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ac_nadir 우리 발 사이즈 차이를 봐. 네가 받아도 못 신을 걸. (조금 장난스레 말하더니.) 응. 내가 돌아가야할 곳이니까... 너도 스승님에게 돌아갈 예정?
@isaac_nadir 역시 그렇지? 장인인 이상, 죽을 때까지 무언가를 만들어야하니까. (구두장인과 박제사의 공통점은, 죽음을 작품으로 빚어낸다는 것이다. 그 완성품을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팔고, 그 돈으로 살아가고... 시체가 발 아래에 그득히 쌓여있지만, 계속 미래를 꿰메야하는 우리.) 그들은 내 가족이야. 공방을 만들기 전에도 쭉 그랬으니까. ('그들'이 집요정이라는 설명은 곁들이지 않는다. 당신이 이미 알 것이라고 생각해서.)
@Impande (당신의 예상대로 그는 '그들'이 누구인지 이미 안다. 묻고 싶은 것은 따로 있다. 그러니까, 선택한 가족이라면 소속감이 함께 하는지. 그럼 나도 선택할 수 있는지... 결혼도 할 뻔한 당신이라면 답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러나 그는 묻지 않는다.) ... 잘 됐다. 참, 네 공방에선 합성 가죽도 취급한다고 했지? 구두가 아니라 트렁크를 맡길 일이 곧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 한... 8단 서랍이 있는 걸로. 그런 주문서가 들어가면 나라고 생각해줘. (그래, 우리의 일엔 죽음이 선행해야만 한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덜 죽일 수 있는 방향을 언제나 눈여겨 보아야 하겠지. 당신이 비건 가죽을 취급하고 그의 스승이 사냥의 결과물은 취급하지 않듯이.) 그럼, 앞으로의 작품도 기대하겠습니다, 장인master. 그들에게도 인사 전해줘. (그보다 앞선 장인들이고, 친구의 가족이니까. 그는 웃으며 존중을 실은 손을 건넨다. 악수하자.) 초대할 날까지 잘 지내, 임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