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25일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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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a_Reinecke

2024년 08월 25일 16:40

(짧은 시간동안 너무도 많은 것이 변해버린 다이애건 앨리를 걷는다. 한 손에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트렁크가 들려 있다. 약간의 변장을 가했지만, 그를 오랫동안 아는 사람이라면 알아보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

Finnghal

2024년 08월 25일 19:18

@Julia_Reinecke 너... ... 지금 그걸... ... 변장이라고 했냐. (역시 여행가방 차림의 모르는 사람이 옆 골목에서 나오며 어처구니없이 쳐다본다)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25일 19:26

@Finnghal 그냥 가벼운 변신술 정도만 썼어. (그것을 증명하듯 머리색과 스타일, 옷차림을 제외하면 당신이 새긴 흉터도, 잿빛 의안도, 헤이즐색 눈동자도, 전부 줄리아 라이네케의 모습이었으며.) ...... 더 필요할까, 싶어서.

Finnghal

2024년 08월 25일 19:34

@Julia_Reinecke 뭐... ... 됐다. (한 번 멀뚱히 보다가 이내 한숨 푹 쉬고) 다들 정신없을 테니 어떻게 되겠지. 짐은 그게 다야?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25일 20:07

@Finnghal (고개를 끄덕인다.) 꼭 필요한 것들만 챙겼어. 어차피 나머지는...... (과시하듯 입고 다녔던 고급진 의상들, 실크 드레스, 울 코트, 모피...... 몸에 걸쳤던 수많은 휘황찬란한 보석들과, 방을 한가득 채우고도 남던 그 모든 반짝이는 것들은.) 더 이상은, 없어도 될 것 같아서. (가만히 당신을 본다.) 그래서, 어디로 갈 거야?

Finnghal

2024년 08월 25일 22:35

@Julia_Reinecke 고향에.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았으니까, (정직하게 말한다면 한 사람이 있었지만.) 모르가나 가민이 직접 나서서 다시 찾지 않는 한은 안전할 거야... ... (헛기침.) 아무것도 없는 곳이지만 그만큼 조용하니까.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당분간 쉬면서 생각해봐도 좋아.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25일 23:44

@Finnghal ...... (눈이 살짝 크게 떠진다.) 하지만 그곳은...... ('내가 들어가도 되는 곳이 아닐텐데.' 당신과 마왕의 거래에 대해 알고 있다. 그곳은 당신이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바쳐 지켜낸 곳이다. 목숨을 걸고, 삶을 걸고, 어쩌면, 영혼마저도 걸어서...... 지켜낸 곳이 아니던가.) ...... 진심이야?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왜......?

Finnghal

2024년 08월 26일 01:20

@Julia_Reinecke 아니, 거기 말고 내가 지금 달리 어디에 갈 거라고 생각한 거야? (당신이 놀라는 것에 놀란 듯 당황스럽게. 그러게, 왜일까. 그라고 그곳을 수백 명의 원수에게 쫓기는 전직 죽음을 먹는 자 대피소로 만들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줄리아 라이네케라는 인간을 대단히 아끼고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죄인에게도 돌아올 자리를 마련해준다는 박애라고 하는 터무니없는 기획에 이제 와 참여할 마음이 드는 것도 아닌데. 어쩌면 집 앞에 떠밀려온 피투성이의 인어를 아무 이유 없이 그냥 거두고 돌보았던 어머니의 대책없는 기질이 이상한 곳에서 대물림되어 내려왔는지도 모른다. 혹은― 그는 당신을 보고, 하늘을 보고, 눈을 감고 자신에게 정직해지기로 한다. 비록 그로 인해서 어마어마하게 형편없는 바보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해도... ...) ... 누군가의 유지라고 생각해.

Finnghal

2024년 08월 26일 01:21

@Julia_Reinecke (그리고 무언가 이의를 제기하기 전, 그는 줄리아 라이네케의 손목을 붙들고 순간이동했다. 하얗게 쌓인 눈을 밟고 작은 소녀가 줄곧, 줄곧 서 있던 벤치 옆 발자국에는 아직 온기가 있다. 이제는 누구도 기다리지 않는 그곳에 누군가의 유령이 거기 앉아 있었다, 죽었으므로 변치 않는 모습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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