보았다. 마법 잉크로 인쇄된 이십 대의 야훼가 그를 마주 바라본다. 그가 미소하니, 사진이 따라 조소하듯 입꼬리를 끌어올린다.) 라카르넘 인플라마레. (종이는 느리게 타오른다.) ...... 사랑..... 그래. 짝사랑은 끝났어. 이제 내 다른 사랑들을 만나고...... (사이.) 가장 낮은 곳으로 갈 거야. 신축될 사회엔 청소부도 필요하잖아?

Ccby

2024년 09월 02일 16:34

@yahweh_1971 괴팍하긴! 어차피 다른 곳에도 잔뜩 붙어있을 텐데. (불타는 종이를 빤히 바라본다.) 세상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거지. 이젠 그런 데에 허무하게 애정을 쏟지 마. 애초에 변화에 필요한 건 그게 아니라는 걸 너도 잘 알고 있잖아? (미소지으며 다시 느리게 걸음을 옮긴다.) …그래, 무엇이 되든 네가 만족한다면야. 지금은 어디로 가는 거야?

yahweh_1971

2024년 09월 02일 21:18

@Ccby
아, 그저 네 소원을 받들 뿐이야. 산책이 끝나면 시가지로 가야겠지. 종전이 다가온다면, 마지막으로 환히 웃는 사람들을 마주해야 할 테니까...... (미소엔 온도가 없다. 그것은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다. 불은 당신의 뒤편에서 오래 타오르지만, 그에 신경을 기울이길 대신하여 그저 걸음을 이었다.) 내 행선지는 어차피 큰 의미 없잖아? 그보단- 고견을 듣고 싶은데. ...... 그렇다면, 네가 생각하기에 변화엔 뭐가 필요하지?

Ccby

2024년 09월 02일 22:51

@yahweh_1971 ‘마지막으로’. 있잖아, 전에는 불사조 기사단의 승리로 종전하게 된다면 마냥 기쁠 줄 알았는데, 지금은 더 큰 과제를 앞두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산책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나에겐 중요한데 말이지… (변화엔 뭐가 필요할까? 떠오르는 단어들을 하나씩 말해 본다.) 힘, 분노, 용기 같은 것들. 그리고 약간의 행운까지. 어떻게 생각해?

yahweh_1971

2024년 09월 03일 00:00

@Ccby
힘과 분노, 용기...... ...... (말을 곱씹었다. 단어들을 되새기자면 단순한 감상만이 들 뿐이다. 이것은 변혁이 아닌 당신에 대한 설명이 아니던가? 미소와 버무려져 문득 갈색 머리칼을 곱슬곱슬하게 달고 돌아다니던 소년을 떠올린다.) ...... ...... 내 감상은 조금 미루지. 그러면- 힘있는 자와, 분노하는 자와, 용기 있는 자가 손을 잡더라도 혁명이 일어나나?

Ccby

2024년 09월 03일 00:51

@yahweh_1971 혹은 그 세 가지를 모두 가진 자가 있다면. 사실은 그럴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 변혁에 필요한 것은 많지만 모두 갖춰진다 해도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 거라는 보장이 없고, 지금까지 배운 바에 따르면 말이야- 어떤 것도 확실히 단정지을 수 없다고. 뭐, 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다고 하고 싶네. 그걸 바라보고 가고 있으니까. 그뿐이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듯 가볍게 이야기한다.) 지금 너는 ‘분노하는 자’쪽인 건가?

yahweh_1971

2024년 09월 03일 01:58

@Ccby
모르겠어. 굳이 분류하자면- 아마도 거기에 속하겠지. (그러나 그는 '올바르게' 분노할 수 없다. 무력은 모르가나와 아투르가 그러했듯- 상징으로 내세울 만큼 고강하지 못하며, 두려움이 거세되었기에 행동하는 것을 *용기*라 지칭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잠시 조용해졌다. 침묵이 흐른 끝에 다시 입을 연다.) 네게 어울리는 혁명전야이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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