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leclark739 아직도 퇴근 못 했어요?
@Kyleclark739 그건 제 업무 외 일이라서 곤란하네요. 제가 클라크 씨 일에 간섭한다고 위에서 감사라도 나오면 어쩌나 싶고...... (하며 서류가방을 고쳐든다.) 그런데 그 케이크도 압류품이에요? 상할 텐데.
@Kyleclark739 적어도 아직 퇴근 못한 머글 제품 오용 관리과 직원의 일을 덜어주는 건 계획에 없었어요. 그래서 제 오늘 일은-음... (이렇게 압수물품을 빼먹어도 되는 건가 싶지만 비리와 부정부패의 선두주자들 중 하나답게 케이크를 받아든다. 단내가 진동한다.) ...순조롭게 증거 인멸하기?
@Kyleclark739 ... (덜어먹을 접시가 없는데. 그건 둘째치고 장소도 못 가리고 갑자기 케이크를 먹는 사람이 되어버린 탓에 카일의 옆을 떠나고 싶어졌다... 하지만 가버리진 않는다.) 증인의 기억을 조작해야 하거든요. 들었죠? 카일도. 제가 잡혀가면 당신도 같이 잡혀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공조 혐의 추가고, 음... 그 물건들은 내려놔요. 내일 운반하시죠. 어차피 아무 이유로든 압수해온 것 같은데 하루쯤 늦어도 되지 않나.
@Kyleclark739 (카일 클라크에게 어쩔 수 없이 어울리는 것처럼 보이면 좋겠는데... 같은 생각을 하며 접시를 받아들었다.) 아하, 저도 말이죠. 전 어쨌든 표면상으로는 준법시민이라 이름에 빨간 줄 그이고 싶지 않아서요. 당신에게 다 몰아줄래요. 당신은 그런 거 개의치 않을 것 같거든요. 죄도 누명도 그 무엇도...
@LSW *.........................
('제 친구예요.' 떨떠름하게 보는 직원들에게 카일 클라크가 말했다. 하지만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가? 그건 상호 동의가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내가 그 죄를 온 몸으로 받지 않으면 그것은 어디로 가지? 없어지나? (레아 윈필드가 이미 더 잘 알겠지만, 카일 클라크 역시 그 답과 여파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잡으려 드는 사람이 아니었다.) 없앨 수 없다면 다만 오로지, 너만 지을 수 있는 죄가 되게끔 만들면 되는 거겠지. 네가 나보다 더 잘 하는 일일지도 모르고.
@Kyleclark739 (뭐... 일단 친구라는 말을 부정하지 않기로 했다.) 뭐야... 그러니까 저한테 다 몰아주겠다 이런 소릴 하는 거예요? 책임질 사람이 없다고 죄가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음, 아... 좋아요. 그냥 제가 질게요. (오늘의 디저트는 스콘이 좋겠어 하는 농담을 말하듯 하는 투였다.) 카일 당신 죄도 제가 지고 갈 테니까 당신 동료들 죄도, 마왕님 죄도, (조금 웃는다.) 성자 되겠네. 당신은 성자 할 생각 없어요?
@Kyleclark739 다 지고 갈 건데요. 책임지고 다. (어쨌든 그가 쌓아올리는 투명 탑에 수긍한다.) 그리고 성자가 된다고 그런 증서 같은 건 안 줘요... 그냥 묘비에 몇 줄 더 적히고, 그 희생 덕분에 구원받았다며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뿐이지. 그래봤자 남의 죄나 떠안고 죽은 사람인데. 게다가 전 악랄한 배신자니까 그럴 일 없을걸요. 당신은 악랄한 죽음을 먹는 자니까 더더욱 그럴 일 없을 거고.
@LSW ('악랄한' 그 뒤에 자책과 책망이 이어졌다. 카일 클라크는 근처를 기웃거리는 사람에게 겁을 줘 쫓아냈다.) 몇 줄 더 적혀서 두꺼워진 묘비... 볼 거 없어. 우리도 거길 애들 놀이터 이상으로 더 쓰던가? (그는 관객 없는 아주 이상하고 음산한 지팡이 두 개짜리 촌극을 떠올렸다. 레아 윈필드와 카일 클라크는 악랄하기 짝이 없어 그곳을 묘지라고 부르며 놀았다.) 지고 가면서, 중간중간 질리면 거기다 조금씩 버리고 오는 거다. 어때. ('더 쳐다보면 포크로 눈알을 찌르겠다.' 카일 클라크는 마침내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말했다.)
@Kyleclark739 (사람들이 흩어진다. 레아는 그에 신경쓰지 않는다.) 죄는 못 버려요, 카일. 버릴 수 없어요. 다녀오면서 잠깐 가벼워졌다고 착각할 수는 있어도 다시 우릴 짓누르겠지... (그제서야 케이크를 의식했다. 케이크는 형태가 녹아가고 있었다. 자른 것을 포크로 떠 먹는다. 맛이 미끌미끌하고, 그래, 별로였다. 접시를 놔두고 자리에서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