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ac_nadir 그래, 7학년 이후로는 처음인가. (그러곤 당신에게 우산을 겨눈다. 주문을 외우자, 담배에 불이 붙는다.) 그때도 비슷한 대화를 했던 거 같은데. 똑같이 넌 미안하다고 했고... 하지만 사과를 듣기엔, 우리 둘 다에게 많은 일이 있었는걸.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웃으며 우산을 자기 어깨에 걸친다.) 아이작은 잘 지냈니? 네가 꿈꾸던 것처럼, 장인이 되었는지 궁금해.
@isaac_nadir 세월이 너무 쏜살같이 지나가지? 사건들도 순식간에 우르르 일어나고. (고개를 숙인채 웃는다.) 하하. 겸손하긴... 도제도 아무나 못하는 거야. 나는 손녀라서 바로 배울 수 있었지. 외부인이었으면 아마 바로 쫓겨났을걸. (모자를 뒤로 젖히니 얼굴이 드러난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진심어린 격려가 깃든 따스한 눈이다.) 잘해냈어. 아이작. 자랑스러워해도 돼. (쑥스러운지 괜히 우산을 한번 빙그르르 돌린다.) 뭐어... 영국, 그 중에서도 런던은 우산이 필수잖니. 늘 비가 오는 곳이니까.
@Impande 그래, 그냥 맞는 것보단 훨씬 낫다. (괜한 농담이나 한다. 눈보라 같은 색의 따스한 눈이 시야에 담기면 그는 가만히 그 순간에 있다가, 작게 웃는다.) 나 인정받은 거니? 영광인걸... 네 말을 들으니까 피곤한 스승도 견딜 수 있을 것도 같네. 나중에 내 가게를 열게 되면 널 초대할 테니, 가게도 자랑스러워해도 좋은지, 말해주지 않을래? 2000년에 말야. (앞엔 진담이었지만, 이건 다시 농담이다.) ... 실은 좀 의외다, 학교에 있을 땐 네가 무뚝뚝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얘기하고 있자니... 많이 부드러워진 것 같아. (3초의 공백.) 지금 생활이 마음에 드니?
@isaac_nadir 가끔은 그냥 맞기도 해. 어차피 모자도 쓰고 있겠다... (사실 저주에 맞을까봐 들고 다니는 것이다. 호그와트때부터 들인 버릇.) 아무래도 학창시절땐 너가 뭘 만드는 걸 본 적이 없었으니까. (지금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어디 도제로 들어갔다고 하니. 인정해도 되겠지.) 아무리 인격적으로 존경하는 사람이어도, 손윗사람이 되면 왜 그렇게 성가신지 모르겠어. (실없는 농담에 피식 웃기나 한다.) 21세기까지 기다려야한다니, 박제사가 구두 장인보다 더 어려워보이는 걸... (담배든 손을 아래로 늘어트린다. 하늘을 멍하니 보는 눈. 사실 진짜로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아직도 어색했지만, 집요정들와 함께 나와사는 생활 자체는—) 응. 마음에 들어. 진짜 독립을 이뤘으니까. 너는?
@Impande (검은 우산과 흰 양산은 기능적으로 큰 차이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당신이 그것들을 들고 다니는 본의를 알 능력이 없어 어깨를 으쓱이며, 네가 좋다면야, 같은 뉘앙스를 전달하려 할 뿐이다.) 학창시절엔 그땐 진로 방황의 시간이었으니까 말야. 나도 21세기까지 도제로 있고 싶진 않아. 하지만 미래의 내게 여유를 주려는 거지. 가능하다면. (주절거리며 말하다가도 당신이 하늘을 응시하면 목소리는 잦아든다. '진짜' 독립이라. 타인에게 의지하되, 그것이 완전한 타인이라면 그것은 또 하나의 '진정한' 독립이라 볼 수 있을까?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하게 되는 것이다. 네게 결혼은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아. 그건, 덜 자유롭게 들리잖아.) ... 나도 마음에 들어. 이전과 크게 변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지금 내가 의지하는 사람은 날 완전히 개인으로 보고 있으니까. (사이.) 진짜 독립이래도, 공방을 혼자 운영하진 않지? 그 많은 주문량을 어떻게 혼자 감당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