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22일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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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

2024년 08월 22일 00:13

(보고 있어? 거기서 보고 있다면 대답해. 당신들이 지키려던 세상에 폭풍이 불고 있다. 내가 아니더라도 불어왔을 폭풍이다. 그리고 나는 이 폭풍이 당신들이 사랑하던 것을 할퀴고 물어뜯어 삼킬 것이라 믿어 마지않는다. 그렇다고 믿는다. 내가 가장 잘 아니까......)

(사람들이 죽고 엉망이 된 거리에서 조금 더 들어가서, 후미진 골목 어딘가에 우두커니 서서 시커먼 하늘을 바라보았다. 당연하게도, 돌아오는 대답이 있을 리 만무하다.)

Impande

2024년 08월 22일 01:19

@LSW 그냥 보기만 하겠다고요. 지금 제 몰골 안 보이나요. 뭘 할 수 있겠어요? 당신이 걱정하는 거라면 진작...! (골목 입구에서 누군가랑 실랑이를 벌이다, 레아를 발견한다. 머쓱한 표정지으며 다시 뒤돌아선다.)

LSW

2024년 08월 23일 00:40

@Impande (그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익숙한 실루엣이라 다가간다.) 임판데...? 여기서 뭐 해요? (함께 있던 건 누구지? 얼굴을 확인한다.)

Impande

2024년 08월 23일 18:56

@LSW (느리게 당신을 다시 돌아본다.) 오. 안녕, 레아. 그러니까 (마법사의 어깨를 잡아, 당신을 보도록 한다. 그 역시 얼떨떨해하면서도 정중히 인사를 건넨다.) 내 음... 신랑될 사람이었던 아콰시. 이쪽은 레아, 제 동창이고 마법부 직원이에요. (제 깍지낀 손을 만지작거리다가.) 내가 너무 전쟁터 가까이에 갈까봐 걱정되셨나봐. 그래서 조금... 의견 충돌이 있었어. 놀랐다면 미안해.

LSW

2024년 08월 23일 23:33

@Impande 반가워요, 아난. 임판데에게서 이야기 자주 들었어요. (웃으며 아콰시에게 예의 차려 인사한다.) '사랑하는 사이'인데 걱정하는 마음으로 말다툼 정도는 할 수 있는걸요. 별로 놀라지 않았어요. 그보다... (시선이 임판데를 위아래로 훑는다.) 위험하다면 돌아가면 되잖아요. 문제가 있나요?

Impande

2024년 08월 25일 00:53

@LSW (인사치레라는 건 알지만, 실제로 당신에게 아콰시에 대해 이야기했던 건 몇번이더라. 세보게 된다.) 그건... 나도 아콰시가 걱정되니까. (자기 팔을 손으로 문지른다. 레질리먼시를 쓰지 않아도 거짓말인 걸 알 수 있다. 아콰시 역시 마찬가지인지, 작게 코웃음을 친다. "레아씨 말이 맞습니다. 얼른 돌아가세요.") 안전한 곳에서 보는 것도 안될까요? 어린애같은 소리라는 건 저도 알아요... 하지만... (구두 앞코로 바닥을 긁는다.)

LSW

2024년 08월 25일 03:26

@Impande (임판데를 곁눈질하고는) 생각해보면 안전한 곳이 없죠, 요즈음 같은 세상에서는... 음, 아콰시 씨, 조금만 이야기 나눠주면 안 될까요. 그래도 신부였잖아요. 임판데에게는 당신이 전부일 거라고요. (새삼스럽게도 임판데가 그러는 것은 거의 처음 보다시피 해서... 낯설기도 하고 자신이 모르던 모습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되기도 했다.)

Impande

2024년 08월 25일 22:44

@LSW ...전혀 없지. 나도 알고 있어. (중얼거린다. '전부'라는 당신의 말에 마음 깊은 곳에서 거부감이 피어오른다. 자신을 위해 해준 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상한 일이다.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서 고개를 숙인다.) 맞,아요. 어떻게 마무리되는지만 보고 갈게요. 불안해서 그래요...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잡혀가는 이들을 수십명이나 봤다. 그럼에도 나서진 못하고, 도망치거나 지켜보기만 했다. 왜냐하면 순수혈통이라고 해도, 난 그들과 다르지 않으니까.) 제가 첩자같은 게 아니라는 건 당신이 제일 잘 알잖아요. (아콰시는 곤란하다는 듯, 둘을 번갈아보다가 호위는 데리고 다니라는 말만 남기고 떠나버린다. 임판데는 그의 뒷통수만 노려보다가, 당신에게로 고개를 돌린다.) ...도와줘서 고마워.

LSW

2024년 08월 25일 23:52

@Impande (아콰시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다가) 괜찮아요. ...참, 당신이 에버모어나 로즈웰 가문 사람이었으면 이렇게 대하지는 않았을 텐데. (마주보더니 홀로 팔짱을 낀다.) 왜 나온 거예요? 일단은 돕기는 했는데, 이런 시국에 자원봉사를 나왔다거나- 일부러 죽으러 나오는 게 아닌 이상은 얌전히 집에 있어야 해요. 집요정들이 걱정할걸요, 계속 이러면.

Impande

2024년 08월 26일 16:48

@LSW 글쎄, 내 성 하나 갈아끼운다고, 그렇게 되려나. (날 깔보던 인간들은 아직도 당당히 돌아다니고 있는데. 어린 시절의 불완전함 역시, 꼬리표처럼 나에게 붙어있을까. 수치스럽지 않던 일이 수치스러워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가.) 왜 나왔냐니... (집요정들이라는 말에, 조금 울컥한 것처럼 고개를 돌린다.)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지금 돌아갔다간,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단 말이야. 걔네들도 위험해지고! (식식거리는 호흡이 천천히 잦아든다. 아, 눈을 내리깔고서 마른 세수를 한다.) 미안해, 괜히 화풀이해서...

LSW

2024년 08월 26일 17:47

@Impande (아마 아니겠지. 어쩌면 아콰시 아난에게는 어딘가 '결격사유가 있는' 순수혈통 신부와의 결혼을 파혼할 그럴듯한 이유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괜찮아요. (도리어 레아는 이제부터 할 질문 때문에 임판데에게 사과를 해야 할 처지였으나, 그에게는 양심이라는 것이 없었기에...) 위험해져요? 그것도 아난 때문인가. ...있잖아요, 임판데. 불사조 기사단이 식장에 들이닥쳤던 거요, 정말 당신과 관련없는 일 맞아요?

Impande

2024년 08월 27일 15:41

@LSW (임판데는 어릴 때부터 언어재활에 적극적이었다. 속마음을 표현하지 못해 답답했던 마음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무시당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무감하다고 해서 강철 심장을 가진 것은 아니니까. 그런데 여전히 나는 무력히 도마 위에 올라 사람들에게 난도질 당하고 있구나.) ...뭐? (멍한 표정을 짓는다. 헛웃음을 흘린다.) 왜 그렇게 생각한거니. 도대체 뭘 보고... ('알아차린거야?' 당신을 제외하고 아무도 없는 곳이지만, 임판데는 끝까지 필사적으로 숨긴다.) 우선 오해를 바로잡자면, 아직까지 아난은 내게 해를 끼친 적이 없어. (거짓말이다. 그의 존재가 임판데에겐 곧 독이다.)

LSW

2024년 08월 27일 17:46

@Impande (지팡이를 휘두른다. 머플리아토 주문이다.) 해를 끼친 적 없어도 당신 근처에 눈을 붙여놨고, 당신은 관심도 없는데다 이미 파혼당한 예비 신랑에게 절절매는 척을 하죠. 사람은 거들떠도 안 보고 구두 속에만 파묻혀 살던 사람이 왜 그러겠어요. 적어도 동기 눈엔 다 보여요, 임판데. 우리가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니라고 해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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