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W (다른 곳을 보는 척 시선을 돌린다. ... 조금 급하게...)
@LSW (근엄한 표정으로 객석을 노려보지만 시선이 향하는 끝에는 친척 어른이나 직장 사장에게 억지로 끌려온 것처럼 보이는 피곤한 얼굴의 젊은이가 꾸벅꾸벅 졸고 있을 뿐이다. 잘 봐주자면 엄숙한 연설회에 자고 있는 놈팽이를 못마땅해하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겠다...)
@LSW ("그러므로 에, 우리는 멀린 이래 유구한 -" ... "- 범속한 머글 따위의 -" ... "- 애호하는-" ... 연설이 토막토막 끊겨 들려서 점점 연결하면 이상해진다... ... 어느 순간 박수 소리가 졸던 사람들을 번쩍 깨운다. 끝났나 보다.)
@LSW (미동도 않은 채 서 있다. 경탄할 만한 척추기립근이다... 연사가 단상에서 내려오자 이제 몰려드는 지지자들을 위협해서 떨어뜨리는 것이 보인다. 어쩐지 고집스럽게도 지팡이를 쓰지 않고 있지만 힘이 상당히 장사인지 어렵잖게 사람들을 밀어낸다.)
@LSW (목자에게서 양들을 떼어놓는 '어깨'는 양치기 개라기엔 손속이 좀 거칠지만... ...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음이 곧 드러난다. 지지자인 줄 알았던 청중 한 명이 지팡이를 들고 연사에게 달려든다. "네놈들이 생목숨을 죽이고 있어!!! 이 세상을 망치고 있다고!!!"
그러나 그는 주문을 말해보기도 전에 경호원의 손에 급소를 맞고 쓰러진다. 지지자들이 야유하며 그를 끌어낸다. 이 시국엔 드물지도 않은 광경이다.)
@Finnghal (그 꼴이 우스운 듯 미소한다. 든든한 개를 두었네. 촌극이 이어진다. 평범한 시민의 얼굴을 한 지지자들이 예의 그 의로운 습격자를 둘러싸고 발로 걷어찬다. 일이 분쯤 뒤 자리에서 일어나 지팡이를 자신의 목에 가져다 댄다. 소노루스 주문이다.) 여러분! 많이 노여우신 건 알겠는데 슬슬 저 무뢰배에게 자비를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요? 이쯤 해야 저분도 잘못을 뉘우치겠죠. 개도 너무 얻어맞으면 사리분별 못하고 주인을 문다니까요... (조사관 신분증을 꺼내든다.)
@LSW (정조가 슬슬 분노를 넘어 쾌감으로 넘어가고 있던 무리는 투덜거리면서도 길을 비켜준다. 양치기 개는 주인의 뒤로 물러서면서 당신을 본다. 모르는 타인의 눈동자가 복잡한 감정으로 흔들리고 있다.)
@LSW (당신은 재앙 같은 추가근무를 자처한다... ... 조서까지 작성하고 마법부를 나오면 이미 시간은 한밤중이다. 추가수당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아무튼 집으로 순간이동하지 않는다면 인적 드문 골목으로 접어들 때쯤 누군가가 자연스럽게 나란히 걷기 시작할 것이다. 코를 톡 쏘는 오취를 그림자처럼 뒤에 매단, 당신이 잘 아는 인영이.)
@LSW 밤에 돌아다니면 위험해. (당신의 가벼운 핀잔은 무시했다.) 낮의 일 때문에 흥분한 녀석들이 배회하고 있을 수도 있고.
@LSW 점점 더 뭐의 비유인지 모르겠어. (발치에 누군가가 싸우느라 만들어진 크레이터를 피해 당신의 어깨를 끌어당긴다.) 그리고 오늘은 퇴근했는데.
@LSW (그 말에는 드물게도 히죽 웃으며, 그대로 당신을 이끌어 그 크레이터 앞에 무너져있는 벽돌 더미를 우회한다.) 그렇게 부르다니 진짜 졸린가보네. 데려다줄까. (순간이동은 그가 여태 공격으로 변질시키지 않고 정상적으로 구사하는 몇 안 되는 마법이었다.)
@LSW 어느 쪽으로 가면 되지... (모퉁이를 돌아 꺾으며... 밤바람이 잘고 서늘하다.) 아까 어디 있었냐고는 안 물어보네. 역시 알아본 게 맞았군... ...
@LSW 더러워질 텐데. (어색하게 내려다보며, 맨살에 닿지 않도록 목도리를 목에서 살살 밀어낸다. 그러면서도 떨어지지 않게 대칭을 맞췄다.) 가본 적 없는 동네네. 근처에 알 만한 지형지물은 없을까.
@LSW (한숨을 내쉬며 망토를 둘러쓴다.) 정말 한시도 틈을 주지 않는군... ... 여럿이야?
@LSW ......... 아냐, 가자.
@LSW 내가 왜 3층까지 올라가? (멀뚱멀뚱...)
@LSW 이제 막 부르네... 애초에 밤길이 위험한 건 나 같은 게 돌아다니기 때문일 텐데. (투덜거리면서도 따라는 온다.)
@LSW 그냥 밤길을 다니지 않을 수는 없을까? (흡사 불안해하는 대형견... ) 아예 휴가를 내는 것도 괜찮다고 보는데... ...
@Finnghal 개굴 개굴 개굴. 지금 본인에게 고정된 직업이 없다고 남의 일자리를 만만히 보나본데 전쟁이 언제 끝날 줄 알고 휴가를 내요. 오래 쉬면 잘린다고요. 잘려본 적도 없어서 모르는 건가. (핀갈의 아픈 구석 찌르기... 물론 레아는 이 대화를 하고서 이틀쯤 뒤 타의적 휴가를 갖게 되었다. 지팡이로 문을 두 번 두드린다. 문틀의 위쪽을 세 번. 그러고서 문을 연다. 실내는 딱 1인 가구가 살 법한 용적이다. 1인용 소파, 책장과 램프, 조그만 주방, 침실과 화장실. 끝. 바닥 곳곳에 책들과 음료수 병과 텅 빈 피자박스 등이 너저분하게 널려 있다. 식탁 의자엔 아무렇게나 벗어둔 옷가지들이 걸려있는 채다. 발치에 뭔가 하얀 천 같은 게 채인다.)
@LSW 그렇게 오래도 아닐걸, 아마... (무언가 말하려다가 입을 다물고. 이 시점에 그것은 아직 ‘기밀’이다. 비록 알 만한 사람들에게는 은연중에 이리저리 들어가고 있다 해도... ... 발치에 채이는 하얀 천을 집어올린다.) ... 뭔가 옷이라도 짓고 있어?
@LSW 옷을 크게 입네... ... 아니, 근데 설마 이걸 입고 잘 거야? (옷을 흔들자 먼지가 허공에 날린다...)
@LSW ....... (옷 한 번 보고, 당신 한 번 보고, 옷 한 번 보고, 방 한 번 둘러보고... ... 다시 당신 본다.) 혹시 내가 여길 좀 치워도 될까... ...
@LSW (프러드 허니컷과 에스마일 시프의 전 룸메이트는 이 집의 어수선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 대해 약간의 학습된 불안에 짓눌리고 있다... ... 주섬주섬 쓰레기를 치우고 먼지를 떨고 바닥에 널브러진 책들을 주워다 책장에 꽂고 걸레로 닦기까지 해놓고 좀 편안해진 낯으로 구석에 앉아있는다)
@LSW 전에, 래번클로 기숙사에서... (잠깐 말을 흐리고 시선을 돌린다. 그 시절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여전히 가슴이 욱신거렸다.) 좀 더러워지면 프러드랑 에스마일이 어느새 치우기 시작해서... ... 그 원인이 나일 때에는 특히 굉장히 쓰레기가 된 기분이 들어. 심지어 프러드는 방에서 티타임까지 했단 말이야.
@LSW (오, 내가 못 하는 거. 당신이 마법으로 차를 끓이는 모습을 지켜보며 지팡이 끝을 만지작거린다. 대부분의 일상사를 '머글식으로' 처리해온 세월이 5년 가까이 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이따금 생소했다.) 내가 치울 수 있는데 나몰라라하고 나가서 나중에 걔들이 치우는 것도 그만큼은 아니지만 꽤 양심이 아파. 나중에는 결과적으로 걔들 기준에 맞게 내가 먼저 치우게 된다고.
@LSW 오..... (갑자기 찻잔을 잡은 자세가 급 경건해짐) ...... 알아. 내가 말하기엔 웃기지. (그리고 갑자기 침울해지고...)
@LSW 뭐, 그때그때 있고 하고 싶은 사람... (그는 대체로 나가 놀거나 호수에 가 있기 바빴다.) 너네 방은 어땠는데. 아일라 프레이저가 있으면... (말끝을 흐린다. 지금 아일라와 그의 관계는 전과는 많이 달랐지만, 학창 시절에는 공공연한 원수가 따로 없었으니까... 프레이저가 그의 빗자루에 저주를 걸어서 퀴디치 경기 도중에 추락시킨 일은 잊어버리지도 못할 것이다.) 싸움이 나거나 하진 않았어?
@LSW ... ... (대답 대신 눈을 내리깔고 찻잔의 가장자리를 손끝으로 만지작거린다.) 너 내가 걔랑 왜 그렇게 같은 하늘 이고 못 살 것처럼 으르렁거렸었는지 알아?
@LSW 그런 이유에서라면 세실 브라이언트나 루드비크 칼리노프스키와 싸웠어야 하지 않을까? (섬세하지 못하단 건 부정하지 않았다!)
@LSW 아일라가 알아냈거든... ... *나에 대해서.* 몰래. (찻잔 가장자리를 좀더 빠르게 만지다가 차를 한 모금 마신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참 허망한데 그 때는 아주 사생결단을 내고 싶었어.
@LSW ... ... 너는 할 만큼 했어. (그럴 수 있었다, 그럴 수 있었어야 했다는 말이 턱밑까지 치밀어오르는데 소리내 말할 수가 없다. 그 말을 하는 순간 정말로 그것이 가능성으로만 남은 세계가 확정되어버릴 것만 같다. 그가 피를 배신하고 안간힘써 지켜온 얇고 흐릿한 자기기만의 흉내가 부서져버릴 것만 같다.) 그렇구나. 너나 아들레이드에게는 관심이 없어서... (하지만 에스마일은? 잠시 생각에 잠기느라 차가 식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다.)
@LSW 내가??? (놀라서 에스마일과 아일라에 대한 생각을 잊어버렸다.) 아니, 나는 딱히... ...
@LSW 보초도 없고 보안 마법도 없잖아. 무방비하게 있다 무슨 일이 생기려고... (어쩌면 보다 더 오래된 습관이 바래질 때쯤 비슷한 무언가로 덧칠되어 만들어진 기묘한 관성이다.)
@LSW 너는 보통 사람이 아니야. (덤덤하게, 사실만 고하는 어조. 그는 사실 종종 배신자가 누구인지 알아낸 기사단원들이 복수에 나설 날을 헤아리며 가슴을 졸였다. 그렇다고 죽음의 먹는 자의 집에 들어앉은 레아 윈필드의 상상을 그보다 선호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더 권언할 마음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누가 들어오는 걸 감으로 느끼려면 아무래도 잠들지 않고 있는 게 낫지.
@LSW 그건 다른, 보다 확실한 사유에서 의심을 받지 않을 때의 이야기... ... ... 아니, 잠깐. 같은 침대에 눕자고??? (약간 지금 들은 말을 믿지 못하는 사람의 얼굴)
@LSW 아니, 그치만... (뻐끔뻐끔뻐끔뻐끔) 그거는 그 뭐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말문이 막혀 있다) 그, 혼자 잠들기 무서워?
@LSW 그럼 옆에 있을게. (앉아서, 라고 덧붙이며 일어나 따라간다.) 자주 그래?
@LSW 혼자 자기 싫지만, 혼자라도 잘 수는 있으니까? (베게를 받아서 무릎에 올려놓는다. 다리를 뻗고 벽에 기대앉자 방이 꽉 찬다...)
@LSW (주섬주섬 베개를 내려놓고 침대에 걸터앉는다. 옆으로 누운 당신의 귀밑머리를 넘겨주며.) 어렸을 때부터 그랬어? ... ... 혼자 자기 싫어하는 거. (느리고 나직한 목소리다.)
@LSW 레아는 영역 동물이구나. (이상한 소리를 하며 앞머리를 살살... ) '군락'에서는 애들은 보통 모여 자... ... 그쪽이 방비하기 좋으니까. 어머니는 기회만 있으면 날 데리고 자려고 하셨고. 한 여덟 살 때까진 원래 그런가보다 하고 지냈지... (그리고 그 때까진 싫지 않았다.)
@LSW 그런가? 그냥 본인이 그게 좋으셨던 거 아닌가 싶지만. (뭐라도 묻히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그런데 다른 사람이 거슬리면서 용케 기숙사에서 지냈네.
@LSW (너무 오래된 날생선이 풍기기 시작하는 톡 쏘는 비린내... ... 이마에 닿을락말락하게 앞머리를 쓰다듬던 손이 잠옷 목덜미에 붙은 먼지를 발견하고 옮겨간다. 뭉친 먼지를 떼어내 바닥에 버리며) 그러면 지금은? ... 선택할 수 있다면, 혼자와 여럿 중에서 어느 쪽이 좋아.
@LSW 사람은, 다들... ... ... 떠나간다... ... ? (마지막 말을 느리게 되뇌며, 물끄러미 그 모습을 내려다본다. 묻고 싶은 것이 여러 가지 떠올랐지만, 당신이 깨어있었다 해도 아마 정말로 묻지는 못했을 것이다.)
@LSW ? (눈을 깜빡거린다. 잠꼬대인가...)
@LSW 그렇긴 했어. (물끄럼...) 너는 시골에서 할머니와 살았다고 하지 않았나.
@LSW 거기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떠나가...? (눈을 깜빡거리며, 무해하게 핵심을 돌아가본다.) ... 젊은이들이 다들 도시로 간다고는 들었지만. (자기가 살던 동네 얘기다...)
@LSW 거기서는 아무도 떠날 일이 없었는데... ... 그러니까, 뭐든 예외는 있지만. (그가 호그와트로 떠나갔듯이. 당신이 손가락을 만지면 움직임을 멈추고 만지게 둔다. 크고, 길쭉하고, 미끄럽고, 차갑다... 조용하게.) 너는 계속 이곳에 있을 거야?
@LSW 네가 가고 싶은 곳이라면 어디든? (손가락을 자잘하게 움직여, 마주 손장난을 친다. 시선은 물끄러미 옆얼굴을 내려다보는 채) 그냥 느낌이지만, 넌 마법부 이야기보다는 양 목장 이야기를 할 때가 즐거워 보였어. 나한테는.
@LSW (어떤 의미로, 심해는 과연 이 뭍 위의 세계보다 죽음에 약간 더 가까이 있는 세계인지도 모르겠다. 당신의 눈을 말없이 들여다보다가, 눈꺼풀이 내려닫히자 고개를 숙여 얼굴을 조금 더 가까이한다. 마치 그렇게 하면 저 감긴 눈의 뒤편에서 어떤 생각이 오가는지 엿볼 수 있기라도 할 것처럼.) ...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데. 물에도, 뭍에도. ... 본래도, 그림책에 나오는 것 같은 바다는 아니었고. (검은 바위, 검은 바다, 구름 낀 하늘. 푸른빛보다 검은색이 훨씬 많은 척박하고 쓸쓸한 풍경. 목소리는 속삭이듯이, 애원하듯이 들릴락말락하게 낮아져간다.) ... 그래도, 같이 가줄 거야?
@LSW (기름띠를 뒤집어쓴 먼바다에서는 그가 모르는 냄새가 났다. 까마득하게 오랜 시간을 대지의 아래에서 고이고 뭉쳐 있던 죽음의 냄새. 피도 진액도 부패하는 살도 아닌, 죽음 그 자체만을 저승에서 퍼올려 바다 위에 펼쳐놓은 것만 같았다. 그곳에서 다시 이전처럼 생물이 살려면 몇십 년이 걸릴지 모른다고 했다. 그의 유년을 보낸 해안에서도 그 냄새는 희미하게 맡을 수 있었다. 녹슨 철의 냄새, 타다 남은 석탄의 재 냄새와 더불어. 그럼에도 바다 생물들은 빠르게 돌아왔다. 머글들만 사라지면 많은 일이 쉬웠다.) 침구에 묻을 텐데... ... (그는 결국 한숨을 내쉬며 항복한다. 깊이 몸을 묻지 않고 조심조심, 가볍게 시트에 몸을 눕히고 뒤에서 팔을 뻗는다. 그늘 아래의 물처럼 서늘한 체온이었다.)
@Finnghal (레아는 그 모든 재앙을 그저 줄글로만 조금 읽었을 뿐이다. 길 가다 본 신문에 적혀있던 몇 자들. 겨우 그런 죽음들.
그가 아는 죽음은 뭍의 인간의 죽음이다. 마왕의 군대가 흙발로 불사조 기사단 본부를 짓밟았을 때 느낀 것들이다. 순식간에 절명하고 분전하다 저주에 맞아 벽에 핏자국을 남기는 죽음, 그저 청소나 조금 하러 왔을 뿐인 누르 시프가 아바다 케다브라 저주에 맞아 죽고서 남긴 잿가루, 그런 것들. 서서히 죽어가던 것들도 안다. 그 저택에서 고름과 농양 냄새를 풍기던 사람들, 그 죽음들, 그것이 이 냄새와 그나마 가장 비슷하다. 레아는 습격이 있던 이후 아이작 윈필드를 심문하러 가지 않았다.) ... (서늘한 팔 안에서 그는 상상한다. 죽은 아이작 윈필드와 댄 브라이언트와 동급생의 사수가 자신의 등 뒤에 와 있고, 지금의 인면어처럼 팔을 뻗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