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26일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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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hweh_1971

2024년 08월 26일 22:30

(이틀만에 퇴근했다. 피로가 눌어붙은 얼굴로 가게에서 식사거리를 시키고, 잠시 엎드려있다가...... 그대로 잠들었다.)

Furud_ens

2024년 08월 26일 22:31

@yahweh_1971 (잠든 당신의 귓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린다: ) (부스럭부스럭.) 네, 포장할게요. 오, ...... 이 사람도 제가 같이 포장할게요.

yahweh_1971

2024년 08월 26일 22:34

@Furud_ens
(당연하게도 헨을 포장해주진 않았다. 잠결에 시끄러워 손으로 귀를 턱 막는다.)

Furud_ens

2024년 08월 26일 22:45

@yahweh_1971 (당신이 주문한 식사도 포장한 다음 한 손에는 음식 봉투, 한 손에는 헨 홉킨스를 잡고 순간이동으로 테이크아웃한다 펑.)

(...... 순간이동 특유의 소리에 얕은 잠을 방해받은 유다가 날갯짓한다. 당신이 전에 와 본 적 있는 프러드의 집이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26일 23:09

@Furud_ens
(순간이동의 압박에서 벗어나자마자 숨을 헉 들이마셨다. 당황해 정신이 들기도 전 당신을 휙 밀쳐낸다. 휘청이며 바닥을 짚자마자 0.15헨 가량의 북방올빼미가 어깨에 내려앉았다. 분노한 유다는 거침없이 귀를 물어뜯고......) ...... 악......

Furud_ens

2024년 08월 26일 23:22

@yahweh_1971 오, 이런. (유다를 떼어놓고 앞을 막아서려고 고군분투한다. 벌써 달라붙어 물어뜯고 있는 올빼미를 어떻게 떼고 어떻게 막아서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한다. 와중에 포장해 온 음식이 발밑에서 용기째로 엎어진다. 아직 눈치도 못 챘다.......) ...허억, 헉....... (귀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헨... 아직까지 호전성을 가라앉히지 않고 푸드덕대는 거대 올빼미...... 그리고 그 사이에서 두 팔을 뻗어 최대한 몸집을 부풀린(???) 프러드 허니컷....... 그러한 풍경이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26일 23:38

@Furud_ens
(한참이 지나 귀에 부리 모양 눌린 자국이 남은 헨과 골골거리는 올빼미, 부풀어오른 프러드가 남는다. 소홀한 주인에게 양껏 복수한 유다는 변덕스러운 고양이처럼 꼭 안긴다. 털뭉치를 안곤 비로소 잠이 다 깼다.) ...... 이게..... 다 뭐지? (당신과 엎어진 용기를 얼떨떨하게 번갈아 본다. 익숙한 집도 확인했다. 꼴꼴 흐르는 스프를 보는 눈엔 일말의 아쉬움도 없다.) ...... ...... '네가' 날 납치했어?

Furud_ens

2024년 08월 26일 23:42

@yahweh_1971 나는 뭐 널 납치할 수도 없는 것처럼 말한다? (이게 첫번째로 할 말이 아닐 텐데.......) 맙소사, 그냥 물어뜯게 놔둘걸....... (두 번째로 할 말도 아닌 듯.)

yahweh_1971

2024년 08월 26일 23:54

@Furud_ens
(두툼한 유다를 더 꼭 끌어안는다. 당신이 사랑의 아름다움을 모르기라도 하는 것마냥...... 그러나 올빼미의 입가엔 섬뜩하게도 피가 묻어있다. 몸을 일으켜 앉았다.) 당연하지. 그런 건 나나 하는 거잖아. ...... 도와준 건 고마운데, 나 오늘은 무조건 귀가해야 해......

Furud_ens

2024년 08월 26일 23:58

@yahweh_1971 (수프와 흩어진 폭 챱 주워담는다...) 어디로? 마지막에 도망 중이라고 했으니까 너네 집으로 가는 게 맞는지 모르겠어서 일단 여기로 온 거거든. 그리고 가만히 놔뒀으면 넌 귀가 안 하고 식당에서 숙박했어. (주섬주섬 집어 고개 든다.) 맙소사, 피가 흐르잖아, 헨... 오른쪽 귀까지 짝을 맞추기로 한 게 아니라면 이리 내.

yahweh_1971

2024년 08월 27일 00:11

@Furud_ens
...... 찢어졌어? (손을 들었다. 너덜거리는 귀를 만져보곤 조금 안도한다.) 뭐야, 자국만 났네...... (매우 익숙한 일이라는 듯...... 그제서야 지팡이를 겨눈다. 남은 수프와 폭 챱이 호로록 용기에 담긴다. 마법은 신기하게도 늘고 있다.) 당연히 내 집이지. 거기 두고 온 게 있어서, 설마 지금 누가 기다리고 있지도 않을 테고.... (눈을 굴린다.) 솔직히, 난 누군가의 복수의 대상까진 아니잖아?

Furud_ens

2024년 08월 27일 00:19

@yahweh_1971 지팡이가 거기 먼저 휘둘러지는 게 아니지....... (속 터진다는 표정으로 치료 주문을 전사해 귀에 난 찢어진 자국도 없앤다.) 확실해? 그럼 처음에 몸을 피했던 건 뭔데? 그때 이유는 해소된 거고? (꼬치꼬치캐묻기...)

yahweh_1971

2024년 08월 27일 00:27

@Furud_ens
(오, 이제 안 아프다. 기분이 나아져 웃었다.) 정부가 바뀌었잖아? 이제 범죄자도 아닌걸...... 개인적인 복수는 잘 모르겠는데, 뭐...... 그런다고 집을 버릴 수도 없지. (몸을 일으키며 유다를 안아올렸다.) 데려다주기라도 하게? 와! 멋진 친구네, 이거......

Furud_ens

2024년 08월 27일 00:33

@yahweh_1971 아하. 그럼 처음부터 포장해서 집에 가지 그랬어. 너 굉장히 피곤해 보이는데....... 그 동안은 뭐 하고 있었고? 아니다. 이제 계속 집에 머무를 거면 일단 가서 자. 그래도 유다는 너랑 몇 시간이라도 더 빨리 만나서 기뻐하는 것 같은데.......

yahweh_1971

2024년 08월 27일 01:22

@Furud_ens
오, 아쉽네...... (그러나 그리 아쉬운 목소리는 아니다......) 잘자, 친애하는 프러디. 그리고 하나 알려주자면, 난 별로 안 기뻐. (하곤 올빼미에게 얻어맞았다. 잠시 실랑이하는 사이 약병이 두어 개 떨어져 토르르 구른다. 뒤의 것을 몰라 하나만 줍곤 유다를 더 꽉 쥐었다.) ...... (눈이 구르듯 하자마자 올빼미 한 마리와 사람 하나가 슉 사라진다.)

Furud_ens

2024년 08월 27일 01:38

@yahweh_1971 (이거 일부러 떨어뜨린 건가? 그럴 리는 없겠으나 헨 홉킨스의 전적에 따른 의심이 고개를 들어... 주워들고 이미 자리에 없는 인간을 향한 가느다란 눈초리를 하다가....... 고민이 길지는 않다. 당신의 집으로 뒤따른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27일 02:08

@Furud_ens
(그럴 리가...... 의심은 병아리를 해친다.)
(뒤따른 집은 누군가 헤집은 듯 엉망이되 적막하다. 닫힌 방문 뒤에서 올빼미가 부엉 울었다.)

Furud_ens

2024년 08월 27일 03:40

@yahweh_1971 ....... (미묘하게 불쾌한 감각이 들어 주위를 눈으로 훑는다.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도 꽤 엉망이었고 이 집이 엉망 아닌 적은 없었지만 오늘따라 더욱 살풍경하달까, 스산한 기분이 느껴진다. 발치에는 손에 든 것과 같은 약병이 하나 더 구른다. 집어든다. 그리고 방문을 두드린다.) ......헨 홉킨스.

yahweh_1971

2024년 08월 27일 03:47

@Furud_ens
(방 안에서조차 불빛은 새어나오지 않는다. 히죽이던 낯짝과 달리 무언가 휩쓴 듯한 집안은 어딘가 섬뜩한 분위기마저 띤다. 며칠간의 도피가 헛일은 아니었던지, 곳곳에 흙 묻은 발자국이 찍혀있다.)
(이름을 부르자마자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이어 병들이 도르르 구르는 소리와...... 나지막한 신음소리.) ...... 잠깐. 잠깐만......

Furud_ens

2024년 08월 27일 04:24

동의 없는 신체 접촉, 거친 언행, 비난

@yahweh_1971 (문 연다.) 너 진짜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 사고와 논변으로 살아간다는 애가 정신을 깎아서 활동해? (다짜고짜 멱살을 잡는 것에 가깝게 붙들고 추궁한다. 주변 상황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야, 너 몇 살까지 살려고 이러는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맘에 드는 세계를 안겨 주고 이제 너는 끝장나면, 뭐 아주 끝내주는 목적 완수일 것 같아? 왜....... (울컥한다. 목이 막힌다.)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래서 대개 너를 사랑하기도 할 사람들이, ...... 네가 연소한 재의 토대 위에서, ...... 슬픔 없이 살아가고 싶어할 거라고 생각하지? 넌 진짜 남의 마음을 하나도 몰라, 이 못된 놈아.......

yahweh_1971

2024년 08월 27일 04:44

가스라이팅, 자살 언급, 몰이해, 약물(안정제) 중독 암시 및 묘사

@Furud_ens
(문을 열면 산산조각난 약병을 다시 고치려던 헨이 있다. 뒤늦게 당신을 돌아보자마자 붙들렸다. 둥글게 커진 눈이 당신을 빤히 내려다보고, 올빼미가 불안하게 울어댄다. 너저분하게 널린 안정제가 신발 아래 찰박인다.) ...... ...... 잠시만, 너 너무 흥분했는데...... (상황과는 달리 기묘하게 차분한 목소리. 말을 끊으려다가도 입을 다물곤 한 걸음을 물러섰다. 약효가 느리게 떨어져가자 손끝이 간지럽다. 저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내 말 좀 들어! 하하, 너 오해한 것 같은데...... 그냥 피곤해서 마시는 거야. 집중해야 하니까. 난...... (거짓말은 두서없이 툭 터져 흐른다. 그러나 이어 말문은 다시 막힌다.) ...... ...... 슬퍼하지 마, 화내는 건...... 그것도. 대체 왜 이래? 내가 자살이라도 기도했어?

Furud_ens

2024년 08월 27일 14:14

@yahweh_1971 (기묘하게 차분한 목소리, 약 기운이 도는 눈을 마주하면 두려움과 슬픔이 몰려온다. 사실 당신의 모습이, 지금은 과로와 여러 부대 상황으로 좀 더 심할 뿐이지 그가 알고 있는 평소의 헨 홉킨스와 그렇게 다르지가 않다. 그것이 무섭다. *대체 언제부터 이랬던 걸까?*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않고, 언제부터 이렇게, 속으로 자신을 무너뜨리면서, 지내 왔던 걸까? 손에 힘이 빠지려는 것을 억지로 붙들었다. 절벽 끝에서 떨어지려는 이를 붙잡는 것처럼. 옷을 틀어쥐었다가, 참을 수 없어서 그대로 꽉 껴안는다. 당신이 싫어하는 나의 슬픔은 이제 눈으로 보이지 않되 전신의 떨림과 두근거리는 심박으로 전해질 것이다.) 왜, ...... 남들이 너를 도와주지 않을 거라고, ...... 너는 타인에게 세계의 조건일 뿐 염려받고 사랑받는 개인일 수 없을 거라고, ...... 도움이 되지 않으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Furud_ens

2024년 08월 27일 14:16

자살 시도에 대한 언급

@yahweh_1971 (두서없는 말이 흘러나왔다. 그는 두려웠다. 또한 슬펐다. 자살을 기도하기라도 했느냐는 말에 덜컥, 도리언과 당신이 겹쳐 보였다.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고 온화한 모습으로 '괜찮다'고 말하며 안아 주기를 거듭하다가 어느 한 순간 스스로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다. 결코 남의 탓을 하지 않고, 힘든 것을 드러내지 않으며,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고 조용히 사랑하다가....... 덜덜 떨리는 목소리가 당신에게 애원하듯 부탁한다. 깨어나지 않고 잠들어 있던 어머니의 침대 곁에서 그 손을 잡고 몇 번이고 빌던 것과 같은 목소리이자 내용이다.) 안 돼. 안 돼, 헨. 나를 떠나지 마. 제발 여기서 떠나지 마. 네가 없는 세상은 싫어. 아무리 슬픔이 없고, 행복하고, 많은 것이 온당하고, 내가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더라도, 거기 네가 없으면 싫어....... 제발.

yahweh_1971

2024년 08월 27일 15:35

몰이해, 약물(안정제) 중독 암시 및 묘사 등

@Furud_ens
(*왜 이러는 거지?*)
(숨통을 틀어막던 부정적인 감정은 약효로 탈락됐다. 그는 곧 사라질 사람을 대하듯 저를 꽉 끌어안는 몸을 보고, 널뛰는 심박과 떨리는 호흡을 느끼며 경악스러운 의아함을 느꼈다. 일전 당신을 위로할 적 명확한 이유가 있었던 슬픔에 동조했다면, 이것은 너무나도 실체 없는 슬픔이라...... 그저 탓을 당신의 지나치며 광범위한 다정- 혹은 그간 겪어온 환경의 탓으로 돌릴 수밖엔 없는 것이다. 몸을 맞붙이고 있자면 자연스레 심박은 옮아붙고, 지독하게 친애하는 이의 슬픔을 관조하자면 익숙하게 폐부가 쑤셔온다. 감정은 통증의 형태로 찾아오고, 그는 허덕이며 입을 다시 뗀다.) 무슨......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어. 프러디, 진정해...... 그냥 안정제야. 어지러워서 잠깐 마신 거야. 다들 이 정도는 하잖아. (사이.) 그리고, 그런 말 좀 하지 마...... 너 그럴 때면 꼭 메브처럼 보여.

yahweh_1971

2024년 08월 27일 15:37

몰이해 등

@Furud_ens
왜 이렇게 멍청하게 굴어. 너도 그렇고, 메브도...... 가질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온당히 취해야지. 단순한 계산이 어려워? 별 것도 아닌 사람 하나랑 네가 살아갈 세계가 같냐고. 걱정해주는 건 고맙지만, 그런 식으로까진 말하지 마. (생각은 이어진다. 차라리 오로지 둘만을 바라보며 살았던 메브라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의 무분별함은 폐쇄적이기 짝이없는 형제의 다정과 결이 다르므로, 그는 그것이 분포되었으니만큼 한결 가벼우리란 결론에 도달한다. 그가 연소하더라도 당신이 돌아갈 이들은 많다. 그러므로 그 사실이 때로 불유쾌하더라도 곁에 남았으며, 그렇기에 이런 쓸데없는 소리를 지껄이면 안 되는 것이다. 프러디, ....... *주면 주는 대로 좀 받아.*) ...... ...... 신경쓰여.

Furud_ens

2024년 08월 27일 19:14

@yahweh_1971 (솔직히 말해서, 논리를 받아들일 수는 없어도 그냥 인정하는 게 낫다는 걸 안다. 당신의 모습과 당신의 방식을, 거리를 둔 다른 사람들처럼 그대로 인정하고, 좀 자기파괴적이어도, 그런 모습까지도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걸, 그러면서 가능한 한 옆에 있으면서, 당신에게 영향을 미칠지 아닐지 모르는—그걸 정하는 건 당신의 소관이기에— 환경 중 하나가 되는 편이, 아무리 아끼더라도 오히려 관계에 긍정적일 것도 안다. 주면 주는 대로 받고 곁에 있어 주는 방식이 최선이라는 것을. 가장 친애한다 하더라도 불가해하고 존중해야 하는 타인의 영역이 있음을.

자... 인간의 어리석음은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과오를 범한다는 데서 주로 기인한다. 메브처럼 보인다는 당신의 통찰은 정말로 옳다. 이 순간, 그는 당신에게 그런, 폐쇄적이고 맹목적인 애정을 가진 이처럼 굴고 있었다.

Furud_ens

2024년 08월 27일 19:15

@yahweh_1971 ...... 그러면 그 결말은 어떠한가? 헨 홉킨스는 결국 사랑하는 형제와 결별했다. 아주 대단한 외부 요인이 개입하거나 이 관계에 결정적인 차이가 없는 한, 그러면 우리도 같은 길을 걷게 될 것 같다. 도대체가 그걸 이해하면서도 주체하지 못하니 어리석다는 것이다. 파멸로 걸어들어간다. 위로과 수용이 필요한 이를 쏘아본다.) 그럼 신경 써.

yahweh_1971

2024년 08월 27일 20:10

불안정한 태도, 정신질환 비하적 표현

@Furud_ens
(얼굴에 떠오르는 것은 분이나 슬픔보단 혼란스러움에 가깝다. 반사적으로 둘렀던 팔을 느리게 떨어뜨렸다. 한 발짝을 뒤로 물러선다. 과로와 약효에 둔해진 머리가 내리막길을 향해 굴렀다. 약효가 더욱 빠져감에 따라 사고는 더 먹먹해진다. ....... 이것은 침범인가? 물음은 바퀴 위에 매달려 데굴데굴 돌아간다. 아니면 그저 투정에 불과한가? 당신이 늘상의 상황들에서 관계를 지키려 하는 종種의 인간인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텐데. ....... 혹은, 이번엔 내가 붙잡아야 하는 차례인가? 지독한 상실을 겪은 그는 관계의 붕괴를 상정하지 않는다. 수면 아래 필연이 된 외면이었다.) 알았어. 미안해. ...... 신경...... 신경쓸 수는 있는데, 그런다고 뭐가 바뀌는 건 아니잖아. 내가 어쩌길 바라는 거야? 당장이라도 약병일랑 다 버려버리고 종일 정신병자처럼 울며 칩거할까?

yahweh_1971

2024년 08월 27일 20:12

불안정한 태도

@Furud_ens
(습관처럼 웃었다.) 그럼 모르가나가 날 죽이러 올걸. ...... 말이 못됐다면 미안해, 멍청하다느니...... 그런데...... 그렇잖아. ...... 어차피 몇년간 잘 눈감아줬으면서. 새삼 이런 거로 감정 상하는 것쯤은 관두면 안돼?

Furud_ens

2024년 08월 27일 20:52

@yahweh_1971 몇 년간 잘 숨겨 온 거겠지. (분명 마음은 부드럽게 말하고 싶은데 도대체가 되지를 않는다.) 이러면서 버티는 줄 알았으면 진작에 목덜미 잡아 끌고 나왔어. ....... 뭐가 그렇게 두려운 건데? 왜 그렇게 맹목적이어야 되는데....... (목소리가 힘없이 잦아든다.) 집에 두고 왔다는 것도 약이 다 떨어져서였어?

yahweh_1971

2024년 08월 27일 22:33

@Furud_ens
(시간이 없으니까. 그러나 눈을 도로로 굴릴 뿐 답하지 않았다. 이미 열차는 한참 전 출발했다. 갈림길이 나타나기 전 조종간에 도달하려면 어떤 여유도 없다.) ...... ...... 지금 상황에 할 말 아닌 것 아는데, 나 약 마셔야 해.

Furud_ens

2024년 08월 27일 23:45

물리적 폭력

@yahweh_1971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던 '열차'의 비유를 그는 기억한다. 아무래도, 같은 기숙사에서 칠 년쯤 지내면 다른 친구들 사이에 오가는 말도 이것저것 주워듣게 되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때부터 자신의 감상은 한 가지로 확고했다. 그런데 나는 공장에서 일하고 있고, 로저는 저기 시청에 출근하러 걸어가고 있는데. 그에게는 열차의 조종간이 없다. 열차를 어디로 돌려야 하는지 따위를 논제로 삼을 수 있는 이들을 심드렁하게 바라보았을 뿐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친애로 당신의 곁에 있었고, 또다른 한 친구와는 일찍이 결별하고 오는 참이다. 영원하지 않은 관계는 끊임없이 갱신을 필요로 하고, 언젠가 결별을 예상한다고 해도, ....... 그것이 지금은 아니다. 잠시 놓았던 손이 다시 당신의 옷을 틀어쥐고 왼손으로 뺨을 후려갈겼다.)

Furud_ens

2024년 08월 27일 23:45

@yahweh_1971 헨 야훼 홉킨스, 정신 차려. 난 널 버리지 않을 거야. 네가 나에게 못되게 구는 만큼 네게 못되게 굴 거야. 집안을 다 들어엎고 종일 울면서 바닥을 기도록 할 거야. 그리고 아무도 너를 죽이러 올 수 없게, .......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몸의 모든 기관들이 떨리고 있었다. 이 지경까지 와서도 스스로 걸어들어가는 늪에서 손가락 하나 뻗을 생각을 않는 당신에 대한 분노와, 이토록 철저하게 거부당하는 것에 대한 막막함, 망가진 모습에 대한 슬픔과,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 하지만 지금까지 몇 번이고 시도해도 밀어내기만 했던 당신에 대한 원망이 뒤섞여 폐부와 횡격막, 성대와 목젖, 입술과 혀와 호흡이 차오르는 비강과 그에 이어진 안와까지 떨리게 하고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폭력을 가하느라 짓씹었던 입술에서 피맛이 느껴진다. 그러나 무너질 수 없다. 지금 당신이 무너져 있기에.) ......너를 지킬 거야.

Furud_ens

2024년 08월 27일 23:46

@yahweh_1971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그러나 하나하나 정확히 발음하는 말소리는 흔들림이 없고, 당신의 몸을 틀어쥔 손도 힘이 빠지지 않는다.) 네가 그렇게나 아낀다는 내 삶을 써서라도 그렇게 할 거야. 처음 우리 집에 초대하기 전에 내가 엄청 가까워지는 게 괜찮겠느냐고 물었지? 멀리하지 않는 걸 원한다고 네가 말했지? 나는 내 옆에 있는 너를 절대 포기 안 해. 네가 부작용으로 질질 울면서 애원하고 몸부림치든 말든, 나는 널 이 망할 집에서 끌고 나와서 제대로 살게 만들 거야. 알아들었어?

yahweh_1971

2024년 08월 27일 23:59

@Furud_ens
(고개는 맥없이 꺾인다. 인지는 수 초가 흐른 뒤 찾아왔다. 폭력 자체보다는 그 대상에 당황해 눈이 벌어졌다. 따끔거리는 입가를 쓸며 천천히 당신을 마주한다.)
(기뻐해야 하는가? 그러나 이것은 처절하기 짝이없는 수용이자 발악이므로...... 개인으로서 무의미한 인간을 위해 헌신하려는 것엔 애도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멍한 정신엔 많은 것이 스치지 않는다. 말이 맺어지기 전 손을 뻗었다. 방금 휘두른 왼손을 집어올린다. 상하지 않았는지 뒤집어 확인하곤 놓았다.) ...... ...... 그래. (무어라 해야 할지 몰라 답했을 뿐이다.)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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