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a_Reinecke (양산을 쓴 채로 걸어가다가, 당신을 발견한다. 방어하듯 양산의 위치를 바꾸고서, 반대쪽에 최대한 붙어서 간다.)
@Julia_Reinecke (당신이 지나가길 기다린다.) 히익... (당신을 한번, 다이애건 앨리 한가운데에 놓인 시체를 한번, 번갈아본다. 언젠가 저 지팡이가 우리를 향할 날이 올까. 혹은 앨리슨을 향해서. 시체 가까이서 중얼거린다.) 피니트 인칸타템. (그러곤 바닥으로 툭 떨어진 전 마법부 총리를 내려다본다.)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데. 누구더라...
@Julia_Reinecke (등에 소름이 오소소 돋는다. 그럼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뒤를 돌아본다.) ...그래, 한 건 저질렀구나. 해냈다고 말해줘야할까. (입꼬리만 올려 웃는다. 당신은 여전히 제게... 언제든지 달려들어 숨통을 끊을 수 있는 맹수와 같다. 당장은 무력해보이더라도 말이다.) 만족하니. 후회하진 않고?
@Julia_Reinecke 너가 모르면 누가 알겠니. (당신의 눈동자를 보며 잡초같다고 여겼던 때가 있었다. 무엇을 위해 이리 악착같이 사는지... 알 수 없던 때가.) 내가 네게 무엇을 바랄 입장이던가... (그런데 지금은 화로대에 남은 재같다. 목적없이 타고 타다가 스러져가는...) 하지만... 그래. 내가 네 입장이라면 후회는 싫을거야. 그러기엔 너무 많이 와버렸잖아.
@Impande ...... (오래도록 침묵한다.) 후회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도. (당신을 정말 오랫동안 싫어했다. 모두를 절박하게 붙잡으려 들었던 과거에조차, 당신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감정이 그의 어머니로부터 더 멀어지게 했음에도. 그렇게 그가 간절히 바라던 것으로부터 더 멀어지게 했음에도...... 그러나 이제는 당신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는다. 이전처럼 빈정거릴 생각도, 꼬투리를 잡아 괴롭힐 생각도 들지 않는다. 왜 그리도 당신을 미워했을까. 그런 생각만이 들 뿐이다.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었는데.) 네 말이 맞아. 그러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지. 하지만...... 글쎄. 이제는 그만두고 싶긴 하네.
@Julia_Reinecke 네 감정은 오롯이 네거야. 네가 느끼고, 책임져야하는 것들이지. (하얀 눈동자가 당신을 훑는다. 임판데는 여전히 줄리아를 부담스럽게 여겼다. 몇년이 넘도록 나를 미워한 사람, 잃어버린 자신과 부모를 제게서 찾으려 애썼고, 지금도 나에게 해답을 요구하는 사람... 그렇기에 그 내면을 파고들고 싶지 않았다. 나까지 아프게 할테니까.) 그만두고 싶다면 그만둬. 뭐가 문제야? 돌아갈 순 없더라도, 멈출 수 있는 게 인생인걸. (그래도 인간 대 인간으로서 이런 대화는 할 수 있다. 몸을 빙그르 돌린다. 우산에 가려져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혹시 무서워졌니. (그 뒤에 따라올 책임이나 후회같은 것들이 말이야... 나지막히 중얼거리는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