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ac_nadir (그 뒷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봤다.)
@isaac_nadir 보초다. (다가오지 말라는 듯, 쫓아보내는 듯한 손짓.) 그리고 그 이름으로 부르지 않아주면 고맙겠어.
@isaac_nadir (그저 고개만 미미하게 끄덕인다. 건물의 다른 방면으로도 죽음을 먹는 자들이 배치되어 주위를 경계하고 있다.) 들어가라. 잘못하다간 적으로 오인받아 험한 꼴을 당할 거다.
@isaac_nadir 지켜주지 못했다고? 맙소사, 아이작. 네가 아니었으면 그 '일자리'는 존재하지도 않았어... ... 내가 손해만 끼치고 있었던 거 잘 알아. 그냥 나를 감싸주려고 할 만큼 한 거지... (쓰디쓴,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자조에 가장 가까워 보이는 실소를 머금은 채로 당신이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다, 조금 더 움직이라고 손짓한다.) 글쎄. 어떨 것 같아.
@Finnghal (순순히 손짓에 따라 이동한다. 험한 꼴은 싫고, 당신과 맞서는 건 더 싫다.) 더 했어야 했어. 내가 파울라에게 맞설 각오를 했으면 달라졌을지도 모르잖아. (그랬다면 어쩌면 너는 지금 그편에 서지 않았을 수도 있는 거 아니니? 작은 목소리. 당신과의 거리에선 귀 기울이면 들을 수 있을 정도다. 그는 당신에게 부채감이 있다. 다시. 목소리는 평범한 크기로 돌아온다.) 이거 어쩐지 데자뷰인걸. 너 호그와트에서 4학년엔가 내게 비슷하게 반문한 적 없니? (고개를 잠시간 기울인다.) 내가 너라면... 글쎄. 몹시 지쳤을 것 같은데. (내가 지금 그런 것처럼.) 어때, 맞니?
@isaac_nadir 대체 뭐라고 맞서게. 손님을 손찌검한, 일도 못 하는 직원을 월급 줘 가면서 가게에 계속 두라고? 그 손님은 이제 동네방네에 가게에 괴물이 있다고 소문을 내기 시작할 텐데. (당신의 중얼거림이 귀를 비껴가지 않았는지, 얕게 한숨을 내쉰다.) 너는 옛날부터 다른 사람의 못남을 사서 덤터기쓰는 영문 모를 경향이 있어... ... 그러지 마라. (시선을 어딘가 먼 데 두고, 잠시간 눈을 내려감는다.) 실은 잘 모르겠군. 별로 알고 싶지도 않은 기분이 들어. 피곤하다고 갑자기 휴가를 쓰고는 어디로 도망갈 수 있는 것도 아니잖나.
@Finnghal 그렇지... 그렇겠지. 삶은 일시정지랄 게 없으니까. (그는 허탈하게 고개를 내젓는다.) 그냥 계속 닥쳐오는 것에 맞서 동작하는 거지. 휴가 쓴다면 어디로 갈래? (그는 그렇게 애써 가벼이 말하면서 감긴 당신의 눈꺼풀을 눈에 담는다.) ... 그 경향 말야, 딱히 나쁜 건 아니지 않니? 책임지려고 하는 건데. (한편으로는, 반문하는 목소리가 그의 뇌에서 울린다. 그렇다면 소문에 맞서는 게 그의, 그리고 파울라의 행동이었어야 하지 않나.) ... 뭐, 나도 안 하려고 한 건 아닌데 잘 안 되더라. 어렸을 때 배운 것들은 가끔 지나치게 머릿속에서 오래 가는 것 같지 않니? (그는 '들어갈' 시간을 최대한 늦춰보려고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 넌 그런 거 없어?
@isaac_nadir 네가 책임질 수 없으니까 그렇지... ... 나는 네 부모도 식솔도 애완동물도 아닌데 하물며 어떻게 세계 전체에 거슬러서 나를 책임지겠냐. 그런 생각해봐야 너만 손해볼 뿐이야... 그 때 그랬던 것처럼. (하지만 이렇게 말해도 원망이나 서운함, 배신감 같은 것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라서... ... 목소리가 조금 작아진다. 가슴 한쪽이 따끔거렸다.) 글쎄, 잘 고쳐지지 않는 악습이라... 내게도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알려준 사람이 없어서. (대화가 길어지고 있었지만,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역설적으로, 죽음을 먹는 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이라면 당신은 죽음을 먹는 자의 표적이 되지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그것이 인면어라면.) 쓸 수도 없는 휴가를 고민해서 뭐하겠어. 하지만 기왕 불가능한 공상을 한다면, ... ... (하늘을 올려다보고, 잠시간의 휴지 끝에,) ... 하루만 돌아가보고 싶군. (혼잣말처럼 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