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W 마법부 일은 계속 할 건가? (보자마자 인사도 없이 툭 묻는다.)
@LSW 관료주의자인데 자본주의자이기까지. 너는 정말 역겨워. (비난하는 어조는 아니었다. 그 또한 건조하게 웃는다. 역겨운 건 피차일반이다.) …나도 마법부에 취직이나 하려고.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 그래, 받아들여지고 싶어서.
@LSW (그러나 루드비크는 레아의 말이 가슴에 박혔다. 맞는 말이더라도.) 내가 ‘슬리데린 출신답게’ 교활하다 쳐. … …그들도 가엾다고 치고. 그래. 네 말이 맞아, 난 얼어죽어도 시원찮을 놈이야. 쓰레기고 빈대 같은 놈이지 ─ 표도르 카라마조프처럼. (헬렌의 청혼을 승낙하는 편질 보내기 직전에도 비슷한 말을 했었는데. 그는 콧잔등을 찡그리며 웃었다… 이번 결정 역시 후회하게 될까? 그러라고 하자. 어쩌겠나, 루드비크 칼리노프스키 또한 시대의 돌풍에 휩쓸리는 개인에 불과한데… …)
아. 난 진짜… 네가 너무 싫어. 나랑 다를 거 없으면서, 아니, 나보다 더 끔찍한 주제에 왜 그렇게 남을 상처입히고 싶어하는 거야? 근데 웃긴 게 뭔 줄 알아, 레아? (다시 웃는다. 허탈한 미소. 죄인에게 허락된 유일한 것.) 내가 가장 싫어하는 건 여전히 나야… …
@LSW 그래, 평생 이렇게 살게. 아마도 너와 자주 만나면서. (마법부에 취직하는 이상 그리 되리라. …그대로 짧은 작별을 고하려다가,)
(문득 생각났다는 듯 말한다.) 카라마조프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그 소설에서 표도르 카라마조프는 자신의 사생아인 스메르자코프에게 살해당해. 스메르자코프는 아버지를 죽인 덕에 삼천 루블을 얻었지만, 그 돈을 쓰지도 않고 목 매달아 자살해버리지. 난 그가 무슨 심정으로 죽었는지 항상 궁금했어. 이해하고 싶었어. … …그냥 그렇다고. 쓰레기에 빈대 같은 나는 언젠가 그렇게 살해당할지도 모르겠다, 하는 생각에서. (하지만 판 윈필드는 고결한 인간이었다. 고결해서, 그래서… 아니. 루드비크는 입을 다문다.) 말이 길었네. 잘 있어. 나중에 보자, 윈필드.
(더 이상 레아라고 부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