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a_Reinecke
(그린고트에서 이어지는 거리, 수첩을 넘기며 걷다 익숙한 인영을 마주한다. 걸음은 천천히 멎고.) 이봐. ("줄리?"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곤 친근한 체 인사한다.)
@yahweh_1971 (당신을 바라보며 웃는 얼굴에는 조소가 섞였다.) 이게 누구야, 구속 사건의 주인공, 예언자 일보의 칼날 아니신가. 오랜만이네?
@Julia_Reinecke
별말씀을, 다 너희 덕이지. 그쪽 예약 덕에 아즈카반에 자리가 없다던데. (그러나 비꼬는 기색은 없다. 짖궃은 장난이라도 받은 양 웃곤 시선을 미끄러뜨린다.) 이야기나 잠깐 할까?
@yahweh_1971 나쁠 거 없지. (고개를 한 번 가볍게 까닥인다.) 어디 들어갈래? 가볍게 이야기를 할 거라면 내 가게도 나쁘지 않고. (점원 주제에 그는 '내 가게'라는 표현을 자주 쓰고는 했다. 마치 그 가게의 진정한 주인은 그 자신이라는 듯이.)
@Julia_Reinecke
고객이 들 일만 없다면. (그러나 먼저 걸음을 뗀다. 당신을 지나치며 에스코트라도 하는 양 손짓했다.) 어느 집단과 달리 기자들은 가면이 없어서- 얼굴이 좀 팔렸거든. (특히 감정이 격화되고 있는 요즈음엔 그렇다. '당신의' 가게 근방에는 그나마 눈이 없어 편리하지만.)
@yahweh_1971 펜대 뒤에 숨는 게, 가면보다 더 쉽고 편하지 않나? 원래라면 말이지. (당신의 뒤를 따라 걷는다. 걸음걸이에 여유가 가득하다.) 영업 시간은 끝났어. 그 외 예약 건도 따로 없고. 버크야 뭐, 널 만났다고 어디 가서 떠벌릴 사람도 아니니까. (열쇠로 가게 뒷문을 연다. 당신에게 들어오라며 고개를 까닥인다.)
@Julia_Reinecke
때로는 퍼포먼스가 필요한 법이니까. 너희가 사랑하는 옛 교수도 화려한 연출가이자 배우잖아. (자연스레 문을 열어젖히며 안으로 들었다. 괴괴한 물건들을 지나쳐 테이블 앞 의자에 앉는다.) 취향 참......, (어두침침한 실내에 혀를 차고,) 아투르가 죽어버린 이래 만난 적이 없었지. 그 이후 허물들은 적잖이 덮어줬지만, 거스러미들로 그칠 게 아니잖아? 이제 너희 쪽 상황은 알아야겠어.
@yahweh_1971 확실히 효과적인 퍼포먼스기는 했지.그 이후로 마법부에 대한 비판 여론도 거세졌고, 네 인기도 치솟았고. 안 그래? (문을 다시 닫고, 열쇠를 돌린 다음 지팡이로 몇 가지 마법을 쳐둔다. 가게에는 그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다. 구석으로 가 고풍스럽게 생긴 촛대를 꺼내오고, 거기에 성냥으로 불을 붙인다. 당신의 눈에는 여전히 어두침침한 방이겠지만, 그의 눈에는 이제 환히 밝혀진 방이 구석까지 모두 보인다. 가게에서 판매하는 어둠의 마법 물품 중 하나. 동시에 당신에게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단이기도 하다.) 너무 많은 건 말 못해줘. 우리 쪽에도 기밀이란 게 있으니까. 네가 협력자라 해서, 모든 걸 알려줄 수는 없지. 충성의 징표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 네게는.
@Julia_Reinecke
(작은 불이 일렁이는 촛대를 보았다. 그러나 의심 없이 넘긴다. 말 그대로 그네들의 취향이란 '알 만했'으므로, 당연히도 14세기에서 꺼낸 듯한 촛대보단 이어질 대화에 더 흥미가 있었다. 어둠에 적응하려 눈을 깜박이곤 팔을 괜다.) 투박하긴...... 팔에 새겨진 자명종에 너무 집착하는 것 아냐? 너희 중 두엇보단 장기적으로 봐 내가 더 유용할 텐데. (표면적으로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으나, 정규 언론에서의 선동은 얄팍하되 효과적이다. 그걸 알되 몸값을 위해 더욱 부풀리는 것이다. ...... 눈을 살짝 굴리고.) 대단한 걸 기대하진 않아. 그래도 적당히는 줘야지. 시가지에서 연쇄적으로 일이 터지던데, 적어도 부풀려줘야 할지 입막음해줘야 할진 나도 알아야 하지 않겠어?
@yahweh_1971 (밝은 빛 아래서 당신의 표정을 낱낱이 훑어본다. 거기에 의심스런 징후가 보이지 않나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는 레아 윈필드 같은 레질리먼서가 아니므로, 이런 수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일평생 남을 의심하며 살아가야겠지.) ...... 조만간 큰 게 터질거야. 지금 있는 공격은 몇 가지는 그걸 위한 준비고, 나머지는 눈속임이지. 뭐, 겸사겸사 개인적인 것도 좀 처리한 부분도 있고. 네가 해주었으면 하는 일은, (다리를 꼬고, 당신을 향해 몸을 기울인다.) 현 정부에 무능함을 더욱 부풀려. 대신 사건이 목적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추측하지 않는 게 좋겠지. 초점은 사건 그 자체보다는, 대응의 무능함에 맞추어야 해. 정부를 뒤흔드는 거야. 그래야만......
@Julia_Reinecke
(표정은 조금 피곤한 듯할 뿐이다. 흥분감은 없다. 이미 수 년을 예상한 물결을 기뻐하기보단, 무의식적으로 그것에 휘말릴 몇 얼굴들을 떠올리고야 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대업이지. 상념은 금새 사그라지며, 그는 혼자만의 어둠 속에서 당신을 본다.) 그럼 부스러기들을 긁어모아 보도하는 건 무의미하겠군. 어차피 실종자로 처리한다면 이쪽에선 통계를 내기도 힘들어. 앞으로를 예감하고 잠적해버리는 머글 태생들도 적잖으니까. (실종자를 구분하는 데엔 명확한 기준이 없다. 그리 건의해 뭉그러뜨려버린 통계 기사들을 몇몇 떠올리다 말았다.) ...... 그래도, 네가 바라는 바는 너무 적나라한데. 내 직장과 위즌가모트 회부 여부를 걸게 하려면 확신을 줘야지. ...... 이번 충돌로 마무리지을 생각이야?
@yahweh_1971 그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려는 듯 당신을 향해 몸을 더욱더 기울인다. "머플리아토." 이미 가게 안을 겹겹이 두른 마법에도, 한 번 더 신중을 기하고.) 얼마 남지 않았어. 곧, 우리는 승리할 거야. 아직 저쪽은 우리의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그리고 대응할 인력도 현저하게 감소한 상황이지. 보다 더 적절한 때를 기다릴 필요도 없어. (다시 느긋하게 몸을 뒤로 뺀다.) 이제, 이 전쟁을 끝낼 때도 온 거 아니겠어. 블루웰스. 언제까지고 이걸 지속할 수는 없잖아?
@Julia_Reinecke
자신만만하네. ...... 이건 레질리먼스 따위로 구별할 문제도 아니지. 네가 진심이라는 것쯤은 알겠어. (그리고 아마 진실이 될 것이다. 쇠약해진 마법부와, 이지를 잃은 오러들과 광포해져가는 틸맨을 떠올렸다. 이것은 그네들의 허물이다. 선역을 가지기 위하여 이번에야말로 행동하거나- 차라리 기사단을 제대로 운영했어야 했지. 하루가 멀다하고 '전쟁'에 물자와 선전을 쏟아부을 것이었다면. 이미 마법부에겐 기회가 많았다. 입매를 느리게 일그러뜨리곤 풀었다.) 부디 내가 아즈카반에 다시 처박히기 전 끝내줬으면 좋겠군. 요즘은 그쪽 노인들 성질이 예민하거든. 혹시 몰라 물어보는데, 일이 안 좋게 풀리면 숨는 것도 도와주나? (눈을 굴리곤 웃었다.) 난 바닥에서도 잘 자.
@yahweh_1971 (탁, 탁, 탁. 손가락으로 리듬을 타듯 가볍게 탁자를 두드린다. 입가에는 여유로운 미소가 올라왔으며.) 그건 걱정할 필요 없을 거야. 구체적인 계획은 말해줄 수 없지만...... (탁. 손가락의 움직임이 멎고, 미소가 진해진다.)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거거든. 그것만은 장담할게. (그러고는 가볍게 눈썹을 까닥이더니.) 필요하다면, 우리 쪽 사람들에게 잘 말해놓을 수는 있어. 아직까지 정부는 낌새조차 알아차리지 못한 은신처들이 많이 있으니까. 다들 어쩌면 그리, 하나같이 눈을 감고 있는지. 참 어리석지. (웃음을 터뜨린다.) 안 그래?
@Julia_Reinecke
부디 익명으로 말해줘. 어디에서나 말은 새어나가니까. (몸을 젖힌다. 그림자에 파묻혀 눈썹을 까닥 올렸다.) 취임식을 올린 이래 이번 정부는 한 번도 현명했던 적 없었지. 배불러터진 주제에 욕심도 겁도 많아서, 오로지 안위만 신경쓰느라 안달이잖아. (비극적인 일이지. 마법부를 뭉뚱그려 비난하는 것은 쉬우며 편리하다. 촛불을 잠시 지켜봤다.) 친애하는 네 주인과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안락한 자리에서 그 정도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고. 일이 잘 되면 너희 체제에 내 자리 하나쯤은 마련해줘.
@yahweh_1971 확답은 해줄 수 없지만, 노력해 보지. (턱을 치켜들고, 여유로이 웃는다.) 그것이 그들의 패인이 될 거야. 하지만 솔직히 말해, 처음부터 이 전쟁의 승패는 정해져 있었어. 모두 강한 편에 붙고 싶어하니까. 포식자의 편에 서고 싶어하지. 연민이니, 사랑이니, 약한 이들과의 연대니, (목소리에는 조소가 깊숙하게 새겨져 있다. 한 번 크게 웃고는) 그런 것 따위에 온 생을 걸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 그러니 결국, 그런 것들을 진지하게 믿는다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저쪽은 약해질 수밖에 없는 거야. (당신에게 몸을 가까이하며 빙그레 웃는다.) 그들이 철저하게 믿는 그 신념이란 게, 그들을 가장 약하게 만드는 거라고. 언젠가 마왕께서 그리 말씀하셨듯이.
@Julia_Reinecke
(표정은 희미하게 바뀐다. '포식자'라니, 그것은 강자가 되고 싶어하는 이들의 포장이다. 생각하길: 죽음을 먹는 자의 등장은 마법부의 오랜 죄악에서 비롯된 사회 현상이자 예정된 인재人災였으며, 그것은 한순간에 사회를 무너뜨리곤 사라져버릴 돌풍에 불과하다. 마법부는 선이 아니며, 당신들의 안타고니스트들은 '약한 자와의 연대'가 아니다. 너희가 바라는 것은 권력이잖아. 그리하면 실체 없는 연민이 아닌 작금의 체제와 싸워야지.) ...... 마왕께선 혀에 꿀을 바르셨군. 흠없는 강함을 원하는 네겐 그리 속삭였나? ...... 아니면 그게 그의 진짜 가치관이야? (한순간 비춘 경멸은 사라지고, 미세하게 서리던 조소가 커진다. 킥킥 웃었다.) 마음대로들 생각해. 하여간에, 지금 손을 잡았으니 사소한 차이는 제쳐두자고. 네 말마따나 승패가 정해져 있었다면, 이젠 내 패를 걸어야지. 적당히만 기대해줘.
@yahweh_1971 (당신의 조소를 불쾌하게 바라본다. 당신의 그의 조력자일지언정, 저 입과 손이 말하고 써내려가는 것들은 때로 너무나 불온해서, 맹종과 침묵, 공포를 기반으로 한 이 집단을 자꾸만 파헤치고 해체하고 그렇게 자신의 도구로 사용하고자 하는 것이 너무나 빤해서...... 이 동맹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이 깨지는 날, 비참하게 패배하는 쪽은 누가 될까......) ...... 너무 입을 함부로 놀리지는 않는 게 좋을거야. 블루웰스. 마왕께서는 그러는 자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지. 개인적인 충고야. (그러고는 잠시 침묵한다. 당신의 반응을 지켜보기라도 하듯.) 그럼, 할 말은 그 정도인가?
@Julia_Reinecke
네 친절이라니, 이걸 받아도 될지...... 원래부터 총애받는 제자가 될 마음은 없었어. 중요한 건 쓸모야. 내 자리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적어도 이 일엔 그럴듯한 대체제가 없잖아? (적절할 만큼의 화제성과 치우치지 않는 선동가의 자리. 두 가지를 충족하는 이를 새로 새우는 데엔- 만일 그것이 가능하다면- 제법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전쟁이 막바지로 다가왔으며, 새 정부엔 그럴듯한 프로파간다가 필요하다. 그러니 당분간은 버려지지 않을 테지. 이후의 일이라면, 그건 그의 역량이겠지만...... 시선은 가볍게 구른다. 몸을 기울인다. 촛불을 불어 껐다. "루모스.") 나가자. 가는 길에 예쁜 타르트라도 사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