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18일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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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es_diluti

2024년 08월 18일 23:16

(어딘가에선 전투로 분주한 상황, 트윌핏트 앤 태팅스에 앉아 옷가게 주인과 무사태평한 잡담을 나누고 있다. 보아하니 백화점에서 산 모피 코트를 자랑하는 중.) ...이걸 보세요, 옷의 질감이 아주 우수하다니까요! 머글들의 기술력도 무시할 게 못 돼요. 가진 재주가 없어서 그런지 이런 일에 열심이에요. 분명 사장님의 옷가게도 모피 제품을 늘리면 좋을 거라구요...

Ccby

2024년 08월 18일 23:36

@jules_diluti (옷가게 문을 연다. 쥘을 발견하자 잠깐 눈이 커졌다가 친근하게 미소짓고, 그 표정으로 빤히 바라본다…)

jules_diluti

2024년 08월 18일 23:57

@Ccby (등에 별안간 오싹한 기운이 뻗친다... 한참 떠들다 말을 멈추고 뒤를 서서히 돌아본다. 숨을 날카롭게 들이마시며 자리에서 튀어오른다.) 세, 세실?

Ccby

2024년 08월 19일 00:15

@jules_diluti … …위글 딜루티 작가님! (웃으면서 다가가서 어깨동무를 건다. 어깨를 짓누르는 것처럼 과한 힘은 기분 탓일까?…) 이런 곳에서 만날 줄이야! 정말 팬이에요. 나가서 사인도 받고 이야기도 나누었으면 정말 좋겠어요. 당신 책을 아주 좋아하거든요…

jules_diluti

2024년 08월 19일 01:37

@Ccby 여기는 쥘 린드버그로 와있는 거거든요... (숫제 애원하는 목소리다. 시선이 잽싸게 뒷문을 향했다가 돌아온다. 붙잡히기 전에 순간이동으로 빠져나갔어야 하는 건데! 비굴한 미소를 짓는 입가가 떨린다.) ...어, 계속 여기서 얘기하셔도 돼요. 전 별로 나가고 싶지가 않-네요? 왜일까. 사인은 해드릴 수 있는데.

Ccby

2024년 08월 19일 02:40

@jules_diluti 그래, 쥘, 그럼 좋은 친구로서 얘기나 한번 해 볼까? (팔에 더 힘이 실린다. 놓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역시 전과 같은 수법을 쓰게 놔둘 리 없다. 가게 주인에게 손을 흔들며 우리는 가까운 친구라는 듯한 제스처를 하고 다시 옆의 쥘로 시선을 옮긴다.) 있잖아, 저번에 만났을 때 참 재밌는 시간을 보냈었지. 그때 내가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나? 오늘 다시 만나게 되어서 기쁘네.

jules_diluti

2024년 08월 19일 14:22

@Ccby (마른침을 연신 삼킨다. 머리 굴리는 소리가 저만치까지 들리는 듯하다. 하지만 선 채로 기절할 것 같은 그의 표정을 보았을 때, 별다르게 빠져나갈 방법을 궁리해낸 것 같진 않았고. 결국 희미하게 웃으며 입을 연다. 목소리가 떨린다.) 어, 물론— 물론 기억하죠! 장난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셨잖아요. 저는 좀 실없긴 해도 장난질을 하진 않는데. 물론,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고요! 무척이나 당황스럽네요... 저 같은 선량한 시민이 어떤 이유로 세실의 심기를 건드렸던 걸까요?

Ccby

2024년 08월 19일 21:44

@jules_diluti (열심히도 머리를 굴리시는군. 쥘을 스윽 내려다본다.) 하하! 심기를 건드렸다니? 그저 친구이자 독자로서 최근에도 이어지는 작가님의 한결같은 행보와 작품들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나 할까… (고개를 틀어 순순히 따라오라는 눈빛을 보낸다.) 자, 이쯤하고 나가서 얘기하는 건 어때? 우리가 해야 할 대화가 많이 남아있는 거 같은데.

jules_diluti

2024년 08월 20일 13:19

@Ccby 어, 어... (기세에 떠밀려 두어 걸음 앞으로 나섰다가, 정신을 차리고 발을 멈춘다. 저항하듯 가게의 문고리를 쥐고는 당신을 향해 애처로운 눈빛을 보낸다.) 아니, 좀 너무한 거 아니에요? 제가 위법 행위를 했다는 증거라도 있으신 거예요? 오늘은 일하는 중도 아니고, 마법 사회의 경제를 활성화하려 힘쓰고 있었을 뿐인데. (일하는 중이었다면 곁에 날 지켜줄 죽음을 먹는 자라도 거느리고 있었겠지... 속으로 불만스레 뇌까린다.) 뭐 체포라도 하실 생각이에요?

Ccby

2024년 08월 21일 01:52

@jules_diluti 아니, 쥘, 내가 대화를 하자고 했잖아. 누가 잡아먹기라도 한대? (지팡이를 휘두르니 문이 천천히 열린다. 쥘의 어깨를 잡고 밖으로 나선다.) 자, 헛소리는 그만하고! 나도 일하는 중이 아니라 법이고 뭐고 따지는 건 피곤하거든. 어차피 공적으로 네가 하는 일에 어떻게 트집을 잡아? 이건 개인적인 용건이고 난 오러로서 온 게 아니야. 잘 알겠지만 너는 경고를 무시하고 내게 굉장히 방해되는 일을 계속하고 있지. 거기서부터 시작할까? 난 오늘 어떻게든 이룰 목적이 생겼거든. (생글 웃는다.)

jules_diluti

2024년 08월 21일 18:36

@Ccby ('오러로서 온 게 아니다', 그것은 되려 그의 모가지에 서느렇게 떨어지는 사형 선고처럼 느껴진다. 지금 이 순간 그는 애니마구스라도, 아니, 이곳을 벗어나게 해줄 그 어떤 마법이라도 익혀뒀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제 와서 후회는 늦다. 작게 딸꾹질을 하며 눈을 열심히 굴린다.) 세– 세실, 그들은 어차피 기로에 서있던 인간들이었어요. 누군가 떠밀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어리석은 양떼였다고요. 글러먹은 사람들을 조금 더 글러먹게 만들었다고 뭐가 잘못되겠어요? 네? 제발요, 저보다 나쁜 사람 많잖아요. ...절 죽이실 생각이에요? ...그 마법, 당신이 쓰는 그 어둠의 마법이요, 더이상 쓰면 안 돼요. 친구로서 간청하는 거예요. 영혼이 정도 이상으로 손상되면 어디로도 가지 못해요. 제발... 그렇게 되고 싶은 건 아니잖아요? (떨리는 목소리에 절박한 웃음기가 스민다.)

Ccby

2024년 08월 21일 22:36

@jules_diluti 잘 들어… 너는 목자를 자처해서는 안 됐어. 쥘 린드버그의 책을 읽은 이들은 평화와 화해라는 편안함에 매몰되어 싸우기보다는 안주를 택하며 위글 딜루티의 글을 읽고 강연을 들은 양떼들은 어리석게도 어둠의 길로 빠졌지. 하지만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그 악함과 허점조차 정확히 알고 있는 네가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쥘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계속 걸음을 옮긴다.) 사실 삭개오의 아이를 믿어서는 안 되는 거였다, 그렇지? 내가 진짜 미래를 위해 싸울 때 너는 절망을 이용해 헛된 희망을 팔아먹고 있었어. …그러니까 친구로 남고 싶었다면 위글 딜루티가 되지는 말았어야지. (죽일 생각이냐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는다.) 난 내 선택을 후회하지 않아. 네가 등떠민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나 그렇게 말해 보지 그래. (그러나 한때는 쥘의 말 때문에 망설이던 적이 있었다… 길은 점점 으슥한 골목으로 이어진다.)

jules_diluti

2024년 08월 22일 16:54

@Ccby 그 사람들은 제 친구가 아닌걸요. 세실, 당신이 뭐라고 생각하든, 저는 아직 당신을 친구로 생각해요! (목소리가 비명처럼 높아진다. 죽는다, 저 안으로 끌려 들어가면 반드시 죽게 된다! 으슥한 골목으로 끌려 들어가지 않으려 발버둥을 친다. 말은 빠르고 높게 이어진다.) 죽음을 먹는 자들이 어떻게 되든 제 알 바는 아니잖아요? 하지만 당신과 저, 저, 저흰 어린 시절부터 둘도 없는 친구였으니까. 그러니까 당신을 염려하는 거라구요. 그리고 제가 학창 시절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도 기억하고 계시잖아요. 전 아직 돌이킬 수 있어요. 절 포기하지 마세요, 예? 제발, (소매에서 꺼내쥔 월계수 지팡이가 빛을 받아 순간적으로 번득인다.) 살려달라고요, 세실 브라이언트!

Ccby

2024년 08월 24일 01:01

@jules_diluti … (그는 생각한다. 인간이란 이렇게 한없이도 추악해질 수 있다. 역겹고, 증오스러운 존재다. 선지자와 제사장을 자처하며 감히 넘보지 못할 위대한 자인 것처럼 굴다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자 한심하고 애처로운 모습으로 전락한다. 자기가 살기 위해 남을 배신할 수 있고, 또-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서 모든 것을 꾸며낼 수 있다. 전부 거짓말이다! 목숨을 건지고자 위글 딜루티가 뱉어내는 거짓 호소일 뿐이다. ‘당신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부터, ‘그러니까 당신을 염려하는 거라구요‘까지도… 그러나 설사 진실이라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아직 돌이킬 수 있다고? 하지만 넌 그걸 원하지 않잖아. 나와 함께 숲을 헤쳐나가기보다 편하고 따뜻한 벽난로 앞을 선택한 건 너였잖아… 그 온기가 무엇을 대가로 타고 있는지 알면서도. 이제는 쥘 린드버그를 믿지 않는다. 다른 그 누구도 믿지 않는다.)

Ccby

2024년 08월 24일 01:01

@jules_diluti (비명처럼 내지르는 말들을 아무말 없이 듣고 있으면서 발버둥치는 쥘을 꽉 붙잡은 채로 가만히 지켜본다. 그러다 월계수 지팡이에서 나오는 빛이 눈에 들어오자 거의 자동적으로, 그 애원이 끝나기도 전에 재빠른 동작으로 지팡이를 꺼내 쥘의 지팡이를 든 손을 향해 주문을 날린다. 먼저 엑스펠리아르무스, 인카서러스, 그리고… 맞는 부위의 살을 태우는 화상 저주. 아마 쥘이 직접 배운 적은 없을 어둠의 마법이다. 사시나무 지팡이가 모든 주문을 무언 마법으로, 구분할 틈도 없이 정교하고 빠르게 내지른다.)

jules_diluti

2024년 08월 24일 03:35

화상의 묘사

@Ccby (손에서 지팡이가 튕겨 나간다. 동시에 밧줄이 몸을 포박하고, 속절없이 거꾸러진다. 얼굴이 지면에 부딪히는 충격에도 아픔을 느끼지 못한 것은 오른손바닥에서 타들어가는 고통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눈앞이 순간 하얗게 물든다. 살이 녹아내리는 것 같다. 내 손, 글을 써야 하는 내 손이! 제대로 붙어있긴 한 건가? 대체 무슨 저주지? 차마 어떤 꼴일지 확인하기 두려워 손을 내려다보지도 못한 채로 바닥을 구르며 비명을 지른다.) 끄아아악, 아, 아아아악...—!

(비명 소리가 잦아들더니 드문드문 흐느낌으로 끊어진다. 손은 여전히 아프고 심장은 미친듯이 뛰고 있지만 그는 살아남겠다는 일념으로 눈을 치뜬다. 본능이 시키는 대로 바닥을 엉금엉금 기어가서, 당신으로부터 멀어지는 쪽으로, 저만치 날아간 지팡이를 향한다. 지팡이를 입에 물고 나서야 당신을 올려다 본다. 눈물이 흘러내려 뺨을 적시고 충혈된 눈에는 공포와 증오가 병존한다. 눈빛이 속삭이는 듯하다. '이 괴물'.)

Ccby

2024년 08월 24일 10:21

@jules_diluti …하하하! 하하…! (공포와 증오가 담긴 눈을 보고 웃음을 터트린다. 그래! 그래야 추악한 악의 부역자답지. 너 같은 부류에게 친구니 희망이니 하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생존을 위해 발악하는 추한 생명체일 뿐이다. 그의 시선에 희미했던 쥘 린드버그는 어느새 사라지고 기괴하게 뒤틀린 모습의 위글 딜루티가 자리한다. 그 증오를 먹고 분노는 계속 자라난다. 그 경멸과 분노가 온통 뒤섞여 광증을 만들어낸다. 또다시 복수의 시간이다. 남을 해치고 벼랑 끝으로 떠미는 그 손이 다시는 펜이라는 무기를 잡지 못하게 해주겠다. 나는 심판을 내린 것이다. 마땅히 그래야 하듯 단죄한 것이다.)

Ccby

2024년 08월 24일 10:21

@jules_diluti (쥘의 앞으로 걸어간다. 지팡이를 입에 문 한심한 몰골은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 무릎을 굽혀 앉고는 화상을 입은 쪽의 손목을 잡아 거칠게 들어올린다. 자신이 만든 상흔을 보기 위해서… 괴물은 잔인할 정도로 부드럽고 안심을 주는 목소리로 명령한다.) 자, 보여 줘.

jules_diluti

2024년 08월 24일 17:02

화상의 묘사

@Ccby (당신이 손목을 잡아끌자 벌벌 떨며 팔을 내준다. 고개는 돌린 채다. 자신이 입은 상처를 차마 보지 못하겠다는 양. 설령 이곳을 무사히 빠져나간다 해도 시뻘겋게 화상을 입은 손바닥은 아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며─ 성 뭉고 병원의 화상 전용 연고를 아침저녁으로 바른들 흉터는, 후유증은 남을 것이다. 어둠의 마법이란 그런 것이므로. 증오 섞인 눈물을 비치며 당신을 곁눈질하던 그가 대뜸 입을 연다. 지팡이가 무릎 위로 툭 떨어져 구른다... 힘없이 떨리는 목소리.) 나만, 변한게 아니야. 당신도 변했어요, 세실. 설령 처음에는, 정의감으로 시작한 일일지 몰라도... 지금은, 오만하고, 가학심밖에 남지 않은 괴물이잖아요... 죽음을 먹는 자들의 손에, 가족이라도 잃었다면 모를까. (댄 브라이언트의 죽음은 기억에 없다.) 당신은, 당신의 전장이 아닌 곳에서... 당신을 정당화하기 위한 근거를 찾으며...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않고, 저주를 휘두르며 살고 있군요.

jules_diluti

2024년 08월 24일 17:02

@Ccby 도대체 무엇에 대한 복수인가요, 세실? 무엇이 당신을 인간 미만의 존재로 만든 거죠? 무엇이 당신에게... 심판을 할, 권리를 내렸느냔 말이야아... (목소리가 느린 울음으로 무너진다. 고개를 숙이고 고통과 공포로 시뻘개진 눈을 치뜬 채 당신을 올려다본다. 몸이 벌벌 떨리면서도 말은 멈추지 않는다.) 사실은 말이죠, 세실... 위즌가모트의 법정에 서야 했던 건, 당신의 부모가 아니라, 당신이었어. 하지만 죽어도 그걸 인정하는 날은 오지 않겠지... 당신이나 나나 뒤를 돌아보는 인간은 되지 못해. (이 괴물아.)

Ccby

2024년 08월 25일 01:10

@jules_diluti (‘가족이라도 잂었다면 모를까.’ 댄 브라이언트의 얼굴이 떠오른다. 잠시 분노가 사라졌다가 몇 배가 되어 돌아온다. 목소리는 속삭이는 듯 조곤조곤하고 내려다보는 눈에는 차가운 불꽃이 빛난다.) 내 삼촌이 죽었어. 레아의 아버지가 죽었고 시프의 여동생이 죽었어. 수많은 사람들의 가족이 죽었어. 네가 퍼트린 사상과 네가 영입한 부역자들 때문에. 네가 그들을 죽인 거야. 너에게 복수를 해야만 해. 난 누구보다 인간을 인간으로 보고 있다. 끝없이 추악하고 혐오스러운 존재라는 걸 알고 있어… (그럼에도 댄 브라이언트와 아이작 윈필드가 죽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계를 원했다. 누르가 에스마일을 구하려다 살인 저주를 맞지 않아도 되는 세계를 원했다. 그러려면 일단 죽음을 먹는 자가 없어야 했고, 티모시 덱스턴 같은 비겁자가 없어야 했고, 또 쥘 린드버그가 없어야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자신을 무너트리고 괴물이 되더라도 괜찮았다.)

Ccby

2024년 08월 25일 01:11

@jules_diluti 난 네가 그 펜으로 죽이고 상처입힌 모든 이들의 대리인이다. 그들의 피가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어. 네가 만들어낸 괴물을 제대로 봐, 쥘 린드버그. 너의 업보를 봐. 결국 돌려받게 될 고통을 봐. (언젠간 나도 심판받을 날이 오겠지. …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지금이어서는 안 된다. 갓 화상을 입은 상처를 손으로 쥐고 꽈악 누른다. 증오스러운 괴물, 기어코 오브라이언을 파괴하려 발악하는 골드슈타인이 그렇게 했다.)

jules_diluti

2024년 08월 25일 02:16

@Ccby (아, 맞다. 댄 브라이언트. 젠장. 속으로 욕설을 퍼부으면서도 눈을 치뜨고 따박따박 말대답을 이어간다.) 에스마일의 여동생이 언제부터 그렇게 소중했어요? 에스마일을 동료로 여기기는 해요? 학창시절 내내, 내내 의심했으면서! 당신이 그에게 크루시아투스 저주를 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거예요. 누르가 살인 저주를 맞기 전까지 당신은 그 애를 애틋해한 적 한 번 없을 거예요. 싹수가 노랗다고 생각했겠지... 내가 훨씬 그 애를 위했어. 레아의 아버지? 하하, 레아의 아버지가 누구 때문에 죽은지 알면 기절초풍하겠네... (당신은 제게 고마워해야 해요, 레아. 난 누구와 달리 친구를 팔아넘기는 인간은 아니거든. 속으로 뇌까리며 떨리는 입꼬리를 끌어올린 채로 버틴다. 눈물이 뺨 위로 줄줄 쏟아져내린다.)

jules_diluti

2024년 08월 25일 02:16

고문과 고통의 묘사

@Ccby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당신의 엄지가 화끈거리는 손바닥을 꽈악 짓누른다. 눈앞이 새하얘지는 고통이 엄습한다. 여태 그는 전쟁의 중심부로부터 한 발 떨어진 인생을 살았으므로 이것은 그가 처음 겪어보는 고문이다. 당연히 준비되어 있을 리 없다. 몸서리치며 비명을 지른다. "아아악, 흐으, 흐! 흐윽...!" 누군가 올 것이었다면 진작에 왔을 시간인데. 아무도 오지 않는다고? 아무도? 내가 여기서, 고작 당신의 손에 의해 살해당한다니... ... 헛웃음이 나올 것 같다. 머리가 빙빙 돈다. 너무 아파서 어지러울 지경이다. 고개가 뒤로 힘없이 젖혀지고 끄륵거리는 소리만이 목구멍 안쪽에서 끓는다. 흐린 시야에 비친 당신은 실로 그가 죽인 모든 이들의 집합체같다... 괴물이고 악귀다.)

Ccby

2024년 08월 25일 13:20

고문

@jules_diluti (그들에 대해서 생각한다. 누르를 위해 꽃을 준비하는 레아 브라이언트와 다니아 시프가 있다. 호그와트에 입학하기도 전에 함께 뛰놀면서 지었던 미소들을 기억한다. 댄과 아이작이 머리를 맞대고 계획을 의논하는 모습이 있으며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세실과 레아 윈필드가 있다. 해설자 쥘의 말에 의지해 나아가던 작은 모험가 세실이 있다. 그 모든 순간들을 진심으로 사랑했었는데… …모든 상념이 모여 앙금을 만든다. 그럼에도 지금의 우리는 이렇게 끝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쥘, 나를 봐. 살고 싶어? (또다시 손바닥을 누르고 있는 엄지에 힘을 준다. 방금 어둠의 마법으로 입은 상처에 이런 식으로 압력을 가하는 것은 크루시아투스 저주의 고통에 필적할 것이고 온실 속에서만 살아왔을 쥘에게 처음 느껴보는 고통을 선사했을 테다…)

Ccby

2024년 08월 25일 13:21

@jules_diluti 네 칼을 버려… 다시는 글을 쓰지 마. (너의 업보이자 두려움, 밤마다 공포에 떨게 하는 악몽이 되어야만 한다. 절대 이 순간을 잊지 못하도록. 손바닥을 펼치기만 하면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공포를… 피로 얼룩진 것처럼 보이는 그 상흔을 보면서 매일 죄를 되새겼으면 한다고.)

jules_diluti

2024년 08월 25일 22:37

고문, 부정적인 심리 상태의 그림

@Ccby (손바닥이 눌릴 때마다 고통에 자지러진다. 잇새로 새어나오는 것은 끅끅거리는 흐느낌 소리. 더이상 비명도 나오지 않는다... 혼미한 정신으로 생각하길, 손을 다시 쓸 순 있을까. 움직여지긴 하는 것 같은데. 당신에게 붙들려 고문당하는 시간은 길지 않았으나 그에겐 억겁처럼 느껴진다. 당신에게 손을 붙잡힌 채로 경직된 몸을 떨고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은, 그가 고개를 수그린 채로 대답조차 못하고 허덕이면서 땅을 노려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눈을 부릅뜬 채로 숨을 씨근거린다. 상념이 모여 앙금이 되듯이 온실 속의 아이가 처음 마주한 고통은 원한이 된다. 당신의 눈을 피해 얼굴을 지면으로 향한 채로 생각한다: 당신이 아즈카반에 가길 원한다. 가서 십수 년은 족히 썩어서 속이 텅 비어버리면 좋겠다. 이 경우 악의는 두려움에서 온다. 그는 이것이 당신에게 받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직감하매 다음 조우는 없도록 하겠다고 작정한다.)

jules_diluti

2024년 08월 25일 22:40

고문, 부정적인 심리 상태

@Ccby (당신이 자신을 바라보라고 명령하자 한참을 주저하다 고개를 든다. 초점이 풀린 눈으로 눈물을 흘리며 히끅거리는 이의 얼굴에선 공포 외에 다른 감정을 찾을 수 없다─ 증오도, 원한도. 그는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속삭인다.) 네... 네, 세실. 자, 잘 알았어요. 그렇게, 하, 할게요... 잊지 않을, 테니까. (고개를 가누지 못하고 아래로 늘어뜨린다. 지면을 노려보며 울음기 섞인 목소리로 뇌까린다.) 그러니까, 목숨만 살려주세요...

Ccby

2024년 08월 26일 02:19

@jules_diluti (쥘의 모습을 조금 더 관찰한다. …인간이란, 정말, 한심하고 추해. 그렇게 생각하며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다시 지팡이를 느리게 휘두른다.) 피니테. (쥘의 몸을 구속하던 빛나는 밧줄이 사라진다. 두 번째 경고는 손을 희생시켰고… 다음번에는 심장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둘 모두 알고 있다. 차가운 단죄자의 시선이 생존을 위해 꿈틀대는 몸을 훑더니, 이내 코트 안으로 손을 찔러넣은 후 쥘을 등지고 몸을 돌린다. 순간이동으로 쉽게 떠날 수도 있겠지만 일부러 그렇게 하지 않는다. 골목의 출구로 걸어나가는 발걸음은 치밀하게 느리다. 끝까지 지켜보라, 끝까지…)

jules_diluti

2024년 08월 26일 15:10

@Ccby (당신의 시선 아래에 산 채로 박제된 기분을 느낀다. 치욕적이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하지 않다. 그는 당신이 떠나는 대로 성 뭉고 병원에 달려가 치료를 받을 계획을 머릿속에 그려낸다. 밧줄이 사라지자 뒤늦게 온 몸에 쑤시는 감각이 엄습하기 시작한다... 이마와 뒷덜미에 식은땀이 쭉 배어나오며 오한 역시. 몸을 잘게 떨며 당신의 떠나는 뒷모습을 노려본다. 당신이라면 허튼 짓의 기미가 보이는 순간 언제든 몸을 돌려 목숨을 앗아갈 저주를 날릴 수 있는 인간이니까, 결코 방심해선 안 된다. 마침내 길게 드리운 그림자의 끝까지 시야에서 사라지자 비틀거리며 일어난다. 어느덧 터져서 피로 얼룩진 입술을 손등으로 닦아내더니 고개를 젖히고 헐떡인다.) ... 살기 더럽게 힘드네.

(...그 뒤의 이야기는 모두가 익히 아는 대로다. 그는 회개하지 않고, 전쟁이 끝나는 날 웃었다. 그러나 오른손에 새겨진 화상 흉터는 이따금 시큰거리는 감각으로 당신의 목소리를 일깨웠다. '끝까지 지켜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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