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21일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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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nghal

2024년 08월 21일 00:22

(소문난 순혈주의자의 연설회장, 단상 뒤편에 시립한 경호원이 앞만 보는 척하면서 이따금 당신에게 은미하게 시선을 던진다. 분명히 처음 보는 ―그리고 상당히 흔해빠진― 얼굴인데... ...)

LSW

2024년 08월 21일 03:58

@Finnghal (상사, 헬레나 시모어가 이르길 눈도장을 찍어두면 출셋길에 좋은 인사라길래 왔다. 와서... 강연 내용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는 중인데 경호원이 눈에 거슬려서 몹시 불쾌하다... 뭐하는 자식이지 저거?) - (하지만 생각과는 별개로 눈이 한 번 마주쳤을 때 웃는다...)

Finnghal

2024년 08월 21일 04:05

@LSW (다른 곳을 보는 척 시선을 돌린다. ... 조금 급하게...)

LSW

2024년 08월 21일 04:14

@Finnghal (시선을 집요하게 좇는다. '저거 아무리 봐도 거수자인데.')

Finnghal

2024년 08월 21일 04:18

@LSW (근엄한 표정으로 객석을 노려보지만 시선이 향하는 끝에는 친척 어른이나 직장 사장에게 억지로 끌려온 것처럼 보이는 피곤한 얼굴의 젊은이가 꾸벅꾸벅 졸고 있을 뿐이다. 잘 봐주자면 엄숙한 연설회에 자고 있는 놈팽이를 못마땅해하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겠다...)

LSW

2024년 08월 21일 04:24

@Finnghal (...사실 거동수상자가 아닌가? 치켜올라갔던 눈썹이 누그러진다. 예의 경호원에게서 신경을 끄고, 팔짱을 끼고 자세를 고쳐 앉는데, 그러길 몇 분... 퇴근하자마자 온 길이라 고개가 ...꾸벅. 똑같이 숙여진다. 반쯤 감긴 눈을 비비고 다시 집중한다. ...꾸벅...)

Finnghal

2024년 08월 21일 04:26

@LSW ("그러므로 에, 우리는 멀린 이래 유구한 -" ... "- 범속한 머글 따위의 -" ... "- 애호하는-" ... 연설이 토막토막 끊겨 들려서 점점 연결하면 이상해진다... ... 어느 순간 박수 소리가 졸던 사람들을 번쩍 깨운다. 끝났나 보다.)

LSW

2024년 08월 21일 04:32

@Finnghal (옆에 앉은 또래 젊은 마녀의 어깨에 머리를 거의 기댈락말락 안기댈락말락 거의기댈락말락하던 그때 박수 소리에 눈을 딱 뜨고 자세를 바로한다. 아무 일 없던 듯이 함께 박수친다. 빨리 나가서 저녁 먹고 싶다. 저녁 뭐 먹지. 그때쯤 불현듯 예의 그 수상한 경호원이 뭐하나 흘겨보고...)

Finnghal

2024년 08월 21일 04:35

@LSW (미동도 않은 채 서 있다. 경탄할 만한 척추기립근이다... 연사가 단상에서 내려오자 이제 몰려드는 지지자들을 위협해서 떨어뜨리는 것이 보인다. 어쩐지 고집스럽게도 지팡이를 쓰지 않고 있지만 힘이 상당히 장사인지 어렵잖게 사람들을 밀어낸다.)

LSW

2024년 08월 21일 04:42

@Finnghal (어째 누가 생각난다.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도 저런 '어깨'가 있었는데... 지지자들이 하는 꼴을 구경한다. 멋모르고 몰려가는 가축 떼 같다는 생각이 들어 우스울 따름이다. 여기서 목자는 저 연사가 되겠다.)

Finnghal

2024년 08월 21일 04:51

강제진압

@LSW (목자에게서 양들을 떼어놓는 '어깨'는 양치기 개라기엔 손속이 좀 거칠지만... ...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음이 곧 드러난다. 지지자인 줄 알았던 청중 한 명이 지팡이를 들고 연사에게 달려든다. "네놈들이 생목숨을 죽이고 있어!!! 이 세상을 망치고 있다고!!!"
그러나 그는 주문을 말해보기도 전에 경호원의 손에 급소를 맞고 쓰러진다. 지지자들이 야유하며 그를 끌어낸다. 이 시국엔 드물지도 않은 광경이다.)

LSW

2024년 08월 21일 18:21

린치, 집단폭행에 동조하는 발언, 동물학대적(비유) 발언......

@Finnghal (그 꼴이 우스운 듯 미소한다. 든든한 개를 두었네. 촌극이 이어진다. 평범한 시민의 얼굴을 한 지지자들이 예의 그 의로운 습격자를 둘러싸고 발로 걷어찬다. 일이 분쯤 뒤 자리에서 일어나 지팡이를 자신의 목에 가져다 댄다. 소노루스 주문이다.) 여러분! 많이 노여우신 건 알겠는데 슬슬 저 무뢰배에게 자비를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요? 이쯤 해야 저분도 잘못을 뉘우치겠죠. 개도 너무 얻어맞으면 사리분별 못하고 주인을 문다니까요... (조사관 신분증을 꺼내든다.)

Finnghal

2024년 08월 21일 18:42

린치, 집단폭행에 동조하는 발언, 동물학대적(비유) 발언......

@LSW (정조가 슬슬 분노를 넘어 쾌감으로 넘어가고 있던 무리는 투덜거리면서도 길을 비켜준다. 양치기 개는 주인의 뒤로 물러서면서 당신을 본다. 모르는 타인의 눈동자가 복잡한 감정으로 흔들리고 있다.)

LSW

2024년 08월 21일 20:25

@Finnghal (쓰러진 마법사를 일으켜 세우며 레아의 눈이 주위를 훑는다. 예의 그 경비견도. 핀갈의 눈에-또는 얼굴에 시선이 한동안 머물렀다가 떨어진다. 그가 스스로 걷지 못하자 마법으로 띄워 올려서 그 공간을 빠져나간다. 슬슬 연설회가 끝날 시간이기도 하고.)

Finnghal

2024년 08월 21일 20:41

@LSW (당신은 재앙 같은 추가근무를 자처한다... ... 조서까지 작성하고 마법부를 나오면 이미 시간은 한밤중이다. 추가수당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아무튼 집으로 순간이동하지 않는다면 인적 드문 골목으로 접어들 때쯤 누군가가 자연스럽게 나란히 걷기 시작할 것이다. 코를 톡 쏘는 오취를 그림자처럼 뒤에 매단, 당신이 잘 아는 인영이.)

LSW

2024년 08월 21일 21:07

@Finnghal (가로등의 불빛 아래를 지나자 그림자가 길게 남는다. 눈이 감기려 든다. 길게 하품하며 눈을 반쯤 뜬 채 코트 주머니에 손을 밀어넣었다. 기분이 그냥저냥 괜찮았으므로 말이 유하게 나왔다.) 들개예요? 아무 사람이나 따라다니고... 오늘은 간식 없는데.

Finnghal

2024년 08월 21일 21:25

@LSW 밤에 돌아다니면 위험해. (당신의 가벼운 핀잔은 무시했다.) 낮의 일 때문에 흥분한 녀석들이 배회하고 있을 수도 있고.

LSW

2024년 08월 21일 21:37

@Finnghal 글쎄, 오늘은 간식 안 들고 와서 꼬일 리가 없다고요... (물론 핀갈의 말이 맞으나... 신경도 안 쓰는지 '될 대로 되라' 식의 언행이다.) 목줄까지 건네줄 거 아니면 가서 주인 지키라니까.

Finnghal

2024년 08월 21일 21:47

@LSW 점점 더 뭐의 비유인지 모르겠어. (발치에 누군가가 싸우느라 만들어진 크레이터를 피해 당신의 어깨를 끌어당긴다.) 그리고 오늘은 퇴근했는데.

LSW

2024년 08월 21일 21:53

@Finnghal (앞도 안 보고 걷다가 맥없이 끌려가서 크레이터에 빠져 발목 접질리는 꼴을 면했다... 그런데 졸려서 짜증낸다.) 저 오늘 추가근무했으니까 당신도 추가근무 하라고요. 돌멩이 주제에 말이 많아......

Finnghal

2024년 08월 21일 22:01

@LSW (그 말에는 드물게도 히죽 웃으며, 그대로 당신을 이끌어 그 크레이터 앞에 무너져있는 벽돌 더미를 우회한다.) 그렇게 부르다니 진짜 졸린가보네. 데려다줄까. (순간이동은 그가 여태 공격으로 변질시키지 않고 정상적으로 구사하는 몇 안 되는 마법이었다.)

LSW

2024년 08월 21일 22:54

@Finnghal (거의 몸을 맡긴 것마냥 생각 없이 걷기만 했다.) 저 제정신이에요... (집주소를 알려줬던가, 그랬던 적은 없는데... 어쨌든 데려다준단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자아가 없다... 양심의 가책 같은 건 안 느끼고 있지만...)

Finnghal

2024년 08월 21일 22:58

@LSW 어느 쪽으로 가면 되지... (모퉁이를 돌아 꺾으며... 밤바람이 잘고 서늘하다.) 아까 어디 있었냐고는 안 물어보네. 역시 알아본 게 맞았군... ...

LSW

2024년 08월 22일 01:53

@Finnghal (걷다 보니 목도리가 흘러내리려 했기에 무심코 주섬주섬 끌어당기다가... 완전히 풀려버렸다. 목도리와 핀갈을 번갈아보다가) 뭐... 그렇게 사람 눈치 보면서 끙끙대는 개는 제가 알기로는 한 명뿐이라. 그런데 있잖아요, 지금 말해줘서 안 거예요. (문득 멈추더니 몸을 붙인다. 그의 목 위로 무언가 두른다 싶더니 떨어진다. 목도리를 둘러줬다. 양옆의 길이가 맞지 않아 비대칭이고, 거의 떨어지기 일보 직전이었으나...) 버넷 가 6번지예요.

Finnghal

2024년 08월 22일 02:32

@LSW 더러워질 텐데. (어색하게 내려다보며, 맨살에 닿지 않도록 목도리를 목에서 살살 밀어낸다. 그러면서도 떨어지지 않게 대칭을 맞췄다.) 가본 적 없는 동네네. 근처에 알 만한 지형지물은 없을까.

LSW

2024년 08월 23일 00:45

@Finnghal 더러워진대도 세탁 주문을 쓰면 되지 않던가... 전 옷장에 여러 개 있으니까 가지든지 버리든지 알아서 하세요. (하고는 핀갈의 물음에 대답하는 대신 그의 팔을 잡았다. 비좁은 호스로 빨려들어가는 감각 이후에 인적 없는 골목에 다다랐다.) 얼굴 가려요.

Finnghal

2024년 08월 23일 02:57

@LSW (한숨을 내쉬며 망토를 둘러쓴다.) 정말 한시도 틈을 주지 않는군... ... 여럿이야?

LSW

2024년 08월 23일 03:16

@Finnghal (순간 이해 못 했다.) 목도리가요?

Finnghal

2024년 08월 23일 03:25

@LSW ......... 아냐, 가자.

LSW

2024년 08월 23일 03:39

@Finnghal 무슨 틈이고 뭐가 여럿이길래. (또 하품한다. 이번엔 아까보다 길다. 말이 느릿느릿하다.) 아무리 지금 시간이 늦었대도 3층까지 올라가다 이웃과 마주치면 귀찮다고요... 당신이 보통 얼굴도 아니고. (저벅저벅... 아무튼 걸어서 어느 테라스하우스 앞에 도착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 사이에 있는... 거기서 거기인 집.)

Finnghal

2024년 08월 23일 03:40

@LSW 내가 왜 3층까지 올라가? (멀뚱멀뚱...)

LSW

2024년 08월 23일 03:42

@Finnghal 아... 시간도 늦었는데 자고 가라고요, 돌멩이... 싫으면 그 연못에 개구리들과 헤엄치러 가던가.

Finnghal

2024년 08월 23일 03:44

@LSW 이제 막 부르네... 애초에 밤길이 위험한 건 나 같은 게 돌아다니기 때문일 텐데. (투덜거리면서도 따라는 온다.)

LSW

2024년 08월 23일 03:56

@Finnghal 아하. (이제 이해했다.) 그러다 진짜 마주쳤는데 절 알아보지도 못해서 저주라도 맞으면 뭐, 제 업보라 생각해야죠... 꼴이 참 우습겠네. (현관을 지나 계단을 오른다.)

Finnghal

2024년 08월 23일 04:58

@LSW 그냥 밤길을 다니지 않을 수는 없을까? (흡사 불안해하는 대형견... ) 아예 휴가를 내는 것도 괜찮다고 보는데... ...

LSW

2024년 08월 23일 15:33

@Finnghal 개굴 개굴 개굴. 지금 본인에게 고정된 직업이 없다고 남의 일자리를 만만히 보나본데 전쟁이 언제 끝날 줄 알고 휴가를 내요. 오래 쉬면 잘린다고요. 잘려본 적도 없어서 모르는 건가. (핀갈의 아픈 구석 찌르기... 물론 레아는 이 대화를 하고서 이틀쯤 뒤 타의적 휴가를 갖게 되었다. 지팡이로 문을 두 번 두드린다. 문틀의 위쪽을 세 번. 그러고서 문을 연다. 실내는 딱 1인 가구가 살 법한 용적이다. 1인용 소파, 책장과 램프, 조그만 주방, 침실과 화장실. 끝. 바닥 곳곳에 책들과 음료수 병과 텅 빈 피자박스 등이 너저분하게 널려 있다. 식탁 의자엔 아무렇게나 벗어둔 옷가지들이 걸려있는 채다. 발치에 뭔가 하얀 천 같은 게 채인다.)

Finnghal

2024년 08월 23일 23:31

@LSW 그렇게 오래도 아닐걸, 아마... (무언가 말하려다가 입을 다물고. 이 시점에 그것은 아직 ‘기밀’이다. 비록 알 만한 사람들에게는 은연중에 이리저리 들어가고 있다 해도... ... 발치에 채이는 하얀 천을 집어올린다.) ... 뭔가 옷이라도 짓고 있어?

LSW

2024년 08월 23일 23:37

@Finnghal 어... 아뇨. 잠옷이에요. (먼지를 먹고 뒹굴고 있는데 잘 보면 아무튼 옷이다... 달라고 손 내민다.)

Finnghal

2024년 08월 24일 00:11

@LSW 옷을 크게 입네... ... 아니, 근데 설마 이걸 입고 잘 거야? (옷을 흔들자 먼지가 허공에 날린다...)

LSW

2024년 08월 24일 00:22

@Finnghal (먼지가 코에 들어갔는지 재채기한다.) 킁... (스코지파이 주문으로 먼지를 좀 없앴다. 아직 좀 남아있지만 대충 없어진 듯.) 마법 좋잖아요. 이만하면 입어도 되겠네... (달라는 듯 손짓한다.)

Finnghal

2024년 08월 24일 00:28

@LSW ....... (옷 한 번 보고, 당신 한 번 보고, 옷 한 번 보고, 방 한 번 둘러보고... ... 다시 당신 본다.) 혹시 내가 여길 좀 치워도 될까... ...

LSW

2024년 08월 24일 00:36

@Finnghal 뭐... 맘대로 하세요. (마치 남의 집에 1박 묵으러 왔다가 청소를 해주겠다며 발 벗고 나서는 이상한 인면어 보는 눈으로 보고는) 저도 치울 수는 있는데 안 한 거라... (씻겠다며 손을 흔들고는 욕실에 들어갔다.)

Finnghal

2024년 08월 24일 00:49

@LSW (프러드 허니컷과 에스마일 시프의 전 룸메이트는 이 집의 어수선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 대해 약간의 학습된 불안에 짓눌리고 있다... ... 주섬주섬 쓰레기를 치우고 먼지를 떨고 바닥에 널브러진 책들을 주워다 책장에 꽂고 걸레로 닦기까지 해놓고 좀 편안해진 낯으로 구석에 앉아있는다)

LSW

2024년 08월 24일 00:56

@Finnghal (잘 씻고 아까 그 먼지를 조금 제거한 잠옷을 입고 머리에 수건까지 얹고 나와서 평소처럼 책을 피해 걸으려다가 그러지 않아도 되니까 어딘가 어색한 스텝으로 작은 거실을 가로지른다...) ... (이런 인면어면 집에 한 명쯤 있어도 괜찮은 것 같은데... 같은 생각 한다.) 안 그렇게 생겨서 청소 잘 하네요?

Finnghal

2024년 08월 24일 01:03

@LSW 전에, 래번클로 기숙사에서... (잠깐 말을 흐리고 시선을 돌린다. 그 시절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여전히 가슴이 욱신거렸다.) 좀 더러워지면 프러드랑 에스마일이 어느새 치우기 시작해서... ... 그 원인이 나일 때에는 특히 굉장히 쓰레기가 된 기분이 들어. 심지어 프러드는 방에서 티타임까지 했단 말이야.

LSW

2024년 08월 24일 02:13

@Finnghal 세상에. 그런데 그건 쓰레기가 된 기분이 아니라 쓰레기 맞아요. (전혀 놀라지 않았으면서 놀란 투를 흉내냈다. 하지만 특유의 고저가 적은 말투 때문에 그냥저냥 그래 보인다.) 그래도 적어도 이번 원인은 당신이 아니니 다행이죠... (하고는 잠시 생각하더니 주방으로 간다. 주전자에 물을 담자 머잖아 물이 끓기 시작한다. 마법은 일반 생활에 있어서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차 마셔요. 자기 전에.

Finnghal

2024년 08월 24일 02:26

@LSW (오, 내가 못 하는 거. 당신이 마법으로 차를 끓이는 모습을 지켜보며 지팡이 끝을 만지작거린다. 대부분의 일상사를 '머글식으로' 처리해온 세월이 5년 가까이 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이따금 생소했다.) 내가 치울 수 있는데 나몰라라하고 나가서 나중에 걔들이 치우는 것도 그만큼은 아니지만 꽤 양심이 아파. 나중에는 결과적으로 걔들 기준에 맞게 내가 먼저 치우게 된다고.

LSW

2024년 08월 24일 02:36

@Finnghal (레아는 핀갈이 호그와트에서의 일을 현재형으로 말하고 있다는 것을 굳이 말하지 않았다. 그저 안에 체가 들어있어 따로 거를 필요 없게 만들어진 주전자의 뚜껑을 열고- 찻잎을 넣고서- 기다렸다가 찻잔에 따른다. 찻잔을 가져다준다.) 캐모마일이니까 싫어도 마셔요. 그 찻잔 깨뜨리지 말고 잘 다루고요... 저희 할머니께서 물려주신 거기도 하고 비싸니까 목숨값 받아낼 거예요. (레파로가 있는데도 그렇게 말한다.) 양심이 아프다니 제법 귀여운 소릴 하네요.

Finnghal

2024년 08월 24일 02:39

@LSW 오..... (갑자기 찻잔을 잡은 자세가 급 경건해짐) ...... 알아. 내가 말하기엔 웃기지. (그리고 갑자기 침울해지고...)

LSW

2024년 08월 24일 02:41

@Finnghal (말실수했나? 그런 듯. 그냥 차나 마셨다.) 옛날 이야기나 더 해 봐요. 프러드가 방에서 티타임을 가졌다면서요. 그 애가 혼자 궁상맞게 찻잔 기울이진 않았을 테고. (...그랬나? 궁상맞았나?)

Finnghal

2024년 08월 24일 02:49

@LSW 뭐, 그때그때 있고 하고 싶은 사람... (그는 대체로 나가 놀거나 호수에 가 있기 바빴다.) 너네 방은 어땠는데. 아일라 프레이저가 있으면... (말끝을 흐린다. 지금 아일라와 그의 관계는 전과는 많이 달랐지만, 학창 시절에는 공공연한 원수가 따로 없었으니까... 프레이저가 그의 빗자루에 저주를 걸어서 퀴디치 경기 도중에 추락시킨 일은 잊어버리지도 못할 것이다.) 싸움이 나거나 하진 않았어?

LSW

2024년 08월 24일 03:07

@Finnghal 대체로 평화로웠어요. 우리 중에서는 아일라가 제법 튀는 편이었지만 저도 에이다도 그렇게까지 마찰을 만들고 싶어하는 타입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왜 이런 데서 아일라의 흉을 보죠? (아일라 프레이저가 있으면... 싸움이 나거나 하지 않았어? 를 아일라가 분란의 씨앗이 되진 않았느냐는 물음으로 받아들인 듯하다.)

Finnghal

2024년 08월 24일 03:10

@LSW ... ... (대답 대신 눈을 내리깔고 찻잔의 가장자리를 손끝으로 만지작거린다.) 너 내가 걔랑 왜 그렇게 같은 하늘 이고 못 살 것처럼 으르렁거렸었는지 알아?

LSW

2024년 08월 24일 03:38

@Finnghal ...둘 다 섬세하지 않아서?

Finnghal

2024년 08월 24일 03:40

@LSW 그런 이유에서라면 세실 브라이언트나 루드비크 칼리노프스키와 싸웠어야 하지 않을까? (섬세하지 못하단 건 부정하지 않았다!)

LSW

2024년 08월 24일 03:41

@Finnghal 맞는 말이군요. 왜 당신이 그들과 안 싸웠을까. 생각보다 섬세했나. ...저도 이런 쪽으론 안 섬세해서 몰라요. 말해줘야 알아요.

Finnghal

2024년 08월 24일 03:44

@LSW 아일라가 알아냈거든... ... *나에 대해서.* 몰래. (찻잔 가장자리를 좀더 빠르게 만지다가 차를 한 모금 마신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참 허망한데 그 때는 아주 사생결단을 내고 싶었어.

LSW

2024년 08월 24일 03:51

@Finnghal 아하... 이해해요, 당신은 그때 고작 열한 살 된 꼬마였으니까. 뭐... 저는 제 몸에 흐르는 피의 반쪽은 인어 것이라는 엄청난 비밀 같은 게 없어서 그 애의 분석대상이 되지 않았나봐요. 전-어쨌든 잘 적응했고. 당신에게도 이 은혜를 나누어 주려고 했는데 당신은 그럴 수 없었고. (차를 홀짝였다. 음료가 그새 미지근하게 식었다.)

Finnghal

2024년 08월 24일 04:54

@LSW ... ... 너는 할 만큼 했어. (그럴 수 있었다, 그럴 수 있었어야 했다는 말이 턱밑까지 치밀어오르는데 소리내 말할 수가 없다. 그 말을 하는 순간 정말로 그것이 가능성으로만 남은 세계가 확정되어버릴 것만 같다. 그가 피를 배신하고 안간힘써 지켜온 얇고 흐릿한 자기기만의 흉내가 부서져버릴 것만 같다.) 그렇구나. 너나 아들레이드에게는 관심이 없어서... (하지만 에스마일은? 잠시 생각에 잠기느라 차가 식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다.)

LSW

2024년 08월 24일 05:13

@Finnghal 같은 기숙사를 쓰던 친구들하고는- 일단 그랬어요. (핀갈의 얼굴을 가만 바라보던 레아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자신의 찻잔을 주방에 가져다 놓는다. 지팡이를 움직이자 핀갈의 찻잔도 둥실둥실 떠 와서 싱크대에 안착한다.) 잠 잘 오는 차도 마셨으니까 이만 자죠. 저기 들어가면 돼요. (침실을 가리킨다.)

Finnghal

2024년 08월 24일 05:19

@LSW 내가??? (놀라서 에스마일과 아일라에 대한 생각을 잊어버렸다.) 아니, 나는 딱히... ...

LSW

2024년 08월 24일 05:25

@Finnghal 인면어가 되고 나서부터는 잠 잘 필요가 없어졌나요?

Finnghal

2024년 08월 24일 05:27

@LSW 보초도 없고 보안 마법도 없잖아. 무방비하게 있다 무슨 일이 생기려고... (어쩌면 보다 더 오래된 습관이 바래질 때쯤 비슷한 무언가로 덧칠되어 만들어진 기묘한 관성이다.)

LSW

2024년 08월 24일 05:42

@Finnghal 보통 사람은 보초를 두지 않는데요... 그럼 제가 걸죠, 뭐. 당신은- 그러니까 불에 비유하자면 화력 조절이 안 된댔나. (지팡이를 들고 이것저것 한다. 사람의 기억을 건드리는 쪽은 탁월해도 나머지는 영 그저 그래서 아주 든든한 보안 마법이 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프러드 허니컷이 그의 스큅 부모가 사는 집에 걸어둔 정도는 되지 않을까? 아님 말고.) 자다가 누가 들어오면 감으로 느끼고 크게 짖어서 절 깨워요. 할 수 있죠?

Finnghal

2024년 08월 24일 05:48

@LSW 너는 보통 사람이 아니야. (덤덤하게, 사실만 고하는 어조. 그는 사실 종종 배신자가 누구인지 알아낸 기사단원들이 복수에 나설 날을 헤아리며 가슴을 졸였다. 그렇다고 죽음의 먹는 자의 집에 들어앉은 레아 윈필드의 상상을 그보다 선호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더 권언할 마음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누가 들어오는 걸 감으로 느끼려면 아무래도 잠들지 않고 있는 게 낫지.

LSW

2024년 08월 24일 06:09

소극적 자살사고

@Finnghal 뭐, 아직은 보통 사람 행세 잘 하고 있다니까요. 그래서 일부러 보안 마법도 걸지 않은 집에 사는 건데. 이러면 오히려 오해를 안 해요. 진짜 별거 없나보다 하고. (아니다. 적어도 눈먼 저주가 날아든다면 수긍하고 받아들일 생각이었을지도 모르지.) 그러면 자지 말고 누워만 있어요. 어때요. 저 베개가 좀 필요했거든요?

Finnghal

2024년 08월 24일 06:16

@LSW 그건 다른, 보다 확실한 사유에서 의심을 받지 않을 때의 이야기... ... ... 아니, 잠깐. 같은 침대에 눕자고??? (약간 지금 들은 말을 믿지 못하는 사람의 얼굴)

LSW

2024년 08월 24일 06:19

@Finnghal 안될 게 있어요? (베개 하나를 찾아 가지고 들어가려다가 돌아본다.) 저희 학창 시절에는 반장 욕실도 함께 썼고(인어 혼혈의 수중 노래를 듣는 목적이었으나) 예전에 해줬던 무릎베개 값도 받아내고 싶고, 아, 가장 큰 문제가 냄새랑 위생인데... 지금은 냄새나긴 하지만 코가 익숙해지면 또 그런 대로 괜찮더라고요.

Finnghal

2024년 08월 24일 06:28

@LSW 아니, 그치만... (뻐끔뻐끔뻐끔뻐끔) 그거는 그 뭐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말문이 막혀 있다) 그, 혼자 잠들기 무서워?

LSW

2024년 08월 24일 06:30

@Finnghal ... 그것도 조금 있는 것 같네요. 그러니까 무섭지는 않은데...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아니 정확히 왜인지를 설명하고 싶었는데 알맞은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혼자 자고 싶지 않은 거라고 해두죠.

Finnghal

2024년 08월 24일 06:33

@LSW 그럼 옆에 있을게. (앉아서, 라고 덧붙이며 일어나 따라간다.) 자주 그래?

LSW

2024년 08월 24일 06:42

@Finnghal 자주라기보다는 항상? 근데 누굴 굳이 불러올 필요까진 없다고 느꼈어요. (침대에 가서 앉았는데, 쓸모없어진 추가분의 베개를 내려다보다가 핀갈의 얼굴 쪽으로 던져주고는 누웠다. 잘 준비 완료.)

Finnghal

2024년 08월 24일 18:40

@LSW 혼자 자기 싫지만, 혼자라도 잘 수는 있으니까? (베게를 받아서 무릎에 올려놓는다. 다리를 뻗고 벽에 기대앉자 방이 꽉 찬다...)

LSW

2024년 08월 24일 19:03

@Finnghal (천장을 보다가 핀갈이 있는 쪽으로 돌아눕는다.) 아마도 그거에 가깝지 않을까요. 상관은 없는데 있으면 낫다의 느낌인가... (눈을 느리게 깜빡이다가 등을 벽에 붙인다. 그러면 자리가 좀 남는다. 또 한참을 침묵한다.) 여기 올라올래요?

Finnghal

2024년 08월 24일 20:21

@LSW (주섬주섬 베개를 내려놓고 침대에 걸터앉는다. 옆으로 누운 당신의 귀밑머리를 넘겨주며.) 어렸을 때부터 그랬어? ... ... 혼자 자기 싫어하는 거. (느리고 나직한 목소리다.)

LSW

2024년 08월 24일 23:10

@Finnghal (머리칼이 넘어가며 동그란 귀가 드러났다. 핀갈을 보던 시선이 정면을 향한다.) 아뇨. 어릴 땐 혼자 자는 게 더 익숙했어요. 원래 다들 아기 때부터 따로 떨어져 자지 않나요.
그땐... 그러니까.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내 공간에 함께 있다는 게 굉장히 거슬렸던 것 같아요. (왼쪽 발목을 까딱인다.)

Finnghal

2024년 08월 24일 23:25

@LSW 레아는 영역 동물이구나. (이상한 소리를 하며 앞머리를 살살... ) '군락'에서는 애들은 보통 모여 자... ... 그쪽이 방비하기 좋으니까. 어머니는 기회만 있으면 날 데리고 자려고 하셨고. 한 여덟 살 때까진 원래 그런가보다 하고 지냈지... (그리고 그 때까진 싫지 않았다.)

LSW

2024년 08월 25일 01:30

@Finnghal ... (기분이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방금 막 씻어서 깨끗해진 앞머리에 체액 범벅인 손이 닿자... 음... 굉장히 미묘한 기분이 되었다. 아마 마이너스인 쪽으로. 하지만 서늘하고 축축한 느낌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아서 얌전히 있다.) 야크나 야생 물소들은 성체들이 바깥을 빙 둘러 지키고 약한 개체나 새끼들이 안쪽에서 잔다고 했는데 그런 느낌인가요. 어머니께서 굉장히 아꼈네요, 당신을.

Finnghal

2024년 08월 25일 02:22

@LSW 그런가? 그냥 본인이 그게 좋으셨던 거 아닌가 싶지만. (뭐라도 묻히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그런데 다른 사람이 거슬리면서 용케 기숙사에서 지냈네.

LSW

2024년 08월 25일 02:42

@Finnghal (어쩐지 노곤해지는지 눈을 느리게 깜빡인다. 눈이 반쯤 감긴다.) 먼저 무뎌지지 않으면 내가 깎여나가잖아요. ... (아까부터 시취가 코끝에서 진동했다. 문득 드는 생각은, 해양생물이 죽어가는 냄새는 육지생물이 부패하는 냄새와 다른가- 하는 의문이다. 눈을 감는다. 묘지에서 맡았던 냄새를 생각한다.)

Finnghal

2024년 08월 25일 02:47

@LSW (너무 오래된 날생선이 풍기기 시작하는 톡 쏘는 비린내... ... 이마에 닿을락말락하게 앞머리를 쓰다듬던 손이 잠옷 목덜미에 붙은 먼지를 발견하고 옮겨간다. 뭉친 먼지를 떼어내 바닥에 버리며) 그러면 지금은? ... 선택할 수 있다면, 혼자와 여럿 중에서 어느 쪽이 좋아.

LSW

2024년 08월 25일 03:57

@Finnghal 혼자요. 여럿은 좀 못미덥다고 해야 하나. 가끔 기숙사 생활이 그리워질 때도 있지만 이제는 다들 자기 삶으로 떠나갔잖아요... 사람은 다들 그러니까. (점차 호흡이 고르게 변한다. 돌아누운 상태라 어깨가 희미하게 올라갔다가 내려간다.)

Finnghal

2024년 08월 25일 04:19

@LSW 사람은, 다들... ... ... 떠나간다... ... ? (마지막 말을 느리게 되뇌며, 물끄러미 그 모습을 내려다본다. 묻고 싶은 것이 여러 가지 떠올랐지만, 당신이 깨어있었다 해도 아마 정말로 묻지는 못했을 것이다.)

LSW

2024년 08월 25일 04:24

@Finnghal ...돌멩이.

Finnghal

2024년 08월 25일 04:25

@LSW ? (눈을 깜빡거린다. 잠꼬대인가...)

LSW

2024년 08월 25일 04:38

@Finnghal 제가 방금 잠들었다고 생각했죠.

Finnghal

2024년 08월 25일 05:15

@LSW 그렇긴 했어. (물끄럼...) 너는 시골에서 할머니와 살았다고 하지 않았나.

LSW

2024년 08월 25일 10:17

@Finnghal 그랬죠. (엄청난 단답이다. 왜 묻느냐는 양.)

Finnghal

2024년 08월 25일 14:26

@LSW 거기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떠나가...? (눈을 깜빡거리며, 무해하게 핵심을 돌아가본다.) ... 젊은이들이 다들 도시로 간다고는 들었지만. (자기가 살던 동네 얘기다...)

LSW

2024년 08월 25일 15:21

@Finnghal 얼마 전에 섬세하다고 했던 거 취소예요.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군요... (손 들어서, 앞머리를 쓰다듬고 있을- 물갈퀴 자란 인면어의 손가락을 만지작거린다.) 시골의 인구 유출 말고. 사람마다 각자의 삶이 있다는 소리예요. 당신이 바다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처럼.

Finnghal

2024년 08월 25일 15:29

@LSW 거기서는 아무도 떠날 일이 없었는데... ... 그러니까, 뭐든 예외는 있지만. (그가 호그와트로 떠나갔듯이. 당신이 손가락을 만지면 움직임을 멈추고 만지게 둔다. 크고, 길쭉하고, 미끄럽고, 차갑다... 조용하게.) 너는 계속 이곳에 있을 거야?

LSW

2024년 08월 25일 17:20

시신 언급

@Finnghal 전 마법사예요. 제 아버지의 자식이고요. 제가 어디 달리 갈 데가 있나요. (그것이 죽은 사람의 손가락 같다고 생각했다. 그 저택에서 실려나가는 사람의 몸뚱이를 본 적 있다. 물건인 마냥 둥둥 떠서 운반되던 그 사람이었던 육신은 핏기 없이 차갑고 가느다랐다.) 알아요? 갈 곳이 있다면 어디일지.

Finnghal

2024년 08월 25일 17:47

@LSW 네가 가고 싶은 곳이라면 어디든? (손가락을 자잘하게 움직여, 마주 손장난을 친다. 시선은 물끄러미 옆얼굴을 내려다보는 채) 그냥 느낌이지만, 넌 마법부 이야기보다는 양 목장 이야기를 할 때가 즐거워 보였어. 나한테는.

LSW

2024년 08월 25일 21:10

@Finnghal (학창시절부터 그리고 최근 들어 가끔 하던 생각인데, 당신의 몸이 차가운 탓에 때때로 시체 같다고 느껴졌다. 눈을 감은 지금은 더더욱.) 당신이 자랐다는 그 바다에 가보고 싶긴 하네요. 그 목장에 양들이 더 살지 않아서요. 조만간 처분할 거기도 하고.

Finnghal

2024년 08월 25일 22:58

@LSW (어떤 의미로, 심해는 과연 이 뭍 위의 세계보다 죽음에 약간 더 가까이 있는 세계인지도 모르겠다. 당신의 눈을 말없이 들여다보다가, 눈꺼풀이 내려닫히자 고개를 숙여 얼굴을 조금 더 가까이한다. 마치 그렇게 하면 저 감긴 눈의 뒤편에서 어떤 생각이 오가는지 엿볼 수 있기라도 할 것처럼.) ...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데. 물에도, 뭍에도. ... 본래도, 그림책에 나오는 것 같은 바다는 아니었고. (검은 바위, 검은 바다, 구름 낀 하늘. 푸른빛보다 검은색이 훨씬 많은 척박하고 쓸쓸한 풍경. 목소리는 속삭이듯이, 애원하듯이 들릴락말락하게 낮아져간다.) ... 그래도, 같이 가줄 거야?

LSW

2024년 08월 26일 00:03

@Finnghal (눈꺼풀이 미세하게 파르르 떨린다. 그 위가 어두워지면서 목소리가 가까워진 탓이다. 예의 그 악취가 코끝에 맴돈다. 죽어가는 것의 냄새가... 그 바다에 가도 이 비슷한 냄새가 날 거라 생각한다. 그곳은 온갖 죽임당한 생명체들을 한곳에 던져넣은 채 썩어가는 거대한 무덤일 테니까, 그래서. 잠깐의 침묵 후에) 안아주면요... 사람은 안아주면 안정을 느낀다고 했잖아요.

Finnghal

2024년 08월 26일 01:37

@LSW (기름띠를 뒤집어쓴 먼바다에서는 그가 모르는 냄새가 났다. 까마득하게 오랜 시간을 대지의 아래에서 고이고 뭉쳐 있던 죽음의 냄새. 피도 진액도 부패하는 살도 아닌, 죽음 그 자체만을 저승에서 퍼올려 바다 위에 펼쳐놓은 것만 같았다. 그곳에서 다시 이전처럼 생물이 살려면 몇십 년이 걸릴지 모른다고 했다. 그의 유년을 보낸 해안에서도 그 냄새는 희미하게 맡을 수 있었다. 녹슨 철의 냄새, 타다 남은 석탄의 재 냄새와 더불어. 그럼에도 바다 생물들은 빠르게 돌아왔다. 머글들만 사라지면 많은 일이 쉬웠다.) 침구에 묻을 텐데... ... (그는 결국 한숨을 내쉬며 항복한다. 깊이 몸을 묻지 않고 조심조심, 가볍게 시트에 몸을 눕히고 뒤에서 팔을 뻗는다. 그늘 아래의 물처럼 서늘한 체온이었다.)

LSW

2024년 08월 26일 03:07

사망 언급

@Finnghal (레아는 그 모든 재앙을 그저 줄글로만 조금 읽었을 뿐이다. 길 가다 본 신문에 적혀있던 몇 자들. 겨우 그런 죽음들.

그가 아는 죽음은 뭍의 인간의 죽음이다. 마왕의 군대가 흙발로 불사조 기사단 본부를 짓밟았을 때 느낀 것들이다. 순식간에 절명하고 분전하다 저주에 맞아 벽에 핏자국을 남기는 죽음, 그저 청소나 조금 하러 왔을 뿐인 누르 시프가 아바다 케다브라 저주에 맞아 죽고서 남긴 잿가루, 그런 것들. 서서히 죽어가던 것들도 안다. 그 저택에서 고름과 농양 냄새를 풍기던 사람들, 그 죽음들, 그것이 이 냄새와 그나마 가장 비슷하다. 레아는 습격이 있던 이후 아이작 윈필드를 심문하러 가지 않았다.) ... (서늘한 팔 안에서 그는 상상한다. 죽은 아이작 윈필드와 댄 브라이언트와 동급생의 사수가 자신의 등 뒤에 와 있고, 지금의 인면어처럼 팔을 뻗는 것이다.)

LSW

2024년 08월 26일 03:14

사망 언급

@Finnghal (어쨌건 살아있는 것이 죽을 때의 냄새는 대체로 크게 다르지 않았으므로. 그는 몸을 조금 움츠린다. 뒷목 솜털이 빳빳하게 선다. 땅 밑 어딘가가 아닌 심해를 떠도는 아이작 윈필드를 생각한다. 땅의 무덤이나 그곳은 비슷할 테니까. 그리고 심해에서 온 것이 뒤에서 껴안는다고 상상하는 것이다.) ...아빠... (잠들기 직전 그렇게 중얼거렸고, 이내는 숨을 깊이 내쉬며 눈을 다시 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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