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hweh_1971 (인기척을 느끼고 뒤를 돈다. 헨의 얼굴을 보자마자 씩 웃는다.) 오랜만에 ‘진짜 얼굴’을 쓰는구나.
@yahweh_1971 아, 마음에 들고말고. 이번 얼굴이 지금까지 중에 가장 미남인걸. (킥킥 웃는다.) 이제 그만 돌려쓸 때도 됐다 싶었지. 호그와트로 갈 거야?
@yahweh_1971 어딘데? 같이 가. 원래는 바로 호그와트로 가려고 했지반, 호크룩스 찾기 여정을 계속하기 전에 오랜 친구와 산책이라도 좀 하고 싶네. (어깨를 툭툭 두드린다.) 얼굴도 좀 피고. 이러다가 흉악한 표정을 한 사람이 돌아다닌다고 신고당하겠다…
@yahweh_1971 눈이 문제야, 눈이. 차라리 나처럼 가리고 다니던가. (실없이 웃으며 같이 걸음을 옮긴다.) 옛날이라면 그랬겠지만 지금은 아쉽게도 좀 철이 들었거든. 목표만 바라보고 가야지, 한눈파는 건 낭비일 뿐이야. 승리하고 나면 기꺼이 함께 다른 버러지들도 찢어발겨주지.
@yahweh_1971 영웅이 꼭 한 명이라는 법 있나? 뭐… (지나가면서 포스터와 수배지들이 잔뜩 붙어있는 게시판을 본다. 얼핏 보이는 헨과 청년 시절 자신의 얼굴에 눈길을 주며 위에 적힌 글자를 읽는다.) ‘공공의 적’만 아니라면야 뭐든지. 그래도 이것도 꽤 나쁘지는 않다. 영웅이 아니라면 무엇이 되고 싶어? 세상을 사랑하느니 뭐니 하능 건 진작에 끝내신 것 같고.
@yahweh_1971 괴팍하긴! 어차피 다른 곳에도 잔뜩 붙어있을 텐데. (불타는 종이를 빤히 바라본다.) 세상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거지. 이젠 그런 데에 허무하게 애정을 쏟지 마. 애초에 변화에 필요한 건 그게 아니라는 걸 너도 잘 알고 있잖아? (미소지으며 다시 느리게 걸음을 옮긴다.) …그래, 무엇이 되든 네가 만족한다면야. 지금은 어디로 가는 거야?
@yahweh_1971 ‘마지막으로’. 있잖아, 전에는 불사조 기사단의 승리로 종전하게 된다면 마냥 기쁠 줄 알았는데, 지금은 더 큰 과제를 앞두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산책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나에겐 중요한데 말이지… (변화엔 뭐가 필요할까? 떠오르는 단어들을 하나씩 말해 본다.) 힘, 분노, 용기 같은 것들. 그리고 약간의 행운까지. 어떻게 생각해?
@yahweh_1971 혹은 그 세 가지를 모두 가진 자가 있다면. 사실은 그럴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 변혁에 필요한 것은 많지만 모두 갖춰진다 해도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 거라는 보장이 없고, 지금까지 배운 바에 따르면 말이야- 어떤 것도 확실히 단정지을 수 없다고. 뭐, 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다고 하고 싶네. 그걸 바라보고 가고 있으니까. 그뿐이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듯 가볍게 이야기한다.) 지금 너는 ‘분노하는 자’쪽인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