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9월 01일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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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ud_ens

2024년 09월 01일 20:27

(숲 너머로 호그와트가 보이는 부지 외곽, 성내로 통하는 비밀 통로들 중 하나의 입구에서 검은 그림자가 당신을 향해 몸을 돌린다.)

이런. 너무 흥분하지 마십시오. 그냥 얘기 좀 하자는 겁니다. (이쪽을 향해 곧게 팔이 뻗어져 있다. 먼저 지팡이를 겨눈 주제에 뻔뻔하게 말한다.)

yahweh_1971

2024년 09월 01일 20:34

@Furud_ens
(등 뒤엔 희멀건 가로등이 있다. 한 손에 지팡이를 느슨히 쥐곤 당신을 지켜본다. 광원을 등진 어둠은 잘 보이지 않되 청색이 번들댄다. 이내 시선이 미끄러졌다.) ...... 이야기? (나지막하고 훼손된 목소리.)

Furud_ens

2024년 09월 01일 20:41

@yahweh_1971 예. 딱히 돌아다니기 안락한 장소는 아니니까요. 신원과 방문 목적이 궁금합니다만. (잘 보면 왼손으로 보조용 지팡이를 짚고 있으나 지팡이를 겨눈 자세는 흔들림이 없다. 아직까지 상대를 알아보지 못한 듯 자연스럽게 취조한다.)

yahweh_1971

2024년 09월 01일 20:54

@Furud_ens
(지팡이의 끝을 보고 있다. 조금은 기대하는 것도, 우스워하는 것도 같이 시선은 오래 머무른다.) 치워. (명령하는 어조는 지독하게 오연하다.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듯 웃었다.) 만나러 왔어, 프러디. '얘기나 좀' 해보려 하니 무장은 거두지. 아니면- 이제 가냘프게 오러들을 부를 텐가?

Furud_ens

2024년 09월 01일 21:10

@yahweh_1971 (눈살을 찌푸린다. 오래된 애칭이 묘하게 버석한 목소리에 얹혀 흘러나왔지만 아직 확신할 수 없었다. 섣불리 반응하지 않은 채 요구한다.) ...... 얼굴을 보여주십시오. (느리게 발을 옮겨 시야에서 그늘이 덜 지도록 방향을 튼다.)

yahweh_1971

2024년 09월 01일 21:27

@Furud_ens
(여전히 시선은 주문이 맺힌 곳에 있다. 이어 당신을 본다. 손마디로 입술을 살짝 가리곤 웃다 따라 몸을 틀었다. 옆으로 한 발짝을 옮기자 창백한 빛이 얼굴 윤곽에 들러붙는다.) ...... 아. (조금 눈이 부신지 눈꺼풀을 여닫았다. 입매가 살짝 일그러진다.) 허니. 유감이지만, 그 말투는 좀 징그러워.

Furud_ens

2024년 09월 01일 21:39

@yahweh_1971 (지팡이를 겨눈 손이 떨어지지 않는다. 거두는 것을 잊어버린 데 가깝다. 흰 빛이 분홍색 눈동자를 비춘다. 그게, 목소리만큼이나 흔들린다.) ......헤니.

yahweh_1971

2024년 09월 01일 21:57

@Furud_ens
(색채에서 감정을 찾기란 어려운 법이다. 증오도 기쁨도 없는 눈이 구른다. 그것은 언젠가의 형상을 닮았지만, 약물의 형태는 아니다. 다시 지팡이를 봤다.)
내려.

Furud_ens

2024년 09월 01일 22:05

@yahweh_1971 (손은 놀라울 정도로 힘없이 내려간다. 오래 침묵하고, 빛에 드러난 당신의 면면을 살피고, 그러는 동안 침을 한 방울도 삼키지 못한 사람처럼 메마른 목소리가 묻는다.) ......어디 있었어?

yahweh_1971

2024년 09월 01일 22:35

@Furud_ens
(시선은 결국 마주 얽힌다. 낯설어진 얼굴을 본다. 표정을 해체해 뜯어보며 천천히 살폈다. 악의를 분간하는 것은 쉽지만, 조금이라도 애정이 섞이는 순간 그것은 미지未知가 된다. 당신은 지극히 호의어린 얼굴을 하고서도 그를 외면했다. 한때 보호를 지껄인 입으로 세상의 폭력에 동조했다.) ...... 사랑하는 사람들의 품에서. (쉬었어. 말끝은 잘 들리지 않는다. 미소가 번지려다 다시 사라진다.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연옥 혹은 세상의 외곽에 있다. 그러므로 그것은 턱없는 거짓이자 진실이다.) 좋아 보이네. 잘 지냈나봐.

Furud_ens

2024년 09월 01일 22:43

@yahweh_1971 ......네가 떠나고, ...... (고통을 상기하는 듯 가라앉은 눈과 목소리가 당신을 향한다. 그러나 마음의 고통이란 아무리 잔인하게 저며도 실은 피 한 방울 나지 않는 것임으로, 이를 말하는 일이란 얼마나 가증스러운가?) 다시 잘 지낼 수 있기까지 제대로 못 잔 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몰라. (그러나 다시 잘 지낼 수 있게 되었다. 관계에는 유효 기간이 있고 갱신이 필요한 법이니까. 당신의 말을 들은 것인지 아니면 본인이 떠올라서 묻는 건지, 묘하게도 대화는 이어진다.) ...좀 괜찮아졌어?

yahweh_1971

2024년 09월 01일 23:13

@Furud_ens
왜 이래. 네 다정을 전시하는 건 이곳에서의 할 일이 아니잖아. 자, 지팡이를 들고 수배자를 겨눠야지...... 네 편리한 안온을 위해. (그러나 문장과 달리 어투는 부드럽다. 친애가 짙었던 수 년 전에도 듣지 못했을 음성이다. 갈라지고 낮아진 목소리와 그것은 기묘하게 어우러진다. 입가가 희미하게 경련한다.) 보고 싶었어, 프러드 허니컷. 내게 그런 통증을 들이밀겠다면...... (사이.) ...... 나도 부응해 알려줘야겠군. 내가 얼마나 오랜 밤을 샜는지, 친애하는 널 생각하며..... 내가 뭘 놓쳤을지 곱씹으면서. (작은 웃음소리만 흐른다.) 그래, 내가 널 실망시켰거나, 언젠가부터 상처를 줬거나, 무엇이든 내가 버려지는 패가 될 이유가 있었을 것 같았는데...... 이렇게 만났으니, 부디 알려주겠어? (마지막의 물음엔 답하지 않았다.)

Furud_ens

2024년 09월 01일 23:38

@yahweh_1971 제발, 헨. 나는, ....... 네가 그렇게 느끼도록 하게 된 건 미안해. 하지만 나는 한 번도. (다가간다. 팔이 뻗어진다. 그러나 닿지 못하고 다시 거두어진다. 친애의 효력 갱신이 때를 놓쳤다. 이렇게 해도 되는지 확신이 없었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서로를 가깝게 여겼던 때로 돌아간 것 같은 목소리가 지금의 목 안에서 흘러나온다. 고개가 떨어진다.) ......한 번도 너를 버리는 패로 생각했던 적은 없었어.......

yahweh_1971

2024년 09월 02일 00:11

@Furud_ens
그렇다면...... 그게 네 친애의 전신이었던 모양이지. (유감스러워할 일은 아니다. 이것은 이미 오래전 내린 결론이다. 추락하는 손길을 봤다.) ...... ...... 역시 계기가 없었구나. (그렇다면 오래전부터 정해진 선택이었다. 뒤늦게 한 걸음을 물러선다. 가로등 빛이 머리를 적시고. 어느 학창 시절, 당신은 서러움을 담아 속삭였다. '나는 아마 그 무너질 세상 속에 있을 텐데, 유감이라고 생각하지 않을지 궁금했어.' ....... 아이러니한 일이다. 곱씹었다.) 그러니까, 이거, 서운하네...... 조금.

Furud_ens

2024년 09월 02일 00:19

@yahweh_1971 나는, 그냥. 너를....... (맹세코 말하건대 지금에 들어서는 이렇게까지 말과 태도가 흔들려 본 적이 없다. 이렇게까지 무너지는 것은 이것이 육 년 전에 말했어야 했을, 그러나 육 년간 말하지 못했던, 속에서 익을 대로 익고 곪아 버린 감정이기 때문일 터였다. 충격과 후회가 회한이라는 더 깊은 상자에 담기기 충분한 시간이다.) ......더 나은 방식으로 지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네게 그렇게까지 상처가 되는 일이었을 줄은 몰랐어. 내가 생각이 짧았어. 정말로, ...... (오직 이 말을 하고 싶었다. 눈물이 차올랐다.) 미안해.......

yahweh_1971

2024년 09월 02일 00:41

@Furud_ens
(느슨할지언정 지팡이를 쥐었던 손이 내려간다. 말없이 지팡이가 걸린 손을 뻗고, 표면이 거칠어진 손으로 하관을 감싸쥐었다. 불우한 어느 배교자가 피하지 않는다면.) 지키긴...... (자연스레 다시 앞으로 딛었던 걸음이 멈추고, 당신을 들여다본다. 흐르는 눈물을 구경했다.)
(그러나 손아귀의 힘은 들어간 만큼 돌연 빠진다. 우스운 일이다. 신뢰가 부스러진 이 순간조차 당신이 저를 해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지팡이를 쥐고 '헤니'에게 겨누는 프러드 허니컷은, 그 입으로 외는 저주는 아직도 상상이 되질 않아서......) ...... 지킨다는 건, 프러디, 그건 저항하는 거야.
그건 탄압과 폭력에 맞서는 거야. 그로 말미암아 해로운 것들을 제거하고, 그것이 안온하도록, 오롯이 보존되어 오래도록 남을 수 있도록...... 성의를 다하고, 희생하고, 위하는 것. 내 보호의 기준은 늘 그랬어.

yahweh_1971

2024년 09월 02일 00:45

@Furud_ens
...... ...... 그래도 이해했어. 네 친애가 감정에 기반하고, 보호가 보살핌이었다는 건 알았는데...... 적어도 세계가 밀려들 때 날 부정하진 말았어야지.

Furud_ens

2024년 09월 02일 01:16

@yahweh_1971 (예전이었다면 따졌을 것 같다. 그 재판은 만장일치로 무죄 판결이 났고, 거기서 오직 나만이 손을 들지 않았다고 해서 무엇이 달랐겠느냐고. 내가, 나 한 사람이 드는 유죄라는 손이, 절망과 분노에 빠져 사람들을 죽일 너를 막을 만큼 네게 큰 가치이기는 했겠느냐고. 내 작은 손 하나가, 그러든 말든 메브를 죽인 이를 용서하는 세계보다 네게 울림이 있어서, 절망하지 않을 수 있었겠느냐고. 그런 게 아니라면 내가 배심원석에서 보내는 의견에 무슨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내게 이러느냐고, 그런 모습을 보일지언정 나는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항상 고민해 왔는데 그런 건 네게 보이지 않았느냐고....... 하지만 그건 여전히 가까울 때 할 수 있는 말이며 곁에 머무르기를 자신하는 이가 할 수 있는 말이다. 지금은 당신의 상처가 너무 컸다는 결과밖에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 결국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하나뿐이다.) ......미안해. .......

Furud_ens

2024년 09월 02일 01:17

@yahweh_1971 (이것은 거울상 같다. 스무 해의 시간을 넘어서 언젠가 그가 헨 홉킨스를 두고 답답하고 힘들어서 하소연하던 때마다 돌아오는 말이 항상 이랬는데. 앞뒤로 탄식이 짙게 묻어나는 "미안......."이었다. 어째서 자신은 어느새, 당신의 모습을 닮아 있는 것인가?)

yahweh_1971

2024년 09월 02일 01:44

@Furud_ens
(손은 젖기 전 떨어진다. 그는 당신의 기나긴 항변을 모르되, 당신으로 말미암아 짙게 밀려들었던 깨달음을 기억한다. 이어, 어린 날이나 다름없이 젖은 눈을 보며 그것을 떠올린다.)
(93년의 늦가을, 재판은 만장일치로 유죄로 판정났다. 그는 서슴없이 들려올라가던 손들을, 주변을 숨막히게 메우던 침묵과 권태의 시선을 기억한다. 오래도록 친애한 당신이 서슴없이 손을 들었음을, 그리하여 부조리에 또 한번 부역했음을 기억한다. 기실 그것은 어느 홉킨스와도 관련없는 일이었을 테다. 그러나 그 순간 세계는 그 어떠한 장애물도 없이 밀려들었으며, 그는 무력하게, 그 어떠한 저항조차 하지 못한 채 얄팍한 가림막조차 없었던 하늘을 올려다보아야만 했노라고...... 대지를 불살라먹을 태양 아래 한낱 차양조차 없이 서야 했다는 것을. 당신은 무엇도 아니지만, 그러한 차양이 될 수 있었다. 하나 의원으로서 당신은 세계의 사랑에 대한, 저항을 위한 미약한 희망이나마......)

yahweh_1971

2024년 09월 02일 01:48

@Furud_ens
(그러나 이것은 무의미한 감상이다. 그는 이제 답을 안다. 애초에 누구에게도 그러한 역을 기대하면 안 되었다. 그럼에도 그는 카일 클라크의 고함소리에 겨우 숨을 마셨으며, 어지러운 호흡을 정돈했고, 만일 누군가 하나라도 더 유죄를 들어주었다면. 실체가 있는 목소리를 내줬다면. 당신을 마주하고, 오래도록 실망할 사과를 곱씹을 순간에마저 그러한 생각을 멈출 수는 없다.)
......
(지팡이를 만졌다. 그것이 턱끝을 겨눈다. 밀어내기에도 턱없이 쉬울 속력이다.)

Furud_ens

2024년 09월 02일 02:15

@yahweh_1971 (어렵다. 필요와 수요가 서로 약올리는 것처럼 빗나간다. 자신이 자신의 방식으로 당신을 돌보고자 했을 때 당신에게는 그것이 필요가 없었고, 드디어 그가 비상하여 기능주의의 방식으로 당신을 돌보려 했을 때 당신이 원하는 것은 한 조각의 차양이었으니. 아끼는 마음만은 진실이었다는 변명을 누구의 앞에서 할 수 있겠는가? 한몸이나 다름없는 형제였으니 거리에서 죽은 메브 앞에서 할 수 없다면 지팡이를 겨누는 헨 앞에서도 할 수 없다. 그래서 그냥 목숨을 내주었다. 대신,) ...미안해. (목소리에는 그가 아주 옛날에 잃어버린 슬픔이 깃들어 있다. 하나가 부활했으니 그대로 눈을 감는다.)

yahweh_1971

2024년 09월 02일 03:32

@Furud_ens
(새까만 지팡이의 끝이 턱에 닿는다. 파르란 시선이 감은 눈꺼풀을 누른다. 입을 열었다.)
...... ......
(그러나 시간은 그대로 흐른다. 입술은 볼품없이 달싹이고 짓씹힌다. 이어 제 입안을 짓이기며 고요한 얼굴을 노려보았다. 표정은 느린 시간을 들여 무너진다. 주문을 외는 것은 눈꺼풀이 열리기 직전이다. 실상 복수가 아닌 회피였다. 나지막히 저주를 토했다.) ...... ...... 크루시오. (버석하게 말라붙은 눈가가 우그러진다. 그 형태가 분노는 아닐 것이다.)

Furud_ens

2024년 09월 02일 04:31

고문 저주에 대한 반응 묘사 및 고문 후유증 언급

@yahweh_1971 ......아. (입이 벌어진다. 고통이 퍼진다. 순간 숨이 멈추듯 하고, 쥐어짜는 딸꾹질에 가까운 신음이 흘러나오지만 *제정신*의 한구석에서 안도감이 퍼진다. 균형을 잃은 다리가 무너지고, 손이 당신의 옷자락을 뜯어낼 듯 우악스럽게 쥐어 반쯤 무릎꿇은 채 매달린 꼴이 되었지만 벌벌 떠는 등 아래에서 희망이 퍼진다. *친애는 끝나지 않았다.*)

(그는 살면서 이 몹시 악의적인 주문을 두 번 맞아 보았는데, 한 번은 깔끔하도록 가학적인 손속을 가진 세실 브라이언트였고 또 한 번은 모르가나 가민이었다. 벌레를 짓밟듯 악을 짓밟겠다는 의도 아래 그는 벌레나 다름없이 바닥을 기었고 기사단을 어설프게 봐주다가 경고조로 당한 고문 저주에서는 후유증으로 수면 장애와 만성적 근육 경련을 얻었다.

Furud_ens

2024년 09월 02일 04:33

고문 저주에 대한 반응 묘사 및 고문 후유증의 묘사

@yahweh_1971 마왕은 그가 자신의 의지에 반해 실신하는 것마저 벌했고 고통에 시달려 감각과 정신이 멀어질 때마다 잔혹한 의도를 띤 주문이 새로이 파고들었다. 집에 돌아온 후에도, 의식이 멀어지는 감각을 느낄 때마다 그는 있지도 않은 고통에 화들짝 놀라 깨어나기를 반복했다. 반만 잠든 의식에서 온갖 기억이 긴장으로 되새김질하며 정신을 쉬지 못하게 만드는, 가수면으로 버티는 나날이 몇 달이나 이어졌다. 그런 악의적인 고문에 비하면 지금 이건 섬세하도록 아파서, ......살을 저며내는 의도를 느낄 수 있었다. 그걸 인식할 수 있는 제정신도 있었다. 푸들푸들 떨리는 입술을 깨물었다가 벌벌 떨리는 숨으로 피와 함께 뱉어냈다가를 반복하면서 더듬더듬 말을 잇는다.) 헤, ... 으, ...헉. 헤, 니. 난, ... 아. 다, ...... (제대로 된 위치에서 닫히지 못한 위턱이 혀 끄트머리를 자른다.) ...다행, 이야 .......

yahweh_1971

2024년 09월 02일 05:00

고문 저주

@Furud_ens
(무릎이 꺾일 적 반사적으로 떨며 물러섰다. 숨을 들이마신다. 그러나 무게가 턱없이 기울어졌을 적에도 발은 땅에 못박혔다.)
(크루시아투스는 익숙한 저주였다. 영혼을 조각내어 부수는 이것은 우습게도 그가 아는 저주 중 가장 '신벌'에 가까운 형태를 띠었으며, 악의와 의지가 필요하다는 저주를 그는 한 번도 실패해본 경험 없다. 저주는 예외 없이 전사되었으며, 가장 친애했던(*dearest) 이의 폐부를 파고든다. 그러나 직전, 흘려뱉음과 동시에 손끝을 떠난 이것은 신벌이 아니다.)
...... ...... ...... ......
(되려 그것은 돌아온다.)
(새파란 눈이 얼어붙어 당신을 응시한다. 더듬대는 말을 알아듣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지팡이를 제대로 쥐는 방법은 잊은 듯 손이 헛돌았다. 저주는 전사되었던 만큼 한순간에 거두어지고, 그는 폐부를 채워 다시 호흡하는 동시에 당신을 내던지듯 밀쳐낸다.)

yahweh_1971

2024년 09월 02일 05:03

@Furud_ens
...... ......
(숨을 다시 들이마신다. 이어지는 언어는 없다. 차오르는 통증으로 말미암아 그 또한 옛날에 잃어버린 것을 되새겼다- 그것은 두려움이다.)

Furud_ens

2024년 09월 02일 12:51

고문 및 그 후유증에 따른 신체 반응 묘사

@yahweh_1971 (밀쳐내면 바닥에 나동그라진다. 저주는 거두어졌으되, 그리고 훨씬 약한 주문이었으되, 같은 종류의 주문이 부여하는 고통의 기억이 몸 어딘가를 건드렸는지 전신의 경련이 멈추지 않는다. 조금 잦아드나 싶었다가도 헐떡이듯이 가슴이 튀어오른다. 불규칙한 호흡에, 눈물에 더듬더듬 말이 섞인다. 한 걸음을 기어 신발과 가까운 당신의 옷자락을 이번에는 잡는다.) 나를, 헉. 네가, ....... (혀끝에서 솟는 피를 뱉어낸다.) 잊지 않아서. .... (바짓자락을 움켜쥔 손은 여전히 벌벌 떨린다. 호흡이 짧아 말을 길게 하지 못한다.) ...기뻐.

yahweh_1971

2024년 09월 02일 15:32

고문 ptsd 묘사

@Furud_ens
(영사기가 있다. 이어 떠오르는 것은 89년의 장면이다.)
(며칠간 이어진 고문에 언어를 잊고, 사슬이 스치는 소리만 들어도 몸을 떨었던 시절 당신은 멀리 떨어진 리버풀까지 찾아와 그를 살폈다. 하루의 대부분을 수면으로 소비하던 닭의 곁에 머무르며 때론 책을 읽고, 눈을 뜨면 다정한 말을 건네다가도 여느 때의 꿀벌이 되어 잔소리를 쏟아냈다. '또 식사를 걸렀다며? 다들 널 걱정하고 있잖아, 못된 병아리야. 제발, 커튼이라도 좀 걷어......' 그러나 당시의 그는 반박할 문장을 제대로 조합해내지 못했고, 그리하여 대화를 독촉하는 대신 커튼을 걷어주는 뒷모습에서 슬픔을 봤다. 꼬박꼬박 먼 도시를 찾아주는 걸음은 용의 비늘이 됐다.)

yahweh_1971

2024년 09월 02일 15:35

책임 전가(가스라이팅)

@Furud_ens
(다시 99년의 가을, 그는 바짓단을 쥐며 헐떡이는 당신을 본다. 탈력감은 느리게 찾아왔다. 그는 당신을 일으켜 침대에 눕혀줄 수 없다. 우유를 데워 벌꿀을 타줄 수 없다. 한 걸음을 물러섰다. 구둣발이 바닥에 탁 부딪힌다. 이어 지팡이를 겨누자 희미한 흰 빛이 튀었다. 거부하지 않았다면 피가 멎었을 것이다.) ...... ...... 네가 날 해친 거야. (목소리는 바닥을 긁듯 낮고 건조하다.) 네 말이 맞아. 널 잊지 않았고, 여전히 지독하게 친애할지도 모르겠는데...... 관계없이, 네가 날 저울질하고, 버리고 해쳤어. 그 책임을 애정으로 가리고 싶었다면...... 유감이야.

Furud_ens

2024년 09월 02일 15:55

@yahweh_1971 (경련으로 인해 불규칙한 웃음이, 여전히 터졌다 멎었다 하며 흘러나왔다. 손으로 바닥을 짚으려다 미끄러져 팔꿈치로 괴고 올려다보았다. 피가 멎었으되 입가는 여전히 엉망이고, 눈부신 빛이 위에서부터 쏟아져 당신의 머리 뒤를 밝힌다.) 아... 하하. 하... 헤니. (눈부시다. 눈물과 땀과 흙이 뒤엉킨 시야가 거의 무의미하다. 눈동자는 이따금 깜박이고 많이 찌푸리면서 당신을 향한다.) 강한 닭이 됐네....... 이제 못된, 병아리라고, ... 못 하겠어.... (고개를 떨어뜨리기 직전, 이미 묻어 있던 것 위로 새로운 눈물이 듬뿍 고인다.)

Furud_ens

2024년 09월 02일 15:56

다소 잔인한 묘사(비유)

@yahweh_1971 ...잘, 살면 괜찮아. 그거면 됐어. ....... (그것만으로 괜찮지 않았다. *"나는 내 옆에 있는 너를 절대 포기 안 해. 네가 부작용으로 질질 울면서 애원하고 몸부림치든 말든, 나는 널 이 망할 집에서 끌고 나와서 제대로 살게 만들 거야. 알아들었어?"* 계속해서 가까이 있고 싶었다. 하지만 당신이 내 옆을 택하지 않는다면 그럴 수 없다. 처음으로 친애를 가슴 속에 눌러 감춘다. 표현하지 못한 것이 칼날이 되어 내장을 안에서부터 저민다. 구토를 참고 칼을 삼키는 심정으로......) ......괜찮아.

yahweh_1971

2024년 09월 02일 19:36

@Furud_ens
이해하지 못하는군. (오래전 상처입었되 부드러운 목소리가 읊조린다. 걸음이 당신을 둘러 지나친다. 이제 빛을 가리는 것은 무엇도 없다. 태양보다 차갑고 창백한 빛이 고스란히 쏟아져내렸다. *그러나 이것은 한참 부족하다.* 개인의 증오는 세계의 증오와 다르다. 괜찮을 이는 당신이다. 편안하고 안온한 그 유리정원에서. 그리 생각하며...... 걸음은 통로의 입구를 넘을 적 잠시 멎는다. 돌아보지 않았다면, 발소리로 알 수 있다.) 다년간 한 순간도 편하게 숨쉬었던 적 없어. 강해졌단 말을 들을 만큼 성장한 적도. 이제 내리막길이야. 그러니 침몰할 거야. (사이.) 괜찮아지지 마, 허니. 알량한 죄책감이라도...... 제발 가져. 적어도- 네가 뭘 망가뜨렸는진 제대로 알아야지, '잘 지내'란 허울 좋은 말로 위안 삼지 말고. 그건 영영 안 돌아올 거야.

yahweh_1971

2024년 09월 02일 19:39

@Furud_ens
(말을 맺을 적 발끝이 통로의 내벽 어드매를 지그시 밟는다. 돌이 무너져내리고, 몸을 돌렸다. 대답을 듣고 싶지 않다. 외면해 사라지는 이를 통로가 쩍 삼키고, 그것은 자취를 감춘다. 당신이 열어젖혔을 통로가 다시 아가리를 다물고, 그것은 어느 평범한 성벽으로 돌아간다. 단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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