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N7H313L4ND 무슨 약속 말이에요? 제가 동행하면 안 되는 문제일까요? (친근한 웃음과 함께 당신의 곁으로 따라붙는다.) 오랜만이네요, 아일라. 저번에 했던 제안에 대한 답이 궁금하던 참이었는데.
@jules_diluti ... (한숨 푹 내쉰다. 완전히 확신한 모양새에, 포기하고 묵묵히 계속 걷는다.) 너하고 할 말 더 없다고 한 걸로 기억하는데... (간극.) 미안하지만 쥘, 내가 네 제안을 거절하는 게 반복될수록 나는 죽음을 먹는 자들의 눈치를 보는 입장에 놓이게 될 거야. (꽤 차분한 어조다. 오랫동안 생각을 정리해 온 듯한 눈치다.) 그러니까... ......그만, 그만 해줄래? 나는 그 조직에 입단할 생각이 없어......
@1N7H313L4ND 아일라는 자존심이 너무 강하다니깐. (볼을 부풀리며 투덜거린다.) 알았어요. 어차피 당신이 저희 사업에 도움이 된다면 됐지 크게 방해되는 것도 아니었어서, 무리해서 권하진 않을 생각이긴 했어요. 그런데... 대체 왜 거절하시는 거예요? 개인적인 호기심 때문에 물어봐요. 당신의 탐구욕을 채우기 가장 좋은 길은 "이쪽"이잖아요? (뜸을 들였다가 장난스레 고개를 기울이며 덧붙이는.) 불사조 기사단에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있는 거예요?
@jules_diluti ...... (무섭잖아. 그런 말이 목구멍 끝에서 맴돌았다. 내가 적개심을 표출한 적 있는 이를 상사로 모시게 되는 것 자체도, 또 그런 상황에서 내가 느끼게 될 열등감과 모욕감도.) 누구 밑에 들어가는 게 싫어.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되잖아. (지금도 딱히 모든 걸 마음대로 하고 사는 것도 아니면서.) '감히' 그래서는 안 된다... 는 말이 나올 만한, 어떤 가능성도, (아일라 프레이저는 그 말이 그렇게도 싫었다,) 남겨두고 싶지 않아. ......미안, 이해 못 하겠지? (너는 언제나 그런 상황 자체를 이용하는 데 도가 튼 사람이었으니까.)
@1N7H313L4ND 음, 아니에요. 충분히 이해하는 걸요. 윗선은 명령하고 아랫사람은 이행한다. 이 조직 생활이라는 게 잘 맞지 않는 사람이 있어요. 저도 말이 너무 많은지라, 마왕님께서 관대한 성품이 아니셨더라면 크루시아투스 저주를 여러 번 맞았을 걸요. (천연덕스럽게 말을 늘어놓는다. 다른 사람들이 듣는다면 '누가 관대하다고?' 정도로 황당하게 응하겠으나. 당신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린다.) 어쨌든 이제 다시 권하진 않겠지만요, 혹시라도 생각이 바뀌면 이야기해 주세요. 아일라의 부모님께선 존경받는 분들이니까. 다들 아일라를 환영해 줄 거예요... ... 그래서. 오늘의 '급한 약속'은 뭐예요?
@jules_diluti ...너는 잘 적응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예상과 다른 당신의 말에, 습관적으로 호기심이 고개를 든다. 흘금 얼굴을 내려다보고, 눈을 깜박거리고...) 조직 생활이라는 게 잘 맞는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인데? 마왕님... 그 사람이 특이한 건 아니고? (대체 누가 누굴 '특이하다'고 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에는 일부러 피하려는 듯 눈을 내리깐다.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듯.) 그냥, 거래할 게 좀 있었어. 신기술의 부산물이라든가... ... 내게 유용할 정보라든가. 그 정보를 믿어도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1N7H313L4ND 정보라면 제게 물어보셔도 되는데. 대가 없이 얘기해주는 좋은 친구 말이에요. (짐짓 무해한 척 눈을 크게 뜨고 웃는다. "이래저래 주워듣는 게 많거든요," 라고 말한 뒤 두 손을 귀에 대고 퍼덕이는 시늉을 하고는.) 저도 나름 적응할 방법을 찾았어요. 적당한 프리랜서 생활. 시키는 일에 납작 엎드리지도 않되─ 그러면 너무 많은 걸 시키기 마련이고, 의욕이 잿더미 되기 십상이거든요─ 기어오르지도 않기. 너무 많이 생각하거나 의문 가지지 않기. 뭐, 이 정도? 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