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by ⋯ (당신을 보자마자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달려온다. 급히 검은 망토를 들어 당신에게 덮어 씌워 가린다.) 세실. (울면 안 되는데,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아서 입술을 깨물어보지만.)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2VERGREEN_ 힐데! (살짝 눈을 크게 뜨며 검은 망토를 덮어쓰고 힐데를 바라본다.) …너도 무사해서 다행이다. 하지만 여긴 아직 마법부랑 가까워, 머글 혈통인 네가 지금 여기 있으면 위험할 거야… 게다가 나랑 같이 있으면… 이리 와, 일단 좀 더 멀리 가자. (힐데의 손을 잡고 거리를 걷는다. 힐데가르트 마치의 얼굴을 보자마자 얼마나 안도했는지…)
@Ccby 일단 너만 괜찮으면 우리 집으로 가자. (그래, 일단은 피해야 할 때였다. 당신도, 그도, 둘 중 어느 쪽도 안전한 입장이 아니니.) ⋯ 너 순간이동 쓸 줄 몰라? (가만히 당신의 손에 붙들린 채로 거리를 걷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묻는다. 불길한 예감이 들기라도 한 것인지, 주위를 살핀다. '⋯ 기분 탓인가?')
@2VERGREEN_ 너만 괜찮다면… 하지만, …널 위험에 빠트리고 싶지는 않아. 난 괜찮으니까 혼자 가도 돼. (힐데가 주위를 살피자 덩달아 경계하며 주변을 둘러본다.) 평소엔 잘 하는데, 이렇게 불안정한 상태에서 너와 함께 순간이동을 시도하는 게 확실히 안전하지 못할 것 같아서. 그리고 지금 하면 어지러워서 토할 수도 있어. (살짝 웃으며 계속 걷는다.)
@Ccby 괜찮지 않을 리가 없잖아. 정말 날 생각한다면, 같이 가주지 그래? ⋯ 레아도 소식을 들으면 널 걱정할 테고. 괜찮다고, 살아있다고⋯ 그 정도는 알려줘야지. (음, '온전한' 순간이동의 감각도 충분히 역겹고 어지러웠으므로, 이런 상태에서 했다가는 불상사가 벌어질 게 뻔했다. 조금 힘들지만, 걷기로 결심한다.) ⋯ 앞으로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
@2VERGREEN_ 레아가 깨 있을까? 그쪽에서도 지금 상황을 들었을지 모르겠네. 어쩌면 당분간은 모르는 게 나을지도. 걔도 공부에 집중해야 하고… …아무튼 정말 고마워, 힐데. 네가 내 친구라서 얼마나 행운인지 몰라. (검은 망토를 꾹 눌러쓰고 계속 걷는다.) 조금 상태가 좋아지고 나면 다시 마법부로 갈 거야. 지금 가민을 죽여야 해, 그렇지 않으면…
@Ccby 아마 깨있을 거야. ⋯ 조금 사족이지만 말해야겠다. 모든 건 네 선택이지만, 숨겨보았자 그 아이도 금방 모든 걸 알게 될 거야. 이 세상은 분리되어 있는 것 같지만, 또 아주 가까이 연결되어 있기도 하니까. 보호하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너무 걱정하게 만들지는 말아주라⋯. (간극.) 가민을 죽인다고 모든 게 해결될까?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2VERGREEN_ 나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레아에 대해서는 계속 망설이게 돼. 우습지, 그 하나 빼고는 내 목숨을 건 임무에서도 망설이는 법이 없었는데! 삼촌을 잃고 나서는 왠지 그렇게 되더라고. (힐데에게만 털어놓을 수 있는 이야기다. 드물게 지친 듯 한숨을 쉰다.) 그래도 말해야겠지. 가서 이제 내가 무얼 할 건지도, 다른 것들도 다 말할 거야. 이젠 정말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 나도 가민을 죽인다고 모든 게 해결된다 생각하진 않아, 하지만… 무언가 크게 바뀌겠지.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야. (이렇게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눈빛에는 작은 희망이 비친다.)
@Ccby 하나밖에 남지 않은 가족이니까. (우습지 않아. 작은 목소리로 덧붙이며 그는 즉답한다.) 그리고 넌 원래부터 레아를 많이 아꼈기도 하고. 다 같은 가족이더라도, 모두 다 똑같이 사랑할 수는 없는 것 같더라⋯. (눈이 구른다. 당신의 눈 속에서 미약하지만, 동시에 아주 강하게 빛나는 희망을 바라본다. 모든 그의 수하들을 뚫고 마왕으로 이름난 모르가나 가민을 죽인다니, 그만큼 허황된 이야기도 없지만⋯.) 세실. (당신이라면 정말로 그 말을 이루어낼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일단 적당한 곳을 찾아서 쉬어. 부상도 치료하고, 먹을 것도 좀 먹고, 조금이라도 자고. ⋯ 지금 달려들었다가는 헛된 죽음이 될 뿐이야, 알았지? (단단한 목소리로 힘주어 말한다. 정말로 당신의 말을 믿지 못했더라면, 이런 조언 대신에 형식적인 위로가 자리했겠지.)
@2VERGREEN_ 그래, 나는 레아가 정말 자랑스러워. 그 아이도 자신만의 뜻을 품고 옳은 길을 찾아 나아가고 있잖아. 내 부모도 곧 석방되겠지, 하지만… 상관없어. 나는 이제 그런 사람들이 무서워서 울던 어린애가 아니니까. (그러나- 그는 잠시 머뭇거린다.) 그렇게 할게, 힐데. 있잖아… 잘 들어… 혹시라도 일이 잘못되면, 더 이상 연락이 전혀 안 되면, 그래서 어느 날 나 때문에 죽음을 먹는 자들이 집에 들이닥친다면 꼭 끝까지 모르는 척을 해. 마지막 남은 돈을 다 보내 줄 테니까 부족하면 쓰고. 알았지? 계속 살아남고, 살아서 가끔은 날 생각해 줘. (살짝 웃는다. 힐데만은 그 선의와 무고함을 간직하고 남아있기를 원했다. 여기서 어떤 가치를 삶보다 높은 곳에 놓고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으로 충분하니까.)
@Ccby ⋯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레아가 너의 동생이라서, 네가 레아의 오빠라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잠시 발걸음을 멈춘 채로 당신을 가만히 바라본다. 낯빛이 빠르게 바뀐다. 잠시간은 화가 난 것 같다가, 금세 또 아주 슬퍼하는 듯한 표정이 되었다가, 황당한 기색이 잠시 지나갔다가⋯ 결국 마지막으로 자리잡은 것은 슬픔이 가득 담긴 미소다.) 됐어. 적당한 은신처를 잡고 치료받으려면 그 정도 돈은 필요할 테니까. 보낼 생각 하지 말고, 네가 필요한 곳에 써. (힐데가르트는 울지 않는다. 더 이상 당신의 이상에 대해 반문을 제기하지도 않았다.) 정말로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레아는 잘 챙길 테니까 괜히 마음 쓰지 말고. 내 친구의 동생이면 나한테도 동생이야. (간극. 결국 전쟁의 끝에 다다라서야, 삶보다 무언가를 높은 곳에 놓고 살아가는 마음을 이해해버려서⋯. 입술을 한 번 꾹 깨문다. 따라서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웃어보인다.)
@Ccby 이건 정말 *유사 시*를 위해서 말해주는 거니까, 착각하지 마. 세실 브라이언트, 너한테 지는 건 어울리지 않는다고. 난 계속 살아남아 있을 테니까, 너도 살아남아 내 곁에 돌아와. ⋯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