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25일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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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nghal

2024년 08월 25일 15:20

(병상이 꽉 찬 병실 한쪽에 온몸에 붕대를 칭칭 감고 죽은 듯이 누워 있다.)

2VERGREEN_

2024년 08월 25일 16:12

@Finnghal (어디서 소식을 들은 것인지, 올빼미 한 마리가 창가에 날아들어 병실의 창문을 두들긴다. *쾅쾅!* ⋯ 화난 것처럼 유리를 쪼아대기 시작한다.)

Finnghal

2024년 08월 25일 16:13

@2VERGREEN_ 아나 잠좀 자자.... (투덜거리며 지팡이를 들고 창문을 열어본다. 창문은 양쪽으로 벌어지며 경첩에서 뜯겨나간다)

2VERGREEN_

2024년 08월 25일 16:23

@Finnghal (당신을 쪼아대던 올빼미는 낙하하는 유리들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한다. 당신의 앞에 붉은 편지 하나를 던져놓고는 창문 너머 — 이제 이걸 창문이라도 부를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 로 사라진다. ⋯ 그러니까 이건⋯ 하울러?)

Finnghal

2024년 08월 25일 16:24

@2VERGREEN_ 오, 돌겠군. (하울러를 창문 밖으로 던진다... ... 의미없는 회피의 시도... )

2VERGREEN_

2024년 08월 25일 16:25

@Finnghal (이리 될 것을 예상이라도 했던 것인지 이번에는 다른 부엉이가 창가에 날아든다. 이번에도 붉은 봉투를 발에 쥐고 있다⋯.)

Finnghal

2024년 08월 25일 16:27

@2VERGREEN_ 두 개!?!? (어처구니없어하며 낚아채고) 힐데가르트 마치, 여긴 병원이다! (지팡이 끝에서 물 뿜어서 적신다...)

2VERGREEN_

2024년 08월 25일 17:33

@Finnghal (물에 흠뻑 젖은 하울러가 늘어진다. 당신이 한참 어이 없다는 듯이 그의 이름을 부르고 있을 때,) ⋯ 우욱. (순간이동 특유의 공기 터지는 소리와 함께 뒷편에서 하울러의 주인공이 나타난다. 학창 시절, 시험도 통과하지 못한 주제에 용케 이곳까지 오는 데 성공했다! 다만 위치 설정을 조금 잘못한 건지⋯) 와, 나⋯ 나 두 번은 못해. (화려하게 병실 바닥을 구르며 당신의 발치에 다다라서야 멈춘다.)

Finnghal

2024년 08월 25일 17:50

욕설

@2VERGREEN_ ....... 멀린의 빌어먹을 콧수염아. (눈과 귀와 코가 전부 제 위치에 붙어있는 시점에서 당신의 운과 용기와 대책없음을 그저 칭찬할 뿐이다. 기가 막힌 듯 침상 아래 웅크려 속이 안 좋아 보이는 당신을 내려다보며) 대체 온갖 때를 다 놔두고 이 이상한 시점에 이상한 부분에서 회춘한 이유와 비결이 뭐야? 힐데가르트 마치.

2VERGREEN_

2024년 08월 25일 19:34

@Finnghal 이것도 하다 보면 익숙해지려나⋯. (색이 다른 두 눈이 당신을 올려다본다. 눈꼬리를 휘어가며 장난스럽게 웃는다.) 힐데라는 좋은 이름 놔두고, 왜 정 없게 성까지 붙여서 불러. (⋯ 정말 온갖 때를 다 놔두고, '하필' 이 시점에 회춘한 듯이 굴기 시작했다. 꼭 열 한 살의 그때처럼. 잘 가라고 인사해놓고 찾아온 게 좀 모양 빠지긴 하지만⋯.) 그냥, 네가 보고 싶어서 와봤어. 떠날 거잖아. 아니야?

Finnghal

2024년 08월 25일 19:40

@2VERGREEN_ 기가 막혀서 그런다, 왜. 힐데가르트 *에버그린* 마치. (젖은 호울러를 저만치 바닥에 내던지며 타박한다.) 호울러를 무려 두 통이나 동시에 보낸 직후만 아니었어도 그 말이 좀 감동적으로 들렸을 텐데. (투덜거리며 자신의 마법으로 인해 푹 젖어버린 이불을 한쪽으로 걷어치운다.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농담따먹기의 연장인 것마냥, 혹은 지나가듯) 혹시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거야?

2VERGREEN_

2024년 08월 25일 19:46

@Finnghal 와, 너무하네. 이제는 우리 엄마도 날 그 이름으로 부르시지 않는데. (일어나서는 옷에 붙어버린 먼지들을 가볍게 털어내며, 당신이 하는 양을 가만히 바라본다.) 뭐를? 네가 떠날 거라는 사실을? (작은 웃음.) 질문할 때는 주어와 목적어를 정확히 해야지.

Finnghal

2024년 08월 25일 19:53

@2VERGREEN_ 알았으면... (‘조금은 이해해 주지’, 하는 말이 올라왔다가 다시 내려간다. 방금은 담백하고 변명이 없는 푸른 창잡이답지 못했다. 하필이면 인간으로서도 또한 이해를 구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였다. 이해할 수 없는 마음의 나약함이다.) ... 아냐, 헛소리였어. 아무튼 찾아와줘서 고마워. (마법으로 온풍을 만들어내 이불을 말리려고 시도하다가 거뭇하게 태우고 만다.)

2VERGREEN_

2024년 08월 25일 20:00

@Finnghal ⋯ 너, 혹시 그때 기억 나? (천천히 눈을 감는다. 작게 숨을 들이마쉰다. 그는 순식간에, 열 해 전의 어느 날, 호그와트의 복도로 돌아간다. 제 앞에는 귀찮은 걸 만났다는 듯이 인상을 잔뜩 찌푸린 소년이 있다.) 머리가 사라진 것 같이 보이는 모자를 쓰고 장난치다가 나인 걸 들켰을 때, 네가 날 보고 이렇게 말했었어. "나는 누구보다도 확실하게 너를 '사람'으로 여겨주고 있으니까." (간극.) 그 때부터 알고 있었어. 진작부터였지⋯. (까맣게 타버린 이불 자락을 들어 바라보다가, 결국은 침대에 몸을 던지듯 앉아버린다. 어쩔 수 없었다. 제 애정은, 제 친애는, 또한 이해는, 누군가에게 있어서는 폭력의 한 형태였으므로.)

⋯ 이제야 말하는 거지만, 난 정말로 아무 상관이 없었어. 아무 것도. (작게 미소짓는다.) 난 그냥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Finnghal

2024년 08월 25일 22:29

@2VERGREEN_ 상관이 없으면 안 될 텐데. (뭍의 법이든 물의 법이든... ... 나무라듯 말하면서도, 미소가 옮는 것을 어쩌지 못했다. 아, 이것은 정말로, 어리석은 마음의 나약함이다. 목이 메어 조금씩 끊겨 나오는 목소리로) ... 고마워, 힐데. 잘 될지 모르겠지만... ... 노력해볼게. (축축하고 미끌거리는 손으로,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니 너도 그래줘.

2VERGREEN_

2024년 08월 26일 03:31

@Finnghal ⋯ 그래, 제발 부탁이니까 이번에는 좀 성공해 줄래? (차갑고, 축축하고, 어쩐지 미끈거리는 손이 제 머리에 와 닿는 걸 느끼면서도 여전히 작게 웃는다. 이 손길만은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을 것만 같아서.) 만약에 네 바다로 돌아가게 되면 말이야, ⋯ 학교 다닐 때 그랬던 것처럼 편지를 받기는 힘드려나. 아예 연락을 끊어버릴 생각은 아니지?

Finnghal

2024년 08월 26일 03:44

@2VERGREEN_ ... ... (생각해본 적이 없는 문제다. 그는 새삼 깨닫는다. 어쩌면 그는 내내 세계의 일부로서 살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죽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려고 발버둥쳐왔는지도 모른다고. 그러니까 정작 이 날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이다... ... 그러니 편지를 받을 계획 같은 것도, 당연히 만들어놓지 않았지만. 누구에게 했던 말이더라, "내가 순간이동을 아주아주 잘 하게 되면". 그는 자기도 모르게 엷게 웃는다.) 너무 자주는 하지 마... 그리고 누가 지팡이를 들이대면서 내가 있는 곳을 묻거든 그냥 아는 걸 다 알려주도록 해. 알겠지, 힐데. 지켜주는 건 강한 쪽이 약한 쪽에게 하는 거야.

2VERGREEN_

2024년 08월 26일 05:19

@Finnghal 그래, 네가 내 존재를 잊을 만큼 오랜 시간이 지날 때마다 보낼게. 귀찮게 굴지 않을게. 그 정도는 괜찮지? (제 눈에 엷은 당신의 미소가 비친다. 아, 하나 더 있네.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을 것. 당신은 모르겠으나, 당신의 그 미소는 여전히 '그 소년'의 것과 닮아있다고. 따라 옅게 웃는다.) ⋯ 응. 걱정하지 않아도 좋아. 무모하게 굴지 않을 테니까. ⋯ 하지만, 핀. 이것만 알아주라. (간극.) 아무리 나약하고 작은 존재더라도, 항상 지키고 싶은 것 하나쯤은 마음에 품고 살아가고 있을 거라고. 그렇기에 세상의 반을 포기하고, 세상을 위해 떠들어 대는 것을 포기하고, 심지어는 삶과 목숨마저 포기하는 걸지도 모른다고. (자신이, 에스마일이, 시대에 스러져버린 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Finnghal

2024년 08월 26일 12:30

@2VERGREEN_ 그러면 영원히 못 보내겠군. (끝내 목이 막히고 말았다. 당신의 미소는 처음 보는 것이다. 그가 아는 힐데가르트 마치는 이렇게 슬프게, 많은 걸 내려놓은 듯이, 홀가분하게 웃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그가 무척이나 많은 것을 잃고 변해버렸듯이, 아마도 당신 또한... ... ... 충동적으로, 팔을 뻗어 작은 어깨를 끌어안았다. 쉰 목소리로.) 그러면 나라고 생각하고 널 지켜줘. 더는 아무것도 포기하지 말고... ... (네가 원하는 모습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해줘. 뒷말은 목구멍을 꽉 메운 덩어리에 가로막혔다. 이 모든 일들이 있은 후에도, 힐데가르트 마치는 여전히 반짝거렸다.)

2VERGREEN_

2024년 08월 26일 21:34

@Finnghal ⋯ ⋯ (분명히 웃고 있는데도 눈물이 날 것 같은 이유는 무엇인지. 그 또한 팔을 뻗어 당신을 끌어안는다. 당신에 비해 작은 품 안에, 오롯이 당신을 숨겨주고 싶은 것처럼.) ⋯ 응. 그렇게 할게. (넌 여전히 나에게 빛난다고, 반짝인다고 말하고 있는 거구나. 말로 하지 않더라도 그 마음만은 온전히 전해져서, 그래서⋯.) 앞으로 영영 안 볼 것도 아니고, 낯간지럽게 이게 뭐 하는 거야. (문득 무언가 생각난 듯이,) ⋯ 혹시 나 너 한 대만 때려도 돼? (갑자기? 아무리 봐도 끌어안고 작별을 이야기하던 중 나올 말은 아니긴 하지만, 대책 없음과 용기는 항상 힐데가르트의 것이었으므로.)

Finnghal

2024년 08월 26일 23:36

@2VERGREEN_ 안 돼. (포옹을 풀지 않은 채, 당신의 정수리에 턱을 올린다. 컸어야 할 키의 10cm는 이 웬수 탓일 거다.) 너는 그 정도로 용서해버릴 것 같단 말이야. (아, 그러니까, 이것이... ... 그는 장구한 논담으로도 끝내 이해할 수 없었던 수수께끼 같은 말을 마주한다. 내밀어진 손바닥 위에. 그는 웃었다.)

2VERGREEN_

2024년 08월 27일 04:14

@Finnghal 와아악. (힘없이 꾹 눌린다⋯. 제가 컸어야 했던 키의 10cm는 정말 이 거대 물고기(⋯)가 뺏어간 것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잠시 머릿속을 스친다.) 네가 내 약속 안 지켰잖아. 줄리아랑 마주쳤거든. 화려하던데? (손을 들어 제 눈의 흉터를 툭툭 친다.) 지금 안 치게 해주면 *마법으로* 칠 지도 모른다? (당신의 말이 맞을 지도 모른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한 대 치는 걸로 용서되지 않을 일들은 없었으니까. ⋯ 부러 장난스레 말하며, 웃었다.)

Finnghal

2024년 08월 27일 04:53

@2VERGREEN_ 아, 그거... ... (포옹을 풀며 슬그머니 시선을 비낀다.) ... 그게, 변명하자면 나는 라이네케가 반드시 먼저 공격할 줄 알았다. 걔는 어디서 나랑 둘만 남으면 안 그러는 법이 없었거든... ...

2VERGREEN_

2024년 08월 27일 05:00

@Finnghal ⋯ 너 고개 좀 숙여 봐. 너무 높아. (당신이 포옹을 풀자마자, 손을 높이 뻗어 금방이라도 딱밤을 때릴 준비를 마친다.) 그러니까, 넌 진작에 내 약속의 *취약점*을 깨닫고 그걸 파훼할 생각이었단 거지? 이 못된 래번클로야. (킬킬 웃는다⋯.) 그런데 하필 줄리아는 이미 나를 만난 상태라, 널 공격할 의지가 없었던 거고?

Finnghal

2024년 08월 27일 05:10

@2VERGREEN_ 그래. (당신의 허리를 당겨, 어린애 앉히듯이 무릎 위로 끌어온다.) 날 공격할 의지는 없고, 굳이 말하면 공격당하고 싶은 의지 쪽이 만만했다고 할까... (다시 복슬한 정수리에 턱을 파묻는다. 못된 물고기...) 내가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거야... 오래 전에. 그러니까 한번은 매듭지어야 했어... ... 어쨌든 약속은 어긴 셈이 됐지만. (뒤에서 두른 팔을 풀어준다.) 그러니 네가 때리는 건 맞아줄게.

2VERGREEN_

2024년 08월 27일 19:58

@Finnghal ... (얌전히 당신의 무릎 위에 앉은 채로 떠올리는 것은, 몇 년 전 무도회에서의 일이다. 곧장 줄리아에게 달려가 당신의 곁으로 끌고 오던 당신의 모습이다. 그래, 그 사이에서 매듭지어져야 했던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겠지...) 그건 이해하는데, 그래도 좀 너무했어. (푸슬푸슬 웃으면서 당신의 머리를 가볍게 한 번 치고는 손을 내린다.) 하여튼. 넌 지나칠 정도로 복잡하고 쓸데없는 것에 신경을 쏟는다면서 인간들에 대해 불평하는 주제에... 그런 부분에서는, 너도 똑같다는 것쯤은 알고 있지?

Finnghal

2024년 08월 27일 20:30

@2VERGREEN_ 걔가 나한테 그간에 한 짓을 알면 그런 말 안 나올 텐데. (투덜거린다. 아프진 않고 당신의 손에 묻었을 것이 걱정되었다.) 내가? 얼마 전에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얼마 안 가 철회당했는데.

2VERGREEN_

2024년 08월 27일 21:27

@Finnghal (눈이 구른다.) ... ... 내 입을 다물리고 싶었던 거라면. (콜록!) 성공이야. (사레가 들린 것인지 몇 번이나 밭은 기침을 내뱉는다. 손에는 뭐, 이것저것이 묻었으나 그는 처음부터 이런 것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류의 인간이었으므로 괜찮다.) ... 누구한테?

Finnghal

2024년 08월 27일 22:12

@2VERGREEN_ 왜 그래? (영문 모르고 당신의 등을 몇 번 두드려준다. 레아 윈필드가 '이쪽'이라는 건 이제 말해도 좋은가, 아직인가... ... 잠깐 고민하다가) 뭐... 있어. (대충 얼버무린다. 문득) ... 지금은 어때, 힐데. 지금도 누구에게 저주를 쏠 수 없을 것 같아?

2VERGREEN_

2024년 08월 27일 22:30

@Finnghal 아니, 그냥 갑자기 어차피 죽지도 않겠다 화풀이 겸 저주를 쏟아내는 흉터가 없는 줄리아 라이네케의 모습이 너무 선명하게 상상이 되고 내가 말을 잘못했다 싶어서... (우다다 설명하느라 당신이 얼버무린 부분에 대해서는 깨닫지도 못했다. ... 당신의 질문에 일순간 눈동자가 흔들린다. 가라앉은 낯을 하고는 조심스레 되물었다.) ... 아니라고 하면, 실망할 거야?

Finnghal

2024년 08월 27일 22:52

@2VERGREEN_ 어느 정도는 그냥 맞아준 거니까 괜찮아. 말했다시피, 마무리를 짓지 못했던 탓에... ... (등을 토닥토닥하며 상념에 잠긴 얼굴. 넘어가주어서 다행이다. 당신의 어두워진 낯을 보고, 반문을 듣자 그제 손을 떼며 활짝 웃는다.) ―안심할 거야. 너라면 분명 언젠가 그럴 거라 믿었으니까.

2VERGREEN_

2024년 08월 27일 23:17

@Finnghal 진작에 마무리 좀 짓지 그랬어. 맞아보니까 장난 아니던데... (당신의 그 얼굴이, 그 목소리가, 어디에선가 본 적이 있는 것만 같아 입을 다물고 응시한다. "안심했어." 언제였지? "힐데가 그런 마음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어." 아무리 기억을 되짚어보아도, 정확히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어쩐지 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웃고 있지만 눈물이 날 것 같아서.) ... 다른 수많은 사랑과 사람을 지킬 수 있다면. (나를, 너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으니까.) 그러니까, 이제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 핀, 돌아오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잘 지내야 해.

Finnghal

2024년 08월 27일 23:27

@2VERGREEN_ 내가 바보라서 그래. (입꼬리를 살짝만 올려, 씁쓸한 미소를 머금고 혼잣말처럼. 한 번 더 당신을 끌어안고, 귓속말처럼 나직하게 귓가에 대고 말했다) 내가 너희에게 해악이라는 걸 알아... ... 오래전부터. 그러니까 가능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도록 힘써볼게. (천천히 포옹을 풀며.) 부디 해 입지 말고 잘 지내, 힐데.

2VERGREEN_

2024년 08월 27일 23:49

@Finnghal ... 넌 바보야. (당신의 품에서 벗어나자마자 어딘가 모를 허전함을 느낀다. 이는 물리적인 것이 아니었다. 당신과 함께했던 과거 전부와 작별하는 듯한 공허함. ... 당신의 말을 부정할 수도 있었으나...)

돌아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돌아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몸을 일으켰다. 당신의 앞에서 한 발짝 물러선다.) 너도,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더 이상 누구에게도 해 입지 말고, 상처 받지 말고... (다시 한 발짝.) ... 난 너랑 친구여서 행복했어. (또 한 발짝.) 많이 보고 싶을 것 같다. 잘 가, 핀. (웃었다. 순간이동 특유의 공기 터지는 소리가 병실 안을 가른다. 갑작스러웠던 방문자는 다시금 갑작스럽게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어느 날 밤 당신 위에 내려앉았던 바다꽃 한 송이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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