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25일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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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ac_nadir

2024년 08월 25일 00:53

... 좀, 자야겠어. (그러니까 그가 할 수 있는 반응이라고는 그게 전부인 것이다. (달리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방의 적막은 선언으로 잠시 깨어졌다가 도로 봉합된다. 공기는 미끈거리는 감촉으로 그를 통과한다. 창문 밖의 빛이 침대와 문 사이에 흐린 선을 하나 그었다. 시계의 초침 소리가 점차 커진다. 그는 반듯하게 눕고 베개로 얼굴을 덮는다. 무척이나 소란해서 잠들 수 없다. 그는 고함을 지르고 싶어 하다가 할 말이 없어 비명을 지르고 싶어 하다가 할 좌절이 없어 웃고 싶어 하다가 할 감사가 없어 숨을 쉰다.)

Finnghal

2024년 08월 25일 00:55

@isaac_nadir (누군가가 당신의 창문을 노크한다.)

isaac_nadir

2024년 08월 25일 01:04

@Finnghal (그는 푹 잠긴 목소리로 응답한다. 전언 같다고 생각하면서.) 열려 있어요.

Finnghal

2024년 08월 25일 02:18

@isaac_nadir 작별인사를 하러 왔어, 아이작.

isaac_nadir

2024년 08월 26일 21:26

@Finnghal (목소리를 구분할 수 있게 되면 그는 고개를 돌린다. 어둠 속의 노란 눈은 또 다른 어둠 속의 노란 눈에 고정된다. 그는 그 상태로, 침묵 속에서, 창문을 활짝 연다. 바람이 들이쳐도 방의 무엇도 들썩이지 않는다.) ... 가려고? 어디로. (사이.) 바다로?

Finnghal

2024년 08월 26일 23:29

@isaac_nadir 응. 이제야 겨우, 돌아갈 수 있게 됐어.. ... (달빛도 흐린 밤, 어둠 속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체액으로 반들거리는 입술이 엷은 호선을 그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니까 더는 걱정하지 마.

isaac_nadir

2024년 08월 27일 23:57

@Finnghal (그는 얇은 호선이 당신에게 떠오르는 것을 달빛에 간신히 본다. 정말로 무언가를 보았는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떠오르는 할 말이라면 많다. 넌 가끔 너무 아량이 넓어. 그게 날 더 미안하게 만드는 거 아니? 너, 돌아가면 편안하겠어? 호흡하기 쉬워지겠니? 삶에서? 난 네 바다가 어떤 모습인지 항상 궁금했는데, 가끔 찾아가도 돼? 그는 대신 말한다.) 잘 됐다. 정말 잘됐어... (전쟁이 끝났다. 미래가 좋지 않을 거란 예상은 예상도 아니고 확신이다. 앎이다. 하지만, 그래도 이 순간에 좋은 일이 있다면 그걸 위해서 웃을 수 있지. 그는 생명이 다 같다고 말하는 것에 비해 편애적인 인간이었으므로 지팡이를 잡히는 대로 짧게 쥐고 주문을 외운다.) 익스펙토 패트로눔. (그래. 나는 걱정하지 않을게. 대신 네 무운을 빌지. 거대한 문어의 흐릿한 형체가 짧게 창틀에 붙었다 금세 흩어진다.) 또 만날까, 핀갈. 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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