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leclark739 ⋯ 프로테고! (마법 정부 근처의 거리를 지나다 난투전을 마주하자마자 무언가를 생각할 새도 없이, 그는 당신과 기사단원의 사이에 끼어들어 방어벽을 친다. 당신이 전사한 주문이 가까스로 튕겨나간다.)
@2VERGREEN_ (벌건 눈이 삽시간에 눈앞을 살폈다. 막혔다. 힐데가르트 마치. 말을 얹을 시간은 없다. 기사단원은 도망치지 않았다. 주변이 일순간 폭발한다. 기사단원이 주변의 동상 세 개를 연달아 폭발시킨 것이다. 흉흉한 돌 파편들이 뜨거운 불길 속에 파고들었다. 달려드는 길에 힐다의 어깨를 잡고 조금 움직였다. 그게 다였다.) 힐다, 저거 말고 너나 지켜. (카일 클라크는 날아드는 동상 파편을 짓밟고 지팡이를 내질렀다. 화염이 갈라지며 그 사이로 흉악한 길이 났다. '인카서러스.' 그 끝에서 밧줄에 목이 포박당한 기사단원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다시금 카일 클라크에게 지팡이를 겨누고 있었다.)
@Kyleclark739 (반사적으로 지팡이를 휘둘러 목에 걸린 밧줄을 풀어낸다. 그리고는 화염 속에서, 불꽃보다 더욱 벌건 당신의 눈을 마주한다.) ⋯ 나나 지키라고? 정말이지, 이놈이나 저놈이나 다 나한테⋯. (차라리 제게도 주문이 날아오는 편이, 혹은 아무 말도 전하지 않고 사라지는 편이 훨씬 더 나았을 것이다. 왜 당신의 그 말에 이토록 분노하는 것인지,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지팡이를 들고 당신을 겨눈다. 제 뒤로 물려낸 기사단원이 채 주문을 전사하기 전에, 먼저 당신을 정확히 노려 지팡이를 휘두른다.) ⋯ 플리펜도. (그리고 잠시 멈춘다. 망설임은 길지 않다.) 콘프링고!
@2VERGREEN_ (힐데가르트가 주문을 읊었다. '플리펜도.' 불길에 거의 벌겋게 변한 밤하늘로 두동강 난 동상 파편이 떠올랐다. 카일 클라크는 그것이 있던 자리로 끌려왔다. 힐데가르트 마치의 지팡이는 카일 클라크를 정확히 겨냥하고 있었다. 길지 않은 망설임, 다만 잠시 멈췄기에 카일 클라크는 폭발이 시작되는 동시에 '아레스토 모멘텀'을 썼다. 그러나 느려져도 폭발은 폭발이다, 그 여파는 사람을 부술 듯 하다. 건물 일부와 함께 갈려져 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그는 생각했다. 이것이 이 시간 이 장소에서의 힐데가르트 마치다. 밤은 붉고 사람을 잡아 녹일 듯 하며 그는 눈앞의 사람을 모른 채 몸을 비틀거리며 일으켰다. 부상이 심했다. 그는 언제나 그러했듯 '총체를 잘 모르는 것'이 자신의 역할임을 받아들였다. 그는 아는 것이 단 한 가지도 없었다. 힐데가르트의 한 눈을 보았고 다시 달려드는 기사단원을 보았다. 그는 일어서서 무작정 앞을 향해 걸었다. 지팡이를 잡아들었다.)
@2VERGREEN_ 레비오소, 글래시우스, 디센도, 볼라테 아센데레, 릭투셈프라, 디핀도, 크루시오.
(카일 클라크는 자신이 시간차를 얼마나 두고 그것들을 썼는지 알 수 없었다. 한 시간이, 혹은 두 시간이 지났을 수도 있었다. 눈앞에 있는 대상은 둘이었다.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거리, 또한 맞받아칠 수 있는 상황. 그는 그렇게 정신 나간 사람처럼 어떠한 사유도 열의도 없이, 기계적으로 주문을 연달아 난사했다.)
@Kyleclark739 (여전히 지팡이를 겨누고 있지만, 불안한 낯으로 당신이 날아오른 하늘을 바라본다. 분명히 다칠 것이다. 저러다 죽을 지도 모른다. 수많은 전투에서 살아 돌아왔으며, 이런 일들을 밥먹듯이 겪은 이라고 하더라도 목숨은 아주 짧은 새에 꺼지고 마는 것이라.
그 또한 알 수 있는 것이 단 한 가지도 없었다. 자신이 왜 당신에게 지팡이를 겨누고 있는 것인지, 나는 도대체 무엇에 분노하고 있는 것인지, 결국은 마법 정부까지 장악하고 만 가민의 끄나풀이나 마찬가지인 죽음을 먹는 자 중 하나인 당신을 공격했으니 이것에 대한 대가는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이러다 당신이 크게 다치거나 죽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 아무 것도 알 수 없었다. 아무 것도⋯. '볼라테 아센데레.' 모든 주문을 튕겨내던, 제 옆에 서 있던 이의 몸이 붕 뜬 채로 뒤로 날아가 땅바닥에 부딪힌다. '디핀도.' 조금만 늦었더라면 또다시 끔찍한 부상을 입었을 것이다. 잘려나간 머리칼이 흩날려 떨어진다.)
@Kyleclark739 ⋯ (단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는 주문을 이런 상황에 쓴다는 것은 말 그대로 정말로 정신이 나간 일이지만. 먼 거리에서 순간이동 특유의 공기가 터지는 듯한 소리가 울린다. 짧은 시간에, 다시 똑같은 소리가 울린다. 이번에는 당신의 바로 앞에서.) ⋯ 좀 멈추지 그래, 카일 클라크. (색이 다른 두 눈이 당신을 가만히 바라본다. 순간이동의 후유증으로 울렁이는 속을 붙들면서도, 숨을 거칠게 몰아쉬면서도 그는 당신에게 똑바로 지팡이를 겨눈다.)
@2VERGREEN_ 힐데가르트 마치, 네가 지금 내 길을 막고 있어. (지팡이를 마주 힐데가르트 마치에게 겨눴다. 그는 문득 깨달았다. 힐데가르트 마치는 11살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자신의 길을 막았던 적이 없다. 아니, 그렇게 되게끔 시대가 그의 등을 떠민 적이 없다고 말해야 하나, 카일 클라크는 그렇게 속단하며 힐데가르트 마치가 그간 자신의 길을 막을 일이 없었던 것,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 누군가의 영특함 때문이 아님을 깨달았다. 카일 클라크 자신의 '부딪치겠다 싶으면 돌아가는 반듯한 요령' 때문이 결코 아니며, 그저 운이 따라줬던 것이다. 길이 꼬여 저 멀리 보이는 곳엔 내가 먼저 가야 한다고 드잡이하지 않아도 되는 절묘한 운, 고작 그런 것이 11살 때부터 힐데가르트가 지팡이를 방금 들이대기 전까지 따라줬다고 카일 클라크는 생각했다. 머릿속에 호그와트의 장소 몇 군데가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바다와 열차, 고래.)
@2VERGREEN_ 우리 운 되게 좋지 않아? 힐다. 그 동안 내가 너를, 네가 나를 방해하지 않아서 정말 좋았던 거 같아. (그는 투박하게 말했다. 힐데가르트 마치가 겨눈 지팡이 너머, 잡아 죽여야 할 기사단원이 있다. 카일 클라크는 밤하늘을 보며 불투성이 시뻘건 공기를 마셨다. 이상하게도 시원했다.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인지 실감했다.) 힐다, 너랑 친구를 해봐서 다행이야. (그것은 감히 카일 클라크가 두 번 다신 잡지 못할 너무나도 그리운 행운. 피투성이 손으로 지팡이를 고쳐잡았다.) 라이튼즈. (그리고 힐데가르트 마치를 향해 날카로운 공격을 날렸다. 번개가 밤공기를 갈랐다.)
@Kyleclark739 그래, 좀 멈추라니까. 일부러 막고 있는 거야, 이 개자식아! (화가 난 것처럼 외치지만, 지팡이를 쥐고 있는 손은 잘게 떨리고 있었다. 지나치게 힘을 주어 꽉 잡은 채로 당신을 겨누는 팔은 요동치고 있었고, 얼굴에는 망설임이 서린 채다. 그래, 우리가 서로에게 지팡이를 겨누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오로지 행운이다. 당신이 가진 모든 충돌 속에 달려갈 지라도 정말 '부딪히겠다 싶으면 돌아가는 반듯한 요령' 에 의한 것도, 그가 가진 '친구에게 도무지 지팡이를 겨누고 주문을 외울 수 없는 나약함' 에 의한 것도 아니었다. ⋯ "힐다, 너랑 친구를 해봐서 다행이야." 그 말에 눈동자가 크게 흔들린다. 동요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카일⋯. (그러나 제 뒤에는 한 사람이 서있다. 모르는 낯이다. 함께 학교를 다니던 대부분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으니, 먼 선배뻘이 되거나⋯ 아니면 마주칠 일이 없을 만큼 맞지 않는 사람이었겠지.)
@Kyleclark739 (평소라면 오히려 당신을 지키고 섰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지만⋯ 자신은 전쟁의 끝에 가서야 어느 한쪽의 길을 걷기를 택했다. 그렇다면 이제 지켜내야 할 쪽은 간신히 살아남은 익숙치 않은 기사단원이다.) ⋯! (번개가 밤공기를 갈랐다. 제 뒤에 서있던 이를 끌어안고, 빠르게 몸을 피한다. 바닥을 구른다. 죽었을 것이다. 정통으로 주문에 직격당했다면, 바스라져 사라져버렸을 것이다. 숨이 막힌다. 새삼스러운 의문이 든다. ⋯ 너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을까? 아무렇지 않게 이 주문을 쓰게 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까? '옵스큐로.' 무언 주문이다.) ⋯ 섹튬셈프라.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일 생각일까? ⋯ 주문을 전사하는 순간 알고 있다. 마법은 의지를 기반으로 한다. 이것은 당신에게 직격한다고 하더라도 금세 회복될 생채기 이상의 무언가를 내지 못할 것이다⋯.) 엑스펠리아르무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