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19일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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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ande

2024년 08월 19일 00:34

(멍하니 골목길에 기대서있다. 공중에 담배 연기를 뿜어내다가, 인기척에 고개를 돌린다.) 안녕. (눈이 조금 휘어진다.) 여기서 마주칠 줄은 몰랐는데. 오랜만이야.

jules_diluti

2024년 08월 19일 15:29

@Impande 이게 누구람. 오랜만이에요, 임판데! 그동안 잘... (당신의 옷차림을 보고 잠시 말을 주저하다가.) 어, 잘 지냈어요? (어색한 미소로 문장을 맺는다.)

Impande

2024년 08월 19일 16:58

@jules_diluti 쥘, 그런 표정 짓지 않아도 돼, 전쟁통에서 이 정도면 잘 지낸 편이지. (물론 거의 파혼이나 다름없지만은... 제 베일을 뒤로 넘겨 정리한다.) 너는 잘 지낸 모양이네. (저 화려한 모피. 눈을 가늘게 뜬다. 저 정도면 60마리는 잡았겠는데... 뭐. 가죽 신발도 만들고 있으니, 지적할 입장은 아닌가.) 여전히 글을 쓰고 있니?

jules_diluti

2024년 08월 20일 00:06

@Impande 그럼요! 소식 못 들으셨나 보네요. 저, 엄청나게 성공했어요. 마법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작가가 되었다구요. (웃음에서 뿌듯함이 여실히 묻어난다. 당신 앞에서 두 팔을 펼친 채로 빙그르르 돌아보이며.) 이 옷, 근사하죠? 머글 세계에서 샀는데 500 갈레온은 족히 될 거예요. 하지만 구두만큼은 임판데가 만들어줬던 걸 계속 쓰고 있어요. 그게 아니면 불편해서 못 신겠는거 있죠! 역시 당신 솜씨라니까요. 공방을 열었다는 소문을 듣긴 했는데. 집요정들은 잘 있어요?

Impande

2024년 08월 20일 14:47

@jules_diluti 내가 세상 소식엔 어둡고, 더더욱이 독서의 세계는 더 몰라서 말이야. 그래도 잘 됐네. 쥘. (그러곤 가벼운 박수를 쳐준다. 꽤 진심어린 축하다.) 500갈레온? 이런, 내 구두가 아니었다면 모피에게 기가 죽었겠는걸. 미리 만들어두길 잘했어. 앞으로도 구두가 필요할 때면 얼마든지 주문 넣어줘. ('집요정들'이라는 말에 한쪽 눈썹이 움찔한다. 곧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대답한다.) 다들 잘 지내지. 집안일이라면 뭐든 해내는 애들이니까. 예전에 지내던 공방이나 저택보다는 좁기야 하지만... 다들 만족하는 눈치야. (당신 몰래 볼 안쪽 살을 지그시 깨물고 있다.)

jules_diluti

2024년 08월 21일 00:38

@Impande 그러니까요. 구두 잘 만드는 사람 찾기가 그렇게 어려워요. 활동하기 편한 데다가 맵시있는 구두라면 더욱 그렇죠. 임판데의 초기작이라니! 앞으로 최대한 오래오래 쓸 생각이에요. 그래도 제 결혼식에 신고 갈 구두는 새로 마련해야겠지만요... (신나서 떠들다 말고 문득 말끝을 흐린다. 당신을 둘러싼 소문이 생각난 탓이다. 엉망이 된 결혼식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미친 신부라니. 하지만 눈앞의 당신은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고, 미친 사람 같지 않으며...) ...어쨌든 잘 지낸다니 다행이지만요! 임판데,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데. 괜찮아요? 사실 소식을 듣긴 해서요. 어, 유감이에요. 저도 당신 결혼에 가려다 일이 생겨서 못 갔거든요. 그 사이 그런 일이 있을 줄은... (눈치를 흘끔 본다.)

Impande

2024년 08월 22일 00:16

@jules_diluti 하하하. 내 서명만 있는 구두가 희귀하긴 하지. 그래도 다들 학창시절에 만들어준 구두를 소중히 여겨주는 걸 보면, 참 기분이 좋아. (눈만 끔뻑이다가 조금 놀란 목소리로.) 잠깐, 쥘... 결혼해? 세상에... 하나 둘씩 기혼자가 되어가는구나. (나는 뭐라고 해야할까. 슈뢰딩거의 기혼자? 머글 책에서 읽었던 용어 하나를 머릿속으로 떠올렸다가 관둔다. 하기야 미친 신부보다는 괜찮은 호칭이겠지만...) 아, 괜찮아. 보낼 수 있는 동창들에겐 청첩장을 보내긴 했는데. 솔직히 대부분 아콰시와 관계망이 겹쳤거나, 신부석이 너무 비어있을까봐 보낸 거였으니까. 큰 기대는 하지 않았거든. (덤덤한 목소리다.) 그 후 일어난 일을 생각하면, 못 온 게 다행인거지. 안 그래?

jules_diluti

2024년 08월 22일 17:38

@Impande 그러게 말이에요. 대체 어디서 정보가 새어나간 건지. 불사조 기사단 그 치들도 말이에요, 참 너무한다니까요? 죽음을 먹는 자들이 회의라도 하고 있으면 몰라. 집안에 경사가 났는데 습격이나 하고 말이에요. 때와 장소를 가려야지... (정보를 흘린 게 눈앞의 임판데라는 것은 꿈에도 모른 채 투덜거린다.) 아콰시 씨는 무사한가요? 그러고 보니 안부를 못 물어봤네. 다음에 새로 결혼식을 열게 되면 꼭 저도 초대해 주셔야 해요. 저도 결혼할 때 임판데를 꼭 부를 테니까요! (당신 어깨를 토닥거린다. 언젠가 당신이 다시금 그와 결혼식을 올릴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듯하다.)

Impande

2024년 08월 23일 16:03

@jules_diluti 무사하고 말고, 바로 도망쳤던 나보다 더 안전했던 게 그 사람이었어. 하긴 여러모로 유망주니까, 다들 목숨을 걸고 지켰겠지. (그 사람들 입장에선 얼마든지 교체될 수 있는 나랑 다르게...) 전쟁통에 결혼식을 올린 댓가가 이거라니... 아주 황당한 일이야. 그치? 너도 조심하렴. 행운을 빌게. (집게 손가락으로 당신을 쿡 찌르더니, 꼰 손가락을 보여준다.) 그래, 만약 언젠가 다시 결혼식을 연다면 너는 꼭 초대할게. 그때는 참석해서 축의금까지 내야한다? 네 축의금도 우리가 친한 만큼 듬뿍 내줄테니까. (반댓손으로 토닥이는 손을 잡고서 웃는다. 뭐, 대부분은 거짓말이다.)

jules_diluti

2024년 08월 24일 00:17

@Impande (당신은 짐짓 상냥한 얼굴로, 듣기 좋은 말을 늘어놓는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이상한 점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열일곱 살 때 보여줬던 인간 불신이 과연 어디로 갈까. 온화함을 무기 삼아 거짓말을 늘어놓는 이라면 더더욱 어렵지 않게 꿰뚫어 볼 수 있을 텐데도. 오만으로 인해 미처 간파하지 못하고 싱글거릴 따름이다.) 정말이죠? 신난다. 다음엔 불청객들이 들이치는 일이 없도록 해주세요, 저도 임판데를 위해 축의금을 잔뜩 준비할 테니까요! 행운을 빌어요. (마주 손가락을 꼬아서 보여주더니.) 임판데한테도, 집요정들에게도. 아, 그리고 아콰시 씨에게도요!

Impande

2024년 08월 25일 01:14

@jules_diluti (짧은 세월동안 임판데는 날카로운 말보다, 부드러운 태도가 더 약점을 파고들기 쉽다는 걸 배웠다. 마치 당신이 그러했듯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거 알잖아. 그래도 신랑한테 경호는 두자고 이야기는 해볼게. (아마 또 결혼식을 하게 되더라도, 불사조 기사단에 연락을 보낼 순 없을것이다. 미래의 배우자가 누굴지도 알 수 없지. 그러니까 모든 것은 운명이란 그— 망할 녀석에게 맡겨야할까.) 축의금은 필요없으니까, 꼭 참여는 해줘. 아, 네가 행운을 빌어주니 든든한걸. (당신의 어깨를 두드려준다.) 너는 예전부터 호그와트의 레프러콘이나 다름 없었잖니.

jules_diluti

2024년 08월 25일 03:16

@Impande 에이 참, 임판데. 칭찬도. (어깨를 두드리자 배시시 웃다가, 문득 생각난 것처럼 손목의 시계를 본다.) 이런, 이만 가봐야겠어요. 선약이 있어서... 결혼식에 신고 갈 하얀 구두는 따로 주문을 넣도록 할게요.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주문서를 넣으면 되겠죠? (묻더니 주변을 곁눈질하며 목소리를 낮춘다.) 혹시 굽을 이 센치, 아니 삼 센치만 넣어주실 수 있나요? 신부 될 사람이 키가 큰데, 제가 최소한 백칠십은 되어야 면이 살 것 같거든요... ...

Impande

2024년 08월 25일 22:19

@jules_diluti 오, 미안. 내가 너무 오래 붙잡고 있었니? (짐짓 놀란 척 눈을 크게 뜬다. 한 손으로 입가를 가린 채 말을 잇는다.)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오랜만에 동창을 만난 나머지... 너무 반가워서 말이 길어졌나봐. 그래, 그렇게 해주렴. (목소리를 낮추자, 의아하게 귀를 기울인다. 말이 끝나자 입꼬리가 올라간다.) 네가 원한다면 굽은 얼마든지 넣어줄 수 있겠지만... 은밀히 말하는 걸 보니, 티나지 않게 넣어줘야겠네? 5센치까지도 가능한데. 어때—. (농담스런 목소리지만, 눈가는 끝까지 조금도 휘어지지 않는다.) 친구의 결혼식인데. 대충 만들 순 없지. 혼신의 힘을 다한 수작으로 보내줄게. INHE 공방 마크까지 꼭 넣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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