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23일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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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nghal

2024년 08월 23일 05:18

@Julia_Reinecke 얘기 좀 하지.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23일 21:37

@Finnghal ...... 무슨 일이야. (말없이 당신을 쳐다본다. 어딘지 평소보다 목소리가 나직하다.)

Finnghal

2024년 08월 23일 23:51

고어?

@Julia_Reinecke (어째서 백 년에 한 번 헝가리 혼테일이 차분한 기분일 때가 있고 그게 지금이지? 당황스럽다.) 내가 갑자기 생각이 들었는데, 네 얼굴에 눈이 하나 많은 것 같다. 특히나 왼쪽 눈이 말이지, 거기 아직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어떻게 생각해.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24일 00:36

@Finnghal (살짝 얼굴을 찌푸린다. 목소리에는 가벼운 짜증이 섞여 있다.) 빙빙 돌려 말하지 말고 용건을 말해. 내 왼쪽 눈이 뭐가 어떻다는—

Finnghal

2024년 08월 24일 00:44

@Julia_Reinecke 내 생각에는 네가 힐데가르트 마치에게 한 일을 누군가 너에게 해줄 필요가 있거든. 그래서 네가 하는 것과 내가 하는 것 중에 어느 쪽이 좋을 것 같아? (만면에 화사하고 친절하게 웃음짓는다... ... 보는 것만으로도 화가 살살 돋워질 만큼... ... 하필 오늘따라 줄리아 라이네케가 참 빌어먹게도 평화주의적이라 일이 생각 이상으로 힘들다!)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24일 01:04

@Finnghal ...... (당신이 말을 끝맺은 뒤에도, 그가 반응을 보이기까지는 몇분 남짓한 시간이 흘러야 했다.) 하. (처음으로 보인 반응은 헛웃음이었다. 어이없다는 듯, 아니면 허탈하다는 듯.) 거의 몇 년만에 처음으로 말을 걸어서, 한다는 말이 그거야? 힐데가르트 마치? 왜, 걔가 쪼르르 달려가서 너에게 이르기라도 했어? (알고 있다. 힐데가르트 마치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그저 상처입은 자의 허튼 지껄임이었다.) 걔가 복수해 달래?

Finnghal

2024년 08월 24일 01:25

욕설

@Julia_Reinecke (아니, 정말로 라이네케가 왜 이러지? 그는 정말로 당황에 빠진다. 그의 계산에 따르면 아무리 늦어도 그가 눈 두 개가 너무 많다고 한 시점에는 용서받지 못할 저주가 날아왔어야 했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고 당신을 본다.) 너희가 나를 어떻게 보는지는 잘 알지만, 라이네케, 나에겐 눈이 있고 머리가 있다. 그게 뭐 어떻다는 얘긴 아닌데, 그래도 네가 한 짓을 보고 널 엿먹이기로 결심하는 데는 충분하거든. (느슨하게 지팡이를 뽑아들며 삐딱하게 당신을 건너다본다.) 그래서, 어쩔래. 네가 할래, 아님 싸워볼까?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24일 17:13

고어?

@Finnghal 그래? 그럼 어디 한 번 해 봐. (한 걸음, 당신 앞으로 다가간다. 지팡이는 뽑아들지도 않았다.) 해 봐. 핀갈 모레이. 내 눈도 한 번 걸레짝으로 만들어 봐. 너한테는 어려울 것도 없잖아. (계속해서 당신을 향해 걸어간다. 어쩐지 발걸음에는 힘이 실려 있다.) 네 손으로 나를 해쳐 보라고. 저항 안 할 테니까. (목소리가 끓어오른다. 이것은 분노일까? 아니면 원망?) 결국 그래. 너는 다른 모두는 지키려고 하면서, 그들을 위해 복수하려고 하면서, 나는 안중에도 없잖아. 나는 네게 결국 그거일 뿐이지? 어둠의 마법사, 처단해야할 대상? 네가 이 모양 이 꼴이 되었어도, 그것만큼은 변하지 않았나 보지? (이를 으득 간다. 목소리에 물기가 섞인다.) 그럴 거면 이야기하지 그랬어. 네 약속 따위, 결코 지켜질 일이 없을 거라고. 보호한다는 말은 환상일 뿐이라고. 말하지 그랬어.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24일 17:17

@Finnghal ...... 왜 날 기대하게 만들었어? 왜 내가 의지하게 만들었어? 그냥 내가 불안해하든 말든, 뒤지려고 하든 말든 내버려뒀어야지. 그런 말 따위 하지 말았어야지! (소리지른다. 어느새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다. 그는 손을 들어 왼쪽 눈의 위부터 아래로 일직선을 그었다.) 자. 어서 그어. 아니면 알려줄까? 내가 마치에게 어떻게 했는지. 똑같이 해주고 싶을 거 아니야. 안 그래?

Finnghal

2024년 08월 24일 19:59

@Julia_Reinecke (당혹스러워하며, 저도 모르게 한두 발자국을 뒤로 물러났다. 그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했으나 당신이 저주 대신에 눈물을 터뜨리는 것은 그 중에 들어가 있지 않았다. ‘왜 우는 건데.’ 그는 생각한다. 마치 그의 행동에 상처라도 받은 것처럼. 마치 그가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가 *중요한 문제*라도 되는 것처럼! 줄리아 라이네케는 해가 갈수록 점점 더 알기 어려워졌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넌 이제 네가 더 강하다는 사실을 확인하려고 하루에 열두 번씩은 날 난자하잖아. 사실은 내가 일어나서 대항해서 그걸 부정해주길 바라기라도 해? (‘아무리 봐도 그건 아닌데.’) 아니면 뭐야, 네가 어둠의 마법을 신나게 즐기는 동안 내가 네 등뒤를 지키면서 그걸 *좋아하기라도* 하길 바라나? 너는 그 정도로 분별이 안 되는가?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24일 23:41

@Finnghal 그러니까 말 하잖아. 그으라고! (당신이 뒷걸음질 치면, 그만큼 더 다가간다. 악을 쓰는 목소리에는 이미 울음이 가득하다.) 이참에 아예 못을 박아두란 말이야. 그 약속은 깨진지 오래고, 나는 널 그 무엇으로부터도 지켜줄 생각이 없다고. 네 입으로 말해. 네 손으로 직접 보여! (그래. 그는 상처입었다. 당신의 행동에, 당신의 태도에. 이제는 그 사실을 감추는 것조차 의미 없게 느껴진다. 이제는 그냥 모든 것이 의미 없게 느껴진다. 그토록 발악했던 삶이...... 모르겠다. 눈앞에서 무너져내린 것만 같은 기분이다. 거기에 아무런 의의도 없었던 것만 같다. 왜일까? 왜 이런 기분을 느끼는 걸까? 지금까지 잘 버텨왔는데. 그토록 강해졌었는데. 왜, 하필 지금 와서...... 그는 똑바로 당신을 쳐다본다. 방울지어 떨어져 내리는 눈물을 닦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 같다.)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24일 23:41

@Finnghal 더 이상은, 더 이상은 신경쓰고 싶지 않으니까. 어차피 너한테 나는 아무런 의미도 없잖아......

Finnghal

2024년 08월 25일 00:12

@Julia_Reinecke (‘맙소사.’ 그는 ―그제야!― 마침내, 머리가 울리는 듯한 충격을 느낀다. ‘맙소사, 줄리아 라이네케.’ 그 소녀가 살아있구나. 단순한 흔적, 다 부서지지 않은 파편이 아니라, 생명을 가지고 살아서 그를 보고 있다. 모든 일이 이 지경으로, 돌이킬 수 없이 잘못되고 무너지고 망가져버린, 구제할 수 없어져버린 지금에도, 그를 보고 그를 *믿고* 있다. 열한 살의 한겨울에서 한발짝도 변하지 않은 마음으로.
‘그러니까 그 모든 게 원망이라면.’ 그는 생각한다. ‘선언이 아니라 힐문이라면.’ 당신이 그를 찢고 파헤치며 구한 것이 우위의 확인이 아니라 *대답*이라면, 그랬다면 그의 인내는 어떤 사죄나, 보상이 아니라. ‘함묵이었군.’ 그는 속으로 신음했다. ‘내가 내내, 계속, 응답하지 않았군.’ 그 겨울, 호그와트의 눈 쌓인 내정, 그 벤치 곁에서 그 아이는 계속 그를 기다렸는데, 그는 그 애에게 가봐야 한다는 것조차 알지 못해서 멍청하게 때를 흘려보냈다.

Finnghal

2024년 08월 25일 00:12

@Julia_Reinecke

이제 와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시간을 돌이켜 처음부터 다시 한들 그는 줄리아 라이네케를 해 입게 한 알 수 없는 것들을 그의 힘으로 타개할 수 없고, 그의 영락과 변질을 되돌릴 수는 더더욱 없으리라. 하물며 지금에 와서, 그들 두 사람의 영혼이 모두 수십 번의 살인과 더 많은 파괴와 가학으로 찢어지고 조각난 지금에 와서 그가 그 소녀에게 뭘 해줄 수 있단 말인가?
단지, 그래, 아직 응답할 수는 있었다. 그는 아직 그녀가 받지 못한 부고를 마저 전해줌으로써 그녀의 시간이 제 이치대로 흐르게끔 풀어줄 수는 있었다. 사람은 누군가를 기약없이 기다리게 만들어선 안 된다. 오지 않을 사람은 오지 않을 거라고, 제대로 말해줘야만 한다. 그는 눈을 감고 검은 돛을 펼친 채 해안으로 노를 젓는 상상을 한다.)

Finnghal

2024년 08월 25일 00:13

@Julia_Reinecke
그래, 알았어, 라이네케. 내가 미안해. (그는 무겁게 한숨을 쉬고, 눈을 내려 당신과 똑바로 시선을 맞춘다. 한없이, 한없이 가라앉는 눈이다.) 제대로 말할게.

네가 말한 게 다 맞아. 그 약속은 처음부터 하등 쓸모없었고, 나는 그 무엇으로부터도 너를 지켜주지 못할 놈이었고, 심지어 지금은 그것으로부터 너를 지켰어야 할 '그 무엇'이 됐어. 너는 나를 믿지 말았어야 했어. 더 나은 누군가를 찾았어야 했어... ... 하물며 지금 네가 만약 너를 구해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면 그게 나여선 안 돼.

(그는 지팡이를 들어올린다.) 그러니까 정말로 그게 네게 필요하다면, 네 말대로 해줄게. (이번에는 비아냥이 없는, 표면 그대로의 진심이다.)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25일 03:00

잔인한 묘사

@Finnghal (흐려지고 맑아지기를 반복하는 시야 속에서, 볼을 타고 끊임없이 흐르는 눈물 속에서, 당신을 보았다. 이렇게 당신을 마주하니 어쩐지 그 날이 떠올랐다. 몇년 전, 당신이 그를 진심으로 죽이려 했던 순간. 그때도 그는 이렇게 울었었다. 서럽게, 마치 부모를 잃어버린 어린아이처럼. 버림받은 어린아이처럼.

항상 당신에게 말하고 싶었다. 내가 여기 있다고. 어둠의 마법을 쓰고, 사람을 잔혹한 방식으로 죽이고, 그러고서도 일말의 죄책조차 느끼지 않는다는 양 광기에 찬 웃음을 흘리면서도. 당신을 고문하고, 내장을 갈기갈기 찢으면서도, 그렇게 피를 토하는 당신을 내려다보며 지팡이를 휘두르면서도...... 그는 항상 외치고 싶었다. 내가 줄리아 라이네케야. 나는 여전히 여기 있어. 나를 지켜준다고 했잖아. 보호해주겠다고 했잖아.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거야? 왜 나를 그런 눈으로 보는 거야? 왜 나와 이야기하지 않아?)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25일 03:00

@Finnghal ...... 겨우 그게, (목소리가 떨린다.) 네 답이야? 겨우 그게, (울컥, 순간적으로 목이 막힌다. 그는 꺽꺽이는 소리 사이로 겨우 말을 잇는다.) 겨우 그게...... 다야? 나는, 나는 단지...... 너와, 한 번만이라도.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뿐인데. 그냥, 그냥...... 네가 네 이전 친구들을 대하는 것처럼, 그 정도만이라도, 날 대해주길 바란 건데...... (하지만 너무 늦어버렸다. 그는 말하면서도 깨닫는다. 그가 바란 것은 이루어질 수 없다. 그것을 바라기에 우리의 관계는 너무도 많이 뒤틀려버렸다. 사실 그가 바라는 건 단순했는데. 그저 이전과 같은 보호를 바랐을 뿐인데. 당신이 모두를 제치고 가장 먼저 달려와주었던 4학년의 그날처럼.....) ......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란 거야? 핀갈 모레이? 그 정도도 내게 해줄수 없었던 거야?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25일 03:07

@Finnghal ...... 그래.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눈을 깜빡인다. 최후의 눈물을 흘려보낸다. 축축한 눈으로 당신을 똑바로 응시한다.) 그어. 내 눈을 똑바로 보면서, 그렇게 해. (손을, 놓는다. 오랫동안 잡아주기를 기다렸던 손이었다. 아이는 텅 빈 벤치에서 기다리기를 멈춘다. 기다리는 사람이 오지 않을 것임을 깨달은 까닭이다.) 어서 해. 핀갈 모레이. (그는 생각한다. 이 상흔은 눈이 아닌 가슴에 남을 것이다. 그리고 결코 치유되지 않겠지.)

Finnghal

2024년 08월 25일 04:06

@Julia_Reinecke ... 말했지. 너는 그의 보호를 받거나, 어둠의 마법의 보호를 받거나, 둘 중 하나만을 할 수 있었다. 네가 후자를 택하지 않았다면 너는 그의 친구로 계속 남았을 거야... ... (지팡이를 들고 당신을 보는 그는, 정말 한순간, 4년 전 호그와트 복도에 서 있던 그 소년 같다. 허약해지고 궁지에 몰린, 그럼에도 여전히 올곧고 성실했던― 그러나 바로 그 다음 순간, 그의 표정은 무너지듯 괴로워진다.) 하지만 그를 택하지 않았다고 해서 내가 너를 탓할 수는 없겠지. 그는 자기 자신조차도 지키지 못했는걸. 그러니 그의 친구로 계속 남아봤자 좋을 일은 하나도 없어. 고작해야 이런 못난 잔흔이나 이따금 튀어나올 뿐이야. 아무런 보탬도 안 되지... ...

Finnghal

2024년 08월 25일 04:07

@Julia_Reinecke (그웬돌린 네버랜드는 언젠가 그에게서 사람들이 '핀갈'을 찾을 때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본 적 있다. 결코 그 애가 될 수 없어서, 그런데 사람들은 그 애만을 찾아서, 슬퍼지지 않느냐고... ... 과연 인면어는 슬펐지만, 그것은 질투나 거부당한 기분 같은 것이 아니었다. 그것이 애정이었기 때문에. 그것이 헛되이 보내진 마음이었기 때문에 슬펐다. 금장을 두르고 보석으로 장식한, 수신자가 죽어버린 아름다운 편지처럼. 그리고 그는 거기에 답신하는 운 나쁜 우편국 직원처럼 반복해 몇 번이나 말하는 것이다. 인간처럼. 친구처럼. 영특하고 고결한 소년처럼.) 알겠어? 라이네케. 그는 죽었어. 그러니까 이제 그만 잊어... ...

Finnghal

2024년 08월 25일 04:07

@Julia_Reinecke (줄리아 라이네케가 그에게 쏟아부은 수백 회의 저주들이 아니더라도, 그에게 퍼부은 모욕과 비난과 증오의 언사들이 아니더라도, 그에게 하게 만든 온갖 지저분하고 끔찍한 일들이 아니더라도 그는 핀갈 모이레를 내어줄 수 없었다. 그 소년은 어둠의 마법사나 누군가의 가축 따위가 되느니 항쟁하다 죽거나 자결해버렸을 테니까. 그러지 못하는 상황에 억지로 집어넣으면 망가지고 부서져버릴 테니까. 그는 여기서 이렇게 죽을 수 없었으며 또한 *자신에게 있었을지도 모르는 가능성*만큼은 결코 이 진창에 끌어들이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남겨두고 싶었다. 그것은 지팡이 끝에서가 아니면 분노도 원한도 드러내지 않고 모든 상황을 조용히 받아들여온 그가 이 세계에 대항하여 들어올린 유일한 항명이었다.

Finnghal

2024년 08월 25일 04:07

@Julia_Reinecke 한때 그에게 그런 시절이 있었노라고. 그 누구보다 그가 그것이 귀한 줄 아노라고. 그가 본래 가지고 있었던 가능성, 그를 꺾어 말려죽이지 않았더라면 피어났어야 했던 본연의 모습은 그것이었노라고. 그러니 그 누가 아무리 찾는대도, 아니, 그 마음이 깊으면 깊을수록, 그 소년을 이 시공에 존재하게 하는 것만큼은 더욱이 그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것은 그의 목숨을 제외하고 그가 이 세계에 내어주지 않은 최후의 한 가지였으니. 어쩌면 그것은 뭍의 인간과는 다른 생물인, 인어의 영혼의 형태인지도 몰랐다. 물론 기꺼이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는 헌신적인 사랑에 관한 유명한 이야기도 있으나 ― 그는 눈을 한 번 꾹 감았다 뜬다. 당신의 눈물 젖은 눈동자에 비친 자신을 깊이, 깊이 응시한다. 왼쪽 눈동자의 상에 언젠가의 소년을 덧씌우듯이.)

Finnghal

2024년 08월 25일 04:08

신체훼손, 상해

@Julia_Reinecke 네 선택의 실패를 실감해라, 줄리아 라이네케. 그리고 여기 있는 내가 그 실패의 결과물이라는 걸 네 눈을 만질 때마다 상기해라. 내가 그를 죽였고 그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마침내, 지팡이를 들고, 당신이 시범 보인 경로를 따라 내리그으며 속삭인다.) 섹튬―셈프라.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25일 18:52

신체훼손, 상해, 유혈

@Finnghal (마지막으로 그는 생각한다. '나는 잊지 못할 거야.')

――!!!!!! (날카로운 칼이 얇은 살갗과 안구를 깊게 가르고 지나간다. 첫 고통은 빠르게 흘러갔다. 그가 힐데가르트 마치에게 했던 것과 달리.) 아흑, 아...... (그 이후로 찾아오는 것은 끝없는 따끔거림과 가려움이다. 그는 본능적으로 상처에 손을 가져다 대고 긁으려 한다. 그치지 않는 피가 손을 타고 흘러 떨어진다.) 아으......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25일 19:01

신체훼손, 상해, 유혈

@Finnghal (반대쪽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나온다. 그것은 단순히 통증으로 인한 눈물은 아니었다. 그것은 아끼는 이의 부고를 받는 사람이 흘릴 법한 눈물이었다. 그 비명은, 그 눈물은 그의 고통보다는 당신을 위한 것이었다. 작별을 위한 것이었다. 헤이즐색 눈동자가 끊임없이 당신을 살폈다. '그럼에도.' 소녀는 벤치에서 천천히 걸어나간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며, 불가능을 기대하며. '네가 그가 남긴 잔흔에 불과할지라도.' 왜일까. 분명 손을 놓았는데. 이제는 당신을 떠나보내야 하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고통으로 머리가 어지럽다. 상흔은 자꾸만 제 존재감을 과시하듯 그를 괴롭힌다. 떨어지는 피가 뜨겁다. 그는 피를 뚝뚝 흘리며 당신에게 걸어갔다. 긁지 않는 손으로는 무언가를 잡으려는듯 허공을 휘저었다.)

Julia_Reinecke

2024년 08월 25일 19:06

유혈

@Finnghal 핀갈...... (통증 섞인 목소리로 당신을 부른다.) ...... 인면어. (그러나 무엇으로 당신을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당신이 핀갈이 아니라면, 당신은 그저 인면어일 뿐인가? 하지만 그 흔적이 당신에게 남아있는데. 당신이 그 약속을 기억하는데......) 나는...... (출혈이 심하다. 한쪽 무릎이 땅으로 떨어지고, 이윽고 다른 쪽 무릎도 주저앉는다. 그는 눈물 젖은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천천히 기어간다. 그러다 얼마 가지 못해서.)

...... (쿵. 몸뚱아리가 결국 바닥에 닿는다. 그는 끝까지 시선을 당신에게서 놓지 않는다. 손을 뻗는다. '너여도 좋으니. 한번만 내 손을 잡아주면 안 될까.'

그러나 손은 끝내 당신에게 닿지 않고, 그는 그대로 흐려지는 정신 속에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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