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25일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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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me_esmail

2024년 08월 25일 09:53

(...종전 다음날 아침. 마법부 건물 근처의 귀퉁이에서 몸을 웅크리고 꾸벅꾸벅 졸고 있다. 지팡이는 주머니에 꽂아져 있다.)

jules_diluti

2024년 08월 25일 11:05

@callme_esmail (결혼식을 위한 단장을 마치고 걸어가는 길, 당신을 발견한다. 저도 모르게 마른침으로 아랫입술을 축이더니 주변을 곁눈질한다. 그러더니 성큼 다가가 속삭인다.) 객사할 생각은 아니죠, 에스마일? 어디 갈 곳 없어요?

callme_esmail

2024년 08월 25일 11:30

@jules_diluti (...황금색의 아주 동그란 양이 된 당신을 돌보는 꿈을 꿨다. 그런데 그러다 그가 실수로 양털을 잘못 깎아서 완벽했던 구형이 깨졌고, 당신이 실망한 표정을 지었고 누군가 가위를 들고 그에게 다가왔고...) (눈을 느리게 깜빡이다 고개를 젓는다. 갈 곳은 없는데-그는 거처가 없고 안전가옥은 털렸거나 들어가기 위해 마법을 써야 하니까-딱히 객사할 생각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jules_diluti

2024년 08월 25일 12:31

@callme_esmail (최소한 적대감부터 내비치며 뿌리치진 않는구나. 그게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헷갈리지만. 이 정도면 갈 곳 없는 기사단원을 돕는 게 아니라 늘 하던 대로 구걸하는 객에게 참견질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당신 곁에 가뿐히 쪼그려 앉더니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낸다.) 여기, 100 갈레온이에요. 여관에 몇 달 묵을 정도는 되겠죠. 이 돈으로 치료도 알아서 받으세요. 이건 담요고. 이건 깃펜이랑 양피지. 당신에게 미안해서 주는 건 아니니까 편하게 받으셔도 돼요. 알겠죠?

callme_esmail

2024년 08월 25일 15:39

동의 없는 신체 접촉(멱살)

@jules_diluti (일단 하나 투여받은 진통 물약이 아까 효과가 다 돼서 약간 몽롱한 상태다. ...그럼에도, 성인이 되기 전에 재산을 축적하는 것은 포기했기에 평생 한번에 만져본 적 없는 액수의 갈레온을 보자 눈에 약간의 불꽃이 튄다. 당신이 하는 말을 조용히 듣다가,

...돈을 받는 대신 한 손으로 당신의 옷깃을 틀어쥐고, 다른 손으로, 그가 앞으로 평생 써야 할 한 언어의 방식을 처음으로 사용한다. 군데군데 펜촉에 힘이 들어가 구멍 뚫린 양피지를 시신 조각처럼 당신에게 들이민다.) "미안해서 주는 거라고 해 주시면 안 되나요?"

jules_diluti

2024년 08월 26일 00:37

@callme_esmail (멱살이 잡히자 행인들의 시선이 쏠리고, 그는 멱살 자체보다도 그 시선을 의식하듯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 당신의 흔들림이 전해지자 눈을 느리게 감았다 뜬다. 카일도, 힐데도. 이제는 당신까지. 왜 다들 내게 눈을 돌리지 말고 똑바로 보라고 을러대는지. 내가 그런 거 싫어하는 거 알면서 말이야...)

네, 미안해서 드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만 이 손 놓아주세요. 다친 채로 무리하면 몸살 나요, 당신. (대답은 무서울 정도로 산뜻하다. "그게 네가 듣길 원하는 말이라면 말해주겠다," 라고 하듯이.)

callme_esmail

2024년 08월 26일 18:13

트라우마 반응, (내면화된) 2차 가해적 사고

@jules_diluti (...힐데가 당신에게 부여한 의무가 어떤 것일지는 에스마일로서는 알 수 없고 카일의 것은 더더욱 알 수 없지만, 최소한 그에게는... 당신은 이제 저의 목소리를 영원히 듣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선택했으니, 최소한 저를 똑바로 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뭐, 그런 사유다. 하지만 당신의 눈이 감기는 찰나, 그 또한 주위의 시선을 인식한다-당신이 미안해할 사유가, 과연 있나? 당신은 어쨌든 그를 살렸고, 이것은 그의 선택이었는데, 그렇게 말해줄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남아 있지?-그 익숙한 무심함은 그에게 정말로 공포가 되어서, 손이 스르륵 미끄러져내린다.) ..."죄송합니다." (좀전보다 확연히 힘이 빠진 필체로 써내리고, ...이제는 그저 당신의 모피 코트 자락 밑단을 상처투성이 손끝으로 그러쥐고 있다. "자선가"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려다 "견책당한" "걸인"마냥,)

callme_esmail

2024년 08월 26일 18:13

트라우마 반응, (내면화된) 2차 가해적 사고

@jules_diluti (...돈을 주머니에 넣고, 여름날 아침이지만 몸이 떨리니 담요를 두르고, 당신이 말한 대로 여관에 가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서 가만히 서 있다가,) (...고개를 숙인다. 눈물을 툭툭 떨어트리기 시작한다.)

jules_diluti

2024년 08월 26일 20:08

피해자에 대한 가해자의 (무의식적) 책임 전가, 방어기제

@callme_esmail 당신이 그러더라도 나는 울 수가 없어요, 에스마일!

glph.to/lewp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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