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24일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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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W

2024년 08월 24일 23:42

(손에 검댕을 묻힌 채로 마법부 청사를 나선다.)

Ludwik

2024년 08월 24일 23:48

@LSW 마법부 일은 계속 할 건가? (보자마자 인사도 없이 툭 묻는다.)

LSW

2024년 08월 25일 00:09

@Ludwik 계속? 당연한 말을 하네요. (루드비크가 총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아예 생각조차 않는 것인지, 지팡이를 꺼내들지도 않는다.) 전 올라갈 거예요. 아버지가 계시던 자리까지 올라갈 거예요. 거기가 높긴 높은데 거기서 보면 뭐가 좀 다른지, 정말 뭘 바꿀 수 있기는 한 건지 볼 거예요. (건조하게 웃었다.) 그러려고 들어온 자리인데 악착같이 붙어있어야지, 이제 돈을 긁어모을 출세가도만 남았는데... ...

Ludwik

2024년 08월 25일 01:09

@LSW 관료주의자인데 자본주의자이기까지. 너는 정말 역겨워. (비난하는 어조는 아니었다. 그 또한 건조하게 웃는다. 역겨운 건 피차일반이다.) …나도 마법부에 취직이나 하려고.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 그래, 받아들여지고 싶어서.

LSW

2024년 08월 25일 02:26

@Ludwik (이제 와서 당신의 말이 칼날이 되어 가슴에 박히진 않는다. 맞는 말이니까.) 아하, 역시. 지금까지의 세상과는 달라질 거니까, 빠르게 발맞추어 나가겠다... 교활하기도 해라. 결국 도덕 같은 건 상관없던 거군요? 사회의 정의라는 건, 그리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라는 건 시대에 따라 바뀌니까. 아......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로즈워드와 오하라는 왜 쏘아 죽인 거래요. 가여워라. 가여워라...

Ludwik

2024년 08월 25일 22:53

@LSW (그러나 루드비크는 레아의 말이 가슴에 박혔다. 맞는 말이더라도.) 내가 ‘슬리데린 출신답게’ 교활하다 쳐. … …그들도 가엾다고 치고. 그래. 네 말이 맞아, 난 얼어죽어도 시원찮을 놈이야. 쓰레기고 빈대 같은 놈이지 ─ 표도르 카라마조프처럼. (헬렌의 청혼을 승낙하는 편질 보내기 직전에도 비슷한 말을 했었는데. 그는 콧잔등을 찡그리며 웃었다… 이번 결정 역시 후회하게 될까? 그러라고 하자. 어쩌겠나, 루드비크 칼리노프스키 또한 시대의 돌풍에 휩쓸리는 개인에 불과한데… …)

아. 난 진짜… 네가 너무 싫어. 나랑 다를 거 없으면서, 아니, 나보다 더 끔찍한 주제에 왜 그렇게 남을 상처입히고 싶어하는 거야? 근데 웃긴 게 뭔 줄 알아, 레아? (다시 웃는다. 허탈한 미소. 죄인에게 허락된 유일한 것.) 내가 가장 싫어하는 건 여전히 나야… …

LSW

2024년 08월 25일 23:57

@Ludwik (건조하게 웃는다. 웃음은 금세 바스라진다.) 아, 살다 보니 쓰레기에 빈대 같은 놈보다 더 끔찍하단 소릴 들어보네요... (붕대를 칭칭 감은 오른손을 들어보인다. 당신에게 보란 듯이 어떤 마법적 처치도 하지 않았다. 아마 흉이 질 거다.) 총에 맞기까지 하고. 안심해요. 적어도 당신을 해칠 일은 없을 거니까... 그러기에 당신은 초라해요. 비루먹어서 굳이 내가 손쓸 가치도 없어. 평생 그렇게 살아요. 스스로를 혐오하면서. (아마 나도 그러게 될 테니까...)

Ludwik

2024년 08월 26일 15:39

소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스포일러

@LSW 그래, 평생 이렇게 살게. 아마도 너와 자주 만나면서. (마법부에 취직하는 이상 그리 되리라. …그대로 짧은 작별을 고하려다가,)

(문득 생각났다는 듯 말한다.) 카라마조프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그 소설에서 표도르 카라마조프는 자신의 사생아인 스메르자코프에게 살해당해. 스메르자코프는 아버지를 죽인 덕에 삼천 루블을 얻었지만, 그 돈을 쓰지도 않고 목 매달아 자살해버리지. 난 그가 무슨 심정으로 죽었는지 항상 궁금했어. 이해하고 싶었어. … …그냥 그렇다고. 쓰레기에 빈대 같은 나는 언젠가 그렇게 살해당할지도 모르겠다, 하는 생각에서. (하지만 판 윈필드는 고결한 인간이었다. 고결해서, 그래서… 아니. 루드비크는 입을 다문다.) 말이 길었네. 잘 있어. 나중에 보자, 윈필드.

(더 이상 레아라고 부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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