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by 본부 위치를 팔았어요. 그뿐이에요. (지팡이를 쥐고 프로테고를 쓸 준비를 했다.) 가망도 없는데 당신들 하는 짓거리가 지긋지긋해서... 그래도 말이죠, 덱스턴은 진짜 변절자였으니까 걱정 마요. 당신은 비록 사람을 죽이는 데 거리낌없는 정의의 영웅이라도 사람 하나는 제대로 봤으니까. 하하... (메마른 웃음을 짓는다.)
전 인질 행세를 하면서 거기까지 잡혀갔어요. 당신이 구해준 덕에 하루 뒤에 포로들을 심문하러 갔죠. 제가 레질리먼시를 쓸 수 있거든요. (자랑하듯이, 말이 쉼없이 흘러나온다.) 댄이 정말 괴로워했어요. 정말로... 제가, 아니 댄이 당신과 레아와 놀아주던 기억, 헤집어놓으니까 잠깐 기절해서도 식은땀을 흘리더군요...
@Ccby 다 들어야겠어요? 괴롭지 않아요? 제가 전부라고 말했잖아요. '전부.' 남아있던 은신처 위치라던가. 아마 제가 댄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되었을 거예요. 고문 쪽으론 그렇게 소질이 없어서 다른 사람이 거의 다 했지만, 아마 죽임당하는 쪽이 댄에게는 해방 같아 보이던데. (한 손을 주머니에 밀어넣는다. 그새 말라버린 입술을 축인다.)
제가 아니었어도 배신당했을 거예요. 아니면 죽음을 먹는 자들이 어떻게든 추적해서 그 소중한 은신처를 박살냈겠죠. 그렇게 둘 수는 없었어요. 당신들이 그렇게 처참하게 남의 손에 파멸하는 꼴, 볼 수 없었다고요... (댄을 정확히 마주보지는 않고, 시선이 조금 어긋난다. 숨이 가빴다. 얼마 전의 식사에서처럼 손이 떨린다.) 네? 이제 제가 조금 이해가나요. 저는 항상 당신을 이해할 수 없었거든요.
@LSW 남의 손에 파멸하는 꼴을 보기 싫었다면, 무너지지 않게 막고 있는 우리를 도왔어야지… 넌 그저 악할 이유를 찾고 있는 거야. 처음부터 ’우리들‘따위 걱정한 적이 없었지. 결국 박살날 은신처였다 해도 왜 굳이 너는 그 작업에 결정적인 힘을 실어줬을까? 파괴하고, 상처입히고 싶었기 때문이잖아, 그렇지? 너도 결국 그들과 다르지 않았던 거야… 그런 걸 이해할 생각도 없고 너도 굳이 나를 이해하려 하지 않아도 돼. 가만히 기다려, 티모시 덱스턴에게 그랬던 것처럼 너에게도 그 생명들의 대가를 물으러 갈 테니까. (한 단어씩 짓씹듯이 내뱉다가 마지막으로 작게 덧붙인다.)
아이작 윈필드가 지금 너를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 (죽음을 먹는 자들의 지원군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피로하고 불안정한 상태를 감안하고 순간이동할 준비를 한다.)
@Ccby (한동안 말이 없었다. '아이작 윈필드가 지금 너를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세실의 말이 맞다. 댐이 무너지고 있다면 그것을 보수해야 한다. 그것이 옳다. 무너뜨리려는 사람들을 쫓아내야 한다.) ...당신은 항상 그렇잖아요. 당신이야말로 이해할 생각을 안 하죠. 내가 왜 지쳤는지 알려고 하지 않아요. 나나 당신이나 비슷해요. 당신은 끔찍한 마법을 서슴없이 사용하고. 그러다 사람을 죽여도 아랑곳 않죠.
우린 비슷한 사람인 거예요, 세실... 남이 다치고 죽어도 눈 하나 까딱 않는 괴물이라고요! (소리친다. 그제야 웃을 수 있었다. 광적인 웃음이 주위를 뒤흔든다.) 마음대로 해요. 마음대로 하라고요...
@LSW 이미 늦었어, 레아! 네가 우리의 편에 서서 네가 왜 지쳤는지를 토로하기를 원했다면 기꺼이 너를 이해하려고 애썼을 거야. 하지만 ‘악’을 깊이 들여다볼 필요는 없고 공감해서도 안 돼… 이유가 무엇이건 단원들을 밀고하고 죽음으로 몰아넣은 순간 너는 스스로 이해받기를 포기한 거라고. 너랑 나는 한 번도 비슷했던 적이 없었어. 나는 대의를 위해 죽이고 파괴하지만 너는 대체 왜? …
어떻게 그런 짓을 하고 자신으로서 살아가지?
(네가 끝없이 원망스러워. 레아의 웃는 모습을 보는 눈에 증오가 서린다. 힘있게 지팡이를 휘둘러 프로테고를 시전한 후 확실히 레아를 조준한 다음 절단 저주와 온갖 고통을 주는 어둠의 마법들을 섬광처럼 연사한다. 그렇게 두 괴물은 서로를 물어뜯는다.)
@Ccby (그렇게 도발했으면서 맞받아치기는커녕 주문을 막는 것만으로도 버거웠다. 저주가 날아오자 총상이 낫지 않은 오른손을 조금 늦게 거두어 피했고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전투에서는 찰나에 모든 것들이 결정된다- 동시에 오른팔에서 피가 튄다. 붉은 물감처럼. 몹시도 비현실적이다. 안타깝게도 사무직은 그런 공격에 무력화되고 만다. 비명과 함께 주저앉는다. 용케 지팡이를 놓치지 않은 왼손이 떨린다.)
살아야지. 살아서 널 비웃어야 의미가 있지... 죽어 나자빠지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덱스턴도 댄도 아이작도 맥스웰도 베서니도 다 죽었는데... (흐느낀다. 당신의 말에 무심코 깨달은 바가 있기 때문이다. 의식하고 싶지 않았다. 그 본부로 죽음을 먹는 자들을 이끌어 갔던 이후로 레아 윈필드는 레아 윈필드로서 단 한 번도 살아있던 적이 없었다. 그 날을 기점으로 자신을 잃었으니 이제 무엇이 그를 끌어가는가.) ...내가 뭘 하든 다 죽고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