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18일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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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es_diluti

2024년 08월 18일 23:16

(어딘가에선 전투로 분주한 상황, 트윌핏트 앤 태팅스에 앉아 옷가게 주인과 무사태평한 잡담을 나누고 있다. 보아하니 백화점에서 산 모피 코트를 자랑하는 중.) ...이걸 보세요, 옷의 질감이 아주 우수하다니까요! 머글들의 기술력도 무시할 게 못 돼요. 가진 재주가 없어서 그런지 이런 일에 열심이에요. 분명 사장님의 옷가게도 모피 제품을 늘리면 좋을 거라구요...

yahweh_1971

2024년 08월 18일 23:24

@jules_diluti
(문을 여는 순간, 통창을 통해 익숙한 머리칼을 발견했다. 잠시 혀를 차다가도 결국엔 안으로 발을 들인다. 손을 하느작대며 흔들고,) 웬 한담이야? (가게 주인에겐 반면 정중히 인사했다.)

jules_diluti

2024년 08월 18일 23:48

@yahweh_1971 (가게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가 익숙한 얼굴을 발견한다. 반가운 미소가 만면에 번진다.) 아, 헨! 지나가던 길이었어요? 그게 말이죠, 원래는 머글 백화점에 가려고 했는데. 오늘부터 뭔가 들썩들썩 하는 분위기길래 함부로 나돌아다니면 안 되겠더라구요. (천하태평하게 창 밖을 내다본다.) 헨은 오는 길에 별 거 못 봤나요?

yahweh_1971

2024년 08월 19일 00:44

@jules_diluti
(한가로이 다가가 당신이 앉은 의자를 짚었다. 그러나 주인을 의식해 앉진 않는다.) 망토를 마련할까 하다...... ("아, 지금은 둘러보기만 하려고요.") 뭐, 네 말마따나 지금 분위기가 별로잖아. 다이애건 앨리가 통째로 날아가 물건 수급이 힘들어질 상황도 고려해야지. (복구 마법을 감안하자면 아주 궤변이다.) ...... 넌 뭐라도 봤어?

jules_diluti

2024년 08월 19일 08:58

@yahweh_1971 자세히는 못 봤어요. 보아하니 가면 쓴 인간들이 돌아다니길래. 머잖아 전투가 벌어지겠구나 싶어서 멀찍이 돌아왔죠... 아, 그건 이쪽이 아니라 저어기 플러리시와 블러트 서점 쪽이었지만요. (어깨를 으쓱한다. 그의 말투는 흡사 아주 먼 나라의 이야기를 이야기하듯 대수롭지 않고 평온하다.) 좋은 선택이에요. 망토 고르는 것 도와드려요?

yahweh_1971

2024년 08월 19일 13:16

@jules_diluti
가면들만 돌아다녔다면 차라리 좋았을 텐데, 비극적이게도 오는 길에 세실들을 봤어. (각각 애들에게 사감은 없지만, 손뼉은 양 손바닥이 있어야 칠 수 있는 것이다. 이어질 소란을 생각하자면 유감스러워질 수밖에.) 충돌이 생긴다면 일이 조금 커지겠지. ...... 그리고, 패션에서의 도움은 사양할게. 난 아직 네 북슬거리는 모피에 대해 칭찬하기가 어렵다.

jules_diluti

2024년 08월 19일 16:00

@yahweh_1971 으으. 이쪽으로 오는 건 아니겠죠? 저는 세실에게 잘못 걸렸다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구요. (당한 게 있는지 가볍게 몸서리를 친다.) 헨한테는 별 말 안했나 봐요? 용케 그 분들을 보고도 무사히 빠져나온 걸 보면... ... (모피 얘기에 입을 삐죽거린다.) 이 옷이 얼마나 멋진데요! 프러드도 칭찬해 줬다구요. 헨의 취향이 수수하고 담백한 쪽이어서 그래요.

yahweh_1971

2024년 08월 19일 16:28

@jules_diluti
당연하지. 세실은 날 사랑해. (사실무근의 흰소리다. 그러나 당당히 뱉곤 어린아이처럼 겁먹는 것이 우스워 짧게 웃었다. 으르대는 것이 과하더라도 세실을 탓할 수야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프러디 말인데....... 걔는 네가 벌거벗은 임금이었어도 박수를 쳤을 거다. 정 걔 말을 믿고 싶으면 동화 작가답게 한번 시험해보지 그래.

jules_diluti

2024년 08월 19일 23:07

@yahweh_1971 이건— 차별이에요! 헨 말마따나 당신이나 저나 사상범인 건 마찬가진데. 솔직히 말해서 당신 쪽이 더 심하지 않아요? 저는 어차피 '이쪽'으로 기울어진 사람들에게 확신을 주는 역할일 뿐이고, 당신은 사회 전체를 뒤흔들잖아요. 이 소악마 같으니. (털을 부풀리듯 코웃음을 치며 어깨를 들썩인다. 그러나 진심으로 서운한 기색은 아닌 듯 하고.) ...어쩌면 배신감인지도 모르겠어요. 다들 제게 기대를 많이도 했다니까요... 흠. 전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아요. 사람의 능력과 한계를 정확히 가늠할 수 있죠. (뜸들이더니 장난스레 웃는다.) 그래서 당신의 말이 사실이란 것도 알지만, 굳이 시험해 보진 않을 거예요. 프러드는 제가 그런 바보짓을 하는 걸 누구보다 원할 테니까요... ...

yahweh_1971

2024년 08월 20일 00:17

@jules_diluti
모든 자극은 대상이 넓을수록 미미하게 느껴지는 법이지. 그러게 하나하나를 꼬여 데려다 붙이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했었잖아, 플러피 바알아. (들썩이는 어깨를 가볍게 쥐었다. 손가락이 모피털 사이 반쯤 파묻힌다. 뿌리치지 않는다면- 그 아래 있을 몸을 눌러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네 통찰력에 대해선 이해하겠지만, 너무 자신하진 말아줄래. 타인을 다루는 이들의 몰락은 오만에서 시작되니까. 친애하는 프러디의 음침함에 대해선 제쳐두고, 그래...... 그럼 내 한계에 대해서도 가늠해보겠어?

jules_diluti

2024년 08월 20일 17:36

@yahweh_1971 사회의 관점에선 미미한 발짝일지 몰라도 제겐 큰 도약이죠. 헨은 사회를 바꾸려 하잖아요. 전 눈앞의 사람만 움직여도 충분해요. 상대의 신임을 사고, 친분을 쌓고, 나아가서는 높으신 분께 '새로 입단한 그 애들이 공통적으로 회자하는 이름이 있더라'... ... 이렇게만 전달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죠. (어깨를 으쓱하다 당신의 손에 꾸욱 눌린다. 거부감은 없다. 고개를 들고 당신을 골똘히 살펴보다가.) 헨은 꿈이 너무 크고 생각이 너무 많아요. 피로감에 잡아먹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걸요. 외풍이 당신의 등불을 살라먹지 않도록 벽을 쌓아 지킬 순 있어도, 기름이 다해버리면 불을 다시 붙일 도리가 없으니까요.

yahweh_1971

2024년 08월 20일 20:53

@jules_diluti
그야말로 꾸밈없는 악인이네. (그러나 이어지는 사감은 없다. 당신이 무얼 하든 상관없었다. 당신이 움직이는 사람들은 어차피 말마따나 기로에 있었던 이들이다. 죽음을 먹는 자 말단의 삶은 비참하겠지만, 두어 명의 인생이 망가지더라도 집단은 건재할 것이다. 더 생각을 잇는 것은 피로하다.)
(이어지는 말엔 손끝이 파고들다 말았다. 선명한 눈이 당신을 잠시 내려다본다.) ...... 기름이 다해버리면 새로 쥐어짜내야겠지, 불이 사그라지면 다시 불씨를 가져오면 돼. (손을 거두고.) 네 이야기에 몇몇이 눈살을 찌푸리는 이유는 알 만해, 쥘. 내 일면을 들여다본다는 건 꼭 마음을 쓰며 이해한다는 것 같거든. 그래서 사람들이 네게 기대하고 실망하는 거야.

jules_diluti

2024년 08월 21일 08:58

@yahweh_1971 이런, 헨. 저는 마음을 쓰며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는걸요. 사람들을 좋아하는 것도 맞아요. 가끔 실수할 때도 있지만 그들을 경멸하는 우는 최대한 범하지 않으려 하고... 상냥한 건 좋은 거니까요. 살면서 작정하고 타인을 상처입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단지 시대가 요구한 말 몇 마디를 상품 삼아 팔아치웠을 뿐인데 사람들은 제 온화함이 다 사라진 것처럼 굴죠. 악인이라... (어깨를 으쓱하며 당신을 올려다본다.) 헨의 눈에도 그렇게 보인다니, 신기하네요. 그러면 당신은 더 큰 변혁을 위해 악과 손을 잡은 셈이려나. 힘들지 않으세요? 이미 몇 번을 쥐어짜내고, 몇 번이나 불을 새로 가져온 것 같은데.

yahweh_1971

2024년 08월 22일 21:23

@jules_diluti
하지만 이해받은 사람들은 다음을 기대하게 되지. 네가 그네들의 생각대로 움직여주고, 정의로운 지지자가 되어주리라 생각하는 거야. 하지만 네겐 그럴 생각이 없잖아. 넌 무엇보다도 네 안위와 평안이 중요하니까...... (허리를 살짝 숙였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냐. 널 비난할 거였다면 여기 있지도 않았어. 만일 불사조 기사단이 우세하며 매력적이었다면, 동일한 이유로 넌 그쪽을 지지했겠지. 그러니 온화함만 보고 '정의'를 기대한 사람들이 실수했던 거야. 넌 그냥 오로지 네 안위를 위해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군중이야. 어디서든 군중을 비난하는 건 어리석고. (환기라도 하듯 어깨를 두드렸다.)
개개인의 선은 저쪽에 더 많을진 모르지만, 이 전쟁이 선악의 전쟁은 아니잖아? 난 내게 더 필요한 쪽을 잡았을 뿐이야. ...... 하하. 그리고, 너나 프러디나 자꾸 내가 울길 바라는 것 같다. 이제 겨우 시작인데, 힘들다고 넋두리하는 건 말도 안 되지......

jules_diluti

2024년 08월 22일 23:49

@yahweh_1971 죄송해요. 염려하고 위로하는 건 제 나쁜 습관이라서요. 헨이 그걸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숨쉬듯이 하게 되네요. (어깨를 으쓱한다. 당신은 모든 관계를, 최소한 관계가 가져오는 사사로운 정을 쳐냈다. 다시 말해 그와 자신의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거기에 수반되는 감정이 당신의 판단을 저해할 만큼 중대차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는 그 사실에 그닥 불만이 없었다.)

헨의 말이 맞아요. 저는 그저 군중이라는 양떼의 목자일 뿐이에요. 양들이 가는 곳에 저도 가죠. 학교에서는 죽음을 먹는 자들의 지지 세력보다 불사조 기사단의 지지 세력이 더 시끄럽고, 위협적이었으니까 그쪽을 편든 거고요... ... 뭐, 그 친구들이 칭찬해준 건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지만... ... (한참 말이 없다가.) 전 안위와 평안을 손에 넣고서 행복할 거예요. 헨은 어떨 것 같아요? 십 년, 이십 년 뒤에. 당신이 그리는 당신 모습은 어떤지 궁금해서요.

yahweh_1971

2024년 08월 23일 12:20

@jules_diluti
끔찍한 시대에 났다고 영웅이 되어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어떤 편이 영웅의 길인지도, 각자 나름대로 정할 뿐이고...... (몸이 한들거린다. 잠시 침묵했다.) ...... 하긴, 때로 내가 위하는 애들을 들여다보자면 회의감이 들긴 하지만...... 멋들어진 기사단 뒤의 마법부는 일면에선 모르가나보다도 추악해. 하지만 친애하는 우리의 친구들은 중간에서 스러지는 몇만 보고 이걸 선악의 구도로 양분하려 하잖아? (그에게 '스러지는 몇'은 아직 통계 속 숫자나 타인들의 불행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죄악감은 겹겹이 존재하지만, 어느 인간적인 단면을 부서뜨리기엔 한없이 옅다. ...... 그러나 그것을 지키려면 앞으로의 직접적인 불행에도 대비해야 할 테다. 파란 눈이 구른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23일 12:21

@jules_diluti
네가 양들 사이에서 행복한 목자란 건 잘 알겠어, 쥘. (침묵을 기다려준다. 이어 나오는 대답은 한결 부드럽다.) 네가 행복할 걸 확신한다면, 어쩌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일이겠지. 수십 년 뒤 나에 대해 굳이 물어야겠다면...... 난 여전히 할 일을 할 거고, 내 자리에서 심지를 태울 거야. 다 타면 그대로 사라지겠지. (그리 유감스러운 일은 아니다.) 아, 아닌가. 돌아갈 곳이 있을까...... 호그와트에서 사서로 일하는 것도 괜찮긴 하겠어.

jules_diluti

2024년 08월 23일 23:51

타인에 대한 (지능 관련) 비하 표현

@yahweh_1971 (당신에게 '회의감이 들게' 하는 사람 중에 저도 있을지 잠시 생각하다가, 아마도 그럴 거란 결론에 도달한다.) 죽음을 먹는 자들은 피비린내 나는 노역에 참여할 만큼 절박한 이방인들이거나... 우월감에 도취된 멍청이들이죠. 이도저도 아니면 그냥 생각이 없기도 하고. 어쩜 그렇게 잘 속는지 모르겠어. 그런 애들은 위하는 게 아니에요, 이용하는 거지. 겸사겸사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해주면 목자의 책무는 다 하는 셈이고... 그로 인해 그들이 삶의 보람이나마 느낀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죠. (담백하게 말하는 그는 당신의 말대로 꾸밈없는 악인의 낯을 하고 있다.) 세상 사람들 다수는 내 알 바가 아니지만, 최소한 당신이나 메브는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헨. 당신은 내 친애하는 친구니까. 그러니까 바라는 게 무엇이든 이룰 수 있기를 바랄게요. (당신을 돌아본다. 눈빛에 얼핏 장난기가 어린다.)

jules_diluti

2024년 08월 23일 23:51

@yahweh_1971 중간에서 스러지는 사람은 되지 마세요? 사서가 되고 나면 도서관에 제 책 좀 넣어 주시고요. (오만이란 언어를 다루는 이들의 고질병이므로, 당신 또한 타인이 발밑에 있다는 착각을 느끼련지 모른다. 스러지는 몇이 다만 통계 속의 숫자로 머물 때까진 그 환상이 깨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쥘의 눈에는 당신 또한 똑같이 허무하게 사라질 수 있는 목숨이었으므로... ...)

yahweh_1971

2024년 08월 24일 00:52

@jules_diluti
네가 행복을 빌어주는 것이 기뻐할 일인지에 대해선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복슬거리는 머리통을 내려다본다. 동족의 거죽을 입은 청년은 여전히 그가 사랑하던 소년이다. 당신은 메브를 알며, 십여년의 그를 알았다. 어린 실망이 있었대서 친애를 오롯이 내버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 그러니, 미련이 모조리 가실 때까지 당신은 아직 내가 사랑하는 금실 옷의 어린아이다.) ...... 고마워, 목자의 은총이 무리에서 이탈한 양들에게까지 닿길 빌지. (또한 이것은 눈먼 군중이다. 제 눈을 찔렀을지언정 당신은 비난의 대상만은 아니다. 되뇌며 웃었다. 슥 틀려올라가는 입매는 그리 온화한 모양이 아니지만, 호전성을 띠지도 않는다.) 물론 학교 도서관에 네 책은 금서야. 교육 목적의 시설에 눈먼 양떼를 위한 프로파간다라니, 아주 말도 안 되는 소리지. 네가 사랑하는 야훼 앞에서 회개하고 어린아이를 위한 마법약 실습 교재를 쓴다면 생각해볼게, 어때?

jules_diluti

2024년 08월 24일 03:17

@yahweh_1971 (어린아이는 천진하매 주변을 답습한다. 만일 불사조 기사단이 우세한 세계였더라면 그는 신이 나 자유와 평등과 박애를 이야기했겠지만, 그것은 그를 선인으로 만들어주진 않는다. 이 세계나 저 세계나 그는 어릴 뿐으로...) 다시 태어나란 말씀이시죠? 제가 마법약 낙제한 것 아시면서, 마법약 실습 교재라니. 메이블 누님께서 웃으실 소리를. '야훼' 앞에서 회개하는 것 정도야 어렵지도 않지만요. (두 손 가볍게 모으고 고개를 꾸뻑 숙이는 시늉을 한다.) 어리석은 양떼를 잘못된 길로 인도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 청소년 문학은 대체로 정치적인 의도가 없으니 좋게 봐주시길. 누군가는 정치적인 의도가 없는 것이 곧 의도라고 하겠지만요, 글이란 게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는 법이죠!

yahweh_1971

2024년 08월 24일 03:50

신성모독

@jules_diluti
그래, 사랑하는 나의 양, 쥘 딜루티 린드버그야. 어리석은 양떼가 네 덕에 무고한 인명들을 밟아죽였구나. 그대 회개엔 진정성도 의미도 없으니 내 선에서 기각하도록 하지. 네 '청소년 문학'들은 필요 이상으로 인쇄됐으니 도서관 화로의 중심부에 보관하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짐짓 사하기라도 하듯 손을 당신 뒷머리에 댄다. 느리게 머리칼을 문지르며 피식댔다. 반복하길, 당신은 그리 비난받아 마땅할 사람은 아니지만, 한낱 방관자인 신에게 몇 마디 빌어 죄를 사해지기엔 일군 것이 많다. 아마 죽어버린 이후엔 함께 추락하겠지.) 다시 태어나면 가장 귀엽고 복슬거리는 양이 되렴.

jules_diluti

2024년 08월 24일 14:51

신성모독

@yahweh_1971 아─ 아쉽네요. 거의 사해질 뻔 했는데. 다음에는 너그러운 재판관이 되어 주세요. 헨 야훼 홉킨스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태연자약하게 주절거리며 기도하듯 모았던 두 손을 아래로 늘어뜨린다. 감촉이 썩 마음에 드는지 머리를 문질대는 손길을 순순히 받아들이며 덧붙인다.) 화로의 땔감으로 쓰여도 제겐 인세로 들어오니 나쁠 건 없지만요. 양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꼭 털을 예쁘고 동그랗게 깎아주는, 양을 아주 많이 사랑하는 목자의 곁으로 가게 해 주세요.

yahweh_1971

2024년 08월 25일 06:03

협박?

@jules_diluti
(기도에 대해선 무디게 넘긴다. 이곳 다이애건 앨리에는 교회도 성당도 없어 얼마나 다행인지.) 세실과 에시가 운영하는 기사 농장이 좋겠어. (문지르던 머리를 콕 쥐었다. 그러나 건조한 손길에도 건조한 애정은 묻는다. 손끝이 머리칼 끝을 짚고. 등장인물 셋 중 누구도 동의하지 않은 가정이 이어진다.) 양털 가위를 누구에게 맡길진 네 선택인데, 내 생각엔 그래도 세실이 나을 것 같다. 걔는 날이 시퍼런 가위가 있더라도 지팡이를 들 것 같거든. 아, 물론 사랑하는 작고 귀여운 양을 위해......

jules_diluti

2024년 08월 25일 09:54

@yahweh_1971 시이이이잃어어어어. (종알거린다.) 그 친구, 저번엔 제 사인회까지 쫓아왔던 것 알아요? 인생 완전히 종칠 뻔 했다니까. 아마 제가 다시 태어나도 눈에 불을 켜고 쫓아올 걸요. 귀엽고 폭신폭신한 저를 유다처럼 소중히 대해주시란 말이에요. (그리고 이건 성경의 유다가 아니라 새 유다에 대해 하는 말이에요, 덧붙이고는.) ...차라리 에스마일에게 맡길래요. 마음이 약해서 양이 된 저에게 잘 해줄걸요. 헨은 다음 생에 태어나면 후려치는 버드나무가 되세요. 당신은 생각이 너무 많아요. 한 번쯤은 되는 대로 사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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