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hweh_1971 (조금 떨어진 곳에 기대서서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본다. 물론 당신은 스큅을 싫어하지 않겠지... "어떤 특정한 스큅"에 관한 의견은 이제 잘 모르겠지만. ..."형 같은 사람들"이 그냥 마법사 전반을 의미하는 것일지, 아니면 아이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어렴풋이 들었을 수도 있을지 조금 궁금해한다. 어떤 아이들은 신문을 읽기도 하니까.)
@callme_esmail
(부서진 거리를 걸어 어느 건물로 들어간다. 머잖아 비명소리가 들리고, 어느 노파와 함께 가게를 나온다. 기자님, 부르며 연신 사례하겠다고 비는 노파를 다소 불편한 얼굴로 떨쳐내곤 비로소 홀로 남는다. 가까운 벤치에 앉아 수첩을 폈다.)
@yahweh_1971 (비명소리에 어깨를 움찔하지만, 고통스러운 비명은 아닌 듯하다... 아마도? 눈을 깜빡이며 노파를 보다가, 당신의 뒷모습을 향해 따라간다. 벤치의 등받이 뒤에서 고개를 조금 내밀고 수첩을 읽어보려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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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하는 비명소리. 오해했던 모양이다.)
(수첩엔 분 단위의 시간과 마법부 주변의 상황이 뻑뻑하게 적혀있다. 기척이 느껴지면 탁 닫곤 올려다보았다.)
@yahweh_1971 (기자 수첩이구나. ..."진입", "붕괴", "상황 종료" 따위의 건조한 단어들과 머릿속에 스치는 편린들 사이의 간극에 잠시 현기증이 일었다가, 돌아본 당신과 눈이 마주친다. 입매를 살짝 올리려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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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고요한 마법부의 지면을 내려다보며 간절했던 것엔 당신의 생사도 있었다. 얼굴엔 한순간 숨이 턱 막힐만치 무겁고 복잡한 무언가 스친다. ...... 살아있었구나. 그것은 이어 약효에 먹먹하게 먹혀들어간다. 입을 살짝 여닫곤 웃었다.) ...... ...... 에시. (목소리는 조금 거슬거린다.) 다행이다.
@yahweh_1971 (... 제법 가까이에서 당신의 표정을 살핀다. 살아 있어서 다행이구나. 스쳐지나간 무게의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는, 부드러운 진흙 위를 지나가는 수레바퀴처럼 그의 영혼에 자국을 남기고, 말없이 끄덕이다 벤치 옆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잠시 고민한다. 먼저 펜을 빌려달라고 하는 것이 나을지, 당신이 뭔가 눈치챌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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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떤 비극은 눈치채기엔 한없이 깊다. 이야기하기 싫은 양 뵈는 이를 오래 지켜봤다.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면, 시선은 느리게 미끄러진다. 다친 곳이 없는지 살피기라도 하듯- 더없이 기만적인 태로 당신을 훑어 결국 툭 떨어졌다. 버썩 마른 눈가를 잠시 문지른다.) ...... 갈 곳은 있어? (등받이에 몸을 기댄다.) 이봐, 넌 여기 있으면 안돼......
@yahweh_1971 (당신의 시선조차 닿을 수도 없다니, 확실히 이번 비극이 좀 깊긴 한 모양이지... 겉보기에는 크게 다친 곳은 없어 보인다.) (첫 번째 질문에는 대강 으쓱이다가-쥘이 준 돈으로 여관은 구했고, 어차피 없다 해도 당신 집에 묵어도 되냐든지 할 관계도 아니고-두 번째 질문에는 코로 한숨 내쉬다가, 결국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양피지 하나를 꺼내 건네준다.)
(마법부의 문양이 그려진, 에스마일 시프가 어떤 사유로 "여기 있"어도 되는지 산뜻한 어조로 서술하는 공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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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한 눈가를 다시 문지르고, 양피지를 받아들어 펼친다. 지팡이로 작은 불빛을 피워 찬찬히 읽어내려갔다. 그러나 중간쯤에 이르러 표정은 사라진다. 무어라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활자를 두어 번 더 더듬곤 당신을 돌아보았다.) ...... 입 열어봐, 에스마일. (분이 어린 음성은 아니다. 그러나 그리 유쾌한 낯 또한 아니었을 것이다.)
@yahweh_1971 (...일부러 당신의 표정이 아닌 다이애건 앨리의 다른 곳을 보다가, 다 읽어갈 때에야 시선을 다시 마주친다. 그리고 순간 귀를 의심했다가,) (...반사적으로 손을 올려 입을 가린다. 고개를 빠르게 저으며, 목 뒤쪽에서 희미하게 울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애원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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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원을 알되 기묘한 통증이 앞섰다. 가슴이 뛴다. 심박을 낮추려 무의식적으로 눌러만졌다.) ...... 에스마일, 에스마일 이브라힘 시프. 네가 겪은 일...... (사이. 입술이 달싹인다. 알고 있다. 그는 책임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