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21일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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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nghal

2024년 08월 21일 00:22

(소문난 순혈주의자의 연설회장, 단상 뒤편에 시립한 경호원이 앞만 보는 척하면서 이따금 당신에게 은미하게 시선을 던진다. 분명히 처음 보는 ―그리고 상당히 흔해빠진― 얼굴인데... ...)

WWW

2024년 08월 21일 01:27

@Finnghal (백색의 홍채가 간간이 그 눈과 마주친다. 눈매가 가늘어진다.)

Finnghal

2024년 08월 21일 03:35

@WWW (아주 미미하게 움찔한다. 찔리는 구석이 있는 사람처럼. 폴리주스를 마셨든, 아니든, 당신과 눈이 마주치면 항상 그렇다.)

WWW

2024년 08월 21일 04:01

@Finnghal (장소에 맞추어 그는 분명히 눈에 띄었을 은백색 머리카락을 콜로바리아로 감추고 있었다. 갈색 머리카락을 양쪽으로 가지런히 땋아내린 '서쪽 마녀'가, 당신을 주시하며 움직일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거리가 꽤 있음에도 마치 그 떨림을 꿰뚫어보기나 한듯, 마녀는 소리 없이 미소 짓는다.)

Finnghal

2024년 08월 21일 04:07

@WWW (날이 갈수록 점점 당신의 미소에 담긴 본심을 알기 힘들다고 생각하며 조금 몸서리친다. 이윽고 연사가 신호로 정한 단어를 부르짖는다.)

WWW

2024년 08월 21일 04:40

테러와 같은 상황 묘사

@Finnghal (연사가 부르짖었다: "자, 우리의 파란wave을!"

사람들이 환호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제히 기립한다. 환호하며 축하하며 감동하며 박수한다. 마녀는 장성한 사람들 사이에 쉽게 가린다. 그러므로 "임페리오." 그 작은 목소리 또한 쉽게 묻힌다.

조종 당한 사람―불사조 기사단의 일원―이 이 연사를 향해 지팡이를 치켜 들고 봄바르다를 외쳤다. 위협적인 불꽃이 터지고 날아간 석재 조각에 부상자가 생긴다. 사람들의 환호는 비명이 된다. 무대는 만들어졌다. 당신의 차례다.)

Finnghal

2024년 08월 21일 04:46

테러와 같은 상황 묘사

@WWW (가벼운 주문으로 폭파 저주를 상쇄하고 곧바로 구속 주문을 연격한다. 객석에 끼어있던 순혈주의자가 그를 제압하는 척하면서 질식할 정도로 꽁꽁 조이는 밧줄을 조금 늦춰준다. 섭외해둔 기자가 귀가 아프도록 셔터를 터뜨리며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미리 작성된 기사가 사진과 함께 송고된다. 이렇게 악당이 영웅으로 연출된다.)

WWW

2024년 08월 21일 04:57

@Finnghal (인파가 몰려 있었다. 더 많은 사상자가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약간의 '과잉 진압'이나 그 차원에서 일어난 '사고'는 어쩔 수 없다. 주먹구구식의 이 사회는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마녀는 카메라와 숱한 눈을 피해 혼란에 빠진 사람들 속을 유유히 빠져나간다.
혼란에서 떨어져 바람이 불고, 풀어진 머리카락이 나부꼈을 때, 그것은 포말처럼 하얗게 드러나며 마녀의 존재감을 증명한다. 가벼운 발걸음. 흥얼거리는 콧노래. 알 수 없는,) 후후… 하하하….

Finnghal

2024년 08월 21일 05:04

@WWW (오러국이 출동하고 수선을 피우기 전에 적당히 다른 사람들에게 인계하고 당신의 뒤를 따른다. 폴리주스의 약효도 다할 때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언제나처럼 표정이 별로 없다. 단지 유심한 두 눈이 당신의 웃음을 살핀다.)

WWW

2024년 08월 21일 05:09

@Finnghal 아가…, 이것도 필요할까? (마녀는 다가오는 인물을 향해 돌아선다. 기다렸다는 듯 내미는 손에는 여분의 폴리주스가 한 병 있다. 뱅싯거리며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을 생각도 없이 마녀는 천진하게 웃는다.)

Finnghal

2024년 08월 21일 05:12

@WWW (일은 끝났는데 굳이 필요할까... 하는 듯이 당신을 본다. 다르게 생각하면 아껴둬야 할 이유도 딱히 없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 말하자면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으니, 어깨를 으쓱하며 쳐다볼 뿐이다. 점점 늘어가는 함묵의 습관.) 기분이 좋아 보이는군. (그래도 당신과 독대할 때는, 다른 때보다는 곧잘 말을 한다.)

WWW

2024년 08월 21일 05:20

@Finnghal 그래? 그럼 '다음'에 쓰려무나··· (느리게 손을 거두고, 소지품을 갈무리한다. 그리고 다시 나른하게 웃는 모양이다. 소녀처럼 두 손을 모으고, 한쪽 손등에 뺨을 기대며 비밀 얘기 하듯 속삭인다.) '인형놀이'를 좋아하거든. 즐겁지 않을 이유가 없지. 그 신호, 내가 정한 거란다··· 알기 쉬워서 좋았지?

Finnghal

2024년 08월 21일 17:43

@WWW (그로서는 좀 덜 은밀하고 직관적인 방식을 선호했지만, 그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당신과 그가 있는 공간에서 말하는 것은 그의 역할이 아니었다.) ... '인형', 인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당신에게는 전쟁도, 그도... ... 심지어 모르가나 가민까지도 실에 묶인 연극의 소품에 불과한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관객은 누구? 뱉지 않은 물음이 날숨으로 허공에 흩어진다.)

WWW

2024년 08월 21일 18:21

@Finnghal 후후후…. (수긍인지 긍정인지 알 수 없지만, 마녀는 그저 웃었다. 흐늘흐늘 움직이던 팔다리는 그 즈음 멎는다. 잔잔한 바람에 머리카락과 옷자락만이 소리 없이 흔들린다. 목소리를 더욱 낮춘다.) ……네 방식은 아니지? (간극.) 너는 진저리를 쳤잖니. 연극제에서도 그 이후로도 줄곧.

Finnghal

2024년 08월 21일 18:38

자살언급

@WWW 그 얘기는 하지 마. (목소리에 날이 섰다.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의 원석이었던 시절. 그 때의 핀갈 모이레에게 그가 자라서 무엇이 될지 알려주었다면 그는 자결해버렸을 것이다. 입을 딱 다물고 화난 얼굴로 침묵하다, 이내 조금 누그러진 목소리로, 느리게.) 살아있는 모든 것은 변한다, 웬디. ... 자라지 않는 세계는 없어. 말했잖나.

WWW

2024년 08월 21일 18:44

@Finnghal (마녀는 핀갈을 응시한다. 정확히는 핀갈이 뒤집어 쓰고 있는 사람의 표정을.) 화가 났구나. (그 목소리는 사실을 읊듯 건조했다가, 핀갈의 목소리가 누그러짐에 따라 자신도 상냥해진다.) …왜 화가 났니, 아가?
하지만 너도 자라는 게, 이다지도 변해버린 게 달갑지 않은 건 아닐까, 하고…….

Finnghal

2024년 08월 21일 18:55

@WWW 돌아갈 수도 없잖나. (그는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다. 어딘가를 보고 있는 눈은 과거를 헤매이는 것 같기도 하고, 갈 수 없는 나라를 맴도는 것 같기도 하고... ) ... 달갑지 않다는 말로는 부족하겠지. 그러니 그 이름으로 나를 부르지 마라. (그는 그 소년이 남긴 잔흔, 정결한 영혼을 잃어버린 썩은 시체다. 묻혀야 할 자리에 가지 못하여 구천을 배회하는 삿된 것이다. 그는 적어도 자신에게 살아있던 시절이 있음을 기억하고 싶었다.)

WWW

2024년 08월 21일 20:11

@Finnghal 맞아. 시간은 언제나 순방향으로 흐르고, 우리는 돌아갈 수 없지. 나는 그래서 만들고 싶은 거란다… 그것들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핀갈의 시선이 닿을 수 없는 곳에 있음을 본다. 마녀의 웃음이 잔잔해진다.) 이름이라는 건 참 재미있지 않니? 타인이 내게 준 것인데, 나는 그것으로 평생을 살잖니…. 때때로 부름은 관계를 정립하지. 나는 내가 나를 위해 지은 이름으로 불리고 싶어. 나는 너를 무엇으로 불러야 할까? (너와 실없는 얘기를 많이 할 수 있을 때 더 해둘 걸 그랬다고, 조금은 섧어지면서.)

Finnghal

2024년 08월 21일 20:19

@WWW 이름을 부르는 것은 그 이름을 가진 자가 아니라 짓는 자니까. 그것은 그가 다른 이들에게 있어서 어떤 존재가 될지를 정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 이름을 지어준 이들이 모두 죽어 없어진 지금, 그 이름 역시도 죽은 것이겠다... ... 아, 그 소년은 당신을 참 좋아했는데. 천천히 웬디를 돌아본다.) '네버랜드' 말인가. 이제는 없는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면, 네가 부르고 싶은 대로 불러도 좋아.

WWW

2024년 08월 21일 20:53

약간의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는 비유 또는 묘사

@Finnghal 그래… 네버랜드 말이야. 얘, 그럼 물어볼까…? 우리, 후후, 수수께끼를 풀자. '이제는 없는 사람'의 이름을 지은 사람은. 그 소년이 어떤 존재가 되기를 바라서 지었다니?
(그리고 그 순간, 마녀는 어떤 것을 돌이킬 수 없이 선명하게 직감한다. 나는 평생 가 본 적 없는 고향을 그리워 할 것이다. 당신은 이제는 갈 수 없는, 간다 해도 전과 같지 않은 고향을 그리워 할 것이고, 그러므로 우리는 돌아갈 수 없는 곳을 그리며 살 수 밖에 없다고.)
네 이름은 몰라도, 네게 잘 어울리는 별명은 하나 알지. 다른 사람의 거죽을 뒤집어 쓰든, 비늘이 돋든, 아가미가 생기고 물갈퀴가 있든, 몸에서 물비린내가 나든, 시취가 나든…. (바람이 불었다. 은백색 머리카락이 포말처럼 흩어지며 당신의 낯을 간질인다.) 흠…,
삐돌이.

Finnghal

2024년 08월 21일 20:57

@WWW (휘청! 드디어 평정이 흔들린다. 그리고 때마침 폴리주스 포션이 효력을 다한다. 쑥 커버린 몸에 옷단이 짧아지고, 발이 더 커지기 전에 황급하게 신발을 벗는다. 다른 사람의 거죽을 뚫고 아가미와 물갈퀴가 돌아오면서 숨겨졌던 시취가 퍼진다.) 옛날부터 생각했던 건데, 화가 난 것과 겁을 먹은 것은 다르다만... ... ...

WWW

2024년 08월 21일 21:23

@Finnghal 어머. 곤란하구나……. 우리 삐돌이가 언제 이렇게 자랐다니? 이젠 망토로도 못 숨길 만큼 커져서는……, (마녀는 웃는다. 여상스러운 웃음소리.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그럼 내게는 어느 쪽이니?

Finnghal

2024년 08월 21일 21:27

@WWW 이것부터 좀 어떻게 해봐. (그 어떤 주문도 살상과 파괴로 바꿔버리는 흉악한 지팡이의 소유자가 신발을 흔들어보이며 곤란해한다.) ... ... 전에는 후자. 지금은 어느 쪽도 아니야.

WWW

2024년 08월 21일 22:00

@Finnghal 글쎄, 곤란하구나. 순간이동을 할 수도 없고… 내가 줄 수 있는 건 폴리주스 뿐인데……. (냄새가 거리를 덮기 전에 웬디는 지팡이를 들어 주문을 외운다. 머플리아토. *칼리고도르. 임시방편이다.)
그러니. 왜 화가 났을까, 우리 삐돌이가…….

-
*웬디의 창작주문. 반경 1M 정도의 주변에 안개 형태가 퍼지며 좋은 향기를 퍼뜨린다.

Finnghal

2024년 08월 22일 00:01

@WWW 그럼 먹어야겠네. (한숨) 평소랑 높이가 달라져서 불편한데... ... 아니, 그것보다 후자라니까. (눈을 깜빡이며 퍼져나가는 안개를 본다.) ... 오.

WWW

2024년 08월 22일 00:51

@Finnghal 날 데리고 가 줄 순 없니? 어디론가 멀리. 이상한 나라라든지··· 정 마시겠다면 그래, 끔찍하게 맛없어지는 주문을 걸어야겠다. (심술과 장난의 경계에 있다··· 폴리주스는 평범한 물건이다. 아마도.) 하지만 아가, 네가 날 왜 두려워 하겠니.

Finnghal

2024년 08월 22일 01:02

@WWW (아마 지금의 당신과 같은 존재를 보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지. 빙 돌아서 그가 옳았다. 그는 속으로 씁쓸하게 생각한다. 그것이 오해라고 생각을 바꿨을 적엔 그는 좀더 여린 것을... 어딘가 외로운 것을 보았다고 느꼈었다. 그의 바다에 초대해도 괜찮다고 믿을 만큼 순수한 것을) 여기가 내겐 이미 이상한 나라인데도. 떠나고 싶어? (너도) 여기와는 다른 어디로...

WWW

2024년 08월 22일 03:29

@Finnghal ……아아, 그렇구나. (네게는 이곳이 '이상한 나라'였겠구나. 안개가 충분히 자욱하게 퍼지자, 마녀는 지팡이를 내린다. 폴리주스를 건네었지만 마시든 마시지 않든 보채지 않았다. 다만 이형적인 당신의 낯을 응시한다. 자욱한 안개 때문에 물안개처럼 흩어져 보였다. 당신이 돌연 자신을 두고 어디론가 가버릴까 봐, 마녀는 슬그머니 당신의 옷깃을 쥐어 잡는다.) 떠나고 싶은 걸까? 글쎄… 반대일지도 모르겠구나. '떠나지 않고 싶은 곳'이 있으면 좋겠는 걸. 이곳은 아니야… 지금은 분명히 아니지. 그럼 여기도 이상한 나라인 셈일까? 후후…….

Finnghal

2024년 08월 22일 03:57

@WWW '떠나고 싶지 않은 곳'이라. ... ... (문득 호그와트를 머리속에 떠올렸다가 거칠게 지운다. 생각하면 견딜 수 없었다. 폴리주스를 받아들지만, 바로 마시지 않고 옷깃을 붙든 손을 가만 내려다본다. 여느 '주인'들과 다르지 않은 존재로 여길라치면 당신은 한 번씩 이렇게 굴었다. 외로운 어린애처럼. 버려짐이 두려운 인형처럼. 핀갈 모레이가 알던 웬디처럼... ) 그리고 아무것도 떠나지 않는 곳. ... 그런 걸 바라는 거지. (안개와 함께 공중을 떠도는 향은 언젠가 그가 비린내를 감추기 위해 몸에 뿌리던 것을 생각나게 해서, 그는 한순간 미치도록 서글퍼졌다.)

WWW

2024년 08월 22일 04:35

@Finnghal 어머, 이해가 빠르구나. 상도의까지는…… 음, 글쎄…… 후후. (마녀는 어느 날 밤의 어떤 소년을 떠올리며 농담한다. 희뿌연 안개가 마녀의 모습과 어지럽게 뒤섞인다. 그때로부터 그다지 자라지 않았으므로, 당신을 한참 올려다 보아야 했다. 그녀는 깊이 숨을 한번 들이쉰다. 장미, 자스민, 로즈마리, 백단향, 그 사이에서 선명하게…….
마녀도 속으로 어떤 장소를 떠올린다.) 얘, 아가. 있잖아…… 네가 사람들에게 쫓기면서…… 그래도 놓을 수가 없어서, 아등바등하던 그때 말이야……. (옷자락을 고쳐 잡는다.) 날씨가 좋은데도 호수 주변에 안개가 낀 날이 종종 있지 않았니?

Finnghal

2024년 08월 22일 04:56

@WWW 언제를 말하는지 모르겠군. 그렇게 산 지가 너무 오래되었... ... (신랄한 비소와 함께 받아치다가, 서광이 비치듯이 서서히 내려앉는 어떤 깨달음에 말을 멈춘다.) ... 오.

WWW

2024년 08월 22일 05:17

@Finnghal ……천만에. (당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천진하게 웃는다. 다시 한번 바람이 불었다. 녹색 눈동자가 금색의 눈동자를 응시한다.)
그래, 떠나고 싶지 않구나. 그리고 아무것도 날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정말이지 '인간다운' 소원 아니니?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잖아…….

Finnghal

2024년 08월 22일 16:21

@WWW (누구나 떠나고 싶지 않은 장소는 있다. 헤어지고 싶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떠나지 않고, 떠나보내지 않고 싶어하는 것은 당신뿐이다... ... 그는 잠시 어린 우디 윈디가 울며 헤매던 폭풍우 치는 밤을 생각한다. 떠나지 않을 친구들로 자신을 둘러싸고 웅크린, 혼자 남은 어린 아이의 마음을 생각한다. 문득 그 마음의 소재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당신의 마음이 상할 것을 알면서도 물을 수밖에 없었다.) ... '우디'는 지금 어쩌고 있지.

WWW

2024년 08월 22일 18:51

@Finnghal (마녀, 그러니까 '웬디'가 그 질문을 침범으로 여기지 않는 것은, 이미 당신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깊이 숨을 들이 쉬었다가, 가느다란 목소리와 함께 뱉어낸다.) ……그 애가 걱정되니? 안쓰럽고. 보고 싶어?

Finnghal

2024년 08월 22일 19:01

@WWW 그렇다기보다... ... (지금 “그웬돌린 네버랜드”의 행적을 그 애가 용납하는지가 의아했다. 참섭하고 있을 처지가 아니라서 굳이 캐물어보지 않았으나, 이런 때는 문득문득 궁금해졌다.) ... 아니, 잠깐. 그렇게 묻는다는 건 뭔가 문제가 있다는 뜻인가.

WWW

2024년 08월 22일 19:18

@Finnghal 그 이름을 아는 애들은 종종 묻더구나. 누구는 나를 그냥 우디라고 불렀지……. (하루는 오랜 잠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을 부르던 소년의 얼굴을 떠올린다. 광대뼈가 도두뵈도록 약간 야윈, 눈동자에 뿌리 깊은 절망을 새긴…… 아, 머릿속이 시끄러워질 것 같자 고개를 한번 저어 흔든다.) 보고 싶냐고 물었단다…… 그럼 그냥 네 기분을 말하면 돼…….

Finnghal

2024년 08월 22일 20:11

@WWW (기분... 기분이라... 그는 잠깐 말문이 막힌다. 사람들이 '걱정'하는 여러 가지 경우들 중 최악에 가까운 경로를 착실하게 걷고 있으면서 다른 누구를 걱정한다고 말하기에는 그가 그만큼 뻔뻔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그냥 고개를 흔들었다.) ... 그냥 궁금한 거다. 딱히 뭔가 감정은 없어.

WWW

2024년 08월 22일 20:47

@Finnghal (마녀가 웃는다. 하얀 안개에 가려 흩어질 것처럼 일렁일렁 희미하게 웃는다.) 그럼 내 기분을 말할까…, (가늘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내게서 그 이름을 찾으면…, 예전엔 화가 났는데. 지금은 슬퍼…….

Finnghal

2024년 08월 22일 21:01

@WWW 왜...? (분명 화낼 거라 생각했다. 의아한 듯이 당신의 표정을 살핀다. 안개에서 꽃향기가 난다...)

WWW

2024년 08월 22일 22:48

@Finnghal (웬디는 웃었다. 깨닫고 보면 그랬다. 울고 싶고 화내고 싶고 소리 지르고 싶은 순간에 자꾸 웃었다. 지금도 그랬다.) 글쎄. ……네가 '핀갈'이라고 불릴 때는 기분이 어떠니? (나는 영영 우디가 될 수 없다. 하지만 당신은 한때 핀갈이었잖아….)

Finnghal

2024년 08월 23일 01:56

@WWW 우디가 죽었어?! (많은 무리와 비약이 끼어든 사고의 결과 대경실색해서 당신을 본다.) 그런 이야긴 안 했잖아!?!?

WWW

2024년 08월 23일 21:04

@Finnghal ??? 아니??? (민둥민둥한 머리를 꿍 때린다...) 아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니. 어디서부터 바로 잡아야 할지 감이 안 잡히잖니 ... ... ...

Finnghal

2024년 08월 23일 23:48

@WWW 하지만, 네가... (그에게 ‘핀갈’은 이미 없는 것, 그가 만나게 해줄 수 없는 사람이다. 지독하게 그립고 돌아가고 싶으면서 그래서 생각조차 하기 싫은 과거이다. 삶이 올바르게 흘러갔다면 그 대신에 여기에 있어야 했던 누군가. 꿀밤 맞은 머리를 문지르면서 웬디를 물끄러미 올려다본다.) ... 더는 만날 수 없는 것처럼 말하잖아.

WWW

2024년 08월 26일 05:29

@Finnghal ··· (숨을 삼킨다. 눈매가 가늘어진다. 당신의 옷깃을 붙잡고 있던 손이 새하얗게 질려간다. 마녀는 돌연··· 속상해진다. 서글퍼진다. 외로워진다.)
네게 '핀갈'은 그런 거구나.

Finnghal

2024년 08월 26일 12:43

@WWW (그는 만물에 합당한 자리가 있으매 벗어나지 않고 살아가도록 길러진 사람이다. 어느샌가 조난당해 길을 잃고 말았어도. 또한 자신이 아는 것을 배반하지 못하는 충실한 로웨나의 아이이기도 했다. 그웬돌린 네버랜드는 그를 늘 변함없이 대해주었다. 그가 여전히 핀갈 모레이인 것처럼. 어쩌면 그것은 그 자신이 여전히 우디 우드워드인 것처럼, 모두가 알고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는 그 소년인 것처럼 대해지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른다. 그 생각은 그를 좀 서글프게 했다. 충동적으로 입을 연 것은 아마도 그런 탓일 것이다.) 그래... ... 그리고 그 애는 *우디가 아니기 때문에* 너를 좋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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