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elaide_H (전쟁이 끝났고 루드비크는 혼자뿐인 집으로 돌아왔다. 평화. 평화다. 아들레이드 헤이즐턴이 바라지 않았을 방식의 평화.)
(그러나 고양이 ‘나폴레옹’은 전쟁과 무관한 존재다… 어쩌면.) 나폴레옹, 어디 있어? (그릇을 들고 집 근처 거리를 서성인다.)
@Ludwik (전쟁이 끝난 밤, '나폴레옹'은 잠이라도 자고 있는지 나타나지 않았다. 아들레이드가 차마 집 밖으로 한 발도 나갈 수 없었다는 게 맞는 말이겠지만. 하지만 적어도 다음 날 밤에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유일한 형태인 고양이의 모습으로 런던 밤에 다시 나타났다. 그렇기에 루드비크도 집 밖으로 나섰다면 익숙한 고양이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먕...
@Adelaide_H (어젯밤 내내 그릇 들고 1시간쯤 배회했던 루드비크는 오늘 밤에도 나왔다. 그리고 나폴레옹을 발견하자마자 한걸음에 다가와, 비고스와 빵조각이 담긴 음식 그릇부터 앞에 내밀었다. 쭈그려 앉으며 하는 말은 예의 그것이다.) 야, 걱정했잖아… 어젠 뭐 했어? 이탈리아에 정복 전쟁이라도 갔었어? 거기 가서 보니까 어때, 폴란드 군단 강했지? (이건… 루드비크의 혼잣말을 들어온 아들레이드라면 익숙할, ‘루드비크식 농담’이다…)
…전쟁이 끝난 게 어제인데, 또 전쟁 얘길 하는 건 좀 그런가. 아, 넌 모르겠구나… 어제 전쟁이 끝났어. 10년만에.
@Ludwik ('전쟁'이라는 단어에 멈칫하지만 이내 평범한 고양이처럼 비고스를 향해 걸어가, 그 표면을 햝는다. 평범한 고양이라면 비고스를 먹지 않겠지만... 지금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던가?)
...(낼름낼름)...
(그렇기에 시선은 애써 그릇에 고정되어 있을 뿐이다. 경직된 몸과 함께.)
@Adelaide_H (잘 먹는다! 다행이다! 나폴레옹을 쓰다듬으며 혼잣말을 이어 나갔다.) … …힘겨운 시대가 올 거야. 근데 그거 알아, 나폴레옹?… 난 이 시대를 이용하고 싶어. 웃기지? 끔찍하지?… … 어떤 사람들은 머나먼 타국에까지 망명을 가야만 했는데, 난… 나는 결국 순수 혈통이고, 그들의 선전에 도움이 되니까. 그러니까 난 안전한 거야. … …
(입을 다물었다가.) 있잖아. 내 동급생 중에 엄마가 미국으로 피난을 간 애가 있거든. 머글 여자와 연애하는 마녀라는 존재는 가민이 통치하는 마법사 사회에선 받아들여질 리 없으니까. 그렇다면 이제 그 애의 엄마는 영영 영국에 돌아올 수 없는 걸까?… (루드비크는 문득 크쥐시토프 삼촌을 떠올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란드에 남기로 택한 그 남자의 모습을…) 나는 언제쯤 폴란드에 돌아갈 수 있을까?
…됐다. 많이 먹기나 해. 맛있지, 그치?
@Ludwik (자조 섞인 넋두리에 제 마음을 꾹꾹 눌러담으며 외면하기 위해 비고스의 국물을 핥짝이던 몸은 결국 자신이 회피하던 질문에 멈춰버리고 만다. '당분간은 영국에 오시기 힘들 것 같아요, 조심하세요.'라고 보내야 했던 편지. 그러나 그 '당분간'이 언제까지일지, 어쩌면 기약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현실. 막혀오는 목에 혀가 멈추고 그릇에 머리를 기댄다. 겉모습은 여전히 고양이지만, 그 눈에는 지침이 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