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27일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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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dwik

2024년 08월 27일 18:58

(저녁. 미로스와프와 함께 공원 벤치에 앉아 있다. 마리아는 음료를 사러 갔고 루드비크는 처음 만나는 아들 곁에서 우물쭈물한다. Tak보다 Yes를 먼저 말하고 Nie보다 No에 익숙해 보이는 두 살배기 아들은, 아버지와 퍽 닮아 있었지만 서로 어울리지 못했다. ‘이 아이는 어떤 어른이 될까.’ 마냥 두렵기만 하다. 아버지 자격이 없단 생각만 든다.)

LSW

2024년 08월 27일 20:43

@Ludwik 안녕하세요, 루드비크. 다른 어른들은 어쩌고 왜 하필 당신이 미르와 함께 있죠. (지나가다가 다가왔다. 품에 종이봉투를 들고 있는데 고소한 냄새가 난다... 스카치 에그 열 개쯤을 사가는 중이다.) 반가워, 미르. 이거 먹겠니? (조그만 아이에게 스카치에그 하나를 내민다.)

Ludwik

2024년 08월 27일 21:37

@LSW (미르가 말없이 레아를 올려다보다가, 스카치에그를 덥석 잡는다. 와구와구 먹기 시작하는 아들 옆에서 “고맙습니다라고 해야지…”를 말하는 루드비크는 제법 아버지?… 다운 점이 없다곤 할 수 없었지만, 역시 어색하다.) 어머니는 잠깐 음료수 사러 가셨어. 음… 자릴 피해 주신 것에 가깝겠지만. …나 오늘 미르랑 처음 만나거든.

LSW

2024년 08월 27일 22:05

@Ludwik ... (눈썹을 올린다.) 두살배기 아들과 이제야 만나다니 참 멋진 아버지군요. 세상에. 저였다면 어른이 되자마자 불을 지르고 당신을 십자가에 못박아... (까지 말하고 어린이의 눈치를 봤다. 그러고는 스카치 에그를 꺼내 우걱우걱 먹는다.) 어쨌든 정말 혐오스러운 아버지네요. 당신. 앞으론 더 만날 거예요?

Ludwik

2024년 08월 27일 22:24

@LSW (조그만 입가에 다 묻히며 먹는 미르는… 다행히도 음식에 집중하느라 레아의 말은 못 들은 것 같다. 그냥 루드비크만 상처입었다.) …내게 아버지 자격이 없는 건 나도 알아… 아니까 말하지 않아도 돼.

그래도 더 만날 것 같아, “멋진 아버지”가 되어 보고 싶어서. 미르가 커서 날 십자가에 못 박고 싶어하지 않도록 말이야. 헬렌은 몇 달에 한 번 정돈 만나게 해 주겠다던데… 이 정도면 감지덕지인 거겠지?

LSW

2024년 08월 27일 22:31

@Ludwik (뾰족하던 눈매가 조금 누그러진다. 달걀을 다 삼키고...) 뭐... 그 정도라면요. 잘 해봐요. (내심 루드비크가 정말 멋진 아버지가 되거나... 멋진 아버지의 반쯤 해내거나... 멋진 아버지의 반의 반이라도 해낼까봐 약간 노심초사하게 된다. 이런 구제불능인 녀석이? 진짜 말도 안 됨.) 미르야, 혹시 아빠가 마음에 안 들거나 미르에게 못된 짓 하면 말하렴. 내 이름은 레아라고 하거든? 이 주소(버넷 가 631B라고 주소 적은 쪽지를 내밀었다)에 사니까 잘 기억해둬.

Ludwik

2024년 08월 27일 22:41

@LSW (슥슥 입가를 닦은 미르가 쪽지를 받아든다. 작은 머리통으로 뭔갈 이해해 보려 애쓰다가, 루드비크를 돌아보며 폴란드어와 영어를 섞어 묻는 말이, “Tata is wrong?” 아빠, 못됐어?) … …아빠 나쁜 사람 아니야. 아니… 나쁜 사람일 수도 있고… 아니다, 나쁜 사람 맞는 것 같다… (미르는 혼란에 빠진다…)

…나 좀 멋진 아버지가 될 수 있게 내버려두지 그러냐? 육아 도와 줄 거 아니면… … (멘탈이 안 좋아졌다.)

LSW

2024년 08월 27일 22:50

@Ludwik 하하... 알았어요. 애 앞이니까 이쯤 할게요. 그래도 당신이 제 손에 바람구멍을 내 놨는데 당신 가슴에 저도 구멍 하나쯤은 찢어 놓아야 타산이 맞죠. 억울해 죽겠어서 정말. (중얼거리며 미르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주머니에서 온갖 맛이 나는 젤리빈 봉지도 꺼내서 준다. 어째 간식이 많이 나오는데... 평소에 입에 달고 사는 듯.) 아빤 나쁜 사람 아니야. 그냥 마음이 좀 약할 뿐이지. 젤리 먹을래?

Ludwik

2024년 08월 27일 23:10

@LSW (미르는 신난 기색으로 젤리를 받아먹는다. 하지만 루드비크는 손 이야기에 문득,) 난 너 용서 못해. …너도 나 용서 못할 테니. 하하, 악순환이네… 근데 내가 밉다면 내 아들한텐 왜 잘해 주는 거야? 너한테도 인간의 마음이 있어서 어린애는 예뻐하고 싶다든가, 그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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